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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17 14:14
앙리-베르캄프에 끌려 아스날팬이 되었던 제가 0ㅏ스날팬을 그만두는 계기였죠.
내 생애 가장 악몽같은 일주일이랄까...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축구를 보는데 2시간동안 0슈팅... 유효슈팅도 아니고 그냥 슈팅 자체가 0..... 예나 지금이나 스포츠로 스트레스 안받으려고 노력하다보니 해축은 한팀의 진득한 팬이기보단 축구 자체를 즐기려고 노력하는데 그 날 새벽의 0ㅏ스날 사건은 지금까지 당한 멘탈타격 중 손에 꼽을만한 충격이었네요...
14/09/17 14:33
뭐 그냥 안타깝다는 정도였네요 그 경기는. 0슈팅인건 끝나고 나서야 알았어요
진짜 그 경기는 보는 입장에서도 필사적이었던 터라...게다가 마지막까지도 올라갈 기회가 있었고.
14/09/17 14:38
바르샤식 축구가 당하는 입장에서 상당히 멘붕을 유발하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그때 일주일즈음 축구는 '스쿼드 활용은 개나 줘버린 벵거식 축구'와 '돈안쓰는 아스날'이 합쳐졌을때 매년 반복되던 우승은 글렀고 그저 챔스권이나 유지하면 되지 뭐.... 정도가 당분간 아스날의 한계가 될수밖에 없다는걸 어느정도 확인시켜주는 일주일이 아니었나 싶어요.
14/09/17 14:35
퍼거슨이 2010년 이전에 그만뒀으면 맨유도 지금쯤 뉴캐슬이나 리즈의 길을 따라가지 않았을까 싶네요.
아스날은 어쨌든 빚도 거의 갚고, 구장도 커지고, 주급규모도 챔스안나가도 유지될 수준을 만들어놓긴 했는데.... 그래도 재정상으로 맨유처럼 마음껏 돈쓸형편은 아니겠죠. 맨유는 영감님이 갚아준 빚이 1조6000억 정도라고 하더군요. 역대 세계 이적료 지출 2위에 빛나는 이번시즌의 포풍영입을 6번은 할 수 있는 돈이죠. 물가상승 감안하면.
14/09/17 14:19
그리고 11-12 시즌 초반에 희대의 8-2 대패를 당합니다.
당시 저는 서포팅을 거의 놓을 지경으로 힘들었습니다. 그 이후 패닉바이로 합류한 페어와 미켈은 전화위복이었지만요. 정확히 저 시점은 아니지만 팬덤이 양 극단으로 갈라지는게 본격화 되었던 시기이기도 하죠...
14/09/17 14:28
그래도 이경기는 의외로 좀 덜했던게 그 경기는 누구나 아스날이 깨질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던 경기여서...멤버 구성조차 엉망진창이었죠
1-0에서 페르시가 페널티킥 실축하는 순간 아 이 경기 망했구나 생각하고 채널 돌린게 과장 좀 보태면 평생 최고의 선택 중 하나였죠(...) 흐흐
14/09/17 14:38
05-06부터 시작된 시련을 세스크를 위시한 젊은 재능들 보면서 달래고 또 달래던 구너들이었는데 이게 무너진 시즌이었죠.
세스크는 이적, 나스리도 명단 제외로 사실상 이적 수순인 상황에서 맞이한 경기, 그리고 기록적인 대패.. 뭐 그래도 작년 대패 경기들에 대한 백신이 되어주긴 하더라구요 -_-
14/09/17 14:20
이번 도르트문트전을 보면서 벵거 축구철학에 회의감이 들더군요. 이 비슷한 패턴 도대체 몇년째 보는지 원...
이제 돈 풀기 시작하면서 기대감이 커서 그런지 실망이 너무 큽니다. 매년 똑같이 반복되는 부상병동, 멘탈케어가 안되는 모습도 자주 보이고 반면 돌문은 너무 잘하더군요...아스날도 맨유처럼 현질해서 팀을 개선하던지 아니면 감독을 진지하게 교체해봐야 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14/09/17 14:29
장담하는데 클롭이나 시메오네를 데려오는게 가능하지 않다면 누굴 데려오든 더 머리가 썩을 겁니다.
전 팀 자체는 계속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봐요.
14/09/18 09:46
맨유가 좋은 본보기이긴 하죠. 맨유처럼 시행착오가 될수도 있고 아니면 나락으로 떨어질수도 있는거지만 장담은 못할껄요.
적당한 성적은 유지되면서 유망주는 커가는 과정이 처음에는 올바른 방향이라 생각했지만 몇년째 그 한계를 못 깨는거 보면 향후에도 리그 3위 챔스 16강의 성적밖에 기대하기 힘들꺼 같습니다.
14/09/17 14:23
리그나 챔스를 드는 날까지 이 상처는 계속되겠죠. FA컵으로 무관을 벗어났어도 조금 안 좋아지자 여기저기서 나오는 아우성을 생각하면...필연은 필연이지만...
14/09/17 14:26
팬들은 몰라도 선수단이 입었던 타격은 이제 거의 사라졌다고 봅니다. 많이 물갈이가 되기도 했고.
전 어차피 지난해에 한이 풀려서 당분간 몇시즌 정도는 느긋하게 지켜보려고요
14/09/17 14:29
저도 저번시즌 FA컵 우승으로 무관은 끊었고 이제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앞으로 3년간은 느긋하게 볼려고 하는데 아스날의 성적이나 경기내용이 좋고 안좋고를 떠나서 팬들의 분열과 다툼이 팬질을 더 지치게 하는거 같네요.
14/09/17 14:31
그냥 비기거나 지는 날은 팬커뮤니티 안들어갑니다 요샌... 그럼 멘탈이 유지가 되더군요 -_-;
지는 것보다 사람들 아우성이 더 지쳐요...아스날 제일 잘까는게 아스날 팬입니다 진짜 ㅠ 중립커뮤니티에서 아스날 까는 게시물은 되려 강도가 너무 약해서 그땐 그랬지 허허 하면서 웃으며 보는 수준(...)
14/09/17 14:43
근데 막상 안들어가면 갈데가 없어서... 졌을때 좀 멘탈치료 할만한곳이 필요한데 찾기가 힘드네요. 차라리 팬사이트말고 그냥 축구관련 커뮤니티가서 같이 웃으면서 까고 자학하는편이 낫더군요.
14/09/17 14:41
한국내 아스날의 팬덤은 심히 기형적이고 정치적입니다, 갈데까지 갔죠.
어느 쪽 말할 것 없이 전술, 경기력, 영입 등 모든 면에서 자기 스탠스를 강화하기 위한 해석이 난무합니다. 상대편에 대한 조롱과 비꼼은 말할 것도 없구요. 이에 질려서 커뮤니티 활동이란 걸 끊은지가 참 오래됐군요.
14/09/17 14:50
벵까건 벵빠건 온건파는 살아남기가 힘든 상황이죠. 쩝...
그래도 이적소식이나 기사번역 같은건 훨씬 빠르니 아예 안들어가보기도 뭐하고 ㅡ,.ㅡ
14/09/17 14:39
전에 스쳐지나가듯이 듣기로는 앙리가 바르셀로나로 갔을때 부상이나 모 그런건 아니더라도 몸상태가 안좋아서
바르셀로나 의료진이 놀랐다는 이야기를 들은거같은데,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아스날의 의료진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요? 어떻게 해마다 이렇게 다 나가떨어질 수가 있지...
14/09/17 14:44
그런 얘기가 많죠. 의료진이나 피지컬 트레이너가 문제가 있다는...팀에서도 올시즌에 이쪽을 갈아엎기도 했고
근데 당시의 앙리는 몸상태가 좋을수가 없었던게 05-06시즌에 팀이 전체적으로 노쇠화된 탓에 말그대로 원맨축구를 하는 수준으로 뛰고, 바로 월드컵 나가 결승까지 뛰고 오면서 몸이 완전히 맛이 간 상황이었어요 덕분에 이적 직전 시즌인 06-07 시즌엔 많은 경기에 나오지 못했고...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앙리'라는 선수의 이름값에 비하면 이적료도 엄청 싼 수준이었죠. 바르샤가 불평할 거리는 아니었다는...
14/09/17 14:58
의료시설이나 인력은 좋은 편입니다. 특히 시설은 새로 다 뜯어고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여기저기서 견학 오는 일도 있으니까요. 문제라면 뎁쓰가 후달리는 편이라 경미한 부상일 경우에도 최소한의 회복기간만 주고 다시 굴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게 큰게 아닐까 싶습니다. 극단적인 예지만 디아비 같은 경우에 그 수많은 부상의 요인이 엄청 다양하긴 한데, 그나마 최근(...)의 부상은 장기 부상 후 복귀한 상태에서 아무리 봐도 몸이 제 컨디션이 아닌데도 경기에 투입시키다 다시 탈이 났거든요. 심지어 리저브 경기 뛸때는 아예 걸어다니면서 꼬맹이들 줘 팼...
피지컬 트레이닝 문제도 들리긴 하는데 이쪽은 잘 모르겠고, 또 이번엔 독일 국대 피지컬 코치를 영입했으니 달라지겠죠. 달라져야만 해요. 제발(...)
14/09/17 17:39
멘탈은 최고....응????
그 이후의 행보 정도까지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제가 생각할 수 있는 최상의 박주영을 떠올리더라도 벵거가 왜 영입했는지 전혀 이해를 못했습니다. 이건 마치 1, 2, 3, 4, 5, 6 로또를 사는 느낌이랄까.....
14/09/17 14:53
퐈컵을 맨유팬인 친구놈과 봤는데 라인업 보고선 '이건 이기겠네 크크크' 시전했고 친구놈은 '이게 뭐야 에이'라고 했지만 그날 있었던 술 다 쳐먹고 확 자버린건 저였... 부들부들
뭐 근래 기억나는 경기는 챔스 밀란 원정에서 떡실신 당한거랑 뮌헨한테 말도 못하게 츄발렸던거(...) 밀란 경기는 라이브로 못보고 결과를 알고서 영상을 봤는데도 멍 해서 한번 더 봤던 기억이 있네요.
14/09/17 14:58
밀란과의 16강은 서로 찜찜해 죽을뻔했던 홈앤어웨이였죠. 서로 원정에서 속된 말로 발리면서 완패...근데 조금 더 적게 진쪽이 올라간
원정 1차전때 즐라탄이 주루와 대치한 모습을 보며 "아 열여덟 이게 게임이 애초에 되는 거냐"가 입에서 나왔더랬죠 -_-; 임대 마지막 경기인 앙리 혼자만 죽어라 애들 독려하며 뛰었던...;;;
14/09/17 15:16
맨유도 0910시즌에 비슷한 일이 있었죠.. 호날두-테베즈가 나갔음에도 4월달까지 맨유의 분위기는 최고조였으나
운명의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스 8강 1차전에서 모든 게 망가지죠. 팀내 최고 핵심 자원이었던 루니가 그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었으나 결국 역전패를 당하게 되었고.. 여기까진 그래도 괜찮았는데 .. 90분 추가시간때 루니가 부상당하면서 모든게 꼬이기 시작하죠. 바로 그 다음 리그 경기가 첼시와의 리그 1위 결정전이었고.. 맨유는 결국 루니의 부재를 메꿀수 없었습니다. 챔스 2차전에서 극적으로 나오긴 했으나 부상 여파탓에 빠르게 교체되었고.. 결국 원정 다득점에 의해서 탈락하고.. 리그도 1점차 준우승.. 이때 정말 축구 보기 싫어지더군요 크크
14/09/17 15:25
이 시즌이 세스크가 부상으로 경기 선발로 못뛰었는데 교체로 들어가서 골 넣고 다시 부상으로 교체되었던 경기가 있었던 그 시즌인가요?
그 당시 세스크는 참... 아스날에서 계속 오래 뛰면 대단한 아스날 레전드가 될 수 있다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던 선수로 성장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드네요. 뭐 아스날 얘기를 들으니 저는 갑자기 그 시절 리버풀이 생각나네요. 정말 베니테즈가 떠나고 호XX가 들어온 뒤 꿈과 희망이 사라졌던 그 시즌..... 빅4에서 탈락하고 챔스마저 영영 멀어지는것 같던 그시절ㅠㅠ
14/09/17 15:35
아.. 한시즌 전이었군요. 그 때 간지가 너무 뇌리에 깊숙히 박혀있는데 정확히 언제였는지 몰랐네요 크크
-댓글을 엉뚱하게 새댓글을 파서 쓴 바람에 다시 옮겼습니다. 감사합니다 크크
14/09/17 15:34
파브레관우가 있었던 시즌은 09-10시즌이었습니다. 한시즌 전이었죠.
포메이션이 442에서 433으로 바뀌면서 중미에서 공미로 올라와 공격포인트가 미친 듯 터지던 시절... 사실 저 시즌은 객관적인 입장에서는 리버풀 팬이 더 괴로웠을 것같긴 합니다 ^^;;;
14/09/17 15:38
아스날팬분들께는 또 다른 의미로 힘든 시즌이었을테니 글보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저는 저 시즌 리버풀 응원 9년에서 10년만에 가장 비참한 기분이 드는 시즌이긴 했지만요... 그정도로 꿈과 희망이라고는 없던 시즌이였죠. 여하간 다시 댓글로 돌아가면 파브레 관우가 제 머리에 인상적으로 남기는 남았었나 봅니다 크크크 지금도 가끔 아스날에 세스크가 그 롤로 계속 뛰고있었다면 그간 아스날이 거둔 성적보다 더 낫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는 해요.
14/09/17 15:37
at와 돌문이 루머에 시달리면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뭔가 다르다'는 평을 받습니다만...
당장 돌문은 괴체와 레비를 잃긴 했습니다만, 보강을 튼실히 잘 했습니다. 독일이나 동구권들이 분데스를 여전히 선호하고 돌문은 분데스의 명문이자 2위팀이고 저력이 있기에 많은 선수들이 선호하여 선수 수급에 어려움이 있는 팀은 아닙니다.(당장 세리에 득점왕인 임모빌레가 돌문을 선호해서 이리로 왔죠) atm은 첼시에 필리페 루이스와 코스타를 보냈지만, 만두치킨을 비롯해 여러 선수를 미리 영리하게 수급했습니다. 여기에 키퍼인 쿠르투와도 첼시로 복귀를 했는데, 3선수 다 떠날 것이 상당한 정도로 예측이 되어 오프시즌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며 준비를 착실히 할 수 있었습니다. 쿠르투와는 월클이지만, 키퍼는 상대적으로 몸값이 싼 걸 감안하면 보강이 그리 어려운 포지션이 아니고, 또 때마침 만두치킨이 뮌헨과의 불화로 나오게 되면서 코스타의 빈자리도 금세 메울 수 있었죠.(당장 작년보다 스쿼드가 더 빵빵해진 것 같다는 평도 있을 정도입니다) 두 팀 다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플레이하는데 빠른 오프시즌 여입으로 영입 자원들의 조직력을 높일 수 있었다고 생각되고, 결정적으로 두 팀 다 중심축은 잃지 않았다고 봅니다. (괴체의 경우가 타격이 컸다고 보는데 이걸 잘 메운 건 클롭의 능력이라고 봅니다) 감독들의 능력도 좋지만, 루머나 이미지와 달리 생각보다 선수를 무작정 뺏기는 클럽도 아니고, 그렇다고 선수 수급이 어려운 팀들도 아닙니다. 그리고 돈이 완전 없는 팀들도 아닙니다. 두 팀 역시 스쿼드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팀은 아니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좀 더 나아가 얘기하면, 두 팀은 축구계에서 완전히 다른 느낌의 팀이다, 이런 건 아니라는 얘깁니다.) 말미의 두 팀 언급과 요즘 네이버나 세간에서 두 팀의 인식을 보고 길게 적어 봤습니다.
14/09/17 15:39
무너진 스쿼드로 꾸역꾸역 버텨온거긴 한데
이제 돈좀 쓸라하니 역대급 이적시장으로 인플레도 심하고 매물도 마땅찮고.... 이제 뼈대가 갖춰져간단 느낌이라 돈 쓰는 교수님을두시즌 정도 기다려주면 저때입은 상처도 아물지않을까 싶네요
14/09/17 17:16
베르캄프 때문에 이 길에 발을 들여놓고, 부처 멘탈이 처음 깨진게 FA컵 맨유 전이었죠. 그 쌍둥이 형제가 얼마나 얄밉던지...ㅠ
그때부터 축구를 보며 "X스날은 답이없다.."를 되뇌이는 버릇이..
14/09/17 18:44
토트넘 입장에서 모든것이 박살난 11-12 시즌과 비슷하네요.
4위 하고도 챔스 못나간시즌도 결정적이었죠. 그것때문에 모드리치가 팀을 떠나서 그 공백을 전혀 메우지 못하고 있죠. 그 후 레드납 경질과 무능력자 보아스 선임 개인적으로 보아스가 선임될때부터 쌔했고 저건 아닌데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아스는 첫시즌은 어찌저찌 넘어가다가 2번째 시즌부터는 첼시에서 실패한 전술만 계속 쓰게 되었고 결국엔 웨스트햄 0-3 맨시티 0-6 리버풀 0-5...... 모드리치의 공백보다 무능력자 보아스의 삽질이 더 타격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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