안녕하세요 눈팅전문 이태원 서울펍입니다
밑에 있는 전교조선생님들에 대한 글을 보다가 갑자기 10여년전 중고등학교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중학교는 마포구에 있는 ks중학교를, 고등학교는 서대문구의 mj고등학교를 나왔습니다. 둘다 사립학교였는데, 중고등학교시절을 추억하면, 친구들과의 기억들은 좋지만 선생님들에 대한 기억이란 대부분 끔찍할뿐입니다.
중학교시절 학교가 마포구에 있는 관계로 개발되기전의 상암동동기들도 저희 학교로 왔었는데요. 가끔씩 사고치는 아이들이 있으면 선생(선생님이라 부르기도 아깝습니다)이 교탁으로 불러서 아버지가 뭐하냐고 묻고, 청소부라고 하니 아버지는 쓰레기를 치우는데 너는 쓰레기가 되냐는 둥, 난지도(상암동)출신들이 와서 학교물 다 시커멓게 만든다는 둥, 심한 인신공격을 하는 것이 머리속에 뚜렷이 남아있네요. 저같은 경우도 북가좌동에서 다니고 있었는데, 저희동네애들이 사고만 치면, 빈민촌이었던 곳에서 애들이 와서 학교가 공부도 못하고 질이 떨어진다는 등의 이야기를 수도없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중학교시절 기술선생중에 한명은 180이 넘고 100키로에 육박하는 거구였는데, 정말 인간이 아니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중1인 작은 아이들을 그 큰거구로 발로차고 따귀때리고 이런일이 1년동안 다반사로 일어났었으니까요.

중학교때를 돌아보면, 기억나는 좋은 선생님이란 단 한분도 안계셨던 것 같습니다. 맞고, 공포에 눌려있고, 인신공격당했던 기억밖에는요.
-저는 성적도 무난했고, 숙제도 잘해가고, 지각도 안해서 위에서 언급했던 폭력과 폭언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지는 않았지만요

고등학교 시절도 그리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만, 선생님들의 자질을 생각하게 되었던 시기였습니다. 어떤 국어선생은 입시를 앞둔 중요시점에 하이라이트 자습서에서 문제를 그대로 베끼고, 수업시간에도 자습에 나온것만 읽지를 않나. 어떤 수학선생은 수능 트랜드와는다르게 학력고사 시절 풀던 문제집을 풀어서 50명중 48명씩자게 만들고, 어떤 선생은 수업시간에 들리지도 않는 목소리로 자기혼자 책만 읽고 가고 그러더군요. 이런 모습들은 소수가 아니라 다수의 선생님들이 그러했습니다. 실력도 잘 모르겠고, 학생들에게는 관심도 없고, 수업시간에는 자기자랑만 하고, 권워적이고 이런선생님들이 대부분이었죠.
그래도 고등학교 시절에는 3분정도 좋았던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실력과 철학과 인간미가 넘치는 선생님들이셨던 것같습니다. -지금 돌아보니 전교조소속이셨던 것 같습니다.

지금 30살이 넘어 그때를 돌아보면 아직도 속이 답답하고 그럽니다. 그리고 진한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그시절 꿈을 꾸고 자신의 삶을 탐구해야할 시점에 학교에 갇혀 우리는 왜그리 공부와 씨름을 했을까요.
저는 올해 대학원에 입학을 했습니다. 많은 시간을 돌아 하고싶었던 공부라 돌아돌아 왔습니다. 혹시나 중고등학교 시절 제가 무엇을 더 하고 싶었는지 알았다면, 더 빨리 만나지 않았을까 간혹 생각합니다.-물론 그시절이 저를 이렇게 돌아오게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냥 그러면 더 좋지 않았을까란 생각일뿐입니다.

pgr분들은 중고등학교 시절 선생님에 대한 어떤 기억을 갖고 계신지 궁금하기도 하고 밑에 전교조 관련 글을 보다가 문득생각나 이렇게 글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