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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5/21 00: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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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MW의 소설가 팬텀님의 글 부활했습니다!!!
  



<MWL 5주차 4경기리뷰>만월(滿月)은 칼끝에서 춤추고



깊은 밤.

거대한 숲으로 둘러쌓인 기괴한 성채.

신화속의 생명수라는 이드그라실을 연상케하는 웅혼한 기운이 감도는

수 천만개의 줄기들로 감싸여져있는 푸른 에메랄드빛의 유리빛 타워.





그곳은

밤의 종족 나이트엘프의

가장 위대한 이의 성이다.









내성의 가장 깊숙한 곳에 수 개의 횃불이 어둠을 밝히고 있다.

원래 그들은 불빛을 필요로 하지 않지만

그곳은 그들의 신(神)을 위한 공간.

정령의 힘으로 밝힌 붉그스름한 마법의 불은

인간인 그가 어둠속에서의 그림자를 갖게 만들어주었다.










".................."




이마에 씌워진 건 대륙에서 가장 존엄한 이를 상징하는 관.

통상적으로 수많은 보석과 황금으로 치장된 휘황찬란함을 자랑했던 과거의 그것이지만

지금은 단지 푸른 빛 월계수잎 형상을 섬세하게 조각한

나이트엘프의 깊은 보랏빛 눈동자를 연상시키는 투명한 관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쓰고있는 자는

어떠한 치장이 없이도 홀로 찬란히 빛나고 있다.


대륙에서 살아가는 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그 이름.

그것을 가진 자가 암록색 왕좌에서 깊은 명상에 잠겨있었다.







'끼이익'





문이 열리고 날렵한 몸매의 엘프가 들어온다.

그녀는 중앙에 존재하는 거대한 홀로 들어와 부복하며

고개를 들어 그녀의 영광된 왕의 모습을 바라본다.






"Moon이시여.보고드리기 위해 왔습니다."


그 말이 끝나자 감겨있던 그의 눈이 천천히 떠진다.



".....어찌 되었는가?"


"네.개전이 벌어진지 만 5주가 지난 지금,Evenstar는 결국 세력을 잃고 녹림으로 후퇴했습니다."






또다시 발발한 여섯번째의 대륙전쟁.

아제로스의 수많은 군웅들은 Moon을 인정했으나

그들은 Moon의 제국을 결코 용납하려들지 않았다.

종족의 힘과 자신을 따르는 무리들의 세력을 규합시키며

제국의 심장에 칼을 꽂고자 일시에 대륙 전역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힘 만이 모든 것을 지배할 수 있는 세계.

그 철저한 강자의 논리를 믿으며 그들은 전장으로 기수를 달리고 있었다.




이슈가 되었던 것은 돌아온 휴먼족의 위대한 왕 Showbu.

그를 추앙하던 얼라이언스의 수많은 이들이 분연히 일어섰다.

그가 없었던 그 인고의 시간동안 견뎌내었던 수 많은 시련을 뒤로 하고

Showbu는 일군을 이끌고 다시한번 제왕지로(帝王之路)에 도전했다.



스커지의 위대한 두 영웅인 Sweet와 Reign.

혼돈의 시간을 겪고 검은 악마와 얼음의 마왕이 깨어났다.

그 옛날 강력했던 그들의 죽음의 힘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다시끔 공포를 상기시킬만큼의 전율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전대의 패자였던 녹림의 왕 Evenstar와

단신으로 드워프족을 지배했던 유일한 인간족의 뛰어난 투사인 Rainbow,

Zacard와 더불어 호드의 확실한 후기지수로 이미 존재감을 인정받았던 Romeo,

센티널의 또다른 미래이자 강력한 통솔력을 자랑했던 아림왕자 Freedom.

거기에 새로운 시대를 타고난 수많은 영웅들이 각자의 깃발을 들었다.




긴 소요와 커다란 혼란의 시기를 겪은 후 태동한 대륙의 전화(戰火)는

다시끔 아제로스의 평화로운 긴 잠을 깨우고있었다.








".......그마저도......."




씁슬함.


정상에 섰던 이가 한순간이라 하지만 몰락하는 것을 바라보는 심정은

그 뒤를 이은 자의 시선에서는 격세지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대하(大河)의 물결은 결코 거꾸로 거스를 수 없다 했던가.

Evenstar는 결국 그 흐름에 쓸려버릴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전령의 입에서 나온 다음 말들은

Moon의 고요한 심사를 천천히 흔들기에 충분했다.








".......Showbu...Sweet...Romeo까지도 그리 되었단말인가....?"





놀라움.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최강이라 인정받던 각 종족의 수장들.

그들마저도

질주하는 말 위에서 떨어져버리고 말았다.

완전히 군세를 잃어버린 것은 아니라 하나

다시 일어서기 힘들 만큼의 충격은 돠었으리라.



예상하기 어려웠던 결말.

스스로가 신이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다.

운명은 누구에게나 가혹할 수 있고

그것은 그 자신도 결코 예외가 아니라는 것을.




그것이 그가 지금 느끼는 쓰디쓴 기분의 이유이리라.








".....잘 알겠다.이만 나가보도록."


"네."



전령은 조심스럽게 물러난다.

그가 가져온 소식들은 Moon으로서도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는 일들.

단 하나의 권좌를 놓고 자웅을 겨루던 그때의 그 위대한 이들이

더 이상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없게 되었다.

한때는 누구보다 강하다고 스스로 자부할 수 있었던 그들이.






'......하지만 군사,아니 황제께서는 다를 것이다.'



그녀는 속으로 다시 되새긴다.

부디 그들의 군주가 큰 강의 물결속으로 휩쓸리는 일이 없도록.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는가...."





창가에 선 Moon은 나지막히 독백한다.

어두운 창공속에서 찬란히 빛나고 있는 수억개의 별들.

그리고 그 아래 끝없이 푸르게 펼쳐진 그의 영토.

마지막으로 그의 눈에 비춰진 것은

전쟁의 마나가 느껴지는 지평선 끝의 일렁이는 불꽃들이었다.






".....그러나 내일의 새벽은 오늘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의지.

황제는 천천히 신형을 돌렸다.

차가운 바람이 거대한 스테인드 글라스를 흔들고 있었다.









"원로께서는 그를 상대할 어떠한 비책을 마련하고 계십니까."




신성한 호랑이를 탄 아름다운 여사제가 말했다.

그녀는 나이트엘프의 수호신인 달의 여신 엘룬을 섬기는 최고위의 무녀.

섬세한 아미(娥眉)가 눈앞에 선 준수한 청년을 향해 미세히 떨리고 있었다.




"비책?예상컨대 그런 것은 저쪽도 아마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일세."



청년은 자신감에 찬 말투로 말한다.




그는 오랜세월 나이트엘프와 운명의 궤를 같이했던 남자.

누구보다도 지혜롭고 누구보다도 현명한 자.

전대의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위대한 Showtime이었다.




그는 고지식하고 보수적인 나이트엘프의 지도세력에서

괴짜라고 불릴 정도로 독특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으며

한때는 호드나 스커지 등 그들의 적대적인 관계의 종족들의 땅으로 홀로 들어가

뛰어난 통솔력으로 오히려 그들을 수하로 부려서 전쟁에 임하는 등

아제로스에서 둘을 찾아보기 힘든 기행(奇行)으로 대륙 전체에 위명을 떨치고 있었다.




그러나 수 많은 세월을 살아오며 보여주었던 그의 뛰어난 인품과 학식으로 말미암아

'대현자(大賢者)'라는 칭호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명성을 누릴 만큼

Showtime은 나이트엘프가 낳은 또하나의 거목임이 분명했다.

그리고 그는 오늘 대륙의 중심으로 활시위를 당기려 하고 있다.




"50:50.조건은 같네.더구나 싸워야 할 곳이 '그 곳'이라면 말이야."



현자의 머리에는 이미 앞으로의 전황이 그려지고 있었다.

역사에 길이 새겨길 수많은 전투가 펼쳐졌던 그 곳 '잊혀진 유적'.

지도를 보는 것이 무의미할 만큼 그에게는 자기집 앞마당만큼이나 익숙한 곳이었다.




"...다만 그거는 저쪽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Showtime의 뇌리에 그들 종족이 낳은 불세출의 천재가 떠오르고 있었다.









"적들이 오우거들을 사냥하고 있다는 전갈입니다!"




정찰을 보낸 전령의 말에 Moon은 들고있던 섭선으로 북쪽을 가리킨다.



"전 군은 신속히 그곳으로 진격하여 적의 뒤를 치라.단,전멸까지 몰 필요는 없다."



그의 말에 날렵한 헌트리스 부대들이 땅을 박차고 달린다.

전장에서의 Moon이 가져오고있는 철칙 중에 하나라고 한다면

어떠한 경우에 있어서라도 결코 정찰을 소홀히 하는 법이 없다는 것이다.

그 덕택에 적군의 움직임을 한발 앞서 포착할 수 있었고

그것은 승부의 고리추를 이쪽으로 끌어오는데 첫 시발점이 되어왔다.





"당신도 예외일 수는 없다.지혜로운 자여."




저 멀리 짙은 안개사이로 그들의 적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런!후퇴입니다!포탈을 열겠어요!"


여사제는 낭패한 듯한 표정으로 스크롤을 찢는다.

바로 코 앞에 그들의 본진을 두고도 낭비를 해버릴 수 밖에 없는 상황.

시작은 과히 좋지않았다.




"쳇,여전히 감은 좋으시구만!"



Showtime은 혀를 끌끌 차고 있었다.











'후두두둑'




윌 오 위습이 짧은 주문을 외자

그 자신의 빛이 환하게 확산되며 땅에서 줄기가 샘솟는다.

영혼으로서 생명의 나무를 성장시키는 그들의 힘.

그것이 남쪽에서 조용히 차가운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푸른 달빛이 마치 그것을 어루만지듯 교교로운 빛을 비추었다.






"크어어엉!!!"



신수(神獸)인 백호가 주인의 위험을 느낀듯이 포효한다.

자신을 따르던 전사들과 잠깐 길이 엇갈린 사이

Moon의 프리스티스는 고립되어 Showtime의 병력에 둘러싸이고 말았다.




"에........할수 없네..."




밤.

달이 뜨는 밤은 나이트엘프의 시간이다.

그들은 달빛을 받으며 어둠속에 몸을 숨긴다.

여신의 힘이 그녀들의 몸을 모든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다.




프리스티스는 조용히 숨을 죽였다.

그러나 포위를 풀지 않는 Showtime의 전사들.

그들 역시도 색이 다르다 하나 엄연한 여신의 여식들이었기에

자신과 마찬가지로 짙은 어둠에 녹아들고 있었다.





"에이...결국은 돌아가야겠네.."




허리춤에 끼워놓은 스크롤을 오른손으로 만지작거렸다.









"젠장!!아직은 뿌리가 내리지 않았단 말이다!!"




너무나 날카롭게 들어오는 Moon의 전사들.

하필이면 생명수 소환의식이 다 끝나기도 전이다.

어쩔 수 없이 Showtime은 안타까움을 금치못하며 위습의 주문을 멈추게했다.




"이러고 있는 동안에도.....치잇!"





너무나도 뻔했다.

지금 Moon의 병력이동의 움직임은

저 어딘가에 내려지는 그의 생명수를 위함이리라.




"...알아도 움직이기 힘들다니......좋지않아...."




Showtime은 입술을 질겅 깨물었다.






"아무래도 그냥 혼자 다니기에는 불안해...스태프를 구해야겠어."



프리스티스는 기수를 동쪽으로 돌렸다.

거대한 골렘이 막고있는 고블린들의 마을 입구.

그들의 시선을 피해 조심스레 접근하는 순간.




"저기 적이다!!!잡아라!!!"



앙칼진 듯 높은 목소리가 후위에서 들려왔다.

곧이어 새카맣게 밀려 들어오는 적의 대군.

당황한 프리스티스는 오히려 골렘을 향해 우회하고 있었다.



"헤!자신있으면 이곳까지 들어와보라고!아까와는 틀릴걸!"



장난끼어린 말투로 도발하는 그녀.

Showtime의 여사제는 순간 주춤했다.

아무리 대담한 그녀라해도 아직은 저 골렘들을 상대하기엔 시기상조.

빈대 하나 잡자고 초가삼간 다 태우는 꼴을 만들 순 없었다.





그때.





"사제시여!!또다시 생명수가 공격받고 있습니다!!!"



수정구를 통해 들려온 전령의 황급한 말투에

여사제는 낭패한 표정으로 회군할 수 밖에 없었다.

저 교활한 Moon은 미끼로서 하나를 여기저기에 돌리면서

정작 중요한 몸통은 또다시 우리의 목젖을 노리고 달려드는 것이다.




"왜 이렇게 휘둘리는 거죠....이것은...."









".......시간의 힘을 부여하라."


Moon의 명령에 생명수의 거대한 줄기들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보다 더 강력한 전사들의 기운을 불러 일으키는 시간의 의식.

처음에 벌려 놓았던 한 걸음은 서서히 그 보폭을 늘려가고 있었다.




"황제시여.그 다음 명령은 무엇입니까?"


"........중앙으로 진격한다."


"예?그,그것은 아직 너무 위험한......"


"전쟁이라는 것은 시작한 그 순간부터 위험을 감내해야 하는 것이다."





황제의 한마디.

전사들은 서리를 맞은듯한 오싹함을 순간 느꼈다.




"....이기기 위해서다."




강한 어조.

그 이상가는 믿음은 필요하지 않다.

흑표범을 탄 강인한 전사들은 글레이브를 움켜쥐었다.







"또,또다시 적의 습격입니다!!"


"제기랄!!이번에도 우리의 전진기지인가!!"



Showtime의 얼굴이 분노로 붉게 타오른다.

하필이면 보급과 사냥을 위해 동쪽으로 전군이 빠졌을때였다.

뒤늦게 회군해보지만 이미 그의 생명수는 매캐한 연기를 내며 죽어가고 있었다.




"최대한 트리의 생명을 지속시켜라!!전사들이여!!이곳은 목숨으로서 사수해야한다!!"



Showtime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독려해보지만

안타깝게도 Moon의 전사들은 그의 군대와 싸울 생각이 없었다.

그들의 목표는 오로지 저 거대한 나무를 쓰러뜨리는 것.

글레이브가 날아들때마다 줄기의 생채기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었다.





'파앙!!!!'



결국 거목은 쓰러졌고

프리스티스는 여유롭게 마법진을 열었다.

이것으로 당분간 Showtime의 전사들은 발목이 묶일 수 밖에 없었다.





"악마적이군.........빌어먹을......손도발도 못내밀게 하겠다는 것인가...!"





그의 현명한 머리에서조차

이번 전쟁의 승산을 계산하기 힘들었다.

시작부터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전혀 수지타산이 맞지 않고 있기에.




"그렇지만 이제는 반격을 해야한다.전군 남쪽으로!!받은 만큼 돌려주겠다!!!"





아직까지는 완전히 승기가 넘어간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는.









".....못 참고 뛰쳐나왔는가...어쩔 수없는 선택이었겠지만."




Moon은 자신의 전진기지가 반격을 받고 있다는 전갈에도

전혀 당황하는 빛이 없었다.

때마침 회군한 프리스티스가 그의 곁으로 달려와

탁자위에 놓여져 있는 수정구를 보며 이마를 찡그렸다.




"뭐예요?이번엔 우리가 당하고 있는 거예요?"


"그런 것 같군."


"그럼 빨리 막으러가야죠!왜 이렇게 여유만만이에요?"




프리스티스의 따지듯 묻는 말에

Moon은 조용히 미소짓는다.

이 어린 엘룬의 고귀한 자식은 아직 경험이 적어서인지

선대의 그녀들에 비해서 무척 치기어리다.

황제인 자신에게조차 당당할 만큼.




"......막으러 가는 건 그대의 몫이 아니었던가?"


"에?그럼 나 올때까지 기다린거?"


"물론이다."


"뭐가 이렇게 무책임해요!황제씩이나 돼서말야!"




으르렁대는 그녀의 모습에 다시끔 웃음이 나온다.


큿큿큿.


엘룬이여.


당신의 이번 딸은 무척이나 재미있는 성격을 지녔구려.





"막으러 당장 간다면 요전에 혼자서 날뛰다 사로잡힐뻔한 기억은 잊어주겠다."


"앗!그,그런 잊고싶은 과거를 들추다니!비겁해!"


"'......'과거'라고 해봐야 불과 며칠전의 일이다."


".....나 방금 돌아와서 무지 피곤한데.....이잉..."


"어머니께서는 게으름을 피우는 자식을 바라지 않으신다."




여신의 이야기가 나오자 그녀는 황급히 자세를 바로 잡으며

애써 엄숙한 표정으로 낭랑히 말한다.



"황제께 고하노니,명을 받들어 여신의 이름으로 적들을 물리치고 오겠나이다!"




그러나 말투에도 포즈에도 어색함이 엄청 배어있는탓에

Moon은 애써 웃음을 참으며 섭선을 들었다.





"병력도,힘도,전장도 모두 우리가 우위다.

그런대도 밀린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귀관의 능력 때문으로 간주하고

귀환시 친히 책임을 물을 것이다."




그녀는 찔끔하는 표정으로 변했다.

그러나 황제의 명령은 단오했다.

지고는 돌아오지 말라는 말.






"승리하겠습니다!"


"무리는 말도록."



보무도 당당하게 돌아서서 나가는 어린 프리스티스를 바라보면서

Moon은 미소를 지우고 전장의 지도를 바라보았다.





"....고집을 버린다면 기회는 올것이나,그렇지 않다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것이네 Showtime이여..."



출격을 알리는 백호의 긴 울음소리가 메아리쳤다.










"......결국은 버텨낼 수 없었나......."



Showtime의 한탄.

거의 최후라는 심정으로 들어갔던 진격.

그러나 처음부터 이기기 힘든 전투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만큼 Moon의 전사들의 힘은 강했다.



간신히 전멸만은 면하고 귀환할 수 있었으나,

곧이어 수 차례 몰아닥친 Moon의 군세에 의해

본진의 트리마저 파괴당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몰리고 말았다.






그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은


춤추는 글레이브들의 피의 군무(群舞).


달빛에 한 차례 반짝일때 마다


거대한 생명의 빛은 사라져가네.








"....큭큭큭......이럴때 시나 읊고 있다니..."




자조섞인 웃음.

벽이 높았구나.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환상(幻狀)을 보지못한 것이었을까.





"트리가 공격받고 있습니다!!!!어,어떻게....!!"



공포에 질린 전령의 표정을 보면서

Showtime은 오히려 평온한 모습으로 말했다.




"....사제에게 연락해.막으러 올 필요 없다고."


"예!!?그,그게 무슨.....!"


"퇴각이야.이 싸움은 우리가 졌다.그렇게 전해."





멍하게 있는 전령을 뒤로한채

Showtime은 유유히 막사를 나서고 있었다.

아쉬움은 더할 나위없이 크지만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하는 것이다.











Moon.


그대는 강하다.






불타는 Showtime의 진영에 황제의 기(旗)가 꽂히고 있었다.











전란의 자욱한 어둠속에서도

밤은 언제나 고요하다네.


만물이 잠드는 시간에서도

달은 언제나 아름답다네.


여기 가장 아름다운 춤이 있으니

나의 칼날 위에 수놓아보라.


어둠을 가르는 그 치열함 속에서도

그 빛은 그 끝에서 춤출것이네.








아직까지는 흘러가지 않으리.

시작되고 또 완성되어왔던 것은 겨우 시작일 뿐.

나의 이름은 이제부터 다시 불타오르리라.

그것은 나의 운명,

나의 새로운 역사가 될 것이다.















달은 언제나 떠오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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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소설가로 불리시는 팬텀님!!! 지난 글은 www.mbcwarcraft.net의 추천게시란이나 mbcw3.n4gate.com 에 가시면 찾을 수 있습니다.

정말 강추합니다!!! 꿈과 감동을 플레이한 플레이들의 흔적을 200% 재현한 팬텀님의 글, 모두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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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y입니다욧~
05/05/21 01:25
수정 아이콘
덜덜덜...오랜만에 팬텀님의 보는 글...역시 대단합니다!!!!
아케미
05/05/21 01:45
수정 아이콘
마지막 문장에서 전율이T_T 이 새벽에 멋진 글 읽고 갑니다! 역시 팬텀님은 대단하시네요.
05/05/21 01:46
수정 아이콘
원츄 백만개
05/05/21 10:14
수정 아이콘
팬텀님 글을 읽다보면 장재호 선수의 상징성에도 늘.. 감탄하게 됩니다 ^^ 문이라는 아이디를 이런 생각까지 하면서 고르진 않았겠지만요~
05/05/21 13:31
수정 아이콘
진짜 이분 글 대단하네요.ㅠㅠ.. 너무 멋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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