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가 중간에 군대에서 인대 파열된 것 때문에 진료본다고 잠시 나왔습니다. 사람이 꽤 많았습니다. 만원은 아니고, 앉을 자리는 웬만큼 다 앉고 열댓명 정도 서있는 그런 상황이었네요. 제 옆에 귀여운 처자 한 분이 오셔서 이래저래 서서 버스를 타고 가고 있었습니다.
가다가 아이를 안은 아주머님께서 한 분 타셨는데 앞에 빈 자리를 가리키시더니 '여기 자리 비었으니 앉아서 가세요' 라면서 자리를 사실상 양보하더군요. 직접적으로 말하면 두 번 볼 사이도 아니니 철면피 깔고 본인이 앉아서 갈 수도 있는건데 굳이 자리를 양보하는 것을 보니 '얼굴도 예쁜 분이 마음씨도 착하네' 그 생각하면서 아빠 미소 머금고 계속 가고 있었습니다.
순간 속으로 고민이 살짝 됐습니다. '가기 전에 번호라도 딸까?' 했습니다. 그러던 찰나에 그 분이 내리시기 전에 '저기' 하면서 저를 톡톡 치더군요. 돌아봤더니 '죄송한데 여자친구 없으시면 번호 좀 주시면 안될까요?' 하더군요. 속에서 기쁨이 나오는 것 꾹 눌려참으면서 번호 찍어줬습니다. 그러더니 얼굴이 발그레해지면서 쫓기듯이 버스에서 내리시더군요.
진짜 드라마 같은 일이 현실에서 나한테 벌어지니까 믿기지 않고 너무 행복하네요. 좋아서는 친구들한테 동네방네 자랑하다가 내릴 곳 놓쳐서 택시타고 돌아간 것은 자랑하지 않겠습니다. 친구들한테서 '가면 흑형 둘이 잡아가서 콩팥 수술해줄거다, 2개 다 있나 미리 확인해가라', '다단계다', '맞춤법 확인해라 조선족 알바일 수도 있다' 라는 우스갯소리도 듣고 좋네요.
다음 주에 첫 데이트합니다. 주말에 열심히 쿠어스 필드에 관해 타이핑 하고 있던 저에게 신께서 선물을 주셨네요. 따라서 3개월 정도로 잡고 있던 계획이 다소 길어질 수도 있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헤헤^_^;;.
p.s.
노래 춫헌.
심수봉 - 백만송이 장미
심수봉&장기하 - 백만송이 장미
어렸을 때 들었을 때는 백만송이 무한반복이라고 웃으면서 들었는데 참 나이가 찰수록 듣기 좋은 노래인 듯 합니다. 자신의 이기적인 욕망을 지우고 미움없이 아낌없는 사랑을 할 때 애정적 이상향인 '별나라'로 갈 수 있고 별나라에 있는 그 이와 진실된 사랑을 할 수 있다는, 지극히 제 주관에서 해석한 좋은 노래입니다.
대한민국이 낳으 천재 가수 중 하나인 심수봉입니다. 고등학교 당시에 이미 웬만한 악기는 죄다 만렙을 찍어버리고, 대학 가요제에서는 '너무 프로다워서 풋풋한 맛이 떨어진다' 는 이유로 떨어지기까지 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연회에 따로 불려갔을 정도로 사랑을 듬뿍 받기도 했죠. 히트곡 상당수가 본인이 작사, 작곡한 노래입니다.
Josh Groban - Let me Fall
'추락하게 하소서' 입니다. 미래의 이상을 위하여 자신을 추락시키라는 미래의 자신을 향하여 하는 말입니다. 가사에 대한 뜻은 영어여서 저도 해석이 와리가리한데 The One 이 가사에 직접적으로 나타냈듯이 미래의 자신을 의미하는지, 다른 누군가를 칭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_^. 그냥 들어도 되옵니다. 노래는 가사를 불문한 세계어니까요.
성시경 - 오 나의 여신님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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