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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29 13:21
이거 원본은 외방커뮤니티일 겁니다. 카페 글보다 날짜도 빠르고...
http://oeker.net/bbs/board.php?bo_table=garden&wr_id=1322927
14/05/29 13:44
괴물을 처단할때 동원된 세가지 수단이
오빠의 화염병(서울의 봄) - 언니의 양궁(88올림픽) - 그리고 시민송강호(6.29) 을 뜻하는거란 얘기를 들었던거 같네요
14/05/29 14:01
원래 이런식으로 해석되지않았었나요? 괴수물의 탈을 쓴 사회비판 또는 풍자...갑자기 이글이 왜 화제가 되는지 조금 이해가 안가네요;;;
세월호사고랑 많이 겹쳐보이긴합니다.. 그래서 다시 뜬건감
14/05/29 14:05
안그래도 몇일전에 케이블 영화채널에서 해주더라구요. 뜬금없이 왠 괴물을 해주지? 하고 끝까지 봤는데 작금의 현실과 소름끼치도록 싱크로 되는게.. 스텝롤 올라갈때 이래서 다시 틀어줬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벌써 몇년 전 영화인데도 이 사회는 저때와 비교해서 손톱만큼의 전진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4/05/29 14:06
뭐 사실 큰 문제는 아니고, 본문이 의도하는 바도 나쁠 게 없습니다만, 그래도 일단 SF 판타지라는 수식어 자체가 좀 거슬린다 싶네요 -_-; 물론 양 장르의 구분점이 아주 명확한 것은 아니고 모호하게 중첩되는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바늘 가는 데에 실 가는 것마냥 자주 세트로 언급된다거나, 비현실적 요소가 있어서 판타지란 어휘를 운위할 때 SF를 아울러 언급하기에는 이질성이 짙고 지향점도 다르니까요. 마치 SF = 초현실 = 판타지 쯤으로 인식된다는 느낌이랄까... 물론 서구인이 처음에 아시안들을 보면 다 똑같다고 생각하게 되고 외형을 구분 못하는 것처럼, 대상에 대해 전혀 모를 때에는 차이를 분별하지 못하는 것이야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니 이해 못할 것은 아닙니다만...
14/05/29 14:26
제가 장르의 정의를 내릴 깜냥은 안 되고....현존하는 최고의 과학소설 작가 중 한 명인 테드 창의 내한 강연 일부를 인용합니다.
http://twinpix.egloos.com/viewer/4451772 테드 창 : 진정한 SF는 무엇일까요. SF는 [과학적 세계관과 산업혁명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SF와 판타지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둘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판타지는 근본적으로 우주의 일부는 영원히 우리가 이해할 수가 없다라는 가정이 기반]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랫동안 판타지가 이어져 온 것이죠. 인류의 역사를 보면 사람들은 우주를 신비한 존재로 여겼고 신 또는 마법으로만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미래를 배경으로 판타지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이 그것을 SF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 이면을 보면 이것은 아주 오래된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판타지와는 달리 SF는 우주는 논리로 설명이 가능하다라는 가정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우주는 기계와 같고 우리도 탐구한다면 우주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죠. 우리가 우주를 더 깊게 이해할 때 그 지식이 전파되고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인류 역사의 새로운 것이며 이러한 생각들에서 500년 전, 1000년 전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새로운 이야기들이 SF의 중심이 되는 것입니다. 이와는 별개로...개인적으로 장르란, 그리고 장르 팬덤이란 민족과도 같다고 봅니다. 민족이 그러하듯 장르도 어느 정도는 임의적인 구분이며, 명확한 기준이 있거나 경계선이 분명히 나누어진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예컨대 로버트 할리는 한국 민족에 포함되느냐, 시달소가 과학소설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논쟁이 생길만한 논제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다들 차이를 느낍니다. 예컨대 스래쉬 메탈과 여타 메탈 장르를 명확히 분류하기 힘들든 말든 간에, 스래쉬 메탈만의 재미를 공유하는 헤비한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뭐가 스래쉬 메탈인지에 대해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가 실제로 일어나죠. 한국 사람이 무엇인지, 북한이나 연변 사람과는 뭐가 다른지에 대해 설명해보라고 하면 다들 막막해지지만 한국 사람들끼리는 서로가 한국인임을 단번에 인식할 수 있는 것처럼요.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상황 쯤 되면 이미 같은 팬덤에 속해 있는 게 아니라고 볼 수 있을 테고요. 이렇게 볼 때, SF와 판타지 장르의 팬덤이 서로의 정체성을 잘 분별하지 못한다든가 얘가 우리 민족인지 아닌지 헷갈린다거나..그런 상황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그 점만으로도 충분히 다른 장르고 다른 민족이라고 할 수 있겠죠.
14/05/29 14:35
아주 간단하고 나이브하게 보면,
SF는 과학을 기반으로 미래를 지향하며 판타지는 설화를 기반으로 과거를 지향한다. 라고 하겠습니다.
14/05/29 14:30
저한테는 지루해서 끝까지 감상을 하지 못했는데
대충보는 느낌으로는 배틀로얄하고 같은 느낌이였습니다. 주제의식이 맞닿이 있는 건지 궁금하네요
14/05/29 14:14
위와는 별개로 괴물은 천만짜리 한국 영화 중에서는 한계치에 도달한 작품이 아닌가 합니다. 사실 천만 쯤 보려면 거의 전국민이 봐야 한다는 이야기고, 그쯤 되면 정말 절대다수에게 공감갈 수 있는 소재로 어필할 수밖에 없고, 절대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소재라는 건 대개의 경우 지극히 단순하고 낮은 층위에 있는 것일 수밖에 없으니까요. 예컨대 인간의 자유의지의 허상성을 심도 깊게 논하는 그렉 이건의 <내가 행복한 이유> 같은 것을 영화화 해봐야 소수의 과학소설 팬덤에게나 먹히면 다행이겠죠. 그보다는 차라리 최배달 vs 이소룡 따위가 잘 먹힐 테고...그 외에도 구성 역시 복잡하게 만들 수 없고요. 결국 [일부]의 요구를 충만하게 만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극장으로 끌고오기 위해서는 어중간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천만 영화는 고퀄이 되기는 어렵고, 여러가지 제약 속에서 만들어지는 터라 고유의 오리지날리티를 상실하기 마련인데, 그러한 점을 고려할 때 괴물은 미덕이 있다고 봅니다. 해운대나 국가대표, 7번 방의 선물 같은 작품들 생각하면 뭐...
14/05/29 14:55
음... 약간 애매한데, 천만 영화로 기획되는 영화가 그렇다는 말씀이신건가요? 아니면 천만으로 가게 된 영화가 그렇다는 말씀이신가요?
14/05/29 15:40
우리나라 천만 영화들이 좀 묘하기는 합니다^^; 어떤 천만 영화들이 뒤를 이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겠네요. 글을 풍부하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4/05/29 14:17
그냥 영화를 곱씹어보며 지금 현실을 되돌아보자는 의미겠지요. 당시에도 괴물이 풍자로 가득찬 영화라는걸 모르는 사람이야 적었지만...
시간이 흘렀음에도 더 피부에 와닿는 현실에 살아가고 있다는데에서 한숨섞인 경탄이 나오기도 할테니
14/05/29 14:23
링크가 엄청난 스압이라 다 보지는 못했는데
이건 봉준호 감독이 개봉기간에 연예뉴스에 나와서 직접 코멘트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괴물은 한국사회에서 해체된 가족이야기라고 그래서 상상이지만 가족이 같이 밥먹는 장면을 제일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추가로 설국열차도 개봉당시 봉준호에 대한 실망으로 가득했었죠. 저도 설정은 참 재미있지만 전달방식이 재미없었다고 깠었습니다. 그런데 세월호 참사 이후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가 시스템이 바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시스템 외부에 북극곰이 있을지라도 그것을 깨고 나가야 지금보다 나은 삶이 있겠죠.
14/05/29 14:26
안그래도 세월호 사건 이후로 OCN인가 해주는데 현실과 좀 정확하게 일치하더군요.
기자들 하며 뉴스하며 정부관계자들 하며... 다시한번 곱씹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14/05/29 14:45
p.s. 잠깐 시간이 나서 감상 아닌 감상을 적어보자면,
일반적으로 '이것도 나라냐?'고 이야기할 때 가정되는 전제는 이럴 줄은 몰랐다는 것입니다. 영화를 보는, 봤던 사람들도 비슷한 태도를 보이기가 쉽습니다. '와, 정말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영화구나' 라는 감상에는 사실 현실이 '극화'되어 있다는 인식이 전제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괴물'을 다시 보면서 드는 생각은 '너(나), 정말 몰랐니?' 라는 의문입니다. 저 바다 밑에 뭔가 출렁이는 게 안보여서 못보는 건지 보고 싶지 않아서 못 보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인거죠. 강물이라는 스크린 위에 파국이 상연되고 있는 시점에서 관객들은 어떤 입장을 제출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해보고 싶었습니다. 어쨌든 인간은 타인의 모든 사건들을 끊임없이 내러티브로, 한 편의 영화나 소설로 소비하며 살아가게 되니까 말입니다. 대상화된 내러티브에 대한 감상은 참 쉽습니다. 재밌기도 하구요. 문제는 인간이 일반적으로 많은 자신의 일들조차 관객의 입장에서 즐길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즐기기위해서 대상화한다고 하면 될까요? 매우 흥미로운 성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성향 덕분에 우리는 많은 것들을 얻었고, 또 많은 것들을 잃어왔겠죠^^;
14/05/29 14:58
봉준호가 이야기하는 괴물의 실체는 뭘까요?
저는 자본주의나 물신주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있지도 않은 바이러스는 아마 종북빨갱이 타령 정도가 되겠지요. 이석기가 있지만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는 아니고 우리몸에 당장 해를 끼치지 않아서 나두는 물혹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당장은 위험하지 않지만 꾸준히 관리 감독해야하는 일부러 칼데서 도려낼 필요는 없죠.(이석기는 의원직 상실이 맞다고 보지만 통진당 해산은 아니죠) 유병언과 이석기 중 한국사회에 더 위험한 인물이 누구냐고 물어본다면 유병언 이라고 봅니다.
14/05/29 15:11
괴물을 처음 봤던 당시에는 저도 과연 괴물의 실체가 뭘까에 대한 관심을 가졌던 거 같습니다. 근데 이제 와서 보니 괴물의 실체가 중요한 건 아니었다는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설정 하나를 던져주고 출연 인물들이 한 판 땀나게 놀아나는 상황극 같은 느낌이랄까요.
저는 한국사회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은 대상을 감상하는 능력만을 갈고 닦는 사람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14/05/29 15:19
근데 그래도 여전히 궁금하기는 하네요. 괴물의 실체는 뭘까요?
해체된 가족 이야기라는 봉감독의 코멘트도 저는 처음 접합니다. 해체된 가족 이야기라... 그렇게 생각하면 또 나름의 해석이 가능하네요^^
14/05/29 17:20
작품을 해석함에 있어서 특정한 인물, 실체를 찾기 시작하면 답이 안나옵니다. 모든게 답이고 모든게 답이 아니죠. 대입식의 해석으로는 일베에 입맛에 맞게 해석하는것도 얼마든지 가능하구요. 그보다는 관계와 상황간에 연결고리간의 관계를 찾아보는게 더 생산적일것 같습니다.
14/05/29 16:33
괴물 저 과학자 할아 버지 가 그렇게 한강에 독극물을 몰래 버리니깐 말년에 농장에서 쉬시다가 살인마 한테 칼로 목을 베이셨죠.. 권선징악..
14/05/29 16:51
전 개인적으로 대한민국을 모두깐 영화라 생각합니다.
정부까기, 언론까기, 경찰까기, 군인까기, 공무원까기, 미국까기(고엽제 등), 시위대까기(시민단체 등) 다 까서 불편한 영화였는데 지금와서 보니 다 현실...그 안에 우리가 살고있는거죠...
14/05/29 17:05
기본적으로 말씀하시는 의도에 대해 동감하면서도 조금 애매한 게 영화의 목적이 까기였을까 하는 점입니다. 뭐였을까요? 대한민국의 현실 속에 괴물을 하나 던져놓고 블랙 코메디에 가까운 현실을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진행할 때 봉감독이 하고 싶었던 얘기는 뭐였을까요? 말씀하시는 것처럼 비판하기 위한 목적이었을 수도 있고, 사회적 문제의 해결을 위한 최소한의 공동체로 가족을 지목하고 싶었을 수도 있고, 그저 이야기꾼으로서 즐거움을 주고 싶었을 수도 있겠죠. 사실 퍼오면서 생각했던 내용은 아닌데 몇 몇 댓글을 읽으면서 봉감독이 왜 이 영화를 만들었는지 더 궁금해지기는 합니다.
14/05/30 00:40
비판 영화라고 보기엔 너무 노골적이라 촌스럽고
괴수 영화라고 보기엔 괴수 영화의 미덕을 채우지 못하고 SF 영화라기에도 여러 가지로 부족하죠. 개인적으론 봉준호 최악의 작품으로 봅니다.
14/05/30 06:21
오히려 국내보다 외국에서 작가주의적 성향을 가진 매체, 상업성을 중시하는 매체에서 두루두루 대단히 인정받는 영화죠. 오히려 영화 그 자체에 집중하면 더 좋은 영화라 봅니다.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영화 내면을 보면 볼수록 불편하지만요. 저만 하더라도 미군 나올때 봉준호 한소리 듣겠구만 하면서 불안했으니 크크크
14/05/30 12:49
만든 분께 정말 경의를 보냅니다. 저는 퍼올 생각만으로도 골치가 아파지던데;;; 해원맥님의 정도전 리뷰도 잘 보고 있습니다만, 정말 감사하는 맘으로 봐야겠다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습니다.
14/05/30 12:03
영화보면서 답답하다. 너무 억지 설정아닌가 싶을정도로 답답했는데,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이랑 똑같았다라고 느끼는 순간 소름이 돋네요.
정말 정말 바뀌지 않네요. 이놈의 행정처리우선 및 억지성 성과내기, 특히 제일 싫은 윗대가리에 대한 오지랖인지 뭔지 알아서 기는 행태등 정말 정말 화가 치솟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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