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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17 09:19
불온서적 딱지 붙이니까 인터넷 서점들이 특별전 형식으로 광고해줘서 판매량이 더 올랐고 출판사들이 표정관리했다는 그 일화가 생각나네요
14/09/17 08:26
외국에서 무언가를 수입할 때면, 어째 좋은 건 "우리하고 안 맞는 것 같다"고 하고, 정작 안 좋은 건 "우리한테 꼭 필요하다"고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게다가 아들뻘 드립까지 나오니 왠지 저도 관심이 가네요 허허허
14/09/17 08:41
아인슈타인이 미국으로 망명했을 때 독일에서 '아인슈타인의 이론에 반대하는 100명의 과학자들'이라는 책을 내자 '정말 내가 틀렸다면 한 명으로 충분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는 일화가 있죠
14/09/17 08:44
한경연 이 단체에 대한 속성 때문에 이러는 거죠. 전경련과 깊은 관계의 단체죠. 산하 단체니까요.
사실 저러는 건 학술적인 이유가 아니라 아~주 정치적인 이유 때문 이라고 봅니다.
14/09/17 08:44
사실 저기 참여한 분들이 학자냐고 한다면..... 대부분은 아니겠죠.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주최한 연구원 논조대로 가더군요. 저런건 세미나가 아니라 (자신들 주장의) 홍보의 장이라고 봐야죠. 기사보면서 웃음 밖에 안나오더군요.
14/09/17 09:00
실제로 미국에서도 논란이 컸었고, 피케티 주장에 실제로 비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저렇게 피케티에 대한 비판이 있으면 또 옹호하는 주장도 있고 그런걸 마냥 정치적으로만 바라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소득 불평등이 크다고 인식하는 것과 피케티의 방법론이 맞느냐에 대한 부분은 별개의 논의일테니까요.
14/09/17 09:02
한국경제연구원은 뭐 사실상 한국자유주의경제연구원에 가까우니까요.
몇년전부터 회원가입해서 뉴스레터 계속 받아오고 있는데 논조가 한결같아요. 제대로 된 연구기관이라면 치고받는 형태의 논의가 나와야할텐데;
14/09/17 09:34
글쎄요 제가 보기엔 미국에서 주로 논란과 반박이 더 심한 것 같고 한국에선 도리어 피게티를 조금 찬양하는 것이 더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14/09/17 09:39
피케티의 이론이 맞다고만 볼 수도 없죠. 소액주주 운동을 벌였던 장하성 교수는 "우리 현실에 피케티가 분석한 기준을 적용하면 오히려 자본 수익률이 경제성장률보다 낮은 정반대 결과가 나온다"라고 하더군요. 다른 나라에서도 r>g(자본수익률은 소득상승률보다 높다.)가 맞는지 틀린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고 하구요. 로렌스 섬머스(http://m.democracyjournal.org/730854/show/f465f8abce48becb236fd1ad43b6fa89/?), 예일대 경제학과 교수(http://www.voxeu.org/article/piketty-s-second-law-capitalism-vs-standard-macro-theory)의 비판 글입니다. 이외에도 여러 비판 글이 있고(물론 옹호하는 글도 있겠지요) 아직 논란이 많기에 피케티의 주장이 무조건 옳다고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이른게 아닐까 싶습니다.
ps.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학부생에 불과해 링크단 글에 대한 내용은 설명이 불가능하...... 흠흠.
14/09/17 10:07
"상당수 참석자들은 "1대 99의 대중 감정을 자극하는 주장", "좌우대립의 진영논리와 혹세무민을 부추길 위험이 있다", "황당한 주장", "71년생의 아들뻘 학자가 내놓은 논리"라며 피케티 논리를 공박했다."
위와 같이 경제제학자라고도 부를 수 없는 사람들 때문에 아직 논란 중인 피케티 이론이 필요이상으로 떠받들여지는 것 같이 느껴져서 썼습니다.
14/09/17 10:23
현상을 틀렸을지도 모르지만 최초로 설명하는 학자니까요. 현상은 전혀 아닌데 아직도 낙수효과 같은 사이비 이론이나 현상 설명이
아직 와닿지 않는 주류 경제학자들하고 그게 차이죠.
14/09/17 10:41
그가 중대한 공헌을 했다는걸 부정하는건 아닙니다.
다만 한국에서는 그의 이론을 심층적으로 분석해서 일반 대중들에게 알려주기보다는(위에 링크한 글 전부 논문이 아니라 기고글입니다.) 그저 일방적인 찬양 혹은 비난 뿐인 것 같습니다. 이처럼 유의미한 지식을 제대로 뽑아내지 못하는 한국의 상황에서 피케티 이론을 찬성하거나 반대하기에는 너무 위험하지 않나 싶습니다. 전 우리 같은 일반 대중들은 새롭게 나온 이론일 수록 거들떠도 안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우리가 맞는지 안 맞는지 판단할 수 없으니까요.) 위와 같은 댓글을 썼습니다.
14/09/17 17:11
뭐 같은 이야기죠 필요 이상으로 떠받들여지는 어떤 한 이론에 대해
말씀하신 부류의 사람들이 유난히 반응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유의미하겠죠 새로운 이론에 대해서 연구실과 멀면 멀수록 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건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14/09/17 10:19
당연히 어떤 학자의 논문 혹은 책이 당연히 옳다고 할 수는 없죠. 반대로 피케티가 틀리다고 하는 사람들이 맞는 것도 아니고요. 다만 공통되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불평등은 증가해왔다"는 피케티의 발견 (아주 새로운 건 아니지만 알려진 가장 믿을만한 데이터를 가지고 했으니까요)이고 한국에서는 거의 확실하게 불평등이 증가해왔기에 사람들이 더 열광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한국에서만 이렇게 열광적인 것은 아니고 미국에서도 난리가 났었죠.
그리고 제 생각에 핵심은 r>g냐를 떠나서 불평등은 증가해왔고, 그런 현실이 사람들을 더 피케티를 인용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14/09/17 10:34
피케티의 자료가 굉장히 유의미하다는 것은 저도 부인하지 않습니다. 다만 불평등이 피케티의 주장처럼 자본소득문제인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가는 해결 방안을 어떻게 잡냐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피케티의 이론이 맞는지 틀린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4/09/17 10:38
사실 피케티의 해결책이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극단적인 주장이죠. 저도 그게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단순히 피케티의 책이 저런 사람들 때문에 사람들이 필요이상으로 떠받든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문제를 느끼기 때문이겠죠.
그리고 실제로 데이터는 80년대 이후 전세계 전반적으로 노동소득 분배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고요. (당연히 반대로 자본소득 분배율은 높아집니다) 저도 r>g냐를 믿는건 아닌데 최소한 자본소득이 더 많이 가져가고 있는 현실은 맞다고 봅니다.
14/09/17 11:06
많은 사람들이 불평등에 문제를 느끼기에 피케티에게 관심을 가지는건 저도 당연하다고 봅니다.
다만 피케티 이론에 관심을 가지는것과 이론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다르지 않겠습니까? 뭐 반대쪽에선 일단 무조건적인 비판, 비난을 하고 있지만요. 전 피케티 이론이 일반 대중에게 명확하고 자세하게 소개되기보다 진영논리 속에서만 아주 두리뭉실하게 쓰이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현재 과하게 떠받들여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과하게 비하되고 있기도 합니다. 알맹이를 제대로 알지 못한채 찬성하거나 반대하니까요. 제 지식으로는 아 그런 비판도 있나요? 하는 수준에 불과해 추가적인 설명이 불가능하지만, r>g가 맞더라도 단순하게 자본가에게 돈이 더 간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도 하더군요. 이외에도 탄력성 문제도 있다고도 하고 논란거리가 너무 많더군요. 그래서 전 수십발자국은 되는 거리에서 지켜보고 있는 중입니다. 경제학도라 더 신중하게 바라보고 있기도 하구요.
14/09/17 11:32
뭐 한국에서는 그런 경향이 없지 않아 있죠.
저도 부족하지만 나름 경제학 공부하는 사람이라 신중하게 보는 자세는 좋다고 봅니다만.. 아마 앞으로 보실 것들은 대개 피케티에 대한 비판일 거에요. 아무래도 일반적인 (거시) 경제학으로 바라볼 때 그의 주장, 특히 r>g부터 시작해서 공격받을 거리는 당연히 엄청 많습니다.
14/09/17 12:14
네. 피케티의 주장에 동조하는 내용보단 비판하는게 더 많아지고 있는 것 같긴 하더군요. 다만 이런 갑론을박을 통해 불평등에 대한 아주 건실한 내용이 보다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14/09/17 12:01
광기패닉붕괴님의 접근방법에 대체로 동의합니다. 내 입맛에 맞는 주장을 했다고 해서 그 사람의 데이타나 추론과정이 절대적인 것처럼 신봉되어서는 안되겠지요. 학문적 입장에서 객관적이고 냉철한 분석이 있어야 하는 것은 맞는데 진영을 떠나서 과연 우리나라 학계에서 그게 가능할 지는...--;;;
그리고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어떤 경제적인 관점에 대한 주장을 하게 되면 그게 필연적으로 정치적인 것과 연관이 안 될 수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경제이론이라는 것은 결국 경제정책으로 현실화되는 문제라서...둘은 불가분의 관계이지 싶네요...
14/09/17 12:16
네. 말씀하신 것처럼 어느 학자가 말한 경제이론이 그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정치적으로 쓰이는건 어쩔 수 없어보입니다. 경제학자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사실 경제학자가 나중에 가서는 정치적으로 변모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거 보면 하나만 택할시 불가분의 관계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14/09/17 13:36
그런데 문제는 맞는것 조차 자신의 입맛에 맞게 까는거 아닌가요?
더구다나 우리나라는 피케티의 이론에 딱 들어 맞는 나라이고 경제 정책을 신봉한다는것을 보면 일단 피케티의 내용보다 케인즈 이론이나 아직까지도 신봉하는 우리나라 학자들한테 이야기 하시는게 더 옳을 듯 싶은데요? 피케티의 이론에 대해서 무비판적인 신봉에 대해서 비판하는건 아직 시기상조에 이를듯합니다.
14/09/17 14:30
"일단 피케티의 내용보다
케인즈 이론이나 아직까지도 신봉하는" 다른거 다 떠나서 왜 피케티의 내용을 케인즈 이론보다 신봉해야하죠? 경제학적으로 접근한 필요도 없이 현재 적용되는 케인즈의 이론은 후대의 경제학자들의 수십년간 수정, 보완해온거고 피케티 이론은 이제 갓 발표된 아직 논란이 많은 이론인데요? 피케티가 들고온 자료는 몰라도 그의 주장은 학계에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한창 논란 중인데 이걸 이제껏 사용해온 케인즈 이론보다 신봉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더군다나 피게티 이론이 케인즈 이론을 뒤엎는 이론도 아니라서 둘 중 뭘 더 신봉해야하고 그런 일은 없을텐데요. 맞는것 마저 자신의 입맛에 맞게라 하셨는데 그에 대한 제 생각은 위의 댓글들에서 밝혔습니다. 경제학자가 아니라구요. 아직 뭐가 맞는지 명확하게 밝혀지지도 않았지만요. 맨 처음 댓글에 적었는데 한국의 실정에 피케티 이론을 대입하면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상황에 딱 맞는다고 주장하는 학자가 있겠지만 맞는지 안 맞는지는 학자마다 주장하는 바가 다를텐데요.
14/09/17 11:11
피케티 서평은 제가 링크한 섬머스의 글을 인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부분에 나옵니다.
문제는 해당 문장이 까기 위한 구절이라...... 반대는 해도 "상당수 참석자들은 "1대 99의 대중 감정을 자극하는 주장", "좌우대립의 진영논리와 혹세무민을 부추길 위험이 있다", "황당한 주장", "71년생의 아들뻘 학자가 내놓은 논리"라며 피케티 논리를 공박했다." 와 같이 되도 않은 반대를 하지는 않을테니까요.
14/09/17 10:13
뭐 한국에서 학문한다는 사람들이야 곡학아세하는 치들이 천지니... 저사람들 하는 말이야 자기한테 돈 쥐어주는 스폰서를 위해서 하는걸로 알겠습니다.
14/09/17 10:14
제목만으로 호감을 끄는 능력은 네안데르탈 님이 갑인듯. 제목만 봐도 즐겁습니다 하하
실제로 호들갑 수준이죠. 저마다 좌든 우든 저마다 피케티를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대단한 내용인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반박이 여러개 나왔지만 제대로 된 반박으로 인정받은 건 거의 없고. 번역되어 나온다 해도 전 아마 안사볼듯. 무시무시한 통계와 자료가 실려있다는데 그걸 어떻게 보나요? 나같은 지식 기생충은 오직 다이제스트로만.
14/09/17 10:35
저야 이런 주제를 논할 짬밥은 못되고 그냥 잘 아는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동안 사람들이 막연하게 느끼던 '세상이 갈수록 불평등해진다'는 생각을 방대한 통계자료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실증적으로 증명해 냈고 이를 반박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대단한 책이라고 하더군요. 일단 어마어마한 자료분석에서 웬만한 학자들도 꼬리를 내린다는.
14/09/17 11:34
그렇죠. 주장에 대한 찬/반은 당연히 나뉘겠지만 피케티의 발견 자체를 반박하려면 새로운 데이터를 들고 나와야하는데 1. 얼마나 걸릴지, 2. 그 데이터가 피케티를 반박할 수 있을리가 (피케티는 현존하는 가장 정확한 정보를 썼으니까요..)..
가능한 건 피케티가 쓴 데이터에 오류가 있는 건데 얼마전에 Financial Times에서 섣불리 말도 안되는 것 가지고 데이터 오류가 있다고 공격하다가 대판 깨진 적이 있죠.
14/09/17 23:10
http://www.huffingtonpost.com/thomas-piketty/response-to-financial-times_b_5412853.html
이 기사가 피케티가 직접 FT의 (말도 안되는) 주장에 대해 반론을 직접 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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