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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0/21 06:37:28
Name 특수알고리즘
Subject [일반] 스타크래프트 판소리



스타대전 저그 초반 러쉬 대목
작사/작창/소리: 박태오
고수: 이문익


가사

<아니리> 안녕하세요 (관중들 "예" "안녕하세요") 예 반갑습니다
제가 부를 노래는 스타크래프트입니다
개중에 아시는 분도 계시고 모르시는 분도 많으신데 모르시더라도
그냥 추임새 잘한다 어이 잘생겼다 (관중들 "아니다") 이러면 제가 좋아합니다
(관중들 웃음) 네 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러면은 제가 노래를 부르기 전에
목을 한 번 풀고 시작을 헐려 그러는데 적벽가 완창을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관중들 웃음, 박수, 환호) 뭐 이 정도는 해야 판이 살죠 잉 (관중들 "판이 살아")
자 인사부터 하고 (관중들 박수)

<창조> 적벽가 (관중들 환호, 박수)

<아니리> 단가였습니다 (관중들 웃음 "그게 단가")
이제부터 스타크래프트를 한 번 해볼랍니다 (관중들 "그게 단가" "그게 단가")
네 단가 (관중들 웃음, 박수, 무어라고 말함, 환호)
남들은 제가 선글라스 끼고 다니면 테러리스트인 줄 아는데
저는 절대 테러리스트가 아닙니다
자 한 번 불러 보는디 추임새에 따라서 불러보는 것이었다 (관중들 "얼씨고")
다시 추임새 큰 박수와 함께 불러 보는데 (관중들 환호, 박수 "잘한다")
좋다 (관중 "얼씨고" "좋다")
이 때는 어느 땐고 허니 서기 2003년 3월 어느 봄날에 저 바다 건너 이웃 나라에 사는
쓰메끼리상의 프로토스와 우리 동네 PC방 아저씨의 저그가 거 머시냐
배틀넷 로스트 템플에서 만나 가지고 한바탕 혈전이 벌어졌겄다
반갑쓰무니다 아따 그려 참말로 반갑구마잉
이렇듯 메세지를 주고받은 후에 재빨리 게임에 들어갔것다

<중모리> 우리 동네 아저씨는 저그 여왕의 오버로드를 세 시 방향으로 정찰을 보낸 후
해처리서 드론 뽑을 적에 이 때 마침 오버로드는 한숨 쉬며 정찰 간다
어이 가리 어이 가리 어느 (고음목 막힌 부분) 정찰을 가리 이쪽으로 갈까 저쪽 갈까
가다 보면은 적군을 만나것지 어기야디야 어서 가자 어서 가서 적군 보자

<아니리> 제가 아무튼 손만 이렇게 높이 들면은 그 높은 음을 내는 줄 아십시오
(관중들 웃음) 아무튼 목이 안 나오니까 이렇게 하면 그런 줄 아십시오 잉
이럴 때 박수 쳐도 됩니다 (관중들 박수)
음 이렇게 해 가지고 저그 여왕은 오버로드를 정찰을 보낸 후에 드론을 부르것다
여봐라 드론아 (고수 "예") 우리 아군의 위치가 어디쯤이나 되느냐
(고수 "예 거시기가 거시기해가지고 거시기")
현재 열두 시 방향인 줄로 아뢰오 제가 금방 동시통역했습니다 (관중들 웃음)
이렇듯 분분헐 적에

<자진모리> 오버로드 정찰 갔다 돌아온다 황급히 들어와서
정확히 두 시 방향 프로토스 발견했소
이 때 마침 스포닝풀 떡하니 완성되니 여봐라 드론아 저글링을 만들어라
초반 러쉬니라 (관중들 박수 "잘한다")

<아니리> 네 전주 시민은 상당한 수준입니다 (관중들 웃음) 제가 이것만 딱 해도
박수를 치시니 놀라운 수준입니다 이 정도면
이렇듯 오버로드를 보내고 저그 여왕은 해처리에서 저글링을 뽑았구나
저글링 개떼 부대는 들어라 너희들은 적의 기지로 들어가서 프로브들만 잡아 죽여라
그리하면 2차 저글링 개떼 부대가 너희 뒤를 곧 따라갈 것이니라
이렇듯 명해 노니 여섯 마리 저글링들 적의 기지로 달려가며
이렇게 좋아라고 하는구나

<중중머리> 얼른 가자 얼른 가 얼른 가세 얼른 가 (관중들 "잘한다") 적군을 죽이고
공을 세우면 여왕님이 큰 상 주시니 얼른 가자 얼른 가 (관중들 "잘한다")

<아니리> 좋으시죠 하하하.... 저도 물 한 모금 먹고 하겠습니다
이해하십쇼잉 (관중들 박수)
이렇게 해 가지고 막 한참 달려가고 있을 적에 한편 두 시 방향의 프로토스들은
프로브들을 독려해 가지고 게이트웨이를 만들고 캐논을 설치하던 중에 저글링의
기습을 받자 어쩔 줄을 모르는구나

<자진모리> 뜻밖의 프로브 하나 기지 앞에 나왔다가 저그에게 당한 뒤
소리를 질렀것다 고수 양반, 어떻게 질렀소? (고수 "아 포스 언더 테크" 관중들 웃음)
저글링 아차 싶어 후퇴를 할까 하다 하나씩 불러들여 사방팔방으로 공격이 들어간다
너는 가서 포지를 깨고 너는 가서 질럿을 막으며 너는 가서 캐논이 있나 살펴보아
적의 일꾼들을 모두 소탕하라
이렇듯 명해 노니 여섯 마리 저글링들 일시에 공격한다
이놈한테 달라들고 저놈한테 달라들고 일꾼들을 다 죽일 쯤 삐융 쾅 삐융 쾅쾅쾅
여보거라 이게 무슨 소리냐 장군 캐논이 있사옵니다 머시여 (고수 "캐논")
저글링들 캐논 있단 소리에 사지를 벌 벌 벌 벌 떠는디
너희 놈들 무엇 하느냐 캐논을 공격하라 이렇듯 호통치니
하릴없는 저글링들 꾸역꾸역 들어가 캐논에게 맞아 죽는디
가다 맞고 오다 맞고 기다 맞고 서서 맞고 서성대다 맞고 참말로 맞고 거짓말로 맞고
뒤로 우루루루 도망가다 맞고 실없이 맞고 어이없이 맞고 이리저리 뛰다 맞고
어떤 놈은 그냥 죽은 척 하고 있다가도 맞고
아이고 장군님 나는 생긴 지 2분도 아니 되었소 이러다 맞고 그 중의 장군놈은
아이고 이놈 일꾼들아 목이 나올랑가는 모르겠습니다만은 한 번 해보겠는데
목이 약간 쉬었는가벼 비켜봐라 비켜봐 (관중들 박수)
캐논 좀 깨부수자~~~으아~~~꾸나 (관중들 "아이고 잘한다" "그놈 참 잘하네")

<아니리> 고수 잘 치죠 박수박수박수 (관중들 박수) 고수 북 잘 칩니다
(관중들 환호, 박수) 제가 우리 동네 애들 한 이십 명 불러왔습니다
자야 플래카드 안 써 왔냐 (관중들 웃음) 하 자식들
이렇게 저그의 공격을 간신히 막은 프로토스는 이렇게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업스므니다
하고는 프로토스 유닛 중에 제일 먼저 나오는 공격유닛인 질럿들을 정비해 가지고
저그의 본진으로 들어가서 그냥 드론들을 사정없이 죽일 적에
이 때 마침 우리 동네 PC방 아저씨 재빨리 뮤탈리스크를 뽑아 놓응게
그 일이 어찌 될 것이냐
여기서 말하는 뮤탈리스크라고 하는 것은 (고수 "앍" 관중들 웃음)
예 맞습니다 (관중들 박수) 성음이 이런 성음이 나와요 (관중들 박수, 환호)
이런 뮤탈리스크 (웃음) 하늘을 날으는 공격 유닛입니다
요새 말로 하면 코브라 헬기 아파치 헬기 정도 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뽑아 놓응게 질럿을 피해서 황급히 도망가던 드론들이 어찌나 좋았던지

(중중머리) 얼씨구나 절씨구 얼씨구나 절씨구 이겼네 이겼네 뮤탈 날으니 이겼네
너희 놈들 프로토스야 앗다 인자 니들 어떡한다냐 너희들은 다 죽었다 (관중들 박수)
얼씨구나 절씨구 뮤탈님들 하늘 날아 질럿 나와 소용없네 이겼다면 이겼느니라
얼씨구나 절씨구

(아니리) 이렇게 그양 한참 좋아하고 있을 적에 이 때 마침 2차 저글링 개떼 부대가
벌떼같이 윙 하고 달려가니 프로브들은 캐논 짓기 여념이 없것다
여봐라 캐논이 완성되기 전에 샥 쓸어 버려라
이렇듯 명을 해 노니 아드레날린 업그레이드가 된 저글링들 무엇이 두려울쏘냐

(휘모리) 저글링이 달라든다 저글링이 달라든다 이리 팔짝 저리 팔짝 정신없이
달라든다 저기 있던 캐논은 한 방 쏘고 펑 발업된 이 마당에 무엇이 무섭더냐 치타가
무섭더냐 호랭이가 무섭더냐 이리 팔짝 저리 팔짝 정신없이 달라든다 (관중들 박수)

(아니리) 이리 해 놓응게 천하의 쓰메끼리상인들 어찌 GG를 선언하지 아니할 수
있것느냐 여기서 GG라고 하는 것은 굿 게임 즉 항복이란 뜻입니다

(중중머리) 그때여 저글링은 현명한 저그 여왕 덕에 초반 러쉬 성공하여 질럿 모두
소탕하고 본진마저 쳐부쉈네 이리하여 승리하니 어찌 아니 좋을손가
얼씨구 얼씨구 절씨구 얼씨구나 얼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네 얼씨구나 절씨구
(관중들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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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사이트가 동영상에서 지원하는 10분을 넘어 10분 뒤에는 짤렸네요...



제 1회 산조 예술제 창작 판소리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한 작품이라네요,


엄청난..한을푸는 느낌이 정말좋앗습니다... 근데 제 주종인 테란이 안나와서 약간 부족한거 같은데요.
다음번에는 테란좀 넣어 주셨으면싶은데요.....
그래도 좋았습니다. 제 점수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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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업질럿의인
09/10/21 09:45
수정 아이콘
이거랑 비슷한 경험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실력은 하늘과 땅 차이겠지만요 흐흐); 6년전인가요.. 2학년 때 '한국 음악의 이해' 수업에 기말 팀 레포트가 있었는데 주제는 자유였습죠.
저희 조는 그 때 'PC방(P.O.S팀이 연습하던 그 지단 PC방!!) -> 보드게임방 -> 플스방 -> 만화방 -> 노래방' 싸이클을 거의 매일 같이 돌던 친구 3명으로 구성된 조였습니다.
수업도 종종 안나가던 때였기 때문에 팀 레포트도 안 내려고 했었는데, 친구 한 녀석이 "스타크래프트 중계를 우리가 판소리로 녹음해서 동영상을 제출해보자! 웃기겠다! 우리의 폐인 짓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거야!"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친구 자취방에 모여서 10여분짜리 동영상을 녹음해서 제출했었습니다.
그런데! 무슨 드라마도 아니고, 정말로 교수님께서 신선한 시도라고 극찬하시더군요.. 그 덕분에 그 학기 학고를 막았었죠-_-;;

스타크래프트를 아는 인구 비율이 우리나라에서는 은근히 높다는 것을 그 때 새삼 느꼈었드랬습니다.
09/10/21 11:21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전통의 문화와 현대인이 즐기는 문화가 이렇게 어우러질수 있다는 것에서 전율과 감동을 느낍니다 >.<
이러한 시도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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