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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4/21 20:50:23
Name 페가수스
Subject [일반] 한국 프로야구 레전드 스토리 - 15. 불패신화의 원조, 구대성불패
한창 야구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봅니다. - 되도록이면 여러분이 응원하는 팀으로 -

현재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1점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이기고 있는 상황, 경기는 어느덧 9회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 불펜문을 박차고 나오는 한 명의 투수가 보입니다.

우리 팀의 수호신, 그리고 상대팀에게는 정말로 저주스러운 악마. 이윽고 그가 마운드에 올랐고 채 10개의 공을 던지기도 전에 경기는 우리 팀의 승리로 끝이 나버렸습니다.

야구에서 마무리투수, 그리고 세이브란 용어가 등장한지 간신히 40년이 넘었지만 - 1969년에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으며 일본은 1974년에 처음으로 세이브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 그동안 수많은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들이 나타났고 현재 진행형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새로운 마무리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멀리 미국으로 가본다면 "지옥의 종소리" 트레버 호프만, 그리고 "제국의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 마무리 투수이고 - 게다가 아직도 현역 - 일본의 경우에도 "대마신" 사사키 가즈히로등이 전설의 마무리로 생각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는 어떤 투수가 있을까요?

처음으로 100세이브를 기록한 권영호, MBC와 LG의 수호신 "늘 푸른 소나무" 김용수, 태평양과 현대의 마무리 투수 정명원, 돌격대의 수호신 조규제, 선발과 마무리 모두 특급이었던 "무등산 폭격기" 선동렬, 국내 최고의 슬라이더로 회자되는 "조라이더" 조용준, "진필승" 진필중, "야생마" 이상훈, 그리고 현재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도 수호신으로 활약하고 있는 임창용, "돌부처" 오승환등이 최고의 마무리로 입에 오르내립니다.

그리고 여기 또다른 마무리 투수가 존재합니다.

이선희, 김기범에 이은 또다른 일본킬러(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은 일본 타자들이 좌완 강속구 투수들에게 약하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WBC때도 그랬듯이 박경완이 직구위주로 볼배합을 가자 의외로 처리가 수월 - 했나요? ^^;;;- ), 불패라는 말을 처음으로 만든 투수, 김용수에 이어 2번째로 200세이브를 기록했으며 현존하는 국내 최고령 투수 - 송진우가 작년에 은퇴했기 때문입니다 -

구대성입니다.

현재는 나이가 많기 때문에 쿠옹으로 불리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은데다가 노쇠화로 인해 어쩌면 은퇴를 준비할 수도 있지만 90년대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였고 정민철과 함께 이글스를 지탱해나갔던 투수였습니다.

게다가 그 시기에는 정말로 흔치 않았던 좌완 강속구 투수로서 그냥 타자들을 윽박질렀고 또한 그 특유의 투구폼 - 와인드업을 할 경우 2루에서 1루까지 여유있게 훑어 볼 수 있어서 1루 주자 견제도 쉬웠습니다. - 으로 인해 볼이 정말로 더러웠던 투수였습니다.

한, 미, 일 3국의 프로야구를 모두 겪어본 투수, 구대성. 지금부터 짧고 간략하나마 그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구대성, 1969년 8월 2일생. 대전고 졸업, 그리고 한양대 진학. 한양대 시절 1년 선배인 정민태와 함께 마운드를 이끌며 "좌대성 우민태" 라는 말을 만들어냈던 특급 투수.

1993년 신인지명에서 빙그레이글스의 1차지명을 받고 프로생활 시작. - 이 해의 1차지명 동기는 삼성의 양준혁, LG의 이상훈, 해태의 이종범 -

1993년, 빙그레이글스는 주포 장종훈의 무릎부상과 다이너마이트의 도화선 이정훈의 발목과 손목부상으로 인해 다이너마이트라고 부르기 민망한 공격력을 갖고 있었고 마운드에서도 송진우가 주춤하면서 내려앉은 상황이었습니다. - 그나마 한용덕과 정민철이 팔이 빠져라 던지면서 팀을 이끌어나갔습니다. -

신인 투수 구대성은 6경기에 등판했고 5번 선발투수로 등판했습니다.

1993 구대성 : 6등판, 5선발, 21.1이닝, ERA : 2.53, WHIP : 1.41, 2승(2선발승) 1패, 피안타율 0.237, 피출루율 0.341, 11삼진

1994년, 구대성이 맡은 보직은 마무리 투수. 선배 송진우와 함께 더블 스토퍼로 나서게 됩니다. - 하지만 송진우는 마구잡이 등판을..... -

1994 구대성 : 34등판, 9선발, 121이닝, ERA : 2.60, WHIP : 1.21, 7승(2선발승, 5구원승) 8패 12세이브, 피안타율 0.209, 피출루율 0.308, 128삼진

팀명을 빙그레이글스에서 한화이글스로 바꾼 이글스는 마운드의 기둥 한용덕과 정민철이 각각 16승과 14승을 올리는 활약을 보여주면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됩니다.

상대는 그동안 3번이나 한국시리즈에서 자신들에게 쓴잔을 맛보게 해준 해태타이거즈.

하지만 이 준플레이오프에서 구대성이 2번 구원투수로 등판하여 1차전에서 승리를 기록했고 2차전에서는 세이브를 기록하는 활약으로 인해 한화는 해태를 2 : 0으로 물리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합니다. - 참고로 1차전의 패전투수는 선동렬입니다. -

구대성은 위에서도 서술했듯이 2경기에 모두 구원등판하여 3.1이닝을 던지며 평균 자책점 2.70, WHIP : 0.90, 1승 1세이브를 기록했고 4개의 삼진을 잡아냅니다.

그러나 한화는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선발투수를 4명이나 보유한데다가 첫 40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 투수 정명원이 버티는 태평양돌핀스에게 0 : 3으로 스윕을 당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합니다.

구대성은 1번 선발투수로 등판해 8이닝동안 3피안타 - 대신 피볼넷이 8개 - , 1피홈런, 1자책점, 8삼진으로 태평양의 타선을 묶어두었지만 아무 기록도 남기지 못합니다.

1995년, 한화의 주전 마무리로 이제 구대성은 완전히 자리를 굳히지만 선발투수로도 자주 등판하게 됩니다. - 말이 마무리지 이건 뭐 중간계투에다가 마무리를 합친....... 노예, 게다가 12번 선발로 등판해서 6번 완투까지...... -

1995 구대성 : 47등판, 12선발, 155이닝, ERA : 3.54, WHIP : 1.28, 4승(3선발승, 1구원승) 14패 18세이브, 피안타율 0.230, 피출루율 0.326, 161삼진

구대성은 14번의 패전을 기록하며 이 해의 모든 투수중 가장 많은 패배를 기록하게 됩니다. 한가지 얄궂은 사실은 구대성과 함께 한양대에서 활약했던 정민태 역시 14번의 패전을 기록하며 구대성과 함께 다패 1위를 차지한 것입니다.

그러나 1996년, 모든 것은 뒤바뀝니다.

1993년의 선동렬, 1994년의 정명원, 1997년의 이상훈, 1999년의 임창용, 2000년의 진필중, 2004년의 조용준, 2006년의 오승환과 맞먹는 1996년의 구대성. (노송은 언제나 잘해서......)

구원투수로 활약했지만 무려 18번의 승리를 기록하며 - 게다가 2번은 선발승이며 1번은 완투승입니다. - 롯데의 주형광과 함께 다승부문 타이틀을 차지했으며 24세이브를 기록하면서 구원부문 타이틀까지 동시에 석권하게 된 것입니다. - 이 당시에는 구원승과 세이브를 합쳐서 구원부문 타이틀을 주었습니다. - 게다가 1점대 자책점을 기록하며 평균 자책점부문 타이틀까지 수상하게 됩니다. 그리고 시즌이 끝나면서 정규리그 MVP에 오르기까지 합니다.

1996 구대성 : 55등판, 2선발, 139이닝, ERA : 1.88, WHIP : 0.76, 18승(2선발승, 16구원승) 3패 24세이브, 피안타율 0.163, 피출루율 0.216, 183삼진

최다 등판 2위, 최다 이닝 16위, 평균 자책점 1위, WHIP 1위, 다승 1위, 최다 구원승 1위, 세이브 2위, 피안타율 1위, 피출루율 1위, 탈삼진 3위

그동안 위력적인 구위로 많은 삼진을 잡아냈지만 제구력이 좋지않아 많은 볼넷을 허용했던 모습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습니다.

참고로 1996년에 구대성이 기록한 WHIP 0.76은 단일시즌 WHIP부문 6위 기록이며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 중에는 2위 기록입니다. - 불멸의 1위는 1993년에 선동렬이 기록한 WHIP 0.54, 게다가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중에 단일시즌 WHIP부문 순위를 보면 1, 3, 4, 5위가 선동렬의 기록입니다. -

그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다시 부활에 성공한 송진우, 한화 마운드의 기둥 정민철과 한용덕, 18홈런을 때려낸 신인 송지만과 더불어 특급 마무리 구대성의 활약으로 인해 한화는 3위에 올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됩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상대는 태평양돌핀스를 무려 470억에 인수하며 야구판에 뛰어든 현대유니콘스.

그러나 팽팽한 승부일것이라는 주변의 예상과는 다르게 한화는 1차전에서 30 - 30을 기록한 괴물 타자 박재홍에게 홈런을 얻어맞았고 인천의 간판타자 김경기에게도 홈런을 얻어맞은데다가 한화에서 현대로 건너간 김상국에게도 홈런을 얻어맞는등 마운드가 철저히 무너져버렸고 반대로 한화의 타선은 15승을 기록한 현대의 에이스 정민태에게 철저히 묶여버리며 15 : 0으로 대패하게 됩니다.

2차전에서는 두 팀의 선발투수 송진우와 위재영이 빠르게 무너지는 바람에 두 팀의 간판 구원투수 정명원과 구대성이 4이닝동안 대결을 벌였고 이 대결에서 구대성이 3피안타, 2자책을 기록하며 무너지는 바람에 결국 한화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게 됩니다. - 반면에 정명원은 3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기록 -

1996 포스트시즌에서 구대성의 기록은 1등판, 4이닝 투구, 3피안타, 평균 자책점 4.50, WHIP : 1.25, 5삼진, 그리고 2차전의 패배입니다.

1997년에도 구대성은 한화의 뒷문을 철저히 단속합니다. 그리고 이 모습은 1998년에도 그대로입니다.

1997 구대성 : 47등판, 0선발, 102.2이닝, ERA : 3.16, WHIP : 1.03, 8승(8구원승) 8패 25세이브, 피안타율 0.180, 피출루율 0.277, 134삼진

최다 등판 16위, WHIP 5위 - 단, 기준이 정규이닝의 50%이상 투구 -, 다승 18위, 최다 구원승 5위, 다패 22위, 세이브 5위, 피안타율 1위, 피출루율 6위, 탈삼진 5위

1998 구대성 : 59등판, 2선발, 123.2이닝, ERA : 2.55, WHIP : 1.12, 8승(8구원승) 7패 24세이브, 피안타율 0.206, 피출루율 0.299, 129삼진

최다 등판 7위, WHIP 6위, 다승 23위, 다패 27위, 세이브 3위, 피안타율 3위, 피출루율 12위, 탈삼진 9위

1999년, 한화는 데이비스와 로마이어라는 무시무시한 용병 듀오를 영입했고 회춘한 홈런왕 장종훈, 데뷔하자마자 상당한 활약을 보여준 송지만, 처음으로 3할을 치며 각성한 이영우등의 신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완성시켰고 마운드에서도 18승의 정민철, 서클체인지업으로 다시 재기에 성공한 송진우가 15승, 이상목이 14승을 올리며 선발진을 이끌어나갔습니다.

구대성 역시 팀의 마무리로 꾸준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1999 구대성 : 55등판, 5선발, 119.1이닝, ERA : 3.09, WHIP : 1.20, 8승(2선발승, 6구원승) 9패 26세이브, 피안타율 0.216, 피출루율 0.299, 138삼진

최다 등판 9위, 최다 이닝 27위, WHIP 7위, 다승 20위, 최다 구원승 5위, 다패 12위, 세이브 3위, 피안타율 3위, 피출루율 5위, 탈삼진 10위

한화는 매직리그 2위에 오르며 오랜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드림리그 1위팀 두산베어즈와 격돌합니다.

이번에도 팽팽한 승부를 전문가들이 예측했지만 한화는 3개의 홈런을 때려낸 로마이어의 불방망이, 그리고 4차전에서 역전 홈런을 때려낸 강석천의 활약에 힘입어 4번의 플레이오프에서 7개의 홈런을 두산 마운드에 쏟아부으며 4 : 0으로 두산을 스윕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됩니다.

구대성은 1차전에 구원투수로 등판해 승리를 기록했고 2, 3차전에서는 구원투수로 등판해 모두 세이브를 기록합니다.

3등판, 6.2이닝, ERA : 2.70, WHIP : 1.20, 1승 2세이브, 10삼진

한국시리즈에서 한화는 1992 한국시리즈에서 자신들에게 쓴 맛을 안겨준 롯데자이언츠와 격돌했고 삼성라이온즈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끝에 모든 힘이 소모된 롯데를 4 : 1로 물리치며 - 하지만 각 경기 자체는 너무나도 팽팽했습니다. - 처음이자 아직까지는 유일한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손에 쥡니다.

구대성은 5경기에 모두 등판해 1, 2, 4차전에서는 세이브를 기록했고 3차전에서는 패전, 5차전에서는 승리를 기록합니다.

그리고 1승 3세이브의 활약에 힘입어 구대성은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됩니다.

5등판, 9.2이닝, ERA : 0.93, WHIP : 1.14, 1승 3세이브, 13삼진

2000년에도 구대성은 여전히 팀의 마무리로 활약합니다. 그리고 통산 1000 탈삼진을 기록합니다.

이 해에 구대성은 두번째로 평균 자책부문 타이틀을 차지하게 됩니다. - 그리고 시드니 올림픽 국가대표로 선정되어 빼어난 활약을 보여줍니다. 특히 일본과의 3, 4위전에서 선발로 등판, 마쓰자카와 완투대결을 펼쳐 완투승을 따내며 한국팀에게 동메달을 안겨주었고 예선전에서 무너진 정민태를 대신해 구원등판해 호투합니다. -

2000 구대성 : 48등판, 7선발, 133.1이닝, ERA : 2.77, WHIP : 1.09, 6승(3선발승, 3구원승) 7패 21세이브, 피안타율 0.209, 피출루율 0.290, 136삼진

최다 등판 13위, 최다 이닝 19위, 평균 자책점 1위, WHIP 4위, 최다 구원승 20위, 다패 23위, 세이브 5위, 피안타율 4위, 피출루율 6위, 탈삼진 5위

이 시즌이 끝나고 구대성은 일본 프로야구 구단인 오릭스 블루웨이브즈에 입단하게 됩니다.

2001 구대성 : 51등판, 126.1이닝, ERA : 4.06, WHIP : 1.38, 7승 9패 10세이브, 143삼진
2002 구대성 : 22등판, 146.1이닝, ERA : 2.52, WHIP : 1.18, 5승 7패, 144삼진
2003 구대성 : 19등판, 113.2이닝, ERA : 4.99, WHIP : 1.67, 6승 8패, 118삼진
2004 구대성 : 18등판, 116.2이닝, ERA : 4.32, WHIP : 1.35, 6승 10패, 99삼진

4년간 일본에서 활동하면서 구대성은 110등판, 503이닝, 평균 자책점 3.86, WHIP : 1.38, 24승 34패 10세이브, 504삼진을 기록합니다.

이 후, 구대성은 미국 내셔널리그에 소속한 구단 뉴욕 메츠에 입단하게 됩니다.

뉴욕 메츠에서 구대성은 중간계투로 활약하게 됩니다.

2005 구대성 : 33등판, 23이닝, ERA : 3.91, 23삼진

이 해에 구대성은 재밌는 에피소드를 하나 남기게 됩니다.

2005년 5월 22일,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의 인터리그전, 이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한 양키스의 투수는 다름아닌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대투수 "빅 유닛" 랜디 존슨.

구대성은 중간계투로 등판했고 지명타자가 없는 내셔널리그의 규칙상 구대성에게도 타석이 들어왔습니다. - 사실 구대성은 그 전에 한번 타석에 들어선 적이 있었습니다. 5월 16일, vs 신시네티 레즈전에서 토드 커피를 상대로 타석에 들어섰고 타석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루킹삼진을 당했습니다.

타석에 들어선 - MLB 통산 2번째 - 구대성. 구대성은 바짝 몸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구대성은 랜디 존슨의 공을 제대로 받아쳐 펜스를 맞히는 장쾌한 2루타를 날리게 됩니다.

다음타자 호세 레이예스는 희생번트를 갖다 댑니다.

그리고 1루에서 레이예스가 포스아웃되는 사이....... 구대성은 3루를 돌아 홈까지 쇄도했고 홈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여....... 결승점을 얻어냅니다. (그런데 슬라이딩후, 구대성의 품안에서 야구공이 나옵니다....... - 점퍼를 입고 출루했기 때문에 그 안에 야구공이 있었습니다. - )

이 경기에서 구대성은 투수로서도 1.1이닝동안 3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 "오늘의 선수" 로까지 선정됩니다.

구대성의 타자로서의 기록은 2타석 2타수, 1안타, 1득점입니다. - 메츠에서 구대성은 17번을 달았습니다. -

이 사건에 또다른 재미있는 뒷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마이크 피아자 - LA다저스에서 박찬호와 호흡을 맞추었던 그 포수입니다. - 와 데이빗 라이트의 100만 달러빵입니다.

더그아웃에서 피아자는 라이트에게 만약 구대성이 안타를 친다면 자선단체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농담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2번째 타석에서 구대성은 위에서도 서술했다시피 거대한 2루타를 때렸습니다. - 영상을 찾아보시면 라이트는 엄청 환호하는 반면, 피아자는 당황해합니다. -

그 슬라이딩후, 구대성은 부상을 당했고 결국 한국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2006년, 다시 한화의 마무리로 활약하는 구대성. 명불허전이라는 말을 보여줍니다. - 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예전처럼 3이닝 마무리는 결코 할 수 없고 가끔 노쇠화를 느끼게하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

그동안의 혹사로 인해 줄어든 구속대신 새로이 서클 체인지업을 선보이며 명불허전임을 보여줍니다. - 이외에도 제 1회 WBC에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빼어난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

2006 구대성 : 59등판, 0선발, 69.1이닝, ERA : 1.82, WHIP : 1.07, 3승(3구원승) 4패 1홀드 37세이브, 피안타율 0.220, 피출루율 0.284, 76삼진

최다 등판 11위, WHIP 7위, 최다 구원승 13위, 세이브 4위, 피안타율 9위, 피출루율 5위, 탈삼진 24위

한화이글스는 신인으로서 트리플크라운을 수상한 괴물 투수 류현진, 16승을 거두며재기에 성공한 노장(?) 문동환, 구대성등의 마운드를 앞세웠고 타선에서도 이제는 검은 한국인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데이비스, 이범호, 이도형, 김태균등을 내세워 포스트시즌에 진출합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한화는 기아타이거즈를 2 : 1로 물리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합니다.

구대성은 1차전과 3차전에 등판, 1차전에서는 구원승, 3차전에서는 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2등판, 4.1이닝, ERA : 2.08, WHIP : 0.46, 1승 1세이브, 4삼진

플레이오프에서 한화는 현대유니콘스를 3 : 1로 물리치며 1999년 이후로는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합니다.

플레이오프에서 구대성은 3경기에 등판, 2차전과 3차전에서 세이브를 기록합니다.

3등판, 5.1이닝, ERA : 0.00, WHIP : 0.75, 2세이브, 5삼진

한국시리즈에서 한화는 삼성을 상대로 치열한 승부를 벌였지만 결국 1무승부포함, 1 : 4로 패배하게 됩니다.

구대성은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에 등판해 눈부신 호투를 기록하지만 3차전에서 패전을 기록합니다.

4등판, 9.2이닝, ERA : 0.93, WHIP : 0.52, 1패, 11삼진

2007년, 이 해에도 구대성은 주전 마무리로 꾸준히 활약합니다. 하지만 약간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한편, 2007년 7월 14일에 구대성은 롯데자이언츠를 상대로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세이브를 기록, 역대 최단경기 최소연령 200세이브를 기록하게 됩니다.

2007 구대성 : 43등판, 0선발, 42.1이닝, ERA : 3.19, WHIP : 1.25, 1승(1구원승) 6패 26세이브, 피안타율 0.261, 피출루율 0.312, 37삼진

한화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상대로 2 : 1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합니다.

구대성은 3차전에 등판해, 1타자를 잡고 세이브를 기록합니다.

플레이오프에서 한화는 두산에게 0 : 3으로 패배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합니다.

구대성은 1경기에 등판, 0.2이닝동안 2개의 안타를 얻어맞았지만 무실점으로 버팁니다.

2008년, 용병 투수 브래드 토마스가 마무리로 활약하면서 구대성은 중간계투로 보직을 변경합니다. 하지만 노쇠화로 인해 예전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2008 구대성 : 38등판, 0선발, 41.1이닝, ERA : 3.48, WHIP : 1.28, 2승(2구원승) 3패 9홀드, 피안타율 0.267, 피출루율 0.335, 29삼진

2009년, 한화를 응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잊고 싶을 그 해. 류현진과 안영명을 제외하면 선발진은 완전히 무너져내렸고 결국 구대성은 계투로서 너무나도 많은 경기에 등판하게 됩니다.

그리고 쉼없는 연투들.......

2009 구대성 : 71등판, 0선발, 55.2이닝, ERA : 3.72, WHIP : 1.17, 0승 0패 8홀드 1세이브, 피안타율 0.263, 피출루율 0.309, 56삼진

2009년이 끝난 후, 구대성은 여전히 현역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젊은 선수들만을 위한 지옥훈련에도 참가하는등 야구에 대한 식지않은 열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구대성이 12시즌간 남긴 기록을 살펴보겠습니다. - 2010년은 현재 작성날짜까지의 기록뿐입니다. -

통산 568등판(10위), 42선발, 1128.1이닝, 9완투, 0완봉, 412실점, 357자책점, ERA : 2.85(6위), WHIP : 1.13(4위), 67승, 14선발승, 53구원승(6위), 71패, 18홀드, 214세이브(2위), 승률 0.486, 피안타율 0.213(3위), 피출루율 0.294(4위), 1221삼진(12위), 415피볼넷

포스트시즌과 올스타전의 기록을 살펴보겠습니다.

포스트시즌

23등판, 1선발, 52이닝, 9실점, 9자책점, ERA : 1.56, WHIP : 0.98, 4승 3패 10세이브, 60삼진, 20피볼넷

올스타전

7등판, 0선발, 11.2이닝, 8실점, 8자책점, ERA : 6.17, WHIP : 1.63, 1패, 5삼진, 2피볼넷

이 대단한 투수는 야구 외적으로도 상당히 많은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고교시절에는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다" 면서 만루를 채운후,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한 경우도 있었고 도박을 엄청 좋아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 판돈은 크게 걸지 않는다고 합니다. - 특히 도박에서 이겼을 때의 반응이 워낙 격렬해 메츠시절의 동료들은 미X 놈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인터뷰중 "위기 상황에 무엇을 생각합니까?" 라는 질문에는 "저녁에 무엇을 먹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라고 대답을 했고 한화이글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좋아하는 연예인이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에 "내가 연예인이다" 라는 대답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 투수가 왼손투수를 하게 된 계기도 상당히 특이합니다.

원래 오른손잡이였으나 어릴 적에 사고로 오른팔이 부러지는 바람에 왼손으로 공을 던지게 된 것이 좌완투수를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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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21 21:04
수정 아이콘
ㅠㅠ 빨리 복귀해 주세요...
마운드가 초토화됐어요 ㅠㅠ...
학교빡세
10/04/21 21:10
수정 아이콘
구대성 스토리를 차근차근읽다보니
이글스팬으로서 20년 조금 못되는 시절을 보내는 동안 생긴 추억이 하나하나 떠오르네요
좋은글 잘 봤습니다!!! 다음 연재도 빨리 해주세요~~
스웨트
10/04/21 21:10
수정 아이콘
ㅠ_ㅠ 아.. 한화팬은 웁니다. 감동때문에.. 흑흑..
1999때 아직도 생각나요..
PS. 근데 마지막에 오른손을 다쳐 왼손으로 150강속구는.. 만화 메이져 주인공아닙니까;;??아니면 강건마;;?
아카펠라
10/04/21 21:13
수정 아이콘
대성불패...!!

개인적으로 선발투수로 계속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독수리의습격
10/04/21 21:13
수정 아이콘
원조 노예죠. 야구 인생을 보면 그야말로 혹사로 점철된 선수 ;
국제대회에서도 마당쇠 역할 제대로 했고.....
The xian
10/04/21 21:14
수정 아이콘
.......강건마 실존인물이었단 말입니까?
블레이드마스
10/04/21 21:17
수정 아이콘
그는 그저 생각하면 벅차오르는 한화의 레전드입니다
10/04/21 21:22
수정 아이콘
쿠옹...!!!
10/04/21 21:26
수정 아이콘
쿠옹!! 회장님도 가시고 민철형님도 가시고 레전드 장마저 떠나간 이때 유일하게 남은 한화의 보물입니다
올해 좀 부진하시지만 그저 마운드에서 볼수 있다는것만으로 너무 감사합니다.
아스트로비츠
10/04/21 22:09
수정 아이콘
처음 나열하시면서 "구대성을 왜 빼먹으셨지.." 했는데 역시나 이 글의 주인공이 구대성선수군요.
10/04/21 23:07
수정 아이콘
쿠옹...
10/04/22 00:15
수정 아이콘
이닝... 저게 마무리의 이닝인지...
모모리
10/04/22 00:18
수정 아이콘
아아 고무팔 쿠옹... 싱글싱글 던지는 그 모습이 참 매력적인데.
10/04/22 00:24
수정 아이콘
크으... 어린시절 잠깐동안 한화를 응원했던 적이 있는데 그 이유가 쿠옹과 장종훈 때문이었습니다.

어린 나이임에도 마무리 투수로 쿠옹이 나오실 때면 "오오... 구대성이다 오오..." 하고 혼자 중얼거리다가 부모님께 어린놈이 구대성도 아냐면서 큰웃음을 드리기도 했습니다. 초등학교 때 학교 야구코치님으로부터 투수로 뛰어보지 않겠냐는 권유도 들어올 정도로 야구를 좋아했는데 (결국 거절했지만...) 그때 한창 쿠옹의 투구폼 따라한다고 까불다가 어깨를 심하게 다쳤던 기억도 납니다. 중학교 때부터 결국 양신, 이승엽, 임창용이 있는 삼성을 응원하게 되었지만 구대성이 등판하는 한화 경기도 간혹 챙겨보기도 했을 정도로 제 어린시절에 존재하던 쿠옹은 동경 그 자체였습니다. WBC 때 등판하셨던 것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어느 팀에 계시든지 어린시절 쿠옹!!을 동경했던 마음을 간직한채 응원하겠습니다.
o파쿠만사o
10/04/22 09:07
수정 아이콘
아 그시절이 그립군요..ㅠㅠ

현실은.. 등판하면 시구하러 왔다는 놀림을 받으시는..안타깝네요..
혁이아빠
10/04/22 13:56
수정 아이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역대 KBO최고의 왼손투수로 생각합니다. 구위와 중압감에서
라이벌들인 이상훈,송진우선수보다 위로 생각하는 1인..
Kaga Jotaro
10/04/22 23:51
수정 아이콘
쿠엉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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