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이렇게 글을 쓰는것 같군요.
자그마치 3달여만에 다시한번 글을 써볼까 합니다.
사실 한가하기 보다도..
오늘은 왠지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져서 연습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집에 와버렸는데 막상 오니 할게 없어서 저번에 벌여놨던 소프라노얘기들을 마저 해볼까 합니다.^^
이 이야기는 상,하로 끝낼까 했는데 오늘 이것저것 뒤지면서 소프라노 아리아들을 찾다보니
도무지 상,하로는 끝나지 않을것 같아 상,중,하 로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지는 않지만... 그래도 기쁘게 들어주시는 분들이 있을거라는 기대속에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합니다!
나를 때려요, 오 마제토(Batti, batti, o bel Masetto)
모짜르트의 돈 죠반니에 나오는 아리아입니다.
한 시골마당에서 마제토라는 한 청년과 쩨를리나라는 처녀가 약혼식을 올리고 있군요.
희대의 카사노바 돈 죠반니가 어느새 여자냄새를 맡고 약혼식에 기어들어옵니다.
마제토가 잠깐 없어진 틈을 타 저 유명한 이중창 그대의 손을 내게 주오(La ci darem la mano)
를 부르면서 쩨를리나를 감쪽같이 유혹하는데 성공합니다. 이 광경을 목격한 마제토는 광분하지만
쩨를리나는 자기를 때려-_-달라며 온갖 교태를 떠는군요. 예나 지금이나 여자의 애교에 남자들은 무너지는 모양입니다. 그녀의 아양과 애교에 빠져봅시다.
상황 설명을 돕고자 특별히 앞의 이중창(La ci darem la mano)도 첨가합니다.
한국의 Diva 홍혜경이 부릅니다.
(La ci darem la mano)
여자는 이렇게 꼬시는 겁니다 솔로여러분!
]
(Batti, batti, o bel Masetto)
때려주세요, 날 때려주세요. 사랑하는 마제토, 이 체를리나를 당신 맘껏 때려주세요.
순한 양처럼 나는 당신의 매질을 참을께요. 기꺼이 순종하며 조용히 매질을 받을께요. 내 머리털을 뽑더라도, 체를리나는 당신의 품안에서 당신을 축복할께요. 멍청한 내 눈알을 거칠게 뽑더라도 내 눈알들은 잠자코 있을꺼예요.
아-, 당신 화가 좀 풀려가는 것 같군요. 용서해주세요. 무릎 꿇고 애원할께요. 밤낮으로 당신에게 메달릴께요. 다시는 그런 잘못 저지르지 않는다고 맹세할께요*^^*
그이의 다정한 음성이 들려오네 <광란의 아리아> (Il dolce suono me colpi di sua voce)
이번엔 엄청난 비극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그것도 단순한 비극이 아닌 유혈이 낭자하는, 피를 뒤집어쓴 한 처녀의 울부짖음이 들리는 결혼식 장소입니다. 듣기만해도 소름이 끼치지요.
원수집안의 에드가르도를 사랑하는 루치아를 그녀의 오빠인 엔리코는 가문의 부흥을 위해 부자이며 세력가인 집안에 시집보내려 하지만 여의치 않자.. 에드가르도의 거짓편지(헤어지자는...)를 만들어 루치아에게 전하며 결혼을 성사키켜 버립니다. 하지만 그 결혼식에 에드가르도가 찾아와 그녀의 배신에 치를 떨며 그녀를 저주하며 자리를 떠나자 자신의 기구한 운명에 정신줄을 놓아버린 그녀는 자신의 신랑을 칼로 찔러 죽이고 미친상태에서 노래하기 시작합니다....... 그녀에게 에드가르도의 목소리가 들리나보군요...
나탈리 드셰이(Natalie Dessay)가 부릅니다. 그녀의 연기를 보다보면 소름이 끼칩니다.
그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저를 사로잡았어요!
아, 그 목소리가 제 심장을 뚫고 들어왔어요!
에드가르도, 저는 이제 그대의 것이예요! 에드가르도, 아, 나의 에드가르도여!
예, 저는 이제 그대의 것이에요 저는 저의 적으로부터 도망쳤어요.
싸늘한 전율이 제 가슴속을 기어다녀요! 온 신경이 떨려요! 제 발걸음은 비틀거리고요!
저기 저와 앉은 호숫가에 예, 호숫가에 당신과 함께 있어요.
아! 끔찍한 유령이 나타나서 우리를 가로막아요!
아! 아! 에드가르도! 에드가르도! 아! 유령이 . . . 우리를 가로막아요!
우리 여기에 숨어요, 에드가르도 제단의 아래에. 장미꽃이 뿌려져 있어요!
신성한 음악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아! 혼례의 찬가가 . . . 아, 아, 아, 혼례의 찬가예요!
의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요! 오 저는 행복합니다!
에드가르도, 에드가르도, 오 저는 행복합니다!
오,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을 저는 느낍니다!
향은 타오르고 . . . 신성한 횃불이 주위에서 빛을 내고 있어요!
여기에 사제가 계시네요! 저에게 그대의 손을 주세요.
오, 행복한 날이예요!
마침내 저는 당신의 것이고, 당신은 제 것이예요 신께서 저에게 당신을 주셨어요.
나의 후작님<웃음의 아리아>(Mein Herr Marquis)
자 이제 분위기를 바꿔서 속칭 웃음의 아리아라고도 불리는 이 곡을 설명해볼까 합니다.
요한 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Die Fledermaus)에 나오는 아리아입니다.
경망스럽고 허영심많은 하인 아델레는 뜻하지않게 상류사회의 가면무도회에 초대를 받게 되어
즐겁게 이 파티를 즐기지만 재수없게도 자신의 주인인 아이젠슈타인과 마주치게 됩니다.
그녀의 정체를 마구 추궁하는 아이젠슈타인에게 아델레는 태연하게 어떻게 자신을
하녀로 볼수있냐며 그를 조롱합니다. 그녀의 태연자약함을 지켜보시죠.
조수미가 부릅니다. 정말 잘하네요....
친애하는 후작님,
당신 같은 분은 조금 더 아셔야겠어요. 제가 당신께 충고드리지요,
사람을 볼 때는 좀더 자세히 보라구요! 제 손은 보기에도 아주 작아요, 아,
발도 아주 작고 우아하죠. 제 말 또한 무척이나 품위가 있어요.
저의 우아한 허리와 아름다운 몸매 당신은 이 모든 것을 갖춘 하녀를 본 적이 없을 텐데요!
당신은 정말로 잘못이 얼마나 우스운 짓이었던가를 인정해야만 해요!
네, 도대체 얼마나, 하하하 우스운 일인지. 하하하. 용서하세요, 하하하! 제가 웃더라도, 하하하!
당신은 매우 재미있는 사람이에요,
후작님!그리스의 조각 같은 천성적으로 제가 타고난 모습만이,제 얼굴만이 다는 아니랍니다.
제 자태도 봐 주세요. 그리고 당신 안경 너머로. 아,
저의 옷 맵시를 자세히 봐 주세요, 아, 솔직히 말해서, 저는 믿어요,
사랑이 당신의 시력을 흐리게 했다고! 아름다운 하녀의 환상이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죠!
그래서 당신 눈에는 어디서나 그녀의 모습이 보이게 된 거죠!
아, 참으로 우스운 일이구나!
맞아! 아주 재미있는 일이야. 하하하하...
맞아, 아주 재미있어, 하하하.
재미있는 일이야, 하하하
후작님, 정말 재미있는 분이예요!
원래는 5개의 아리아를 올릴려고 했는데 피곤해서... 이쯤에서 오늘은 접어야겠군요.
언제다시 이 글로 만날지는 모를지만.. 즐감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