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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4/19 02:35:46
Name 좋아요
Subject [일반] 삼촌팬이 리얼리티를 만들때, 에이핑크뉴스 시즌3
걸그룹으로서 에이핑크의 장점을 거론하라고 하면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것이 바로 리얼리티입니다.
바로 작년 에이핑크의 쇼타임이 평균 시청률 1.3에 최고시청률 1.75로 케이블 시청률로서는 알차게 뽑아냈고,
단지 시청률만으로도 평가할수 없는 화제도 많이 뿌리기도 했죠. 분명 지금의 에이핑크에게 리얼리티는 [에이핑크의 장점]이라
꼽을만한 무언가-일 것입니다. 하지만, 걸그룹 리얼리티치고는 엄청난 장편에 속하는 그녀들의 대표 리얼리티 에이핑크뉴스시절에도 그랬을까요?





<[제작진이] 추가시즌 제작을 위해 운동을 펼치는 리얼리티, 보신적 있나요?>




방송사인 트렌디 입장에서 에이핑크뉴스는 1기에서 끝났어야 하는 예능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여차저차 시즌2까지 이어오게 되었죠.
여튼 시청률이 썩 괜찮은 프로그램이 아니었으니 정말 이때는 그만하고 싶었을겁니다.





<제작진 입장에선 사실상 예견된 배드엔딩으로 가는 열차>




그러나 서명운동을 하고 시말서를 써가면서 제작진(사실상, 총책임자 큰바위얼굴PD) 은 [에이핑크를 다시보기 위해]
새 시즌제작을 강행합니다. 여기서 시청률1%가 못넘으면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이었는데, 2015년 기준으로 따져도 EXO, 비스트
정도는 되야 안정감있게 돌파가능한 케이블 시청률1%를 공약으로 내세운다는건 지금 생각해보면 더더욱이나 현실성 없는 소리입니다.
특히나 시즌3 직전 활동곡인 허쉬는 역대 에이핑크 필모 사상 가장 망한 시즌이었죠. 시청률 반등의 반자도 입에 올릴 수 없는 상황.
여기에 제작진 규모는 줄어들고, 교체인원도 많고, 예산은 줄어들었습니다. 그래도 제작진은 시즌3를 시작합니다.
이게 다른 리얼리티, 심지어 같은 에이핑크뉴스의 다른시즌하고도 구분되는 에이핑크뉴스 시즌3만의 특질이죠.





<응답하라 1997 때문에 예능의 축 은지가 자리도 자주비운 시즌. 물론 이것이 에이핑크에게 엄청난 보험이 되었지만>



자, 지원은 줄고, 시말서는 썼고, 시즌은 시작했고, 그럼 그들은 무엇을 했을까요? 최대한 시청률이 보장된 기획으로 진짜 시청률1%를 넘기위해 사력을 다했을까요?




<제작비 없다없다해도 멤버들 트레이닝을 위해 여러 전문가를 모신 시즌3>

정답은 노. 이렇게 얻은 새시즌을, 제작진은 [최대한 에이핑크를 위한] 기획에 쏟아붓습니다. 무슨 리얼리티에 주제씩이나 라고 생각하실 분이 많겠지만 분명히 리얼리티에도 주제는 존재합니다. 걔다가 에이핑크 시즌3의 주제는 매우 선명합니다.

바로

[제작진이 에이핑크에게 해주고 싶은 것]



<방송을 위해 아이돌을 활용하는 것이 아닌, 아이돌을 위해 방송을 활용하는 리얼리티>

방향은 크게 두가지 흐름으로 방송직접제작하기,뮤직비디오 제작하기, 요리배우기,다이어트,숙소개선,운전면허취득 트레이닝 등 경험치와 실력을 쌓는 기획

소속사와의 조정이 좀 있지만, 야유회, 놀이공원 방문, 명품악세사리 상품점 쇼핑, 웨딩촬영, 서울나들이 등 멤버들이 추억을 쌓을수 있을만한 장소탐방

그리고 이 둘에 끼지는 않지만 최면치료 같이 멤버들에게 근본적인 도움이 될 기획들로 방송이 채워집니다.





여기에 팬들에게는 멤버들이 진실로 어떤 성향을 갖고 있는지 해설하고, 멤버들에게는 해주고 싶은 말(때때로 잔소리)을 하는 것 위주로
자막을 구성하니, 이것은 정말 방송국도, 기획사도, 심지어 팬들도 아닌 [오로지 에이핑크만을 위한] 방송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것입니다.




<그 어느편보다 에이핑크가 못하는 것들 위주로 구성된 시즌3. 큰바위얼굴PD는 멤버들에게 이것을 말해주고 싶었던게 아니었을지>



<그리고 그가 바랬던 하나>



이렇게 만들어진 시즌3는 허쉬의 대망 이후 스케쥴이 특별히 있을리 없던 에이핑크(특히 비인기 멤버)에게 주에 한번 이상씩 방송에
노출되는 기회를, 그래서 팬들로부터 눈에서 멀어지지 않을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방송에서 배웠던 요리,운전 등은
이후 실제 그녀들의 능력으로 승화되죠.(에이핑크 쇼타임 홍대나들이편, 동생바보은지편 참고)


<한달 여의 시간동안 이세창씨를 섭외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 그들. 아마 박초롱양의 면허 취득을 본인보다 기뻐했다해도 과언이 아니었겠죠>



마지막 저 한마디를 남기고, 결국 시청률1%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라진 그와 그들의 유산은 지금까지도 팀 에이핑크가 다른 걸그룹하고
차별화되는 가장 큰 킬러콘텐츠로써 남아있습니다.  물론 팀은 그들이 기대한 것(=7명의 에이핑크)과는 좀 다른 모습이 되었지만.


<시즌3 마지막에 그녀들이 미래로 그렸던 바로 그 2015년. 다 이루진 못해도 꽤나 근접한 그녀들>

지금도 유튜브를 통해 많은 걸그룹이 리얼리티를 촬영하고 있고, 때때로 지상파나 케이블에서 제작도 되고 있습니다만은
에이핑크보다 더 인기있고 실력있고 매력있는 걸그룹이 나타날 지언정, 이런 마음이 담긴 리얼리티가 다시 나올지- 저는 잘 모르겠네요.
그런의미에서 이 에이핑크라는 친구들. 참 복받은 친구들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다소 오그라드는 글이긴 하나 여튼 저의 유일한 포털인 PGR에서 한번 이런 글 써보고 싶었네요. 긴글 읽어주신 분들,
그리고 핑뉴스 제작진 여러분 감사합니다.



큰바위얼굴PD의 마지막 이야기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apink&no=111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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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바킨
15/04/19 02:51
수정 아이콘
일단 에핑을 좋아하게 되고나서
에이핑크뉴스 시즌을 정주행했는데..
에핑 소속사에서 그 pd 분은 상줘야합니다.
에핑이 걸그룹 후발 주자 중에 비교적 많은 팬덤을 가지게 된것도 저 리얼리티덕이 아닌가 싶어요.

아무튼 참 재밌게 봤습니다.
진리는나의빛
15/04/19 02:58
수정 아이콘
에이핑크 좋아요
데프톤스
15/04/19 03:16
수정 아이콘
시즌3는 왜케 어수선하고 재미가 없지했던 과거의 저를 반성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저도 진짜 에이핑크뉴스 아니였다면 절대 지금의 에이핑크가 되기 힘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야율아보기
15/04/19 03:20
수정 아이콘
어떤 인터뷰를 보니 에이핑크 멤버들은 아직도 에이핑크 뉴스 제작진과 연락하며 지낸다고 합니다. 참 좋은 인연이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원래 연예인에 거의 관심이 없는데, 유일하게 좋아하는 걸그룹이 에이핑크인 이유도 에이핑크 뉴스에서의 인간적인 핑순이들 모습 때문인 것 같습니다. 역시 사람에게 정이 가려면 인간적인 매력이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아!
무!
튼!

에이핑크 뉴스 시즌4 언제 나오냐고요~~~!
소라의날개
15/04/19 03:29
수정 아이콘
시즌3에 정은지 응칠에 대해서 좀 나오나요?
야율아보기
15/04/19 03:31
수정 아이콘
안 나옵니다. 그냥 드라마 한다는 간단한 업급만 몇번 나왔던 기억이네요. 응칠로 뜨기 전 이었거든요. 시즌3가 조금만 더 길게 했더라면 은지 스타되는거 까지 나왔을 텐데....
비익조
15/04/19 06:30
수정 아이콘
저 큰바위얼굴 피디의 심경변화가 딱 저와 같은 삼촌 팬의 심경변화와 일치합니다.
처음엔 그저 홍보 수단으로 사용했던 시즌 1에서, 애들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판을 깔아준 시즌 2, 그리고 좀 더 애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재미를 상당 수 포기하고 트레이닝 과정으로, 마지막을 각오하고 만들었던 시즌 3.
제가 얘네들에게 느꼈던 것들이 혹시 연출된 것을 보고 느낀게 아니었다는 것을 저 피디의 글들을 보고 알 수 있었죠.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많이 애들을 보아온 사람이 저랑 같은 심리적인 변화를 느꼈다는 것 자체가 아 내가 얘네들을 잘 보고 있구나 란걸.

그래서 큰바위얼굴 피디는 정말 에이핑크 팬에겐 칭송되어야 마땅한 사람입니다. 아마 에이핑크 뉴스 없었으면 에이핑크는 정은지 원맨팀이 되어서 정은지만 주구장창 굴리는 전형적인 상황이 되었을겁니다. 응칠 덕에 에이핑크를 안 사람들이 에이핑크 뉴스를 접한 후, 정은지보다 더-_-한 애들이 있다는 것을 보고 꽤나 충격받은 건 유명하죠. 그 덕에 팬덤이 꽤 골고루 퍼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팀의 인지도를 올린 역할 보다 저는 이렇게 응칠이 만들어준 팬 층을 뼛 속 깊이 스며들게 해준 역할이 가장 컸다고 생각합니다. 응칠에서 은지캐릭터에게 호감을 느꼈다면 에이핑크 뉴스에서 애들의 모습에 공감할 확률도 굉장히 높았다는 겁니다.

에이핑크 뉴스는 처음에는 애들에게 호감을 주는 프로그램이었다가, 오히려 종영 후 팬덤을 규모를 크게 만들어주는 것 보다 더 단단하고 결속력있게 만드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 덕에 팬덤이 가진 충성도도 엄청나게 높구요. 홍유경 사태에도 불구하고 팬덤이 온전히 유지되었고, 아직도 홍유경 팬덤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팬이 메가폰을 잡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방송이죠.

그리고 이번에 나온 팬 송이 꼭 유경양에게 하는 노래같아서 마음을 죄이네요. 하 노래 정말 좋은데 눈물도 나고..
15/04/19 07:21
수정 아이콘
진짜 3는 얘들한테 이거저거 해보게 하는 시즌이었죠.
1,2,3 합쳐서 아이돌 리얼리티로는 정말 첫손가락에 꼽을 수 있는, 가장 지향해야 하는 방향의 프로그램이 아니었나 싶어요
블랙탄_진도
15/04/19 08:28
수정 아이콘
저도 에이핑크뉴스로 핑덕에 입덕하게 되었습니다.

PD님한테는 정말 상줘야 됩니다.

마지막으로 남주야 오빠가 사랑하고 아낀다.
호구미
15/04/19 08:56
수정 아이콘
시즌3은 에이핑크 뉴스 중에 재미는 가장 덜했지만 제작진이 에이핑크 생각해주는 마음이 가장 많이 느껴졌던 시즌이어서 참 좋았어요.

이 와중에 새끼손가락 참 좋네요. 특히 남주가 랄라랄라라 하는 부분..
일체유심조
15/04/19 10:11
수정 아이콘
노잼이라고 욕 많이 했었는데 이런 깊은 뜻이 있었네요.
강가딘
15/04/19 12:59
수정 아이콘
제가 본 걸그룹 리얼리티 중 최고로 치는게 소녀시대 첫 리얼리티인 소녀 학교에 가다(일명 소학가)와 에이핑크뉴스입니다
지금 다시봐도 이 두개는 정말 꿀잼이예요
python3.x
15/04/19 13:14
수정 아이콘
저도 에핑뉴가 입덕작...크크크
여태 아이돌 좋아해도 멤버전체를 통째로 좋아했던 적이 없는데
이 방송은 자막 하나하나에 애정이 묻어나서 저도 그 눈길 그대로 멤버들한테 빠져들었던것 같네요.
에핑뉴를 보면서 덕업일치의 중요성을 꺠달았습니다 크크크크크
파리베가스
15/04/19 13:34
수정 아이콘
저는 입덕하고 비교적 최근에서야 봤습니다.
러닝타임도 길고 고화질에 최신작(?)인 쇼타임보다 핑늇이 높게 평가받는 이유가 말씀해주신 것들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작진이 정말 에이핑크를 아끼고 위한다는게 곳곳에서 느껴지죠.
에이핑크 멤버들을 방송에서 보여줄 수 있는만큼 최대한 진솔하게 담아냈던 프로그램이였던것 같습니다.

에이핑크 커여워!
비익조
15/04/19 13:50
수정 아이콘
참 그리고 제가 좀 더 포괄적인 주제로, 친구와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대화체로 써보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져서 어찌해야 할지 고민하던 차에
이렇게 좀 더 함축적으로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직 핑순이들은 제작진과 연락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마도 핑뉴스4는 힘들겁니다. 에이핑크는 7명이어야 의미있다는 핑뉴스 제작진의 마음 때문이겠죠. 혹여 나중에 기적같이 유경양이 대학 졸업 후 재합류 하게 되면.. 이란 상상을 해보기도 합니다.
좋아요
15/04/20 15:10
수정 아이콘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apink&no=3549943&page=1&recommend=1

큰바위얼굴피디님 슬슬 활동 재개하신다고 하시네요. 뭐 핑순이들꺼 만드는건 아니겠지만 다시 얼굴보이신다는거만해도 판다들한텐 큰선물일듯.
비익조
15/04/20 15:38
수정 아이콘
정말 반가운 소식이네요.
벅학박사
15/04/19 15:27
수정 아이콘
핑순이들을 향한 제작진들의 애정이 팍팍 느껴져서 복습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져요 크크
이번에 핑순이들이 토니오 쉐프와 녹화했다는 요리 프로그램이 정말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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