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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4/25 23:06:50
Name 애플보요
File #1 이세돌_연승일지.jpg (0 Byte), Download : 67
Subject [일반] 요즘 바둑 보시나요?


오늘 비씨카드배 결승 2국 이세돌 9단 대 창하오 9단의 대국이 있었습니다.

어제 오늘 대국을 보면서.. 아니 이세돌의 바둑을 보면서 참 바둑을 어느정도라도 배워놓길 다행이단 생각이 드네요. 몰랐으면 이런 화려하고 멋진 바둑을 감상할 재미를 놓칠 뻔했으니까요.

창하오 9단도 결코 무시할수 없는 관록을 가진 기사인데 이세돌 9단 특유의 화려한 난전과 타개로 완전히 일방적으로 이겨버리네요.

얼마 전 그리 오래 되진 않았는데 이세돌9단이 한국기원과의 마찰로 인해 휴직을 선언했었는데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최고의 기재를 잃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그리고 이세돌의 바둑을 당분간 볼수없다는 사실에 정말 안타까웠었는데요.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다시 복귀하게 되어 정말 다행입니다.

처음 복귀했을때는 아무리 그전의 랭킹 1위 였을지라도 예전의 실력을 단시간에 회복할수 있을지 반신반의 했습니다. 정상급의 프로에게 6개월을 쉰다는것은 결코 작은 영향이 아닐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승부감각이나 실력이 어느정도 녹슨 상태일거라 생각했는데 그 걱정이 기우였나 봅니다. 복귀후 지금까지 국내 국제기전 포함해서 23연승을 달리고 있습니다. (이세돌 9단의 본인의 연승기록은 예전 3단 시절32연승입니다) 지금 처럼 대부분의 정상급 기사들의 실력이 종이 한장 차라는 걸 감안해봤을 때 정말 대단한 기록이죠. 그 연승의 제물 중엔 중국 랭킹 1.2위인 쿵제. 구리. 대만 1인자 저우쥔쉰  그리고 한국의 박영훈에  요즘 최고의 신예라고 불리는 박정환도 포함되어있습니다. 물론 처음 막 복귀했을때는 감을 조금 잃은 듯 위태위태 한 모습도 보이고 아슬아슬하게 역전하는 등 불안했었지만 연승을 거듭할수록 예전의 실력을 찾아가는 모습입니다. 아니 오히려 요즘 기세로 보면 휴직하기 전 컨디션 이상인것 같습니다. 이기는 것도 그냥 이기는 것이 아니라 구리나 쿵제 창하오 등 중국 정상급 기사들과의 대국을 보면 거의 찍어누르는 수준으로 이기는 모습을 보면 말이죠.  

스타판에서 이영호가 스타크래프트란 게임의 극한을 보여주듯이 이세돌의 바둑은 정말 바둑의 극한을 보는것 같습니다.

보통은 해설자가 해설을 하면 해설자도 프로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예상 가능한 착점이 있는데 이세돌의 수는 대부분이 해설자의 예상을 빗나가더군요. 모양에 구애 받지 않고 . 상대방의 조그마한 빈틈을 놓치지 않으며, 거의 타협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기사들의 우세한 상황이면 조금씩 양보를 선택하는데 이세돌은 이기고 있는 상태에서 더 세게 둡니다. 한수한수를 예측할수가 없고 한판 한판이 평범한 바둑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이세돌의 바둑은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바둑 자체를 즐기면서 둔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요즘 바쁜 와중에도 이세돌의 바둑은 그래서 꼭 더 챙겨보게 되고 응원하게 되네요~

요즈음 침체된 국내 바둑계에서 앞으로 더  꾸준한 성적으로 정상에 올라 국내 바둑 팬들의 활력소가 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더불어 이 멈출줄 모르는 이세돌 9단의 연승 기록이 어디까지 갈지도 정말 궁금하네요.

그리고 요즘들어 한국이 국제기전에서 이창호 이세돌 박정환등을 제하면 거의 실력에서 중국에게 밀리고 있는데  다른 기사들도 좀 더 힘을 내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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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딧세이
10/04/25 23:08
수정 아이콘
바둑에서야말로 '리쌍'의 존재는 절대적입니다.
그 무조건적인 강함이란....
원추리
10/04/25 23:09
수정 아이콘
...또 이겼습니까? 23연승째로군요. 저번에 20연째의 경기를 봤었던것 같은데.
10/04/25 23:11
수정 아이콘
바둑을 배우고싶어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봤는데

아무리봐도 모르겠더군요. 기원에가서 배워야할까요?
로그인안할수
10/04/25 23:13
수정 아이콘
경기 일정이 후덜덜하군요.. 잘 모르지만.... 머리 쓰는 스포츠에 저 정도 일정이라니 쥐나겠네요...
LowTemplar
10/04/25 23:29
수정 아이콘
쎈돌사범 푸켓이라도 다녀 오셨나요 아니 뭐 이리 잘하시..
Why so serious?
10/04/25 23:30
수정 아이콘
이세돌 3단 시절엔 간혹 보곤 했었는데.. 9단이..군요?;
10/04/25 23:34
수정 아이콘
이세돌사범이 잘 나가고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중국한테 너무 밀리더군요.
이세돌구단이 분위기를 몰아서 다들 잘했으면 좋곘네요.
사실좀괜찮은
10/04/25 23:38
수정 아이콘
이세돌은 어째 점점 더 잘하는 것 같은... 예전에는 후반에 약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그것도 아니고...
노때껌
10/04/25 23:39
수정 아이콘
콩지에와의 대국이후로 승부감각이 돌아온게 아닐까요? 해설을 듣고서야 감탄했지만 초중반에 대마가 포함된 확정가 85집을 버리고 상대방의 약점을 추궁해서 이기겠다는 발상을 이세돌9단이 아니면 누가 할 수 있을까요? 그것도 세계대회 연승 신기록이라는 13연승에 구리마져
내려앉히고 중국랭킹1위에 오른 콩지에 였는데요. 물론 콩지에가 이름처럼 이세돌 앞에선 예전부터 제대로 콩라인이였지만...
10/04/25 23:47
수정 아이콘
왠지 휴직기간에 쉰게 더 도움이 된 거 같습니다.

체력보강도 더 했겠죠.

저야 뭐 이세돌 사범님보다야 한참 하수입니다만
인생의 고비를 넘을 때마다 실력이 늘더군요. 기술 측면보다는 시야 측면에서요.
PianoForte
10/04/25 23:47
수정 아이콘
이세돌9단 입단할 전후해서 바둑학원도 다니고 바둑에 한창 빠져 살았죠. 부모님의 압박으로 바둑학원 그만두고 나서는 제대로 본 적은 거의 없는데... 그 때만 해도 나이가 저하고 비슷하다는 것만으로 부럽다 생각한 정도인데 이 정도로 성장할 줄 꿈에도 몰랐지요.
큐리스
10/04/26 00:0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1국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2국은 초반에 장고를 너무 해서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졸면서 봤네요... @_@;
이세돌 9단의 연승은 아마도 이창호 9단과 붙을 때까지는 계속 되지않을까 하고 예상해봅니다... :)
아리아
10/04/26 00:41
수정 아이콘
바둑배우고 싶으시면 바둑학원 강추입니다
저는......
1년만에 7급
2년만에 1급 찍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중학교 크리가 와서 그만뒀죠...

근데 생각해보니 20대이신 분들은 기원가기도 그렇고 바둑학원 가기도 그렇고 좀 애매하네요
Korea_Republic
10/04/26 03:58
수정 아이콘
바둑이나 스타나 정말 리쌍이 진리입니다.
10/04/26 04:24
수정 아이콘
요즘 이세돌9단 바둑보는 낙으로 지냅니다.. 덜덜하죠 정말.
10/04/26 11:10
수정 아이콘
한 수 한 수 평범한 수가 없고, 기존의 발상을 모두 뒤집는 것 같습니다.

보면서 정말 바둑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암튼, 복귀하셔서 바둑 보는 게 더욱 재미있어졌습니다.
너무너무멋져
10/04/26 11:41
수정 아이콘
저는 오히려 이세돌 9단을 보면 전성기 김택용 선수 저그전, 혹은 박성준 선수의 프로토스전이 생각나더라구요.
뭐랄까 상식을 넘어서는 가벼운 흔들기와... 끈질긴 약점 물고 늘어지기 같은 부분이 그래보였어요.

이영호 선수는 굳이 따지자면 이창호 9단 스타일 아니려나요...
소오르트
10/04/26 23:38
수정 아이콘
누가 타이젬에 pgr동호회 개설하실분 없으신가요.
개설하면 가입하겠습니다.

이세돌은 바둑의 패러다임을 아주 크게 바꿔놓을 천재인거 같습니다. 이창호나 오청원 만큼이나요.
악학궤범a
10/04/27 01:03
수정 아이콘
쎈돌 사범은 절대 안집니다... -_-;;
선수 분석 불가...
외길을 밟지 않고 매번 새로운 수를 들고 나오기때문에
중국선수들이 아무리 분석을 해도 분석이 안되죠..
간혼 이창호 사범이나 조한승 사범처럼 유연한 기풍에게
허무하게 지는경우도 있지만 그것도 아 주 가끔일뿐이죠.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쎈돌 사범의 연승을 멈추게한 장본인(?)들이죠 ^^
그나저나 내일 결승 3국도 그냥 쓸어담아버려서
연승행진을 계속 이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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