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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2/06 22:57:32
Name 노란당근
Subject [일반] 강동원의 두 영화를 보고(스포일러 없습니다)
최근 영화관에 자주 가게 되네요. 좋은 영화들이 많이 나와서 행복한 요즘입니다.

영화를 고르는 기준은 다들 여러가지가 있으시겠지만 저희 부모님의 경우는 다른 사람의 추천이나 흥행성적에 많이 좌우되시는 편이고

(최근 아바타를 보고 오셔서 마구 화를 내셨죠 이런 영화를 머라고 다들 보러 가는거냐고)

제 친구 중 하나는 무조건 실화에 기초를 둔 영화만 봅니다. 해리포터 같은 허무맹랑한(!) 영화는 영화 축에도 못끼는 거죠.

저는, 감독이나 출연배우를 보고 영화를 고르는 편이죠. 제가 챙겨보는 배우 중의 하나가 바로 강동원입니다.

일단은 외모때문이 아니....라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 다른 분들도 많이 그러시라 생각하지만 그의 꽃스러움과 기럭지가 영화관람에

상당히 즐거움을 더하는 게 사실이거든요. 꽃미남스러운 살인미소는 아니지만 수줍고 어색한듯한 미소도 말이죠.

그리고 고르는 작품마다 볼만한 재미와 포인트가 있어서 장르를 섭렵하는 재미를 주더군요. (늑대의 유혹은 논외입니다 --; 오그라드는

손발 펴면서 겨우 봤습니다 )

어쨌거나 전작 이후 꽤 오래 기다려서 개봉한 두개의 영화 '전우치'와 '의형제'를 모두 봤습니다.

두 영화 다 제가 원하는 포인트가 있더군요. 전우치는 '강동원도 모자라 최동훈까지!'였고 의형제는 '아니! 송강호까지!' 였으니까 말이죠.

다른 점이 있다면 전우치는 강동원의 원톱 영화에 가깝다면 의형제는 당연히 송강호와의 투톱체제로 간다는 거겠죠.

결과만 말하자면 의형제가 훨씬 만족 스럽더군요.

전우치는 스토리자체가 훨씬 더 생생하고 역동적일 수 있었는데 신만 내다가 어정쩡한 상태로 멈춘 듯한 모습이구요.(스포 없이 쓰려니 어렵

네요 --;;) 캐릭터들도 서로 융합이 잘 안 되는 것처럼 보여서 뭔가 찜찜한 느낌으로 극장을 나와야 했거든요. 강동원도 새로운 스타일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작용을 했는지 어딘가 모르게 어색해 보였구요. 코믹 영화라면 '그녀를 믿지 마세요'에서 훌륭히 해낸 적이 있는

데, 그 때의 모습보다 오히려 실망스럽더군요.

또 꽤 흥행이 잘 된 작품인데도 포커스는 김혜수의 남자 '유해진'에게 !!!

의형제는 오늘 보고 왔습니다.

일부러 영등포 CGV THX관 찾아갔는데 옆에서 시종일관 아작아작 바삭바삭 뽀시락뽀시락 팝콘을 먹어대면서 저의 청신경을 괴롭혔던 남자

분 , 배부르셨죠? --+

영화는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오락영화로서의 본분을 충실히 다 해주는 영화더군요. 적당한 액션신이 있고 적당히 재미있고

적재적소에서 무리 없이 웃겨주고 무거울 수 있는 주제인데도 자연스럽게 즐거울 수 있게 해주는 영화였습니다.  

배우를 보자면 일단 송강호는 넘사벽! 이라는 진리를 깨달았구요.

("내가 한 연기 하잖아" 대사에는모든 관객이 빵 터졌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동원 역시 무뚝뚝하고 마음 따뜻하고 융통성없는 캐릭터를 잘 소화해 내서 영화를 잘

이끌어 가더군요. 북한 공작원임에도 훨씬 더 정이 갔던 것은 그가 강동원이었기 때문일까요, 캐릭터 때문이었을까요? ^^;;

다음 영화는 송혜교와의 멜로 영화라더군요. 둘다 좋아하는 배우들이라 기대하는 중입니다.

그 영화 나오고 나면 강동원도 군대 가겠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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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
10/02/06 22:59
수정 아이콘
의형제재미있더군요. 딱그정도!
Lunatic Heaven
10/02/06 23:22
수정 아이콘
원래 죄악 가득한 팬심은 무조건 보는 겁니다. 크~
연기력은 좀 모자랄지언정 그 묘한 눈빛을 보고 있노라면 '어떻게 이 배우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드는 것도
팬심의 발로라고 자백할 수 있어요.
전 전우치도 좀 손발이 오그라드는 걸 펴며 봤어요. '아, 그래. 이게 강동원이니까 용서가 되는거야.'였다고나 할까요.
그래도 기존의 동원씨 팬들이 '참치가 회춘했다!'며 꾸준히 영화관을 찾고 있고 유해진씨 소식까지 겹쳐서
흥행은 괜찮게 되고 있나봐요. 다행이죠^^ 월요일엔 퇴근길에 회사 근처 극장에 들러 의형제를 봐야겠어요.

살짝 덧붙이자면, 동원씨는 공익이지요~ 과연 근무지가 어디일지......?
드랍쉽도잡는
10/02/06 23:43
수정 아이콘
연기 때문에 지탄받을 정도는 아니지만...
확실히 아쉽더군요.
(특히 송강호와, 둘만의 장면에서는 더욱 비교돼서 참 안타까움이...)
그냥 영화의 설정(덕에 영화 내내 한 모습만 보여주고)과 다른 명배우들(전우치, 의형제 둘 다 다른 배우들 연기가...) 속에 잘 묻어가는 기분입니다.
태바리
10/02/06 23:54
수정 아이콘
일부러 그러지 않았지만 어쩌다 보니,
백일 조금 넘은 아이를 결혼도 안한 이모에게 맡기고 본 영화가 '전우치'이고,
다시 그 이모에게 부탁하며 본 다음 영화가 딸래미 이백일 가까이 되는날에 '의형제'네요.
(일부러 그러진 않았는데 하필이면 볼만한 영화가 이렇게 되네요.)

근데 영화관에 나오면서 하는말이 똑같네요.
마누라 : 강동원 팬이 보면 껌뻑 넘어가는 영화인거 같에.
태바리 : 강동원이 저련역 잘 어울리잖아.

두 영화의 케릭터가 완전히 상반되는데도 이런 말을 들을 수 있다는건 외모 뿐 아리라 연기의 스펙트럼이 '의외로'! 넓은 배우라는 거을 느끼곤 합니다.
10/02/07 00:37
수정 아이콘
저도 어제 의형제를 보고 왔습니다.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장르도 액션 휴먼 드라마? 라고해야하나.. 신선하다면 신선했고요.
역시 송강호의 연기는 언제나 최고입니다.

강동원은 이제 조금씩 배우냄새가 나는거같습니다. 예전에 주말드라마에서 그냥 허우대만 멀쩡한 탤런트에서..
우행시를 시작해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저만의 생각입니다. 웃음
Sucream T
10/02/07 01:01
수정 아이콘
전 본의 아니게 강동원의 필모그래피를 전부 다 섭렵했습니다. 따로 작정하고 본 건 아닌데, 보다보니 그렇게 되버렸더군요. 사실 전우치는 안볼려고 했었는데 원래 의형제 보려고 했다가 사정상 딴 영화를 봐야되서 '이왕이면 같은 배우 나오는 영화로 보자-_-'하고 봤습니다. 딱히 뭐라 쓸만한 부분이 없는 평범한 영화였는데 "이제부터 나도 좀 변해볼까?"라는 대사는 정말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을만큼 마음에 들었어요.
10/02/07 17:03
수정 아이콘
지금 방금 보고 왔습니다. 드랍쉽도잡는질럿님의 말씀은 논쟁의 여지가 있네요!
저도 우행시를 기준으로 강동원의 연기에 칭찬을 하고 있습니다.(실제로 본 강동원 영화는 우행시, 의형제 외에 없습니다만..)

그.런.데.
당연히 송강호랑 비교를 하면 아쉽죠..
강동원도 빠지는 연기는 아니었습니다. 눈빛 하나, 표정 하나 심지어 눈망울이 흔들리는 연기하나 대단하던걸요.
그런 반면에 송강호는 그저 진리였습니다. 강호신님, 그저 진리였습니다.
그저 '캬~' 소리 밖에 안나오더군요.

영화 평점을 주자면 굉장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적재적소에 빵빵 터지는 개그와, 감동, 액션, 그리고 무거운 주제를 친숙히 어우르듯 다루는 스킬까지..
어마어마한 돈을 퍼부은 영화가 아니라는 건 보시며 금방 깨달으시겠지만
역시 어마어마한 돈을 퍼부을 수록 영화는 재밌다, 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다시 한번 생각나시게 될 겁니다 ^^
가장 슬펐던 씬은 강동원이 '저는 그 누구도 xxxxxx습니다'(스포 자체검열입니다)라고 말할 때였네요.
이뿌니사과
10/02/07 19:46
수정 아이콘
저도. 우행시 보면서 나영씨와 동원씨가 글케 연기 잘하는줄 첨 알았다지요;; 보러가야겠네요
릴리러쉬
10/02/07 19:56
수정 아이콘
송강호랑 비교하면 대한민국 연기잘하는 배우 별로 없죠.
Karin2002
10/02/07 20:00
수정 아이콘
송강호가 좋은 연기 한다는데 이번 작품은 너무나 전작 캐릭터들과 비슷했어요. 연기 스펙트럼이 넓진 않으신듯. 그리고 작품 자체는 감독의 전작을 좋아해서 기대 많았었는데 기대를 충족시키진 못해줬습니다..
10/02/08 11:46
수정 아이콘
Karin2002님// 송강호씨의 연기력은 그 폭의 문제가 아니라 그 깊이에 압도 당하는것 같습니다.

그 외모덕인지 웃겨도 송강호 같고 진지해도 송강호 같고 촐삭맞고 어리버리해도 송강호 같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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