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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5/17 17:38:57
Name The Siria
Subject WEG 2005 시즌2 열여섯 꽃에 대한 테제(6) - 협죽도, Shortround 데니스 찬.


협죽도(Oleander) - 위험
 
 햇볕이 잘 쬐고 습기가 많은 사질토에서 잘 자라지만 아무데서나 자라며 공해에 대해서도 매우 강하다. 높이 2m 이상 자라고 밑에서 가지가 총생하여 포기로 되며 수피는 검은 갈색이고 밋밋하다. 잎은 3개씩 돌려나고 선상 피침형이며 가장가리가 밋밋하다. 질이 두껍고 표면은 짙은 녹색이며 양면에 털이 없다. 꽃은 7∼8월에 피지만 가을까지 계속되고 홍색·백색·자홍색 및 황백색이 있고 겹꽃도 있다.
 화관은 지름 3∼4cm로서 밑은 긴 통으로 되고 윗부분은 5개로 갈라져서 수평으로 퍼진다. 갈래조각은 꼬이면서 한쪽이 겹쳐진다. 화관의 통부와 갈래조각 사이에 실 같은 부속물이 있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고 5개의 수술은 화관통에 붙어 있다. 꽃밥 끝에는 털이 있는 실 같은 부속물이 있다. 열매는 골돌(蓇葖)이며 갈색으로 성숙하여 세로로 갈라진다.
 종자는 양 끝에길이 1cm 정도의 털이 있다. 가지·잎·꽃을 강심제 및 이뇨제로 사용한다. 번식은 포기나누기와 꺾꽂이로 한다. 한국을 비롯하여 인도와 페르시아에 걸쳐 널리 분포한다. 꽃이 여러 겹인 것을 만첩협죽도(for. plenum), 꽃이 연한 황색인 것을 노랑협죽도(for. lutescens), 꽃이 백색인 것을 흰협죽도(for. leucanthum)라고 한다.
(네이버 백과사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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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환경에서도 강인하게 살아남는다는 것.
 그것은 보기에 따라서는 굉장히 끈기 있고 강한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하고, 혹은 지독한 모습이자, 대단히 위험한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뭐, 어느 것이든 그것은 상관할 것은 아니다.
 다만, 두 가지의 모습은 양면으로 다가간다는 것이겠다.
 위험한 존재들은 늘 강한 존재들이니까. 어느 순간 그들을 잠시 주목의 대상에서 빠뜨려 놓으면, 그들은 금방 자신을 드러내, 사람들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예상이라는 것을 완전히 다 앗아가 버린다.
 협죽도가 어느 자리에서 잘 자라나는 것, 그래서 위험이라는 뜻을 얻게 된 것은 아마 서로 통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가리지 않고 자라는 꽃은 그 자리에 있던 꽃들의 생태계마저 완전히 위험하게 만든다. 경쟁을 만들어 내는 존재라고 해야 할까? 협죽도의 강인한 생명력은 바로 가리지 않음과 같은 의미이니까.
 어느 구석에 협죽도 하나가 피었다면, 주목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오염 속에서도 피어난다는 그들의 강인한 생명력을, 그리고 그 것이 위험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역시 주목을 해야 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잠시 잊는다면, 그들은 어느새 피어서 뒤덮을지도 모른다.

 주목하지 않았던 대가는 이 세계에서도 그랬다.
 샌프란시스코에 이런 협죽도 하나가 필 것이라고 누가 생각했던가?
 재미있게도 이 협죽도는 위험이라는 자신의 상징을 그대로 드러냈다.
 문명을 창조한 것은 불이지만, 문명을 위협하는 것 또한 불이다.
 불을 이용해 많은 이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결국 이기는 길로 나아간 것이 바로 협죽도다.
 불꽃이 피어나는 순간에, 어느새 그 꽃을 베어 넘기려던 자들은 한 줌의 재가 되어 사라졌다. 불이 온 곳으로 번지는 것처럼, 큰 불 옆에서 피어난 작은 불들은 스스로를 번지면서 신나게 공세를 퍼부었고, 대나무 좋아하는 친구도 같이 불을 뿜으며, 위험한 불이 무엇인지를 똑똑히 가르쳐 주었다.
 위험이라는 것은 이런 것이라는 점을 제대로 보여주면서.
 그리고 위험한 존재를 주목하지 않은 대가를 그대로 되돌려 주면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사내는 어느새 자신의 이름이 이 위치에 올라가게 되었는지를 50가지 이유로 설명할 수 있는 단계, 즉 4강이라는 위치에 이름을 새기게 되었다. 화려한 불꽃의 노래를 부르면서 말이다.

 근데, 그런 실수를 한국에서도 비슷하게 반복했다.
 협죽도가 어디에서든지 잘 핀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던 것은 아닌데, 하기야 이 글을 쓰는 필자도 백과사전을 찾아보고서야 알았고, 지난 3개월의 시간을 지켜보고 나서야 알았으니까 그것으로 변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한 대회에서 4강에 들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것인데, 너무 그 사실에 대해 몰랐고, 그 꽃을 과소평가한 것일까?
 여하튼 이 어디에서 잘 피는, 그리고 무척이나 센 협죽도는 한국에서도 유유히 자신의 꽃을 피웠다. 누가 이 꽃이 돌풍을 일으키고, 대세가 되었으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얻는데 성공하리라 생각한 사람이 있었을까?
 유쾌함, 쾌활함, 그리고 그 속에 담겨 있는 미칠 듯한 위험의 모습.
 위험한 존재를 다루어 신나게 불을 뿜는 모습은 여전했고, 불만 쓰지 않고서도 이길 수 있다는 것도 가끔 보여주었다.
 나무를 베려는 벌목꾼들에게 따끔한 상처를 주었지만, 그래도 결국은 베어진 것이 참 아쉽다면, 아쉽고, 그만큼 올라갔기에 놀라움을 안겼다면 안겨주었다고 해야 할까? 자신이 주목받지 못한 것을 깨끗이 털어내는 모습이었음에는 분명하니까 말이다.
그가 만난 상대들이 조금 강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는 없지만, 결국 협죽도는 더 높은 문턱 앞에서 베어졌다.
 
 하지만,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
 어디에서도 협죽도는 베어도 또 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번에 또 다시 피어날 수 있을지, 그리고 전에 못다 핀 꽃까지 화려하게 피어날게 할 수 있을지, 같은 위험의 종류인 불의 힘은 전보다 많이 약해졌는데, 그 간극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솔직히 궁금하다.
 협죽도는 오염에서도 필 수 있다니까, 불의 힘이 약해진 것 정도는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닐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는 대세를 창조할 정도의 능력을 과시했으며, 이제 남은 과제는 지난 대세를 확실한 실력으로 굳히는 일만이 남은 것이겠다.
 불꽃이 약하면, 다른 것이 강해지는 것으로 살아남으면 그만이다.

 중요한 것은(그리고 거듭 말하지만,) 협죽도는 베어도 또 필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것이다. 이 번에도 이 꽃을 주목하지 않는다면, 아마 그 주목 없음을 꾸짖으며 또 다시 살아날 것이다. 주목한다면? 그래도 살아날 것이다. 정말 어떤 상황에서도 강한 꽃이 협죽도이니까. 그리고 그만큼 위험한 꽃이니까.
 망각은 죄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꽃. 위험. 협죽도 Mouz.Shortround 데니스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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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릭
05/05/17 20:39
수정 아이콘
협죽도.. 그래서 위험이라기 보다는..
보기엔 꽃도 좋고, 가시도 없지만 독이 있습니다.
이거 예전에는 사약 대용으로도 썼습니다.
도시락 젓가락 대신으로 사용해서 죽었다는 사람도 있고요..
그래서 위험이 아닐런지요.. 쩝.
The Siria
05/05/17 20:51
수정 아이콘
아하, 그런 것이었군요. 몰라서 쓰지 못했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백과사전에 있는 것을 참조했더니, 제 짧은 지식이 드러나네요...
쩝, 다음부터는 더 철저히 조사해서 글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05/05/18 00:10
수정 아이콘
보고싶었습니다 김갑수! 본인도 알고있다죠^^
05/05/18 17:40
수정 아이콘
갑수나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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