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자유게시판의 글쓰기 버튼은 무겁습니다. 하지만 요 근래에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할 말이 있어 중력 천배에 움직이기 힘든 손가락을 놀려 어줍잖은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Orbef님의 과학 관련 알찬 글들을 감사한 마음으로 애독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과 그에 관련된 여러 TED영상들을 볼 수 있어 제 원숭이와도 같았던 과학력이 후숙되는 바나나처럼 익어 갔었습니다. '아 나도 과학관련글을 한번 써볼까?' 하던 생각은 언제나 Olbef님의 황금퀄리티에 의욕을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화가 난 저는 추천은 조낸 쎄게 눌러 그 분을 삭이곤 했습니다. 아아 매정한 사람, 제 추천 좀 더 받아 가시고 추게로 추방시키지 못한 점 안타까울 뿐입니다.

리듬파워근성님의 뽕빨 가득한 글, 진지한 글, 모두 즐겨 보고 있습니다. 글 올라올때 마다 첫댓글을 독차지하고 저 약쟁이를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글을 생산하게 할 수 있을까 하루하루 노심초사하며 눈에 불을 켜고 PGR을 검색합니다. 한 번만 걸려라 걸리면 아주 최고급 마우스로 추천을 클릭해 추게로 보내고 말리라 생각하면서 말이죠. (지켜보고 있다! feat. 발라)

우주 뿐만아니라 갖가지 트리비아의 마르지 않는 샘인 Neandertal님, 왜 요즘 글을 안쓰시는지 도무지 납득이 안되는 눈시BBand님, 게임게시판의 요정 Leeka님, '영화는 똥다다'를 연재하시는 Eternity님, 이외에 제가 다 언급하기 힘든 수많은 좋은 글을 써 주시는 피지알러들에게 항상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추천도 마구마구 드리고 싶었습니다. 좀 더! 좀 더 많은 좋은 글이!! 하앍! 필요합니다 하앍하앍훜훜!!!!

......각설하고
올해 상반기는 치열합니다. 수많은 쟁투와 그에 뛰어드는 수많은 전사들, 그리고 그에 모여드는 팝콘장사치 덕분에 저는 정말이지 양가감정 가득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니 말이야 바른 말로 넋놓고 팝콘만 들이키고 있었습니다. 비꼼, 난전, 물타기, 저격, 장판파 등등 눈을 돌리지 못하는 화려한 기술이 집약된, GOSU들의 키배를 보고 있노라니 시간가는 줄을 모르겠더군요. 그렇게 낄낄거리며 웃고만 있던 시절이 저에게도 있었습니다...........만

Orbef님이 PGR21을 탈퇴하셨습니다. 오늘은 azurespace님이 탈퇴를 하셨군요.

이 시점에 이르고 나니 불현듯, DC 및 여타 수많은 커뮤니티에서의 사건들이 생각이 나게 되는군요. 저로 말할것 같으면 [계층시작] 2차 세계대전 갤러리에서 윤민혁님, 굽시니스트님 등 걸출한 밀덕본좌님들로 부터 전수받은 고퀄글로 단련된 태평양전선의 셔먼전차와도 같은 무적의 밀덕 이였습니다. 그 어떤 나찌좀비, 캐쥬얼 매국노도 단호한 응징으로 철저히 분쇄할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나광팔을 위시한 수많은 뻘글러, 똥글러, 어글러들의 인Q전술은 감당이 불가능한 수준이였습니다. 밀갤 중에서도 촌구석이라 칭해지던 2대갤에선 그들의 도도한 망글러시를 당해낼 재간이 없었고 그렇게 개념글러들은 사라져만 갔습니다. 뼈빠지게 공을 들여 방망이 깎던 노인처럼 정성 가득한 개념글을 하나 깎아봐야 뭘 하겠습니까. 되지도 않은 억측과 망상만으로 댓글을 채워나가기 시작하면 실사판 '몰락'을 찍어내기가 십상이지요. 내 소중한 티거찡에 누가 빤쓰를 입히는가! 대체 나한테 왜그러는거야 왜왜왜왜왜 why Q why...

이런 상황이 지속되는 갤에는 이미 쉰 떡밥과 정신빠진 Q들의 뻘글 들만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우게 됩니다. 이렇게 오염된 갤러리에는 더 이상의 애정이 없습니다. 저깟 2대갤이 뭐라고, 내가 왜 이 마지논뻘창에 발을 담그고 있어야 하나, 난 더 이상 감당할 수가 없어 이 곳을 빠져 나가야겠어 [계층 끝]

사실 위에 묘사한 2대갤의 상황은 뼈다귀 하나 남기고 전부 발라낸 스토리 입니다. 설명충도 발걸음을 꺼린다는, 계층 중에 더럽기로 소문난 밀덕 계층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불편한 단락들을 만들어내서 죄송합니다만 요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이 한가지 명제가 모든 커뮤니티에 적용될 수 있다는, 아니 지금 이 시간에도 진행되고 있다는 점 입니다.

필마로 옛 도읍을 돌아보니 보리만 무성하더라

2015년의 2대갤은 맥수지탄이란 고사성어에 한 글자도 버릴 것이 없는 상황입니다. 밀농사를 안짓고 밀덕 거죽을 쓴 보리덕만 가득한 나찌마경이 되어있습죠. 지금까지 PGR과는 전혀 상관도 없는 DC 깡촌갤 나부랭이 썰을 올려 뜨거운 철판 위에서 석고대죄하여도 씻지 못할 노잼죄가 천만하지만 타산지석이 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여 으스러진 손을 가진 아재가 용기를 내어 부쳐보는 글이였습니다.

좀 더 좋은 글을 써 봅시다. 저도 쓰겠습니다. 진짜루요.
사이좋게 지냅시다. 나까요꾸 시요오제.
운영진 거 좀 아 왜 그럽니까. 쫌!!

혹성탈출 만이 원숭이들의 미래를 밝히는 단 하나의 길이 아닐겁니다. 제 3의 길이 있을겁니다. 우리는 그것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언제나 그랬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