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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6/14 14:38
동생이랑 어머니랑 같이 보고 왔던 영화네요.
어머니께서는 재밌다고 하시고 저와 동생은 끝나고 한참을 앉아서 온갖 욕을 다 했던 기억이 나네요. 내용도 충달님이 쓰신 평과 비슷했습니다. '재미', 충달님이 말씀하신 '신파' 라는 놈 하나를 위해서 개연성을 싹 말아먹는 한국 영화나 드라마의 전형을 보였다고 생각해요. 나름대로 생각을 갖고 음악 활동을 했을 밴드가 예쁜 여자 보컬 하나 만났다고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훈훈한 아이돌 밴드로 전향하는 장면에서 욕이 절로...
14/06/14 14:57
대한민국에서 신파라는 코드는 생각 이상으로 잘 먹히는거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스토리를 억지로 쥐어짜도 배우의 연기력으로 포장 가능한게 신파니까요.
제가 이 영화를 보지는 못해서 자세한 내용은 뭐라 못하겠지만, 7번방이 천만을 찍었고 수상한 그녀가 860만을 찍었다는 것이 앞으로 신파코드가 연쇄다발적으로 망하지 않는 이상은 계속될 영화인거 같습니다 흐... 티비는 시청률, 영화는 관객수에 목맬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니까요.
14/06/14 15:03
신파를 넣으면 흥행도 되는데다가, 네티즌 평가가 엄청나게 치솟는 것 같습니다.
사진 고르려고 네이버 영화 들어갔다가 140자 평을 보는데 "전문가 평점보소, 꼭 교훈과 여운이 남아야만 좋은영화가 아니지. 이건 여운도 꽤 남고 감동적에다가 웃기지까지 한데 이게 뭐냐 전문가들아. 진짜 영화 제대로 평가하자 이영화는 단언컨데 최고의 웃기고 감동적인 좋은 영화다. 와 정말 평점 길게남긴다." 이게 제일 많은 공감을 받은 평입니다;;; 뭐 다른 것들도 대부분 8~10점대 별점이구요. <우는 남자>가 스토리 구리다고 까이는데 이 영화는 안그런다는게 참;;;
14/06/14 15:13
다른 어떤 문화매체보다도 유독 영화나 영화평론을 보는 시각에서 반지성주의가 만연해 있긴 있긴 합니다. '이해할 수 없게 영화를 분석하는 평론가들' VS '영화를 있는 그대로 보는 대중'이라는 도식을 만들어놓고 전자를 쓰레기로 단죄해 버리는 게 이 사회의 어떤 보편적 태도라는 게 참...
14/06/14 15:35
뭐 무슨 문화컨텐츠든 '내가 재미있게 봤다는데 니가 무슨자격으로'라는 말을 이길 수 있는 대중문화평론은 없죠. 영화쪽이 유난히 좀 그런경향이 두드러지긴 합니다만서도.
14/06/14 15:40
재밌는 이유를 설명해 줄 수 있다면 좋겠는데... 그런건 없죠.
좋은데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면 그냥 취향일 뿐일텐데 말입니다;;
14/06/14 15:46
뭐 이유야 어쨌든 860만명이나 봤으니 당사자들이 제대로 설명은 못할지언정 재밌고 좋은 이유야 분명있긴 있겠죠.
그 사람들이 평론가들처럼 영화평론을 훈련받은 사람들도 아니고 거기에 무슨 커다란 의무나 그런게 있는거도 아니니까요. 그런데 내돈주고 내가만족한 영화에 딴죽걸면(것처럼 당사자가 받아들이면) 어쨌든 싫은건 싫은거죠. 심지어 아직 대중문화평론이라는게 뭐 그렇게 대단한 가치를 창출하는 작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도 아닌 마당에야 말입니다.
14/06/14 16:19
잠시 생각해 봤습니다.
첨에는 특히 영화에서 대중과 평론과의 시각이 일치하지 않고 (효용의 향유), 일부 평론가들의 '계몽주의', '현학적'인 태도가 문제가 아닐까 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다른 생각이 드는게.. '영화'가 대중이 실제로 '돈'을 내고 구입하는 거의 유일한 문화컨텐츠라는 것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뭐 슬픈현실이죠. 음악, 문학 등등은 이미 스트리밍이나, 아니면 지극히 가벼운 댓가를 내거나 아니면 아예 소비하지 않는 컨텐츠가 되었고.. 실제로는 지출을 하지만 TV프로그램도 거의 무료에 가깝게 제공되고 있죠. 연극/공연 등의 컨텐츠들은 여전히 소비하는데 상당한 돈이 들어가지만.. 이는 어떤 여론을 일으킬만큼의 '대중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일부의 문화로 남아있고요. 또 이 일부의 문화이니 만큼 평론과 관객간의 갭이 크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산 아이폰, 내가 산 xbox 욕하는거 싫어하는것과 비슷한 현상이 아마 유일하게 남아 있는게 영화 같습니다. 내가 구매하고 효용을 느낀거에 대한 비판을 못참아한다고나 할까요.. 물론 돈+시간+찾아가는 수고까지 포함된 노력에 대한 비판인거겠죠.
14/06/14 15:05
수상한 그녀는 심은경이 있어 가능한 영화였죠. 심은경이 여자 원톱 배우가 될거라는 기대를 가지게 합니다.
욕먹을게 상당히 많은 영화지만 어찌보면 정말 계산적인 영화입니다. 한국사람이 좋아하는 코드는 뭘까? 를 고려해서 그냥 다 가져다 부었습니다. 그것도 돈안들만한건만 골라서 모조리. 노래 중에서도 보면 사람이 이노래 좋다고 느끼는 코드 진행이 있습니다. 그걸 영화에서 한거죠. 한국에서 흥행한 영화들의 흥행요소만으로 모아 버무려 나온 CJ 의 수익사업 이었고.. 성공했습니다. 배급력... 무시 못합니다. CGV 는 수상한 그녀를 미친듯이 틀어댔고... 더 좋은 영화들은 외면받았고.
14/06/14 15:11
전 재미있게 봤는데..
자칭 영화평론가들이 자기들의 기준을 내세우면서 영화를 쓰레기니 마니 하는거 보면 더 쓰레기 같아요. 영화가 이러이러해서 아쉽다로 끝내면 될걸 쓰레기니 뭐니.. 그럼 난 쓰레기를 재미있게 봤고, 와이프는 쓰레기보고 울었다는건가..
14/06/14 15:16
쓰레기라는 표현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있겠지만(그리고 실제 평론가들은 그런 표현 거의 안씁니다) 평론은 영화에 대한 가치 판단을 수반할 수밖에 없죠. 본인이 높게 가치 판단한 영화를 평론가들이 깎아내리는 것 자체가 싫다면 그냥 평론을 보지 않으시면 됩니다. 평론가들을 쓰레기라고 깎아내리지 마시고요.
14/06/14 15:18
영화를 보고나서 제가 말한 재밌다는 것도 가치판단이죠.
가치판단은 당연히 해야하는거죠. 어떻게 영화평가를 객관적으로 합니까. 다만, 쓰레기는 표현은 댓글 다신 것 처럼 문제가 있는 표현이죠. 아무리 인터넷 공간이라고 하더라도, 피지알에서 쓰레기라는 표현이 이렇게 쉽게 나올줄은 몰랐습니다.
14/06/14 15:21
평론가들을 평론하는게 안 될 건 또 뭔가 싶군요.
쓰레기같은 자극적인 표현을 쓰는 자칭평론가들을 까는게 마음에 안 든다면, 그런 까는 댓글을 안 보면 그만이겠네요. 님 말씀대로라면.
14/06/14 15:26
쓰레기라는 표현을 문제삼을 수는 있겠죠. 영화에 대한 어떤 자극적이고 인신공격적인 발언이라고 볼 수도 있으니까요. 그 지점을 문제제기하시는 거라면 저도 동의합니다. 그리고 평론가들을 평론할 수도 물론 있죠. 하지만 평론을 하는 사람들이 왜 이 영화가 좋은 영화가 아닌지 혹은 좋은 영화인지에 대해 나름의 논리를 들며 설명했는데 그에 대한 답변이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나쁘게 말하는 너는 쓰레기'라면, 그건 평론가들에 대한 평론이 아니죠. 그냥 반지성주의일 뿐이고 나는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비판하는 꼴은 보고 싶지 않다에 불과합니다. 그럴 거면 그냥 타인의 영화평 자체를 아예 패스해버리는 게 좋습니다.
14/06/14 15:32
아뇨.
전 "쓰레기니 마니 하는거 보면" -> "그게 더 쓰레기 같다" 라는겁니다. 상식적으로 영화에 대한 판단이 객관적으로 될 수 있습니까? 그건 세살아이도 아는 내용일거에요. 그냥 제가 댓글을 쉽게 써서 잘못받아들이신 것 같은데요, 내가 재밌게 본 영화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는게 싫다라는게 아니라, 자기 기준으로 한 작품을 쓰레기라고 표현하는게 싫다 이겁니다.
14/06/14 15:23
사실 쓰레기를 재미있게 보고, 쓰레기를 보고 울 수도 있죠.
본인이나 주변인이 이 영화를 재밌게 보았다는 사실이, 타인이 이 영화를 쓰레기라 평하면 안될 이유가 되지는 않습니다. 물론 표현을 좀 더 조심히 해주면 좋겠다고 권유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그에 대한 선택여부는 어디까지나 상대의 영역이지요. 그리고 물론 본인또한 평론가의 평론을 쓰레기 같다고 말할 수는 있습니다만, 타인이 납득가능할 만큼의 논리를 포함해야겠죠. 본 사람들 기분이 상할 표현을 썼으니 쓰레기 같다라고 하는건, 똑같은 쓰레기란 표현이지만 더 유치한 평가죠.
14/06/14 15:29
쓰레기를 보고 재미있게 봤다, 울었다 그게 핵심이 아니고요 (그냥 붙임 말이죠)
쓰레기라는 표현을 어디서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핵심이죠. 지인이 옆에서 이 영화는 쓰레기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와, 디씨에서 쓰레기다라는 글을 보았을 때, 그리고 피지알에서 보았을 때가 상대적인 것 처럼요. 이리님이 상대적으로 받는 느낌이 있고, 제가 상대적으로 받는 느낌이 있기에, 잘잘못을 가리고 싶진 않지만, 피지알에서 요즘 한창 비방이니 뭐니 공지도 뜨고, 설문도 하는 거 같아서 하는 말입니다.
14/06/14 15:35
어디서 어떻게 사용했냐가 핵심이라면서 "자기들의 기준을 내세우면서 영화를 쓰레기니 마니 하는거 보면 더 쓰레기 같아요."라고 말하셨죠. 그럼 남의 기준을 가지고 쓰레기니 마니를 할까요? 그 기준에 대해는 별다른 일언반구가 없으면서 쓰레기라는 표현에 불쾌감을 표현하셨다는 건, 그냥 그 표현자체를 쓰는게 고깝단 소리죠.
14/06/14 15:40
네. 그런 본인의 고까움으로 타인의 평론이나 타인을 쓰레기라고 하는게, 평론가가 자신의 미학으로 영화를 쓰레기라고 평가 하는 것보다 더 수준 낮다 이겁니다.
14/06/14 15:33
리플을 자꾸 수정하셔서 다시 쓰는데요.
위 평론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쓰레기같다고 표현하는 것도 아니고요. 위 평론에서 하도 쓰레기라고 하길래, 그런 말 하는 평론가가 더 쓰레기같다는 표현입니다. 영화를 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 그건 납득할만한 이유도 아니니 그부분에 대한 대답은 할 필요가 없을 듯 하고요.
14/06/14 15:37
쓰레기 같다고 말하는 평론에는 그 평가의 이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블링이님이 평론가를 쓰레기같다고 한건 그 이유가 얄팍합니다. 유일하게 제시된 이유가 "내가 기분 나쁘다" 수준을 넘어서지 않습니다. 물론 표현의 과격함을 지적하셨죠. 그런데 그게 왜 문제냐를 파고들면 결국 "내가 재밌게 본 영화한테 말이 너무 심하다" 밖에 없거든요. 어느 쪽이 더 별로인거냐면, 당연히 후자입니다.
14/06/14 15:41
여기에도 비슷한 내용으로 댓글을 달지만,
내가 재밌게 본 영화를 쓰레기라고 표현해서 기분나쁘다가 아니라, 쓰레기라는 표현 자체가 불쾌하다는 겁니다. 제일 윗 댓글을 좀 더 고민하고 심각하게 쓸 걸 그랬나보네요. 쓰레기니 뭐니 하는게 더 쓰레기라고 해서 그런지 내가 재밌게 본 영화를 까서 기분나쁘다라고 받아들이시는 분이 많네요... OTL
14/06/14 15:33
어떤 영화를 나쁘다고 하거나 좋다고 하거나 이건 누구나 자유로운 것 아닐까요?
이 영화가 좋다고 생각하신다면 좋은 이유를 근거를 대가며 설명해주시면 됩니다. 그럼 그것에 대한 반박이 이어질테고 그러다 보면 영화에 대해 재밌고 심도있는 논의가 이어질 수 있겠죠. 제 평론에 대해서도 평론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도 근거가 있어야겠죠. 뭐든 근거가 있고 설득할 의지만 있다면 거친 평가라도 수긍할 수 있습니다. 블링이 님은 무슨 근거로 재밌는 영화라고 생각하시는 지 그걸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14/06/14 15:38
아뇨. 평론에 대한 기준은 글쓰신 분께서 자신만의 기준이 있을테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안쓰고요,
평론 내용에 대해서도 딱히 문제삼지 않았습니다. 쓰레기라는 비하적인 표현에 문제를 삼는 것 뿐이고요. 첫 리플에 괜히 제가 "쓰레기를 보고 재밌게 느꼈다, 와이프는 울었다"라는 표현을 써서 리플 보신 분들께 혼란을 일으킨 것 같은데, 제 생각을 다시 말씀드리면 "1. 영화평론에 대해서는 할 말 없음. 그건 상대적이니까요" "2. 쓰레기라는 비하적 표현에 대해서는 문제있다고 생각함" 이정도입니다. 그리고, 제가 구태여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본 근거를 말씀드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건 핵심이 아니니까요.
14/06/14 15:39
혹시, 영화 안에서 등장인물이 "쓰레기"라는 표현을 사용하면, "저런 비하적 표현을 사용하다니 이 영화가 더 쓰레기 같다" 고 표현하는게 괜찮다고 생각하시는지?
14/06/14 15:48
아니.. 블링이님은 아까부터 "내가 기분나빠서가 아니라/ 표현자체가 과격한 문제니까"라고 하셨잖아요. 만일 어떤 평론이 그 영화를 설득력있게 쓰레기라 표현한다 해도, 단지 쓰레기라는 표현이 과격해서 문제라고 생각하실 수 있다면, 마찬가지로 그 영화의 미학적 완성/재미/수준과 무관하게, 영화 안에서 쓰레기라는 표현을 쓰는 것만으로도 문제다 라고 똑같이 생각할 수 있지 않는지요? 사실 평론도 문학의 한 장르입니다. 쓰레기라는 표현 자체는, 그 평론 전체에 포함된 일부인거죠. 영화안의 대사처럼 말입니다.
14/06/14 15:54
평론도 문학의 한 장르라면 제가 구태여 욱할 필요는 없었겠군요. 일단 먼저 사과드립니다. 제가 리플을 곡해했네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깊게 고민해보지 않아서 무어라 왈가왈부할 수 없겠네요. 다만 저는 아직 그쪽 부분에 낯설어서인지 영화 대사의 "쓰레기"와 영화 평론의 "쓰레기"는 좀 다르다고 느껴집니다. 나중에 이리님처럼 평론을 문학으로 인식하게 된다면야 바뀌겠지만, 아직까지 저에게 평론은 한 작품을 평가하는 또 하나의 "작품"이 아닌 "감상"이라고 할까요? 그런 느낌이네요.
14/06/15 04:21
그런데 대체 어느 평론가의 평을 보신 거에요? 그런 과격한 표현은 거의 안쓰는데. 심지어 너무너무 재미없는 맨데이트 같은 작품이나 찍히면 죽는다 를 보더라도 쓰레기라는 표현은 안씁니다. 재앙, 참사, 실수, 폭탄, 이런 표현을 쓰지요.
14/06/14 15:48
영화가 저질이냐 아니냐를 말씀하시는 게 아니라
쓰레기라는 표현이 지나치다라고 말씀하시고 싶으신건가요? 표현이 불편하셨다면 사과 드립니다. 다만 이 영화토크의 목적이 날것의 느낌, 격식없는 토론이다 보니 다소 저급하더라도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수정하지는 않겠습니다.
14/06/14 15:45
근거고 뭐고, 남의 작품에 대해서 함부로 '쓰레기'라는 말을 붙이는거에 거부감이 느껴진걸로 보입니다.
즉, 블링이님은 충달님이 단순히 좋다 나쁘다 평해서 뭐라고 하는게 아니라. 극단적인 단어를 쓰면서 비하하는 태도에 대해서 뭐라 하는걸로 보이는데..마스터충달님이나 저 위의 자크데리나님이나 블링이님의 논지를 왜곡하면서 비판하는거나 정당화하는걸로 보여요 오히려 이리님이 블링이님에게 정면으로 반박하고 계시죠. 그리고 850만 관객이라는것은 충분히 입소문등을 통해서 재미있게 본 사람들이 많다는걸 의미하는걸로 보이는데 '재미'에 근거를 내세우라는 것은 좀 지적 허영같아 보입니다.
14/06/14 15:51
논지를 고의로 왜곡하진 않았습니다. 제가 오해를 한것이죠.
그리고 재미에 근거가 없다면 그건 평론이 아니라 그냥 취향, 호불호입니다. 뭐 취향에 근거를 붙이면 평론이 되기도 하고, 돈과 천재성을 부으면 쿠엔틴 타란티노가 나오기도 합니다만 어쨌든 소통하려면 근거가 있어야 겠죠. 이건 허영이 아니라 기본이라고 봅니다.
14/06/14 16:08
진정 반대쪽 입장과 소통을 원했으면, 근거를 요구하는거보다는 먼저 표현에 있어서 배려를 하는게 기본이라고 봅니다.
'쓰레기'라는 표현땜에 불편하다는 분에게 재미의 근거를 요구하는게... 기본을 지키는 자세인지는 의문입니다. '내가 봤을때 이 작품은 이러해서 쓰레기임. 이 작품이 좋다는 사람은 나에게 근거를 가져와 근거를 가져와야 소통이 되지.' 이게 정말 소통의 기본적인 자세인걸까요? 고작 영화 하나가지고 다르게 느낀 사람 기분상하게 하면서, 쓸데없는 논의나하면서 치킨게임으로 몰고가는 허세일뿐이죠.
14/06/14 16:14
저는 쓰레기라는 표현때문에 불편해하시는게 아니라
왜 이 작품이 저질(쓰레기)이냐고 말씀하시는 것으로 알았습니다. 그래서 재밌다면 재미의 근거를 보여달라고 말씀드린 것이죠.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오해한 부분입니다. 쓰레기라는 표현에 관한 것이니 더 소통할 필요는 없고, 위에서 표현의 과격함에 대해선 사과 드렸습니다.
14/06/14 16:42
오해는 그렇다쳐도
진정 소통을 위한 평론이었으면 표현은 주의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뭐 소통보다 단순히 자기가 느낀거에 대한 충실한 배설(?)이 중요하다면 그렇지 않지만요.. 예컨대 님이 좋아하는 가수가 있고, 콘서트까지 챙기면서 즐기고 왔는데 누군가가 '그 가수의 음악은 이래서 아쉽더라' 정도의 수위가 아니라 '그 가수의 음악은 쓰레기다. 그 이유는 이래서 저래서' 라고 평한다면 그 사람과 긍정적 소통 보다는 소모적인 키배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14/06/14 16:55
방송을 글로 옮기다 보니 라이브를 살리고자 거친 부분을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과격한 표현이 불편하시다면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소통을 하는 댓글자리에선 그런 저급성을 드러내지 않을거라고 약속드리겠습니다.
14/06/14 15:46
저는 이 영화는 안봤으니 평가할 능력은 없습니다만.. 일본에서 주로 쓰는 말이지만.. 게임평가에 '쿠소게임'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우리말로는 똥게임이란 거죠.. 영화의 쓰레기라는 표현과 거의 같은 층위와 수준일거 같습니다... 여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모르겠군요. 저는 이런 표현은 지극히 평가자가 쓸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많이 씁니다..), 반대로 제가 한 게임을 누가 쿠소라고 해도 별 감흥이 없습니다. 실제로 쿠소지만 제가 좋아하는 류의 게임이 있긴 있거든요. 이 양자를 분리 시키는거가.. 반대로 이야기한다면 제가 재밌게 한걸 누가 평가절하하는게 신경쓰이지는 않습니다.
14/06/14 15:12
전 재미없었습니다
스토리라인 자체는 우는남자보다도 못했다고 생각 800만 넘게 들어왔다는 기사보고 흥행은 운칠기삼이 아닌가 싶을정도로
14/06/14 15:13
영화의 완성도와 흥행은 전혀 관계없다는걸 다시 확인한 영화였네요.
그나마 심은경씨의 연기는 괜찮았고 씨가마른 한국의 20대여배우층의 희망이 된듯합니다.
14/06/14 15:14
전 재미있게 봤습니다. 뭐 교통사고와 혈액형 정도만 빼고 만화영화 보듯이 보면 볼만했어요. 우는 남자는 그게 안되죠. 애초에 영화를 볼때 기대치의 차이인거 같습니다. 800만대 찍을 수준의 영화냐 하면 절대 아니지만 3백만 급의 흥행력은 있다고 봐요. 사실 심은경 씨가 하드캐리 한거지만.. 어쨌든 소위 말하는 '좋은 영화'와 '흥행'은 별개니까요.
14/06/14 15:14
가벼운 영화는 그냥 가볍게 보는 것도 영화를 감상하는 능력입니다.
심은경의 할머니 흉내를 보고 웃으면서 재밌게 보면 그만인 영화죠. 결말 부분의 억지 신파극은 주인공이 반드시 다시 노인으로 돌아가야 하는 스토리 구조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 그 부분에서 왜 신파를 끼워넣을 수 밖에 없었는지를 모른다면, 그건 그냥 안목부족이라고 볼 수 밖에 없고요.
14/06/14 15:29
노인으로 돌아가기 위해 피가 나면 늙는다는 설정과, 교통사고, Rh- AB형 등 각종 어거지들이 난무했죠.
신파를 위해 완성도를 얼마나 찢어 발겨야 되나 싶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 부분에서 신파를 끼워넣을 수 밖에 없을까요? 비슷한 소재의 영화였던 <빅>에선 주인공이 다시 본래의 몸으로 돌아가는 것을 내적갈등과 자아성찰로 매우 설득력 있게 풀어냅니다. <수상한 그녀>에서도 주인공의 내적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본래의 몸으로 돌아가는 행위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극으로서 가치가 있는 것이죠. 근데 억지사고가 일어나며 외적 요인으로, 희생이라는 이름으로 강제적으로 할머니로 돌아가게 됩니다. 젊음을 포기한다는 심경에 대해서 일절의 설명도 없다가, 성동일씨 연기 하나로 떼우려고 합니다. (그러니 심폐소생술 연기라고 하죠. 다 죽어가는 시나리오를 연기 한방으로 끌어올리니까요) 신파를 넣지 말았어야 합니다. 젊음을 포기한다는 것, 그 헤아리기 쉽지 않은 심경의 변화를 작중에 나타내지 않았다는건 젊은 몸으로 돌아간다는 기초 소재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고 밖에 못하죠. 그 부분에서 신파를 끼워 넣을 수 밖에 없다고 보신다면, 뭐 안목부족이라고 밖에 볼 수 없겠네요.
14/06/14 15:56
애초에 사진 한 방 찍었다고 젊어진다는 설정자체가 어거지이고, 그런 비현실적인 설정을 차용한 순간부터 영화는 어쩔 수 없이 유치해 집니다.
이후 스토리 전개를 진지하게 해서, 그런 유치하고 비현실적인 설정자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는 기법은 코미디영화에서는 반드시 채택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말씀하신 '빅'이라든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만화책 '데스노트'처럼 설정은 유치하되, 스토리는 진지 한 사발먹고 끌고 가야한다고 강요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겁니다. 대신 수상한 그녀는 '혈액형, 갑작스런 교통사고, 나의 아들을 위해 또 희생하시는 나의 어머니'같은 케케묵은 소재를 섞어서라도 억지 신파극을 미는 쪽을 택했죠. 여러모로 대중 코미디 영화로서는 적절한 선택입니다. '늙는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를 관객에게 환기시키기 위해서는 결말직전에 분위기를 가라 앉히는 건 선택이 아닌 필수였고, 영화는 시작부터 결말 직전까지 계속 관객들을 웃기기 때문에, 저런 비현실적인 소재를 섞어서 결말 부분을 끌어가는 것도 반전효과의 후광으로 극복하는 게 가능합니다. 거기에 막판 신파극을 안 할 거였으면 전혀 많은 돈을 들일 이유가 없었던 배역인 아들 역할에 최고의 연기력을 입증한 성동일을 기용함으로써, 도가 지나치게 억지스러워 보일 수도 있었던 클라이막스 부분도 성공적으로 땜빵질했습니다. 실제로 '재밌는 영화를 가볍게 보려고' 들어온 관객한테는 그게 충분히 먹혔다는게 흥행성적으로 입증됬고요. 다시 말씀드립니다만, 가벼운 영화는 그냥 가볍게 보는 게 진정으로 영화를 감상하는 능력입니다. 본문에서도 언급하신 흥행영화 '미녀는 괴로워', 세기의 명작으로 사랑받는 만화책 '드래곤볼'같은 컨텐츠도 마음먹고 돋보기를 들이대면 장면 장면마다 깔 게 넘칠 정도로 스토리 구성은 엉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러한 비판을 하지 않지요. 그 이유는 이런 글을 쓰며 자신의 식견을 뽐낼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입니다.
14/06/14 16:09
제 영화보는 성향은 '그 영화에 맞는 눈높이로 영화를 보자'입니다. 액션은 액션을 보고, 코미디는 코미디를 보고 뭐 그런거죠.
그래서 엔간하면 시나리오의 구멍들이나 억지설정 등에 대해 관대한 편입니다. 그런데 <수상한 그녀>는 그런 너그러움으로도 포용이 안되는 안일함이랄까요. '교통사고' + 'Rh- AB' 콤보 터졌을 땐 에라이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구요. 말씀하신 의도도 맞습니다. 대중 코미디이므로 신파를 넣는 것이 적절했고, 그것을 땜빵하기 위해 성동일을 기용한 점은 성공적이었으며, 관객에게 어필했죠. 허나 이것은 전략적인 전개이지, 필연적인 전개는 아니라고 봅니다. 극이라는 장르상 필연적 전개는 완성도와 결부됩니다. 제가 나쁜 평가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14/06/14 16:12
성의있는 답변을 주셔서 저도 성의있게 답변했긴 한데
말씀좀 곱게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안목부족이니, 식견을 뽐내느니 이렇게 공격적으로 나오실 필요가 있을까요? 처음엔 저도 발끈해서 되돌려 드렸는데 이렇게 좋은 반대의견을 주시니 싸우고 싶은 생각이 안들더라구요. 굳이 날세우지 말고 더 많이 얘기 했으면 좋겠습니다.
14/06/14 16:19
'무능감독', '한심작가', '노답배우' , '개판', 10번 이상 반복해서 사용하신 '쓰레기'같은 어휘를 감상문에 넣으려면, 그에 대한 비판의 강도 또한 감당하셔야 할 부분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겁니다.
저러한 표현은 '작품성이 부족하다' '난 그 영화 별로더라'라는 비판과 궤를 달리 하는 심한 말씀이니까요.
14/06/14 16:24
표현의 과격함에 대해 불편하게 생각하신다면 사과드립니다.
다만 이것은 글로 접근하는 리뷰가 아니라 대화 형식의 영화토크이다 보니 목적이 날것의 느낌, 격식없는 토론입니다. 과격한 표현에 대해선 죄송하게 생각하는 바이지만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내용을 수정하지는 않겠습니다.
14/06/14 16:31
뭐 전 괜찮습니다만.. 과거 Sylent 님의 대담이 이와같은 형식이었는데 그때도 상당한 반발이 있었다는 점에서..(주로 팬심을 건드려서지만..) 이런 형식을 불편해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거 같긴 합니다.
14/06/14 15:31
동감합니다. 재밌으면 그만이죠, 저 영화가 예술 영화를 지향하는 것도 아니고.
850만이 넘는 관객이 그저, 전 영화들의 끝물 때문이라고 폄하하는 것도 참 웃깁니다. 제작사 입장에서 저만한 수익률을 내는 영화를 만들어낸 감독-작가-배우를, 과연 무능감독, 한심작가, 노답배우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데 의문이 생기네요. 그와 별개로, 다른 사람의 공감을 잘 받지 못하는 평론이, 혼자쓴 감상문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으며, 그 평론이 말하고자 하는 '쓰레기영화'와도 다른게 뭔지도 모르겠습니다.
14/06/14 15:20
1. 심은경 기대보다 연기를 너무너무너무너무우우~~~ 잘한다
2. 젊은 연기자 나머지는 뭐니ㅡㅡ 3. 개연성은 어딨나요? 4. 그래도 하드캐리한 성동일 짱!! 5. 티켓 값이 아까운 듯 아깝지 않은 아까운 수상한 그녀 번외, 김수현은 암만 봐도 못생겼는데......
14/06/14 15:22
미학적인 접근과는 별개로 대중과 괴리된 대중문화 평론이라는 건 참 허무하죠.
진리를 탐구하는 학문이나 이해를 조정하는 정치가 아닌 본질적으로 놀거리인 문화에서는 소위 말하는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가 가장 대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대중보다 딱 반발작만 앞에서. 이게 모든 컨텐츠를 생산하는 사람들이 꼭 가져야 하는 덕목이 아닌가 싶네요. 별개로 전 평론이라는 것을 미학적 접근이라기 보다는 지적 허영심을 만족시키는 또하나의 컨텐츠라고 생각하는 편이긴 합니다만...
14/06/14 15:37
850만 관객을 이끌어낸데다 포탈 평점도 높죠
그게 대중이 이 영화를 보고 느낀 그대로입니다 뭐 대중이 우매하는 보는눈이 없든 이 영화는 관객들을 불러모으는 무언가가 있었고 입소문을 탔다는거죠 충달님의 혹평도 물론 존중합니다
14/06/14 15:46
그렇죠. 이 혹평도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거죠. 850만이 아니라 8억 5천만명이 본 영화라도 혹평하거나 극찬할 자유가 있습니다.
긴토키님에 대한 반론은 아니고 위 댓글 흐름을 죽 보면서 느끼는건데, 어떤 특정한 영화에 대한 혹평을 그 영화를 좋게 본 사람들까지 싸잡아 낮게 평가한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은거 같습니다. 흥행과 영화의 완성도에 대한 평가는 별개의 것이죠. 또 애초에 이 논리가 성립할수 없는건 850만이 봤다고 해서 850만이 모두 다 이 영화를 좋아하는것도 아니구요. 설사 850만이 다 이 영화를 극찬해도 완성도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는데 흥행이 잘 된 영화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사람들을 싸잡아 더 쓰레기같다고 말하는 몇몇 댓글들이야말로 정말 무례하다고 느껴집니다. 이 글에 공격적이고 자극적인 표현들이 있긴 하지만 성의없는 평가라고 생각하진 않거든요.
14/06/14 15:59
'어떤 특정한 영화에 대한 혹평을 그 영화를 좋게 본 사람들까지 싸잡아 낮게 평가한다는 생각'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심리에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자신의 안목을 부정당했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생각해 보면 당장 저만 해도 여기에서 자유롭다고는 말을 못하겠네요.;;;
14/06/14 15:38
리뷰 잘 봤습니다. 신파를 싫어하는데.. 신파의 힘은 인정하는 편입니다. 제 자신조차도 자유롭지 못하하더군요. 뭐 수상한그녀를 안봤으니 영화 자체에 대한 평가는 못하겠지만, 겨울왕국을 여러번 본 입장에서 대진의 유리한 점이 있긴 있었습니다. 겨울내내 볼 영화가 딱 두개 밖에 없었던 이상한 시즌였어요.
14/06/14 15:39
저도 보면서 와 억지다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재밌게 봤습니다.
나중에 부모님께선 보시고 정말 재밌어하시더군요. 가족끼리 영화를 참 많이 봤는데, 전체적으로 다 재밌어하는 작품은 간단하더군요. 다소 억지가 있을지언정, 성찰이나 깊은 의미보단 쉬운 작품이 일단 중요하다는 점.. 집에서 예능을 같이 보더라도, 머리 아픈 런닝맨식 게임보단 옛날 무도나 1박 2일 식의 몸으로 웃기는 걸 더 좋아하시더라구요. 그런 점이 가족 단위 티켓을 끌어모으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14/06/14 15:43
그런데 뭐, 영화적으로 좋은 영화와 내가 재미있게 본 영화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며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저는 퍼시픽림을 거의 찬양하는 수준인데, 그 이유는 퍼시픽림이 영화적으로 좋은 영화라서가 아니라 저를 매우 만족시킨 영화이기 때문이거든요. 그래서 최악이라고 평가하는 분의 의견도 수긍하고 존중합니다. 가끔 실드치고 싶은 마음도 있긴 합니다만..( '-')
영화에 대한 평가는 평가대로 받아들이고, 내 느낌은 느낌대로 소중히 하고.. 뭐, 그러면 되지 않나 싶습니다. :) 그리고 밑도끝도 없이 결론만 말하는 평론은 참 헷갈리지만(그래서 한줄 평가는 별로 안 좋아합니다), 이렇게 이러이러한 이유 때문에 그렇다는 것을 설명하는 평론은 많은 도움이 되네요. 제 생각과 같을 때도 있고 다를 때도 있지만요.
14/06/14 15:49
저도 그렇습니다. 누가 퍼시픽림을 쓰레기라고 해도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 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평에 동의도 할 부분도 많고요..) 제 자신에게는 작년의 마스터피스였습니다.
14/06/15 04:24
작년에 정말정말 좋은 작품이 많았지만 가장 가슴 설레고 보면서 황홀했던 영화는 퍼시픽림이었네요.
퍼시픽 림 때문에 별점 제도에 굉장한 회의가 생기더라구요. 전 감상문은 써도 별점은 안답니다. 20자 평 때문에 억지로 다는 거면 모를까. ㅠ
14/06/15 07:01
작년에 정말정말 좋은 작품이 많았지만 가장 가슴 설레고 보면서 황홀했던 영화는 퍼시픽림이었네요. (2)
제발 2편 좀....감독님 제작사느님........
14/06/14 15:45
심은경이라는 배우에 호감도 있고 860만이라는 숫자가 주는 기대감도 있어서 영화관에서 못 본 게 아쉬웠는데 리뷰를 보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특히 과속스캔들과 미녀는 괴로워 과라는 말이 딱 꽂힙니다. 둘 다 영화관에서 보면서 헬이었어서요.
14/06/14 15:49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은 글입니다만, 블로그가 아니라 이런 공개게시판에서 '쓰레기'라는 표현은 반발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나군요.
저 역시 '쓰레기' 같은 과격한 표현은 지양해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글 내용은 영화를 이모저모 잘 분석하고 재미있게 쓰여졌네요. 공감가는 부분도 많고요.
14/06/14 16:27
쓰레기라는 표현이 과격한 점은 인정합니다.
다만 형식이 토크이다 보니 날것의 느낌, 격식없는 토론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그냥 유지할 생각입니다.
14/06/14 16:00
쓰레기라는 표현 자체에는 경솔한 표현이라고 생각하지만
예술영화도 아닌 상업영화에 대해서 과감한 발언을 하지 못하는 평론가는 평론가가 아니죠. 이런 것 저런 것 다 감안하면서 쓰는 것은 인터넷 감상기이죠. 그런데 막장 드라마를 보고 막장이라고 까면 막장인가나???????? 다들 까시면서 (물론 보면서)
14/06/14 16:18
명절에 올라오신 어머니와 함께 봤던 영화 입니다. 워낙에 떨어져 사는 데다가 제가 데면데면한 면도 있어 오랜만에 어머니를 모시고 집에 같이 있는데도 저는 게임만 하고, 어머니는 집안일만 하시고. 이랬는데 이 영화를 틀어드리고 같이 보니 그렇게 웃으시고 좋아하실 수가 없더군요. 그것만으로도 저는 이 영화에 쓰레기란 평을 내리고 싶지는 않고, 같이 웃으며 보니 제법 재밌기도 하더라고요. 혼자서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만.
14/06/14 19:53
흥행할 만한 요소만 끌어모아 적당히 끼워맞췄다는 느낌 같네요.
작품 하나로 완성되었다기보다는 부품 여러개를 조립했다는 그런 의미 아닐까요.
14/06/14 16:21
뭔가 포스터만 봐도 땡기질 않아서 그냥 이 영화는 패스했는데,
이 글을 보니 안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로 신파를 몸서리 치게 싫어하는 지라..
14/06/14 16:24
평론가들의 평점과 일반대중들의 시각에서 갭이 생기는 것은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처럼 반대를 위한 반대로 느껴질 정로 심하다고 여겨지는 이유가 상업영화의 재미란 측면을 평론가들이 너무 과소평가한게 쌓이고쌓여 이사단까지 온게 아닌가.. 뭐 개인적으로 이렇게 평가합니다만 그렇다고 그것이 대중들이 평론가들의 평론자체를 싸잡아 낮게 평가하는 것이 정당한 행위는 아니겠죠.
14/06/14 16:29
제가 수상한 그녀를 보지못해서 충달님의 평가에 대해서 이렇고 저렇고 할 입장조차 되지 못하지만 신파극류의 한국영화의 총체적문제점이 그 영화에 고스란히 있다면 충달님의 평가가 일리있을거라 생각해봅니다.
14/06/14 16:26
장르마다 영화마다 평가하는 척도가 달라야하는데 충달님의 영화토크는 항상 같은 척도로 모든 영화를
바라보시는것 같아서 좀 아쉽습니다.
14/06/14 16:36
그런가요?
그동안 리뷰를 쓰면서 액션은 액션답게, 에로는 야하게, 뭐 이런식으로 장르마다 정체성을 살리면 왠만한 약점은 눈감아 주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14/06/14 16:28
대중과 토크하는 사람과의 괴리를 이렇게 느끼나요.
모든 영화가 칸영화제를 타야되나봐요. 쩝. 처녀때로 돌아간다는게 환타지인데 피난다고 늙는걸 설정이 이상하다고 하다니 크크. 깔려고 하면 못까는게 없군요.
14/06/14 16:33
피가 난다고 늙게 되는 설정은 마지막 신파를 위한 초석입니다.
"피 + 교통사고 + 수혈 + Rh- AB"의 어거지 4단 콤보 안에서 이해하는 것이죠. 말씀하신대로 피가 나면 늙는다는 것 하나만 보면 시작이 판타지였으니 무리 없는 설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처음에 피가나면 늙는다라는 설정이 나왔을 땐 '월경으로 돌아가는건가?' 했거든요.
14/06/14 16:45
그 설정자체보다는.... 아 그노무 교통사고..... 너무 뻔하지 않나요.
저도 교통사고 씬 직전에서 "불안한데... 설마 아니겠지" 하는 마음으로 보고잇었는데 결국.... 붕~어?빵!
14/06/14 16:30
전 이 영화를 보지 않았고
심은경 연기 빼면 아무것도 없다고 말한 사람도 몇몇 봤지만 음...여기 반응들만 보면 평타치는 영화보다 호불호가 갈렸던 영화인 것 같네요. 여담으로 OST 한곡이 페퍼톤스 곡을 표절했다는 기사가 있었는데 어떻게 해결됐는지 소식이 없네요.
14/06/14 16:35
대충 이런 영화는 안 봐도 감이 잡히는 게 시작이후 한 15분부터 50분 정도까지 빵빵 터지고 웃기다가 그 이후에 묘한 갈등 상황이 연출되고 약간 신파가 섞이다가 결국 용서와 화합, 묘한 해피엔딩. 워낙 익숙해서 오히려 보면서 그다지 거부감이 안 들더군요. 심은경의 연기가 진짜 기가 막히더군요.
저는 뒷부분은 원래 바라지도 않은 거라 내려놓고 봤기에 정말 재미나게 봤습니다. 중간중간에 간만에 배꼽잡고 웃었던 장면도 많았고, 아직 안 보신 분들도 그냥 기대 안 하고 그렇게 연기를 잘 한다는데 얼마나 잘하나 보자~ 하는 마음으로 보시면 그냥저냥 재밌게 보실 것 같네요.
14/06/14 16:40
본문에도 잠깐 언급되는 부분이긴한데...
보고나오면서 "이야... 이거 딱 <과속 스캔들> 시즌 2네."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여러모로 과속 스캔들에 밀리지만요.... 특히 연기.... 같은 아이돌 출신인 2PM 준호는 <감시자들>에서 감초역할을 상당히 잘했다고 보는데, 진영? 이 친구는 정말.... 에휴..... 이진욱은..... 이 사람 연기에다 장수원 목소리 덧붙여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네요. 사실 이 사람이 주연이라는 점에서 진영보다 더 까여야 맞는거겠죠. 연기로는 심은경이랑 성동일이 캐리한걸로. <7번방> 이후로 또 느껴보는 [에이씨... 여기 울라고 만든 장면인데... 짜증나는데 눈물나...] 였습니다. 공감이 많이 되는 평론이었어요. 잘읽었습니다!
14/06/14 16:45
상업영화가 철저한 상업코드를 계산해서 억지스럽지만 그냥저냥 말이 되게끔 이어붙여서 만든 영화죠.
850만이 보았고 네티즌 관람 후 평점도 나쁘지 않고 개봉 내내 입소문도 좋은편이였습니다. 상업영화가 다수의 관객을 만족시키고 흥행을 성공시켰으면 그걸로 평균점수는 줘야 하는거라고 봅니다 전 개인적으로...
14/06/14 17:19
저는 예고편 보고 '어머 꼭 봐야돼' 했었는데
입소문이 너무 안좋아서 포기했었다가 이번에야 보게 되었었는데, 입소문이 대체로 좋게 났었나 보네요. 흥행을 했으니 좋게 평가해야 하는가에 대해선 반대 입장입니다. 스타에서 OME 경기라고 승자/패자 모두 혹평하는 경기도 있었던 것처럼 (흥행에서)승리했다 하더라도 망작은 망작이 아닌가 싶네요.
14/06/14 17:08
왜냐면.. 우리는 비슷한걸 드라마로 늘상 보기 때문에 이 영화에 대해서도 특출난 거부감을 느끼기 힘드니까요..
그나저나.. 리뷰어가 영화를 보고 느낀 분노는 리뷰의 꿀잼으로 승화된다는 법칙이 성립함을 오늘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너무나 안방드라마틱해서 혹평할 꺼리가 아니다는 관점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 아쉽다면 아쉽네요. 정말 광시곡같은 5천만이 공감하는 핵폐기물 영화의 리뷰를 보고싶네요..;;
14/06/14 17:23
성인연기자 심은경은 개인적으로 매력이 하나도 느껴지질 않네요.
심은경이 연기 잘한다고 하는데... 써니, 광해, 수상한그녀... 분명 하는 작품마다 클라스가 보이고 잘한건 맞긴 맞습니다만 심은경이 과연 써니의 민효린, 광해의 한효주 뭐 그런 종류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상상이 잘 안되요.
14/06/14 17:27
제가 볼 때 신파 영화에 대한 콘크리트층은 새누리당의 콘크리트층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분명 내용, 전개, 연출 모든게 최악이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대중들에게 인기는 많고 대중의 선택은 이거니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14/06/14 17:52
동감입니다
다만 판타지 구조가 다 비스무리 하겠지만 누군가에게 의도하지 않은 갑작스런 변화-자각하지 못한 판타지-후에 원래 자리로 고고씽~ 솔직히 영화관에서 볼때 구운몽 할머니 버전인가 했습니다 홍홍홍
14/06/14 18:05
아예 구운몽 할머니 버전으로 해서
에로무비 만들어도 좋을 것 같은데요 크크크 연애따위 통달을 넘어 시큰둥한 할머니가 처녀가 되어서 순진한 남자애들을 하나 둘씩 크크크크크크
14/06/14 17:52
저의 어머니께서 한국 영화 감별사 이십니다. 2002년 영화시사회 공짜표로 어머니와 영화 관람이후 어머님의 재능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왠만한 한국 영화는 다 보시는데 어머니가 재밌다고 한 영화는 대박이었습니다. 솔직히 어머니께 재미있는 영화가 저에게 재밌는 영환 아니더라구요. 이번 수상한 그녀도 아버지와 어머니는 좋아하시고 저는 떨떠름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느정도 기성세대와 어린 세대를 어우르는 재미는 보장되는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일반 대중이 시퀀스나 장면 하나하나 분석하기 보다는 그냥 재미로 감동으로 본다고 생각합니다.
14/06/14 18:00
캐논과 렛잇비를 예로 들며 대중적으로 꽤나 사랑받던 박상민의 해바라기를 식상하고 뻔한노래라며 혹평하던 친구가 수상한그녀를 보고 실컷웃고 울었다면서 저에게 추천하던 기억이 나네요. 대중과 평론가의엇갈린 평가는 그들의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평론가들이 좋은 평을 남긴 영화는 10년뒤에 봐도재밌더라구요. 그에반해 대중적 인기도 있고 저도 나름 재밌게 본영화였지만 평론가들이 혹평을 남긴영화는 몇년뒤에보면 영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평론가들과 저같은 대중들의 눈높이에 분명히 차이가 있구나라고 느꼈었죠. 분명한건 대중과 평론가들 모두에게 사랑받은 영화는 좋은영화였습니다!
14/06/14 18:08
PGR스타덕후들이 스타최고수간의 보이지않는 심리전을 알아보는것과 평론가들이 영화를 보는건 비슷하죠. 이영호랑 이제동이 교전한번에 경기가 끝날지라도 그안에 수많은 심리전이 있는걸 알아보는 사람은 빅재미를 느끼고 찬사를 보내겠지만, 아마추어가 볼 때는 수준은 낮아도 난장판인 개싸움이 재미있겠죠.. 그렇다고 개 싸움이 수준이 높은건 아니죠. 이영호랑 이제동경기에 비하면 쓰레기라고 말할수도 있을테고.
이영호나 양산형테란이나 그게 그거인거 같다고 하는 사람들한테 긴 평론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14/06/14 18:18
담번엔 자게에는 한번 걸러적으시고
본 평의 적나라하고 여과없는 표현을 원하시면 아래 링크로ᆢ 요런 형태면 더 좋을듯합니다. 충달님 영화토크는 늘 즐겁게 보았는데, 이번엔 아쉬움이 있네요. 물론 이번편도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화이팅
14/06/14 21:25
댓글 엄청 길게 썼는데 서버 다운 와서 날라가서 아쉽네요
현실성과 설득력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원래 설정 자체가 현실성이 없냐고 하면 적절한 반박이 될 수 없죠.
14/06/14 21:47
현실성이나 설득력을 논할 가치도 없는 시나리오라고 봅니다.
현실성이야 애시당초 판타지니 익스큐즈할 사안이고, 본문에서도 현실성을 꼬집지는 않았습니다. 설득력을 논하기엔 우연이라는 내러티브의 암적 존재가 난무하는 상황이니 그런걸 논할 등급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구요.
14/06/14 21:51
혹시 피가나오는 설정의 억지성을 언급한점을 말씀하시는거라면 이후 나오는 교통사고라는 우연성과 혈액형이라는 억지 설정 갑툭튀의 콤보로 연계하여 다룬것이라고 말씀드립니다
14/06/14 22:01
본문 지적에 동조하는 댓글입니다. 오히려 본문에 관핸 댓글이 다른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충달님과 비슷하게 반박하는 이야기 차원인데 크크
다시 쓰려니 깝깝해서 줄여서 오해하신듯.. 흑
14/06/14 22:19
충달님은 설정이 비현실적임을 알고 있음에도 따라가게 우리가 속을 수 있게 만드는 설득력 자체가 부족하다고 지적하신건데 거기에 대해 현실성 자체가 원래 없으니 그리 반박할 수 없다는건 유효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이야기차원에서 언급한건데. 애초에 허구의 이야기의 진실성을 보는게 아니라 그걸 그 이야기 안에서 우리가 사실로 받아들이게 하는게 문학인데 말이죠. 신파의 문제는 msg와 동일하죠. msg가 msg로 문제가 아니라 제대로 안한 요리의 맛을 덮어버려서 문제인듯 신파라서 문제라기보다는 헐거운 이야기를 그냥 감정적으로 덮어버릴때 많이 쓰이는 거니깐요.
사실 그것이 얼만큼 설득력이 어느정도인지로 지적과 반박이 이루어져 하는데 거기에 대해 평론과 평론가들에 대해 덧붙여서 쓴 댓글이었는데
14/06/14 22:11
과속스캔들, 미녀는 괴로워, 7번방의 선물 전부 보면서 괴롭기 짝이 없는 영화들이였는데
비슷한 성격이 있는 영화라면 앞으로도 굳이 찾아 볼 일은 없겠네요.
14/06/14 22:18
재밌게 본 영화라서 클릭했더니.. 쓰레기라는 표현이 반기는군요.
여기가 영화 리뷰 전문 사이트도 아니고,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보는 곳이니, 기호의 영역에 대한 가치판단을 저급한 '쓰레기'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까지 하는 것은 자제해주셨으면 합니다. 1. 시나리오가 쓰레기라는 점에 관해 : 전혀 동의할 수 없습니다. 명절영화임을 모두 인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벨문학상급 시나리오를 기대하셨나봅니다. 특히 대사가 엉망이라는 점은 영화를 제대로 보셨는지조차 의문스럽군요. 심은경이 나문희 역을 할 때 저에게는 나문희씨 나이대의 노인이 말하는 듯 들렸습니다. 매우 자연스럽게 대사가 들렸구요, 며느리 역할을 하신 분의 대사도 마치 우리 집사람을 보는 듯 자연스러웠습니다. 뭐 이건 연기력이라고 해야 하나요. 암튼 배우들 각각의 대사가 극의 몰입에 전혀 지장이 없었습니다. 대사가 엉망이라며 직접적으로 예시를 든게 '오오오' 하나 밖에 없고, 나머지는 그냥 인터넷체라고 뭉뚱그리셨는데, 도대체 어떤 부분에서 대사가 엉망이라는 건지 심히 궁금해집니다. 2. 연출력의 부재란 평에 대해 : 연출력이 없었으면,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았겠죠. 860만이 본 영화를 연출력이 없다고 하시면, 예술영화 쪽으로 평론의 대상을 잡으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명절영화를 왜 연출력을 중요하게 생각할까.. 란 물음이 계속되지만, 암튼 저는 전체 서사가 그럴싸한 장면과 흐름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압권은 '인정하셨듯이' 김수현이 나오는 부분이었죠. 교통사고 부분은 저도 어어 사고나겠는데 하고 생각은 했어요. 근데, 관객이 예상한 순간에 예상된 일이 벌어지면 연출력의 부재인가요? 궁금하네요. 특히 가장 좋았던 부분은 나문희가 처녀로 돌아간 심은경과 나문희 어린시절의 심은경의 웃는 모습이 겹쳐지는 장면이었어요. 아주 좋았습니다. 마지막 나문희 씨 머리의 나비핀도 좋았죠. 이후 내용은 앞에서 말한 내용을 계속 중언부언 하셨으니, 더 반론 드릴 얘기는 없네요. 영화평론따윈 개뿔도 모르는 860만 명 중의 한 명이, 이렇게 평론에 대한 반론을 해봅니다. 아 그리고 아직 안보신 분들 꼭 보세요. 재밌습니다.
14/06/14 22:56
1. 노벨문학상급을 원하지 않습니다. 저번 <우는 남자>리뷰를 보셨을지 모르겠는데, 전 <우는 남자>정도의 시나리오도 운이 안좋았다고 평할정도로 너그럽게 보는 편입니다. 그런 저의 기준에도 억지가 많고,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 표현한 우연설정의 끝판왕인 교통사고로 극이 전개된다는 점에서 일말의 쉴드도 쳐 줄수 없는 시나리오라고 봅니다. Rh-AB는 80년도에나 나오는 설정이었구요. 노벨문학상 정도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아마추어 작가도 이런 구닥다리 우연이 넘치는 소설을 쓸것 같지는 않네요.
2. 저희가 모든 장면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대표적 예시로 '오오오'라는 대사를 들었는데, 이 외에도 많은 부분에서 어색한 대사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박인환씨의 대사에서 캐릭터의 연배와 맞지 않는 단어들이 많았습니다. 다만 연기가 워낙 좋으셔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넘어가시더라구요. 그에 반해 이진욱씨의 대사의 경우엔 이상하다고 느끼는 단어들이 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오오오' 였구요. 이런 부분은 작가들이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고 못했다면 비판 받아야 하는 부분입니다. 얼마전에 드라마에서 제세동기를 엉망으로 사용하는 의사 동영상이 유게에 올라왔었죠. 그것과 일맥 상통하는 안일함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3. 예술영화만 연출력이 드러나는게 아니죠. 근래 상업영화 중 연출력이 좋았던 장면으론 <관상>에서 수양대군 등장씬을 꼽고 싶습니다. 수양대군의 얼굴을 바로 보여주기 전에 그 야만적 의상과 위압적인 발걸음을 먼저 보여주면서 무게감을 주었죠. 그리고 등장한 얼굴에서 드러나는 공격성까지. 수양대군이란 인물을 단시간에 위험인물로 묘사하는 탁월한 연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장면에서 수양대군이 등장하는거야 대부분의 분들이 예상하는 바였으니, 제가 예상가능한 일이 벌어진다고 연출력의 부재라 평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명절영화, 혹은 상업영화인데 왜 연출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냐면, 그 연출력이 영화의 기본이고 감독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그 부분의 비판을 감내할 수 없다면 크레딧에 '황동혁'이란 이름을 올릴 자격도 없는 셈이죠. 마지막으로 교통사고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이건 연출의 문제가 아니라 시나리오의 문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교통사고가 일어나는 부분의 연출이 문제였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연출상으론 무난했고, CG를 적절히 섞어서 관객에게 충격을 배가시킨 점은 나쁘지 않았죠. 뭐 연출상 칭찬도 비난도 할 게 없는 장면이었기에 연출에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본문에서도 교통사고에 대한 비판은 시나리오에서 하고 있죠. 4. 영화평론따위 개뿔도 모르셔도 상관 없습니다. 저랑 의견이 다를 수도 있는 것이 당연합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바에 대해 이렇게 근거를 대어 긴 댓글로 설명해 주신것을 오히려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대의견은 존재만으로도 소중합니다. 더 많은 댓글로 의견공유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5. 마지막으로 쓰레기라는 표현이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이 토크의 컨셉이 영화로 수다를 떠는 것이다 보니 날것의 느낌, 격식없는 과감한 멘트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과격한 표현이 나왔으나 현장감을 위해 남겨두었습니다. 그래도 표현이 과격하다는 지적에 수긍하는 바이며, 앞으로는 좀 더 주의깊은 표현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불쾌함을 드린점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14/06/14 23:00
마지막 나비 머리핀 장면은 저도 정말 아쉬웠습니다.
그 부분에서 이룰 수 없었던 사랑에 대한 아련함이 드러났어야 되는데, 그런 감정이 샘솟지 않더라구요. 이 부분은 연출이 문제라기 보담, 이진욱씨의 발연기가 너무 심해서 앞 부분의 로멘스에서 감정이입이 되지 않으니 그렇게 된게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그 두사람의 로멘스가 절절히 다가왔더라면 나비 머리핀에 포커스를 둔 마지막 연출은 정말 좋았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14/06/14 23:38
그래도 7번방보단 살짝 낫더라고요.
제 개인적으론 7번방이 진짜 쓰레기... 아이피 티비서 4000원 주고 봤는데 그 돈도 아깝더라고요. 수상한 그녀도 똑같이 아이피티비로 봤는데 4000원에서 한 500원 정도는 아까운 느낌?
14/06/15 01:29
전 이거 보면서 묘하게 기분 나쁘더라구요.
주인공 할머니가 자신의 며느리가 실신할정도로 아들부심으로 텃세부리고 괴롭히면서 시월드를 직접 제대로 구현하시는데, 기껏 젋어지니까 자신의 행했던 행동에 대한 반성 같은거 하나도 없이, 반성은 커녕 아무런 생각도 없이 젋어진 할머니의 행동으로 인한 해프닝 코미디 장면만 조금 보여주더니 마지막에는 결국 [손자를 위한 희생]이라는 모성애만 강조하고 끝나서요.
14/06/15 01:37
중구난방의 한 요소였던 고부갈등이네요. 이게 가족 불화의 시작이여서 영화에서 중요한 소재였는데 뭐 반성도 없고 해결도 안됬는데 그냥 끝나버렸죠. 시나리오가 얼마나 엉망인가를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봐요.
14/06/15 02:06
[이것저것 흥행할거리 골라서 모은] 아무생각없이 보게 되는 영화 아니었나.. 마 그리 생각합니다
그냥 16부작 학원드라마 압축해서 영화로 만들어놓은 느낌을 받았네요. 영화를 다 보고 생각해봤습니다. 진부한 클리셰, 뻔한 전개 이런 것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능력. 근데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뭔가 진짜 흥행을 위해 기획단계에서 부터 거대하게 짜맞춰진 느낌이 듭니다. 역설적으로 오히려 영화가 더 쓰레기 같았기에 저는 영화에 감탄했습니다. 걍 대놓고 돈벌이용으로 영화를 만든게 너무 뻔히 보여서 거북하긴 했지만, 뭐 어떻습니까. 솔직히 영화적 완성도는 별로 신경 쓰지 않은 영화 라고 생각되네요. 이렇게 충달님에게 욕은 먹지만, 돈은 충분히 벌었잖아요.
14/06/15 02:39
제가 이런 영화들 흥행하는거 보고 또 댓글, 주변사람들이 저런 영화에 대한 의견이 갈리는거보면서 평소 생각하는게 있는데요
보통 저런 영화들이 있죠. 현실성의 문제가 아니고 극중 내 구성에 애로사항이 아주 많은. 저같은 사람은 그런 걸 보면 도저히 견디지를 못합니다. 또 그런 사람들이 많고요. 판타지 영화라도 영화 내적인 구성은 제대로 되어있어야 납득하면서 보는데 구성이 어긋나면 작품에 대한 평가는 바닥으로 곤두박질치죠. 그런데 7번방의선물이나 수상한그녀처럼 엉성한 구성에 신파극을 끼워넣은 영화들이 연속으로 흥행을 했고 이런 영화를 아주 재밌게 봤다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 영화 내적인 구성같은게 무슨 상관이냐고들 말합니다. 어차피 영환데 별로 상관없다는 식이죠. 사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게 저랑 어머니때문인데 저는 저런 영화들을 무지하게 싫어합니다. 근데 평소에도 성격이 좀 그래요. 일이 뭐가 어쨌건 일단 뭔가 사리에 맞아야 뭐가 되고 그런식인데 저희 어머니는 굉장히 감상적인 편이십니다. 보다보면 저런 영화들이 구성이 엉망이여도 그냥 감정의 어느부분을 자극하는 신파만 그럴싸하면 전혀 문제없이 잘 받아들이시고 재밌게 보시더군요. 보면서 아 이 두 부류는 아예 근본적으로 뭔가 다르구나, 어디가 옳다고 따질 계기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14/06/15 03:02
위에 애패는 엄마님이 msg에 비유하신게 정말 좋은 비유라고 생각합니다.
msg많이 쓴 요리라도 입맛에 맞으면 본인이 즐기는건 문제가 안되겠죠. 허나 그런 요리를 좋은 요리라고 칭찬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보다 좋은것을 지향해야 한다는 점에서 완성도 떨어지는 영화는 비판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요리엔 가격차이라도 존재하는데, 영화는 라면이나 최고급 요리나 가격이 똑같다는 점에서 품질이 떨어지는 것에 쉴드를 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14/06/15 03:02
저희집과 같으시네요. 저도 레몬커피님 같이 구성이 엉망이면 일단 눈에 안들어오고 특히 어거지 신파라면 학을 뗍니다.
반면 어머니는 감성적으로 건드리는 영화를 참 좋아하시구요.
14/06/15 04:28
저같은 경우는 '그냥 가볍게 볼려는 생각에 봣는데 생각보다 볼만했다' 이정도였네요
저는 거기서 만족했어요. 단순히 기대한것 이상 이였기 때문이죠 대부분 주변평들이 이정도 아니였나요? 사실 이것저것 따지고 볼 영화는 아니죠. 엉성한 무협소설만 킬링타임용으로 보는 사람이있듯이요. 평점과 쓰레기라는 말만 빼면 대체적 공감합니다.
14/06/15 04:38
저도 예고편만 봤을땐 정말 기대 많이 했고
즐겁고 가볍게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하더라구요 ㅠ,ㅠ 연기하고 시나리오가;;;
14/06/15 05:17
전 원래 다른 분의 감상에는 별로 딴지 거는 편이 아닙니다만, 충달님이 이번에 쓰신 글은 좀 따져보고 싶은 게 많네요.
일단, 왜 본문 전체에 걸쳐서 제작비를 운운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얼마 쓴 주제에..라는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제작비를 가지고 작품에 태클을 걸려면, 영화적 완성도를 제작비의 부족 때문에 깎아먹는 CG나 특수효과 중심의 영화나 세트 구성이 잘 안되었거나 하는 부분을 꼬집으시면 모르겠는데 이 작품이 그런 건 아니거든요. 또 얼마를 투자했건, 투자 대비 이득을 더 많이 챙기고 싶은 건 당연한 겁니다. 용의자의 리뷰에서는 적은 제작비로 좋은 장면을 뽑아냈다고 하시던데 이번에는 왜 상반되는 이야기를 하시는지 모르겠어요.영화의 질 자체를 제작비에 기준을 두고 이야기하는 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럼 큐브 같은 작품이나 블레어 위치는 어떻게 생각하시나 모르겠네요. 연출력의 부재 문단에서 사회적인 메시지를 띈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도 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네요. 도가니는 현실적으로는 완전히 끝난 사건이었습니다. 판결이 이미 났고, 심지어 가해자는 이미 세상도 떠버렸지요. 심지어 공중파 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일으켰던 공분 자체도 잊혀졌거나 아예 모르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개봉 당시 현실에서 그 사건과 피해자를 두고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 사건을 이야기한 소설과 영화 덕에 어떤 목소리가 다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만, 사건 자체는 끝난 게 맞습니다. 그 사건의 피해자들이 아직 살아있다는 점에서는 끝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요. 반대로, 노무현을 다룬 변호인은 개봉 당시 현재 진행중인 영화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논쟁이 가장 뜨겁게 불타던 인물을 이야기하는 작품이었는데요. 그 영화는 영화로 끝난 작품이 절대 아니었습니다. 당시의 시대상과 현재의 시대상, 그리고 이젠 없는 현실 속 인물을 스크린을 통해 회고하기, 여전히 존재하는 피해자와 사과 없이 뻔뻔하게 활동하는 현직 정치인 및 법조계 인물 등, 당시 현실과의 접점이 이렇게 넓고 컸던 영화도 없을 겁니다. 오히려 일베가 생기기 전이나 박근혜씨가 대통령을 하는 작금의 현실이 아니었으면 그만큼의 흥행은 어려웠을 거라는 게 대다수의 생각이죠. 영화를 바라보는 생각도 참 공감하기 힘든게, 예술을 사회를 바꾸는 도구로 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당장 존 레논부터 해서 많은 사람들이 사회에 대한 의견을 영화 속에 담았었어요. 그런데 그게 왜 샛길로 새는 일인가요? 하다못해 배트맨도 테러에 대한 미국의 공포와 노이로제를 그대로 담아내는데. 오히려 저는 존리라는 (실존인물인지 가상의 자아인지) 분의 생각이 이해가 안가요. 그 어떤 픽션도 논픽션에서 자유로운 건 없습니다. 그리고 어떤 예술의 정체성에 기본이라는 건 없어요. 그렇게 치면 엔터테인 못시키는 영화는 전부 다 본분에 충실하지 못하는 영화가 되어버리는데요. 뭐 재미도 없이 사회성으로 영화를 포장하려고 한다는 걸 비판하는 건 알겠지만, 그래도 아 다르고 어 다른 말을 너무 큰 뉘앙스 차이로 하셔버렸네요.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심은경씨처럼 약간 과장된 연기가 가장 잘 들어맞는 영화이고, 다른 평론가들도 모두 심은경씨의 연기를 칭찬하는 데 충달님만 질색하시네요. 이 부분에 있어서는 더 설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14/06/15 07:11
음... 이거 답변드리기가 곤란하네요. 말씀해주신 부분들이 대부분 제 의견이 아니라 존리의 의견에 해당하는 거라서요;;
제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최대한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0. 존리에 대해서 이 토크는 저 혼자 쓰는게 아니고 영화를 가지고 1~2시간 정도 수다 떤 내용을 다시 텍스트로 정리하는 작업을 통해 작성되는 것입니다. 당연히 존리는 가상인물이 아니고, 저와는 상반된 의견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상의 자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점은... 좀 놀랐습니다. 이렇게 의견이 다른데 말이죠;; 가상의 자아라니 제가 무슨 이중인격자 같잖습니까 ㅠ,ㅠ 1. 제작비 언급에 대해서 제작비와 수익에 대한 부분은 존리가 조사해 오는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론 이게 흥행여부가 작품 감상에 영향을 주는 안좋은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허나 촬영의 한계와 그에 따른 연출의 변화를 캐치하게 하는 장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숨바꼭질>의 경우 제작비의 한계로 인한 완성도의 엉성함이 아쉬운 작품이었고 <용의자>는 제작비 대비 가성비가 훌륭한 작품이고 <수상한 그녀>는 특히 음향 부분에서 제작비를 아끼려는 노력이 품질저하로 이어진 영화입니다. 이렇게 제작비와 그 쓰임을 고민하면 그냥 감상하던 것에서 보지 못하던 부분이 보이는 장점이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작비가 많다고 반드시 때깔(영상, 음향 등등)이 잘 나온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허나 대체적으로 제작비가 많으면 때깔이 이쁘게 나온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영화의 완성도에 끼치는 영향은 미비하다고 봅니다. 영화가 훌륭한가에 대해서는 때깔보단 시나리오의 유기성과 연출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본문에서도 같은 이유로 <8월의 크리스마스>의 연출의 훌륭함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돈을 안써도 훌륭한 영화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돈을 안써서 더 훌륭해 질지도 모르겠네요. 큐브의 경우 제작비를 알기전엔 저에게 '훌륭한 영화'였지만, 제작비를 알고 나선 '천재적인 영화'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본문 전체에 걸쳐서 언급한다고 하시는데 도입부의 소개 형식 외에는, 시나리오 부분에서 농담조로 사용한 것과, 영화 외적인 이야기 부분에서 언급했을 뿐입니다. 대체로 내재적 관점을 기반으로 하고, 분석결과에 대한 원인으로 제작비를 찾는 경우가 있을지언정 제작비나 흥행여부에 따라 영화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수상한 그녀>에 한해서는 '얼마 쓴 주제에...' 보다는 '1억이라도 더 쓰지...'라는 심정입니다. 아무래도 음향쪽 때문에;; 영화의 질 자체를 제작비에 기준을 두고 이야기한다는 지적은 좀 억울하네요. 2. 사회적 메시지를 띈 영화에 대한 언급에 대해서 판결은 났지만 <도가니>개봉 이후에도 해당 학교가 운영되고 있고, 당시의 파렴치범들이 다시 현직에 복귀했거나 복귀하려 했다는 이야기들이 뉴스에 나오기도 했었죠. 그래서 진행중인 이야기라고 언급드렸습니다. 이미 끝난 사건을 영화가 현재진행형 사건으로 탈바꿈 시켰다고 볼수도 있겠네요. <변호인>이 영화를 영화에서 끝냈다고 한 '존리'의 발언에 보충을 드립니다. 촬영당시의 기억을 돌려보면 <변호인>은 '노무현'이란 이름을 사용하지 않는 등 현실과 거리를 두고 영화로서만 이야기를 해서 좋았다고 말했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 의견에 반대합니다. 오히려 '노무현'이란 이름을 과감하게 사용하는 배짱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었으니까요. 근데 영화 외적인 부분인데다가 지엽적이다 보니 언급을 자제하고 넘어갔었습니다. 저는 王天君님의 <변호인>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바입니다. 예술로 사회를 바꾸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저는 매우 환영하는 입장입니다. 주변인들과 이에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이런 이유로 <신세계>보다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를 더 좋아한다고 말하고 다닙니다. 이렇다 보니 영화의 기본이 엔터테인먼트라는 점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러나 미학적 관점에서 예술의 기본에 대한 관념을 가지고 있기는 합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예술은 공감을 이끌어 내야 하며, 방향은 선을 지향하고, 절대선은 몸, 즉 생명이라는 입장입니다. 이러한 관념은 당연스럽게 예술의 사회적 영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해줍니다. 저의 의견은 이렇지만 주변에도 그렇고 '존리'도 그렇고 영화의 기본을 유흥에 있다고 보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20대 초반까지는 이에 대해 극렬히 반대하는 태도였는데 요즘은 그냥 수긍하는 편입니다. 저나 王天君님 처럼 보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는 법이지 하는 셈이죠. 그리고 샛길로 샜다는 것은.... <수상한 그녀>의 연출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야 되는데 연출의 주체인 감독얘기를 하다가 영화의 사회화라는 삼천포로 빠졌으니 내재적 관점으로 돌아와서 작품을 분석하자는 말이랍니다. ^^;; 3. 심은경씨에 대한 혹평에 대해서 이 부분은 100%'존리'의 의견인데... 저보고 질색한다고 ㅠ,ㅠ 저는 본문에서도 꾸준하게 심은경이 예뻤다고 주장했습니다. 王天君님 말씀대로 과장된 연기가 필요한 배역이라는 점도 본문에서 언급했죠. 본문에서도 보이는 편인데 이게 매력이 없다고 하는게, 할머니 연기라는 점에서 수긍되는 면도 있긴 하지만, 납득이 잘 안갑니다. 전 예쁘다고 생각해요. '존리'도 심은경이 연기를 잘했다는 점은 긍정했습니다. 매력이 없다고 했지만요. 이 답변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대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특히 저의 의견과 상반되는 '존리'의 의견 중에 답변을 원하시는 게 있다면 제가 꼭 전달해서 '존리'의 답변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4/06/16 08:41
이번 주말에 여친이랑 굉장히 재미있게 본 영화군요.
이래서 흔히 말하는 전문가(혹은 전문가로 보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평이 얼마나 대중들과 떨어져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네요. 대중들은 이런 영화에서 엄청난 무언가를 기대하고 보는 게 아니죠. 전 연기도 좋았고 근래 본 영화중에서 가장 많이 웃었고 주중의 우울한 기분이 이 영화로 좋아졌습니다. 결말이나 어떻게 될 건지는 너무 뻔히 예측 가능했지만, 원래 이런 영화는 그런 걸 다 감안하고 보는 거 아니겠습니까. 뭐, 전문가들의 고결한 시각으론 이해가 안 되겠지만 말입니다.
14/06/16 09:46
왜 저희가 영화에서 엄청난 무언가를 기대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네요.
심지어 둘 중 한명은 영화의 본질이 엔터테인먼트라고 생각하는 정도인걸요. 저의 경우 좋은 예술의 기본으로 공감을 끌어내는 것을 꼽습니다. sungsik님께서 고결하다고 생각하는 저희에게 영화의 본질이란 재미와 공감이라는 것인데, 이 얼마나 대중적 잣대인가요. 무슨 고결한 시각을 가져서 이 영화를 불편해 하는게 아닙니다. 대중적 잣대를 가진 사람들에게도 불편할 정도로 엉망인 요소들이 있기에 불편해 하는 것이죠. 특히 sungsik님 포함 몇몇 분들이 예측이 가능한 부분을 왜 비판하냐고 하시는데 예측 가능하다는 이유로 비판하지 않았습니다. 본문을 제대로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예측 불가능한 '우연'이라는 요소가 너무 많이 등장하는 것을 비판하고 있죠. 좋은 시나리오, 즉 유기적인 전개라면 예측이 가능한 부분이 더 많습니다. 반전을 위해 연출이나 시나리오상의 장난질로 관객을 기만하여 쾌감을 주는 작품들도 있지만 그런걸 목적으로 하지 않으면 오히려 좋은 시나리오일수록 결론은 뻔하죠. 남의 혹평과 반대하는 의견이라면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말씀하시면 될 일입니다. 남의 잣대에 대해 고결하다느니, 전문가로 보이고 싶어한다느니 하며 고까워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서로의 잣대를 인정하고 논박을 이어간다면, 즐겁게 영화얘기를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14/06/16 11:18
부모님과 함께 본 영화중에 우리 어머니가 졸지 않은 영화라 굉장히 기억에 남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저도 또한 재밌게 봤구요. 그리고 충달님 리뷰도 굉장히 재밌게 봤습니다. 마치 이런 부분에서 내가 어렴풋이 느끼긴 했는데 말로 표현 못하는걸 표현해주셨달까? 아 이런 부족함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 제가 재밌게 본 영화를 재미없다고 평하는 리뷰를 제가 '재밌게' 봤다고 해서 이상하지는 않다고 봅니다. 저는 노래 많이 나오는 영화가 좋아서 즐겁게 본거고 또 영화로 본 사람은 다르니까요. 개인적으로 대화체 형식은 잘 적응이 안되는데 맛깔나게 잘 쓰셨네요. 음성지원 됩니다. 앞으로도 개의치 말고 계속 써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35억으로 벌어들인게... 생각보다 대박 엄청 쳤군요. 그때 기억 안나는데 대작이 있어서 밀릴거다 그리 봤는데. )
14/06/16 11:59
저희는 재미없었지만, 누군가는 재밌게 봤겠죠. 그리고 그런 부분에서 의견이 오고가다 보면
이 영화의 실체와 미덕에 대해 더욱 잘 알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님이 원래 영화보면서 잘 지루해하시는 스타일인데 이 영화를 보고 졸지 않으셨다면 늘어지지 않는 진행이 장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확실히 저희도 파악하지 못했던 점인데 생각해보니 다양한 노래 장면들이 영화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는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노래가 나와서 좋았다고 하시는 거 보면, 관객들에게 영화에 노래가 나온다는 요소가 호평을 받고 있고, 역시나 한국영화의 흥행공식으로 파악해도 될 사안이 아닌가 싶네요. 마지막으로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14/06/16 13:37
모든 세대가 부담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로 최근 개봉한 영화 중 가장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영화를 머리로 보는 사람보다는 그냥 즐기려고 보는 사람이 훨씬 많고 나이를 먹을 수록 그런 사람이 더더욱 많으니까요. 저와 여자친구도 재미있게 봤고 저희 부모님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서 예매해 드려서 보신 뒤 재미있었다고 전화도 주셨네요. 이 글을 읽고 이런 쓰레기 영화를 재미있게 본 저와 제 여자친구, 그리고 그걸 또 재미있다고 부모님께 추천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하네요? 뭐 이런 식으로 영화를 보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니까요. 원래 까려고 마음먹으면 무엇이든 다 깔 수 있습죠. 비단 영화만이 아니라.
14/06/16 14:40
쓰레기라는 표현이 과격한 점은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희에겐 쓰레기라도 다른 사람에겐 가치있는 영화일 수도 있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작품이 쓰레기라고 하더라도 그 영화를 본 관객이 쓰레기는 아니기도 하구요. 쓰레기라고 맹 비난한 부분은 시나리오 부분입니다. 특히 마지막 신파에 더욱 집중하고 있죠. 연출 부분은 감독 특유의 연출력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 언급했고 연기 부분에선 칭찬 받아야 할 부분에 대한 언급도 있습니다. 권위가 없는 아마추어의 평론(혹은 수다)이기 때문에 짧은 한줄평으로 영화 전체를 판단 하지 않습니다. 저희가 생각하고 주장하는 바에 대해 근거와 설명을 힘들게 적어놓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 와중에 단점 뿐 아니라 장점도 찾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깔려고 마음먹고 깠다고 하신다면 좀 억울합니다. 극의 기본을 무시한 처사가 드러난 부분에서 광분을 불러일으킨 작품이긴 하나 봐야할 가치를 찾지 못할 작품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론 심은경씨가 참 예쁘더군요) 사실 봐야할 가치가 없는 영화는 없을 겁니다. 아무리 못난 작품이라도 누군가에겐 감흥을 줄 수 있을테니까요. 영화를 긍정적으로 보셨다면, 그냥 즐기기 좋다라는 막연한 말씀보다 좀더 구체적으로 장점을 언급해 주신다면 좋은 영화토론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쓰레기라는 표현에 기분나쁘신점 죄송합니다. 허나 Daydew님의 취향이 쓰레기인 것이 아니니 비판의 한 표현 정도로 너그럽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14/07/13 19:08
초반에는 재미있게 봤는데 초중반부터는 정말.. 시간 아까웠어요. 구글플레이에서 결제해서 망정이지 영화관가서 제 돈 주고 봤으면 돈 아깝단 생각을 했을듯.. 더 재미있고 신나게 뽑힐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시나리오가 아쉽네요. 뜬금없는 전개도 이해가 안가고.. 스토리가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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