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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07 22:53
저는... 조부님, 외조부모님 모두 안계신 상태에서 태어나서.. 할머니 밖에 못뵈었는데..
할아버지라는 존재가 어떤 느낌인지.. 상상도 잘 안됩니다. 그래도... 인생 끝자락에서라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으셨을 것 같기도 합니다.
14/05/07 23:05
2009년 4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던 그 봄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무렵 21살의 저에겐 죽음이라는 게 어떤건지 몰랐습니다. 할아버지는 한국전쟁에 참전을 하셨고 부상으로 훗날 국가유공자에 지정되셨습니다. 이번 황금연휴에 할머니가 계신 시골댁에 가서 봤던 국가유공자패를 보니 1993년에 지정되셨더군요. 지금은 현충원에 계시지만, 할아버지가 떠나시고 부모님을 통해서 혹은 할머니를 통해서 듣게 된 큰 손주에 대한 애착과 자랑들을 들어보니, 너무 보고 싶습니다. 매년 봄이 되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면 아련함이 가슴을 메우네요. 한반도 역사상 가장 격동의 시대를 보내신 할아버지 세대가 있기에 우리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콩콩지님의 조부님께서도 좋은 곳에서 행복하실겁니다.
14/05/08 08:20
우리에게 할아버지란 존재는
나이가 들어서야 이해하게 되고 거리가 좀 느껴지는 그저 다른 세대를 살아오신 분일 수 있지만 할아버지에게 우리 손자 손녀들은, 태어나기를 기다리고 기다리던 반가운 존재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얼마전에 유게였던가요 손자가 생긴다는 얘기를 듣고 눈물을 흘리던 할아버지 영상이 기억나네요. 할아버지 좋은 곳으로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14/05/08 17:10
할아버지께서는 힘드셨어도 자식들 보면서 충분히 기쁨을 느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예전엔 이런 말이 듣기좋은 소리라 생각했었지만, 아이를 낳게 되고 기르면서 드는 생각은 그렇게 되네요. 항상 좋은 추억 꺼내보시고, 아이가 생기고, 손자 손녀가 생기면 그 사랑 계속 나눠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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