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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6/08 18:35:48
Name 학부생
Subject [일반] [토론] 책 읽는 방식에 대하여
독서를 하는 목적은 저마다 다양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재미위주의 취미활동일수도 있고, 공부를 목적으로 할 수도 있고
그냥 멋있어보이려고(?) 할 수도 있죠. 물론 저처럼 이 전부를 목적으로 갖는 분들도 계시겠죠.

원래 어릴때부터 책을 사고 읽는 행위를 즐겼는데 성인이 되고 제 일이 바쁘다보니 책을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공부가 멈추고 나태해지더군요.

그래서 최근 다시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처음엔 읽으려해도 눈에 안들어오던 것이 꾸역꾸역 읽으니
다시 재미가 느껴지네요. 최근엔 물이 올라서 여러 잡다한 취미를 접고 이틀에 한 권 꼴로 읽는 것 같습니다.

근데 책을 이렇게 읽다보니 어릴 땐 들지 않던 생각이 드네요. 책 읽는 방식에 대해서요.
개인적으로 중요 구절 혹은 마음에 드는 구절은 써놓고 나름대로 여러번 곱씹는데도

한 20권정도를 연속해서 읽으니 책마다 정리한 부분이나 주요 구절들이 섞이기 시작하네요.
심지어 책을 읽으면서도 한 장 넘어가면 전 장을 기억 못하고 전체적인 흐름도 놓칩니다.
그러다보니 이게 다운로드식 독서구나 생각도 들고 책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느낌이 들어 잠시 가벼운 책들만 읽고 있습니다.

제가 읽는 책이 심화된 전공이나 혹은 철학과 같이 생각을 많이 요하는 책도 아니고
단순 인문, 역사, 일반 과학등의 서적인데 신경이 쓰이네요.

앞으로 더 어려운 책을 더 많이 읽게 될 것 같고 심화된 독서로 나아가려고 생각중인데
책을 읽는 방식에 혹시 잘못된 점이 있나 싶네요.

물론 특정 방식으로 읽는다고 해서 내용이 전부 기억나고 세세한 부분도 놓치지 않고 모든 서적을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다만 책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각 장마다 중요한 구절을 이해할만한, 그리고 책 전체의 메시지를 놓치지 않는 선에서
괜찮은 독서방식이 있는가 궁금합니다. 굳이 이런 조건을 다 만족시키지 않더라도 알찬 독서를 하고 계신 분들은 어떻게 읽는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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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독용 에탄올
14/06/08 18:45
수정 아이콘
저같은 경우 교양서적 독서에 있어서는 목차->서론->결론->다시 서론에서 1독 순으로 읽습니다.
전공서적의 경우 목차->서론->결론->중간 장의 연구중 필요부분->서론->결론->필요사항 정리(문서화) 순으로 읽습니다.
논문들은 제목, 키워드, abstract로 필터링 한 후, 서론/결론으로 필터링 하고, 필요하다고 간주되는 논문만 일독하며 정리 합니다.
학부생
14/06/08 18:55
수정 아이콘
딱 정립된 방식을 따르네요. 그럼 1독시엔 본론을 읽지 않고 2독시에 본론을 읽는다는건가요?
소독용 에탄올
14/06/08 18:59
수정 아이콘
예 무슨이야길 하는지 알고 읽으면 그나마 좀 덜 산만하게 읽어지니까요,
교양서적은 제 전공이 아닌 물건이 많아서 ㅠㅠ
학부생
14/06/08 19:05
수정 아이콘
결론을 보고 본론을 본다는게 상당히 흥미롭네요. 효율적인 방법같기도 하구요. 비전공 교양에 대해선 좋은방식같네요.
14/06/08 18:58
수정 아이콘
사람마다 독서 방법이야 천차 만별이겠지만 저는 외우는 걸 끔찍하게 싫어합니다. 그래서 중학교때 근의 공식 처음 나올 때도 아놔 이런거 외워서 써야 하나 ㅡㅡ 싶어서 그냥 필요할 때 마다 유도해서 써야지 라고 유도 방법을 외웠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결과는 패망..... 물리 공식도 엄청 외우기 싫어했는데 희한하게 이과로 진학기전까지는 물리를 비롯한 사과탐 과목은 한번도 전교 1등 밖으로 벗어난 적이 없네요. 하여튼 위에까지는 잡설인데 저는 가볍게 책을 보는데 굳이 내용 봐가면서 외우면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쓸데없는 지식만 쌓여갈 뿐이죠.

독서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지식 말고 억지로 세세한 부분까지 외우고 정리하면서 본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물론 시험이 목적이면 다르겠지만요. 그냥 책을 읽을 때 논리의 흐름이라고 하나요... 이해의 흐름이라고 하나요. 그것을 제가 직관적으로 이해 할 수 있을 때까지 곰곰히 생각하면서 봅니다. 책 읽다가 도중에 덮고 산책하러 나가는 편도 많구요. 걸으면서 그 내용 생각하려구요... 하여튼 책을 보면서 내용에 대해 천천히 생각해보고 현실과 접하는 부분에 대해 상상도 해 보면서 읽고 굳이 지나간 내용이 뭔지 기억하려고는 안 합니다. 당연하게도 한번 읽은 책은 두번다시 안 봅.... 그러다 보면 책 읽다가 와 이거 신기하네 싶어서 읽다보면 어? 이거 읽은 책이네 헿헿^^* 하는 일도 종종...
학부생
14/06/08 19:17
수정 아이콘
책을 어떻게 읽느냐보단 독서에 대한 자세에 관한 이야기같네요. 제가 원래 어떤 일을 하면 좀 급한 경향이 있습니다. Realise님의 댓글을 보니 책 읽기에 대해서도 성급하게 생각해온 것 같네요.
포프의대모험
14/06/08 19:57
수정 아이콘
공부할때 쓰는 책이야 꾸역꾸역 읽는데, 취미나 교양서적은 걍 눈에 들어오는대로 읽고 안읽히면 작가가 못나서 글을 못쓰는걸로 마음속 결론을 내리니까 편하더군요
Falloutboy
14/06/09 13:55
수정 아이콘
저도 번역서들을 볼 때는 잘 읽히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어서 눈에 잘 안들어온다 싶으면 그냥 나랑 안맞나보다 하고 패스..
14/06/08 21:07
수정 아이콘
자기가 편한대로 읽는게 제일 좋습니다.
독서는 즐기는 거지 공부가 아니거든요.
몽유도원
14/06/08 21:21
수정 아이콘
저는 주로 소설류를 많이 읽는데 꼭 소설뿐만이 아니라 전공서적을 읽을때도 이렇게 읽습니다
1. 일단 가볍고 빠르게 한번 1독(소설류는 클라이막스다 싶기 전에 끝)
2. 다시 한번 가볍고 빠르게 1독
3. 제대로 각잡고 완독.

책한권 읽는데(특히 소설읽으면서;;;) 무슨 3번씩이나 읽냐 할 수도 있겠지만, 전공서적은 전공대로, 취미로의 소설을 읽을때는 또 소설대로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남들 한번에 읽을거 3번씩 읽는거라 시간이 모자란분들에겐 해당이 없;;;;;

이렇게 한번한번 읽어 갈때마다 머리에 확실히 많이 남습니다. 한번 딱 각잡고 읽을때랑 이렇게 가볍게 3번읽을때랑 비교해보면 당연한 소리겠지만 후자가 확실히 기억에 오래가고 머리속에 그림도 잘 그려집니다.

그리고 소설류일때는 확실히 이렇게 읽는게 좋더라구요. 작가가 심어놓은 복선이나 표현등을 두번세번 읽으면서 제대로 음미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읽을때는 전체적인 흐름과 의미 복선이 머릿속에 있는 상태로 결말을 집중해서 보는 방식이죠. 어떤 소설이던 어지간한 망작이 아닌이상 이렇게 읽으면 머릿속이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습니다
14/06/09 00:37
수정 아이콘
독서의 핵심은 글자를 머리속에서 음독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글자가 표상하는 바를 머리속에서 그려내는 것이라 생각해요. 보통 사람들은 소설 읽을 때만 구체적인 표상을 하는데 저는 자연과학이나 철학 관련 서적 읽을 때도 그러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면 좀 더 명확한 이해에 도움이 되더군요. 그리고 자꾸 그런 연습을 하다보면 표상하는 바가 더 풍부해질 뿐 아니라 스타에서 반응 속도 올라가듯이 심상이 더 빠르게 이루어져서 이 방법을 추천합니다.
14/06/09 01:28
수정 아이콘
내용(or 책 종류에 따라 주제나 컨셉) 요약 위주의 서평을 써보세요. 출판사 서평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날돌고래
14/06/09 21:38
수정 아이콘
저는 책이나 영화나 같다고 봅니다. 딱 그정도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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