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를 응원하는 입장에서는 한화전 못지 않은 피곤한 시리즈가 될것으로 생각했고, 실제로도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이번주 목표치인 3승 3패를 채웠고, 한주의 마지막 경기를 짜릿한 역전승으로 이겨서 기분이 좋네요. 저번주 일요일 삼성전도 그러더니만.


아무튼 이번 3연전 내내 나오는 두산의 선발이 쟁쟁했고, 니퍼트야 당연히 까다롭지만 장원준,유희관이 LG에게 워낙 껄끄러운 투수라 3연전 내내 전반 선발싸움은 약간 밀리거나 무승부정도로 해두고 후반 불펜싸움을 노려보자. 즉 항상 그렇듯이 이번에도 늪으로 상대를 끌고갔으면 좋겠다는 마음가짐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잘 통했네요.

실제로 3연전 내내 두산의 선발들은 잘해줬습니다. 니퍼트는 좀 불안불안하게 4이닝 1실점만 하고 내려갔지만 그거야 복귀후 첫 등판이니 무리하지 않기 위해 내려간거였고.... 장원준선수는 1회에 크게 털릴뻔했지만 직선타 한번 잡은이후로 안정을 찾아서 7이닝 2실점으로 잘해줬고, 유희관선수는 뭐.... 기습번트에 내준 1실점이 있지만 거의 완벽히 LG 타선을 꽁꽁 묶으면서 7이닝 1실점으로 잘해줬고. 그래도 훗날을 대비해서 두산의 선발은 한번쯤 확실히 공략해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는데 시리즈 2차전이 그래서 아쉽기도 하네요. 장원준선수를 시원하게 잡아볼 기회였는데 1회때 양석환선수의 타구가 그렇게 투수 글러브로 빨려들어갈줄이야...

어쨌든 그렇게 선발에 묶이는 와중에도 상대 불펜이 나오는 경기후반까지 잘 버틸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는데, 1차전때는 두산이 전날 노히트로 투수를 아꼈기도 했고 그래서 불펜이 일찍 가동되었어도 8회말까지 한방이 터지지 않았지만 어쨌든 LG 선발 불펜이 그 한방이 터질때까지 잘 버텨준 덕분에 이겼고, 선발 불펜이 못버틴 2차전은 졌고(루카스도 그렇지만 신재웅선수가 난타당하는 장면은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김현수선수에게 홈런 맞은것 까지는 그렇다 쳐도 오지환선수의 실책이후로 완전 멘붕한것 같더라고요. 근데 계속 구속 안나오는 직구로 계속 던지다 맞는데 방관하는것을 보고 처음으로 양감독에게 많은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3차전은 끝에 가서야 한방이 터졌지만 잘 버텨줘서 이겼네요.  

시리즈의 중요 흥미포인트는 큰 이병규 VS 윤명준의 대결이었는데. 1차전은 라뱅 쓰리런, 2차전은 2사 1,3루 상황에서 윤명준이 땅볼 처리로 경기를 종료시켰고, 3차전은 볼넷으로 라뱅이 끝내기 투런의 가교 역할을 하며 승리를 거둔 셈이 되었습니다.


아무튼 양팀에게 많은 숙제를 남긴 시리즈였다고 생각합니다.

두산은 역시 뒷문 문제로 골머리를 썩을것 같네요. 선발이 제몫을 해준건 믿음이 더 가게만드는데, 승리를 거둔 2차전도 2회남은 7점차에서 3점차까지 쫓기는 경기였고,(물론 추격을 허용한 정성훈선수의 쓰리런은 애초에 실책이 없었으면 나오지 않았겠지만) 마무리로 낙점된 윤명준선수가 3연전에서 결정적인 홈런 2방을 맞았던 데다가 승리로 끝냈던 2차전도 1점 실점하며 불안했고요. 이재우선수는 안정적으로 보이던데 체력이 문제일것 같고.... 또한 3차전에서 교체된 오재원선수의 부상도 향후 타선에 큰 문제겠고요. (큰 부상 아니길 바랍니다.)3차전에 대타로 돌아오긴 했지만 민병헌선수의 부상공백에 정규시즌에 부진하긴 했지만 그래도 핵심 용병타자인 루츠선수가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가 타선의 위력이 감소되어서 2차전때 타선이 터지긴 했지만 1,3차전 힘든 경기를 했어야 했는데 걱정이 크겠네요.

LG는 역시 2차전 양석환선수의 3안타, 3차전 박지규선수의 3안타. 그리고 3차전은 잠잠했지만 돌아온 데빌택에, 임지섭과 임정우의 향후 가능성(특히 임지섭선수는 데뷔전에서 두산 상대로 승리 거두더니 이번에도 두산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기대를 가지게 합니다)과 신재웅과 윤지웅이 걸리긴 하지만 안정적으로 잘해줬던 불펜진은 성과지만.... 잘 터지지 않는 중심타선 (예를들어 작뱅이라던가, 작뱅이라든지, 작뱅이라던지...)과 기회를 살려야 할때 살리지 못해서 후반까지 어려운 경기를 해야하는 이놈의 늪야구 본능(물론 잘 맞은 타구들이 잡힌것이 많기도 했지만), 또한 1차전 밖에 등판을 안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봉중근이 있겠네요. 3점차인데도 마음놓고 보지를 못했으니;; 게다가 용병 루카스가 처음으로 6이닝을 먹어줬지만 5실점으로 여전히 부진했던것도 골머리 앓을 문제고요. 소사야 이미 국내에서 검증된 용병이었고, 타자 용병은 4월 말에 온다고 하고 새로 데려온 투수 용병은 현재까지 왜 ㅠㅠ LG 스카우터님들?

어쨌든 이번주 LG 경기 6연전을 다 생방으로 지켜봤는데 이건 뭐 매경기 포스트시즌 치르는 느낌이니.... 이제 빠질 진도 없습니다;; 13경기중 끝내기 승부가 6경기니 말 다했죠.

다음주 상대는 기아-SK에 양현종,김광현을 만날 가능성이 높네요. 다음주 목표도 3승 3패로 열심히 했으면 좋겠고, 일단 오늘 승리를 열심히 즐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