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04/09 17:50:55
Name 정용현
Subject [일반] 네이버 카페 개인정보수집에 관한 신고 후기


역시나 자랑은 아니지만 대형 어느 사이트에서 개인정보가 새나갔다고 해도 응 또 그런가보다.. (은행, 금전과 관련된 것이라면 좀 이야기가 다르지만..)

아무튼, 그만큼 개인정보가 유출되든 말든 구글링을 통해서 쉽게 찾을 수 있든없든 상관없는데, 그래도 이건 뭔가 아니다 싶은겁니다.


심지어 카페 회원가입하는 맨 밑에 있는 [!] 표시를 보면 [질문답변시 회원님의 소중한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적혀져 있는대도 말이죠.


저는 일단 질문1에는 모든 항목 거부라고 적었고 질문2에는 동의 하지 않는다고 적었습니다.

나머지는 준수하게 적었는데, 혹시나 하고 기다려 봤는데 몇시간만에 카페 가입승인거부가 되었습니다.

이미 가입된 약 3천여명의 사람들은 그럼 저걸 다 적었단 뜻인건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개인정보 무단수집으로 신고를 해보려 알아봤더니 개인정보 침해신고센터가 존재했습니다.

담당자과 전화를 하여 이러이러한 상황인데 어떻게 조치가 가능한가 물어봤더니

그쪽 담당자의 이야기를 한줄로 요약하면 '그게 싫으면 가입하지 마세요'

.. 좀 황당했습니다. 내가 알고있는 상식이 잘못된 것인가..? 나름 개인정보 보존,처리에 관해 알고있는 부분이 있는데 혼란이 오더군요.

그리고 전화로 문의하는게 아니라 정식신고는 인터넷을 통해서 하랍니다.

이 담당자와는 더이상 이야기가 통할 것 같지 않아서 직접 캡쳐파일을 첨부하여 글을 남겼습니다.


글을 남기고서 이틀인가 후에 그쪽에서 메일이 왔습니다.

[태그로 첨부하려 했더니 그림이 너무 커 본문이 깨져 링크 주소로 대체합니다. http://imgur.com/ZyTTaiC]

메일의 내용은 정용현님께서 신고한 사항이 잘 접수되었으며, 일 처리가 되면 그 결과를 제 메일로 통보해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로부터 몇일뒤.. 결과 통보 메일은 오지 않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카페에 다시 방문했는데 바뀐게 있었습니다.

제가 신고한 부분이 일정부분만 수용되었습니다.




일단 핸드폰 번호는 더이상 묻지 않았고, 행사와 관련된 문자를 받고 싶다면 카페 주인장에게 먼저 연락을 달라고 바뀌어져 있었습니다.

제 이름과 나이, 거주지역을 묻는게 여전히 맘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가입은 했습니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지금에서야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제 이름과 거주지역 모두 허위로 기재한다면 어땠을까?

저 쪽에서는 확인할 방법이 없었을텐데.

마찬가지로 신고하기전에 애당초에 카페 가입을 할때 모든것을 허위로 기재하여 가입했다면 역시 별 문제이지 않았을까.


이 사건 이후로 종종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첫째는 역시 '내가 너무 못된 사람처럼 굴었나..'인데 그래도 명백히 개인정보 수집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고 제대로 고쳤다는 점에 나름의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에서는 '핸드폰번호 수집은 민감한 부분이지만, 이름 나이 거주지 정보 수집은 그렇지 않다.' 라는 판단한다는 점. 물론 case by case 일수도 있습니다.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에서 처리하는 여러 사례중에 이 사안에서는 핸드폰번호 수집에만 문제를 둔 것일수도..


아무튼 약 보름에 걸친 제 이야기는 이렇게 끝이 납니다.


ps. 링크를 보시면 나오는 메일의 3번 단락에는 이 사건이 종결되면 결과를 통보해주겠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깜깜무소식이네요.

아직 확실히 해결이 안된것인지, 그냥 담당자가 까먹고 있는것일수도..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켈로그김
15/04/09 17:54
수정 아이콘
좋은 일 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F.Nietzsche
15/04/09 17:55
수정 아이콘
잘 하셨습니다. 님의 그런 작은 노력이 개인정보보호에 작은 도움이 되겠지요.
15/04/09 17:57
수정 아이콘
잘못 하신 부분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였으면 전화통화한 상담원 불친절로 민원까지 넣었을 것 같은데, 배려심이 깊으신 것 같아요.
it's the kick
15/04/09 18:03
수정 아이콘
수고가 많으시네요.
전 제가 가입하려는 사이트가 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걸 정당화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사이트가 아니면 전부 허위로 적어냅니다. 이름 허위, 전화번호 허위, 주소는 보통 여의도 국회의사당 주소를 애용하죠.
15/04/09 18:17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러는데 요새 휴대폰은 인증하라고해서 짜증이죠..
15/04/09 18:13
수정 아이콘
백번 잘하신 일입니다.
네버스탑
15/04/09 19:12
수정 아이콘
당연한 권리고 개인정보보호법으로도 충분히 보호되는 권리입니다
내 정보 가지고 있으면 삭제해달라고 할 수도 있죠
롤하는철이
15/04/09 20:25
수정 아이콘
개인정보침해센터 상담원도 신고해야 할 것 같네요. 일처리 대충 하는 사람들 정말 많아요.
15/04/09 21:09
수정 아이콘
잘 하셨습니다. 저렇게 해도 되는걸 왜 전번을 수집하는지.
다 고쳐지지는 않았지만 저렇게라도 바뀌어서 다행이네요. 수고하셨습니다.
뒷짐진강아지
15/04/10 01:22
수정 아이콘
상담원이 정말 크크크크
superiordd
15/04/10 08:16
수정 아이콘
비슷한 카페가 있어서, 가입을 안했는데...신고를 하는 방법이나 메일주소를 알려주시면 매우 감사하겠습니다.
정용현
15/04/10 09:27
수정 아이콘
신고는 홈페이지를 통해 해 주시면 됩니다. 주소는 http://privacy.kisa.or.kr/kor/main.jsp 입니다.
아마 회원가입 혹은 본인인증까지 받아야했던 걸로 기억하네요..
가셔서 신고할때는 캡쳐본이라든지 증거물을 함께 제출해주시면 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7456 [일반] 야구에서 역대급 기록이 쏟아진 날이 되었습니다. [52] Leeka8232 15/04/09 8232 0
57454 [일반] 첼시 일본 선수 무토에게 영입 제의 [22] 오크의심장5687 15/04/09 5687 0
57453 [일반] [야구] 대투수였던 송진우 해설이 부정 투구를 고백했네요-_-;; [85] 저 신경쓰여요14724 15/04/09 14724 1
57452 [일반] 갤스6 국내 예판 30만대 돌파. 내일부터 출격 시작 [73] Leeka7172 15/04/09 7172 1
57451 [일반] 네이버 카페 개인정보수집에 관한 신고 후기 [12] 정용현9406 15/04/09 9406 4
57450 [일반] [해축] 유로 2016 예선 절반이 지났습니다. [11] SKY924348 15/04/09 4348 1
57449 [일반] 레진코믹스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64] 마징가Z10833 15/04/09 10833 1
57447 [일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사망 (기사링크 첨부) [69] 그것은알기싫다10758 15/04/09 10758 1
57445 [일반] 프라이머리/인피니트의 MV와 달샤벳/지누션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15] 효연광팬세우실4269 15/04/09 4269 1
57443 [일반] 로꼬X유주/지아X이현/산E/검정치마의 MV와 소녀시대/크로스진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14] 효연광팬세우실4958 15/04/09 4958 0
57442 [일반] 트위터에서 돌아다니는 MC 김성주씨의 발언 [156] 라뷔28375 15/04/09 28375 2
57440 [일반] [해축] 잉글랜드 FA컵 최후의 4팀이 남았습니다. [19] SKY924867 15/04/09 4867 2
57439 [일반] 기아 타이거즈 소속 윤완주 선수가 일베 용어를 사용해서 논란이 생기고 있네요. [395] 저 신경쓰여요19206 15/04/09 19206 1
57438 [일반] 한화이글스 전 용병투수 호세 카페얀 사망 [9] 1일3똥7622 15/04/09 7622 1
57437 [일반] [야구] 2015시즌 개막이후 10개구단 투구수 표 [50] 향냄새5495 15/04/09 5495 4
57435 [일반] [WWE] WWE 슈퍼스타들의 35세 때 행보 [6] Davi4ever10339 15/04/09 10339 2
57434 [일반] 오늘자 뉴욕 타임즈 1면에 실린 기사 [26] 류지나8395 15/04/09 8395 5
57433 [일반] "살기 싫은가보지" [28] 삭제됨6162 15/04/08 6162 1
57432 [일반] 충암고와 무상급식?? 아니아니, 충암고와 프리라이드(제목수정) [159] crossfitmania8033 15/04/08 8033 2
57431 [일반] 인공지능 이야기 3 - 딥러닝 [29] 마술사얀14771 15/04/08 14771 10
57430 [일반] '리그베다 위키'와 '엔하위키 미러' 사이에 분쟁이 진행중이라네요. [122] jjohny=쿠마22451 15/04/08 22451 2
57429 [일반] 최근의 정치 주체간 경제 담론 [15] 부활병기4823 15/04/08 4823 3
57428 [일반] 활 vs 총 [32] swordfish-72만세10844 15/04/08 10844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