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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2/07 01:22:42
Name 나, 유키호..
Subject [일반] '매혹적인 악마의 물건' 코타츠를 아시나요?
코타츠를 아시나요?
우리말로 탁상난로쯤의 번역이 가능하겠군요.



일본 드라마를 보면 밥상에 이불을 두른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것의 존재를 신기해 하였고, 직접 사용해 보기를 원하였습니다. 한번 들어가면 정신을 차릴수 없을정도로 게을러지고 고양이 처럼 잠만 자게 해서 빠져나올수 없다는 왠지 낭만적인 마력의 코타츠. 하지만 한국에서는 전혀 구할 수 없을 뿐더러, 일본에서 직접 공수해 오기는 커다란 시간과 금전적인 제약이 있었죠. 그 때문에 코타츠의 대한 갈망을 해소하려 밥상에 이불을 올려놓고 않아서 음료수를 마시다가 엎질러본 경험이 본인만의 추억이 아닐겁니다.













[과거의 코타츠사진]

코타츠란 일본의 무로마치시대(14~16세기)에 등장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당연히 전기가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탁상아래에 숯불을 떼는 형식으로 되어있었습니다. 직접 불을 이용하다 보니 화재의 위험과 연기와 재가 날리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면서 전기로 열을 방출하는 방식의 코타츠가 되었습니다.








[일본의 목조건물]





일본은 지진이 일어났을 때 창문을 이용하여 옆집으로 도망가기 위해 2중 샷시 설비를 잘하지 않습니다. 지축이 틀어져서 문이 열지지 않을경우 부술수 있도록 나무로 창문을 만드는 것이죠. 과거에 건물도 지진에 강한 목조 건물이 많이 지었고 요즘도 많이 남아있는걸 볼수 있습니다. 온돌도 존재 하지 않고(요즘은 온돌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 물론 2중샷시도),외부의 바람도 막아주지 못해 집이 아주 싸늘할수 밖에 없기에 아직까지 집집마다 코타츠가 하나씩 있을 정도로 일상화 된 물건입니다. 이제는 하나의 생활 필수품이고, 그들만의 문화, 아이콘이라고 말할수 있겠습니다.








[노다메 칸타빌레 코타츠사진]

http://blog.naver.com/vudtks41?Redirect=Log&logNo=30738179





[백야행 코타츠 사진]

http://blog.naver.com/jeenie1174?Redirect=Log&logNo=90048837270





[갈릴레오 코타츠 사진]

http://blog.naver.com/jeenie1174?Redirect=Log&logNo=90045787579



본인이 코타츠를 알게 된것이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네요. 일본 드라마를 즐겨보기 시작한 2002년 쯤이였을까? 어떤 드라마를 계기로 알게 되었고, 가지고 싶어졌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타이거앤드래곤, 백야행, 갈릴레오등과 많은 사람들이 코타츠의 매력에 빠져들게 한 노다메 칸타빌레까지 다양한 드라마를 통해 가지고 싶은 욕구는 커져만 갔죠. 하지만 전술한 바와 같이 40만원이나 되는 돈을 들여서 해외배송을 할만한 여유는 있을리 없습니다. 가난뱅이라서요. 따라서 나는 코타츠를 사용할 수 없으리라 생각해 단념하고 슬픔에 잠겨 있었습니다. 엊그제 까지만 해도 말이죠.






[우리집 방사진]

4개월전 직장을 잡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살인적인 방세를 감당할수 없던 저는 서울에서 조금 떨어진 경기도에 방을 잡긴 잡았는데 거기가 옥탑방입니다. 경기도도 서울과 가까울수록 방세가 비싸서 결국 선택은 지층 아니면 옥탑 두가지로 갈라지는데 여름에 습기가 많이 차고  공기순환도 나쁘다는 지층보다는 낫겠다 싶어서 옥탑으로 잡았습니다. 당연히 계약을 하던 10월에는 별로 춥지 않았다. 아껴야 잘산다는 신념하나로 지방에서 자취생활 할적에도 2년동안 보일러를 틀지 않고 살았던 건강한 신체의 소유자였기에 그것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이럴수가..'
11월이 되고 12월이 되니 이건 견딜수 있을 정도의 추위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요즘에 나온 옥탑방은 좋은 단열제를 사용하여 춥기는 하겠지만 사람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데 반해 우리집은 오래된 건물이라 그런지 방안에서 입김도 나오네요. 우풍이 세고 천장도 높아서 보일러를 돌릴 경우 온도의 유지가 되지않아 밤세 돌아갑니다. 12월분 가스요금 고지서를 받은 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습니다.(이건 추위때문이 아니예요.)

10만원..

보일러는 얼어서 터지지 않도록 외출로 돌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열풍기를 하나 샀습니다. 열풍기를 껴안고 가만히 앉아서 입김을 바라보고 있는데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멋진 코타츠 사진]



"보일러가 있어도 틀지 못하는 나는 일본과 다를게 없다. 그러면 나도코타츠를 사면된다!!"

몇년동안 수많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도 찾을 수 없었던 코타츠를 한번 검색해 보았습니다. 물론 아무 기대도 없이 말이죠. 그런데 파는 사이트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장만했다.








[우리집 코타츠 사진]


이야~~ 광체가 나는구만..

집을 비울때가 많은지라 사무실로 배송을 받았는데, 집까지 들고가는데 고생했습니다. 사진으로 볼때는 몰랐는데 집까지 들고가려니까 전체적으로 넓고, 무게는 얼마나 무거운지 사흘동안 팔다리에 알배겨서 힘들더군요. 한겨울에 땀을 뻘뻘흘리며 코타츠를 들고 지하철을 탔습니다.(차도없고 택시비도 없어요) 사람들의 시선을 억지로 무시하고 쿨한 표정으로 가방에 있는 책을 꺼내는데, 책을 들고있는 손이 발발발 떨려서 아무렇지도 않은 쿨한 표정으로 다시 가방에 넣고 팔짱을 꼈는데 다리도 발발발... 너무 힘들어서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습니다.
"무거운 걸보니 고급이로군."








[상판과 이불을 뗀 코타츠사진]

조립해보니 그냥 원목 책생처럼 생겼네요.










하단부에 발열기가 달렸습니다.발열기에 검정색 부직포같은 코팅이 되어있어서 발을 데도 뜨겁지 않습니다.


전원은 220v, 변압기를 사용할 필요도 없죠.
[발열기 사진]









[이불만 올린 코타츠 사진]

이불을 올리고,






[상판을 올린사진]

코타츠 완성!!

설레였습니다. 이제야 5년의 숙원이 풀리는구나. 귤을 올려놓은다음 앉아야 되나? 지금나가서 사와야 되나? 하며 감격에 빠졌을때 우리집 모란이가..






[모란이 사진]



코타츠 이불에 똥을 쌋습니다..(차마 사진은 게재할 순 없네요.)

신문지로 한따까리 하고 화장실에서 빨고 드라이기로 열심히 말렸습니다.



드디어 앉으려고 하는 찰나..






이랬던 모란이가...




이번엔 오줌을..



또다시 한딱까리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발을 넣고 앉았습니다.

"우와~ 따뜻하다."

코타츠는 열을 탁상아래 이불속에 잡아두기 때문에 전기가 많이 들지 않는답니다. 한달에 15000원 이내라니까 나쁘지 않죠?







귤이 없어서 책을 놓고 찍어봤습니다.

그런데 정말 코타츠에 앉아 있으니까 화장실도 못가겠네요. 코타츠 근처만 따뜻해서 나갈수가 없어요. 밖은 냉기가...

코타츠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마력의 비밀을 알게 되었네요. 잘때는 코타츠 속에 머리까지 넣고 잔답니다.



한국에서 구할수 없다는 코타츠.. 포기한채 살았는데 지금 제 옆에 있다니 꿈만 같네요..



한가지만 빼면요.





아 근데 왜 강아지가 계속 코타츠 이불에 오줌, 똥을 싸나요?

미치겠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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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07 01:24
수정 아이콘
저만 그런가요? 그림이 다 엑박이네요...
WizardMo진종
10/02/07 01:27
수정 아이콘
모란아 ㅜㅠ
모범시민
10/02/07 01:29
수정 아이콘
음... 저도 장가가면 저거 하나 장만해야겠슴돠 클클클

근데... 언제 갈까요 ㅜㅠ
포포탄
10/02/07 01:37
수정 아이콘
강아지가 배변을 보는건, 아마 새물건에 자기의 영역표시를 하고싶어서 그런거 아닐지..
10/02/07 01:38
수정 아이콘
어라 어디서 파나요..; 안그래도 몇주 전 일본유학시절 동지들을 만나 한잔 꺾으며 다들 코타츠 얘기를 했었는데..
(좌표좀 걸어주십쇼 ㅜㅜ)

일본 유학시절 코타츠 사서 자전거로 가져오느라 정말 개고생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차로 옆을 달리는데 차타고 지나가는 사람 전부 다 쳐다보더군요-_-;;
BestOfBest
10/02/07 01:49
수정 아이콘
저도 다 엑박이에요. 노다메 보면서 한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많이했었는데..
10/02/07 01:58
수정 아이콘
엑박 클릭하니까 전부 나오는군요..
제가 사는곳은 부산이라 딱히 필요하진 않지만.. 뭔가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핫핫
KT매직웬수
10/02/07 02:01
수정 아이콘
노다메의 저 장면이 정말 코타츠에 대해 잘 설명해 주고 있지요.
프즈히
10/02/07 02:03
수정 아이콘
저는 다 잘 나오네요
일상속에서 마구 행복해 보이는 이런 글 너무 좋습니다
眞綾Ma-aya
10/02/07 02:04
수정 아이콘
Gaieda님// 박스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판매처가 보입니다. 단 가격이.......덜덜덜덜덜

애니나 일드에서 코타츠가 나올때면 드는 생각 중 하나는
'저거 들어오자 마자 바로 저기에 슬라이딩을 하던데 저 아래에는 얼마만큼의 발냄새들이 압축되어 떠돌고 있을까...'
입니다. -_-
윤성민
10/02/07 02:17
수정 아이콘
眞綾Ma-aya님// 글쓴님은 아예 머리까지 넣는다잖아요. 좋은 냄새가 있을 겁니다.
10/02/07 02:42
수정 아이콘
강아지 너무 이쁘네요~
근데 코타츠가 우주로 날아가는 저 장면은 무슨 의미인가요?
10/02/07 02:42
수정 아이콘
저도 지난달에 집에 친구가 와서 한 일주일 묵고 가느라 따시게 해준다고 난방을 후끈하게 해뒀더니... 가스비 10만원 나오더군요. ㅠㅠ

코타츠... 하나 사고 싶긴 한데... 어디 중고로라도 10만원 내로 파는데는 없을까요? 저 홈페이지에는 무려 25만원이던데...=_=;;;;
10/02/07 03:22
수정 아이콘
제 지인이 일본지인에게 코타츠를 무려 선물! 로 받았던적이 있습니다.
그 지인집에 코타츠 구경하러 자주 놀러가더랬습니다. 정말 그안에서 나오기 싫다는 만화나 드라마속의 얘기가 현실이더군요.
적당하게 따땃하니 책상위에 귤이랑 만화책 잔뜩 올려두고 딩가딩가해야만 한다는 의무감마저 들게 만드는 기구더군요.

그후에 저도 구입을 해보고자 일본배송을 알아보았으나 배보다 배꼽이 더큰 현지 직배구입 배송은 포기-_-
한참 지난후에 우연히 검색하다보니 한국에서도 자체적으로 만들어 팔더군요.
코타츠란 이름이 아닌 다른이름으로도 말이죠. 가격은 가물가물하긴 한데 25만원에서 28만원선인것으로 기억합니다.
상품모델로 있는 사진속의 이불들이 너무 안예뻐서 나중에 다시 지름신을 영접할때 맞이하자고 접어두고는
또 한세월 지나버렸던 기억이...

이렇게 또 코타츠 글을 보니 지름신이 슬금슬금 다가오고있긴한데 이 겨울이 다 지나가는 마당인지라 또한번 멀리 보내놓고
내년을 기약해봐야겠네요.
10/02/07 05:08
수정 아이콘
Gaieda님// 저는 대차빌려다가(순순히 빌려주더군요..) 2킬로미터 정도 집까지 가져가서 내려놓고 다시 가져가는...^^;
근데 가격도 너무 비싸고..이불에 바닥도 깔아야 하는데 이게 또 가격이 만만치 않더군요. 게다가 난방비가 또..
그래서 그냥 일반 테이블로 쓰고있습니다..난방은 등유 히터로...
참고로 제가 산게 최근인데 1만2천엔 가량했습니다. 근데 평범한 수준의(저렴하진 않은) 시트와 이불이 도합 만엔정도 됩니다. 어휴~
구동백
10/02/07 05:08
수정 아이콘
저도 궁금해서 네이X에서 검색해보니 http://www.kotatsu.co.kr/ 이곳이 나오네요 ...

가격이 조금 되는듯...;
10/02/07 05:48
수정 아이콘
한국처럼 온돌방인 곳에선 전혀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데....
게다가 사람을 게을러지게 만드는 악마의 기계라고 불리우죠.
그러나 갖고 싶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초보저그
10/02/07 08:06
수정 아이콘
저도 일본 드라마나 만화에서 보고서 코타츠를 동경했는데, 값도 만만치 않고 방도 좁아서 사는 건 좀 무리겠네요. 일본 드라마나 만화에서처럼 같이 코타츠에 들어갈 사람이 있으며 당장 사겠지만, 그럴 사람도 없고...

모란이가 귀엽네요.
본호라이즌
10/02/07 08:24
수정 아이콘
사이즈보고...모란이가 자기 집이라 여기는 게 아닐까요...;;
10/02/07 10:08
수정 아이콘
갖고 싶네요.....
10/02/07 10:30
수정 아이콘
정말 다른 일드에서는 그닥 끌리지 않았지만...

노다메 칸타빌레에서는 정말 꼭 갖고 싶게 만들더군요...

저도 집에서 코타츠처럼 만들어봤습니다.
진짜 코타츠 느낌이 안나서...

저도 사고싶어요!!
10/02/07 14:15
수정 아이콘
유.,. 유머포인트는 모란이 큭큭
최강견신 성제
10/02/07 14:50
수정 아이콘
코타츠가 뭐지? 하고 글을 봤는데 아..이거구나 라고 생각이 드는군요 크크
전 코타츠를 보면 짱구는 못말려가 생각납니다.
짱구를 유치원에 보내고서 코타츠에 누워서 과자를 먹으며 드라마를 감상하는 짱구엄마, 안에서 뒹굴거리다가 엄마의 부름에 안으로 버로우타면 아빠의 양말을 집어넣어서 나오는 짱구...
하지만 이제는 더이상 볼수없네요..슬픕니다ㅠㅠ
난 애인이 없다
10/02/07 15:08
수정 아이콘
발열기계라 전기세 많이 잡아먹을 것 같은데, 괜찮나요?
그리고 예전에 비슷하게 쓸 수 있는 난방기구를 봐서 링크 올립니다.
http://bit.ly/9uGMdZ
10/02/07 16:12
수정 아이콘
저도 코타츠코리아에서 하나 구입할까했는데 가격이 생각보다 나가더군요...
그리고 저 일본식 목조건물 오랜만에 보니까 반갑네요.
어릴때 부산에서 살았는데 저런 적산가옥에서 살았거든요. 지금은 남아있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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