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 소개를 하자면 10년정도 서비스업에서만 종사해온 사람입니다. 그 중 7년정도는 커피질을 해왔고 지금도 커피질로 연명하고 있습죠. 음....세상에는 참 많은 사람들이 있죠? 진짜 별에 별 사람들이 다 있는데 오늘은 여러분이 많이 접해보지 못했을 "똥싸개"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한 3주전쯤 오전7시에 출근을 했습니다. 아마도 토요일 아침이었을꺼에요. 일하는 동네가 논현동 한신포차 뒤쪽에 있는 까페다보니 불금불토에는 술에 쩔어있는 여러 손님들이 커피를 마시라 오죠. 이 날도 술에 떡이 되있는 "단골"남자손님이 와서 ice아메를 시키더군요. 속으로 이런저런 잔소리를 해주며 주문을 받고 계산을 받았습니다. 그러고는 올라가서 두세시간을 테이블에 엎어져 자더군요. 뭐 그런갑다 하고 있는데 같이 일하는 직원이 오더니 위에 큰일났다고 남자손님이 팬티까지 벗고 있다고 하더군요. 얼른 뛰어 올라가보니 이미 모든 상황은 끝이 난 상태였습니다.
엎어져 자던 "단골"남자손님이 바지벗고 빤스벗고 의자에 앉은채로 똥을 싸지른거였습니다.
그것도 설 사.
하아 설사라니.....흡연실에 똥내음이 가득하고 "단골"은 정신도 못차리고 2차로 바닥에 또 싸지르더군요. 올레~~~~
등짝스메싱을 날려주며 일어나서 일단 바지부터 입으라고 소리치고 똥내음이 너무 심해 흡연실 창문은 다 열어재꼈습니다.
몇대 맞고 정신을 좀 차렸는지 으어어하다가 왠지 지 엉덩이가 축축한지 손으로 더듬어보더군요. 사람은 제정신이 아닐때 손에 무언가 묻으면 무의식중에 코로 가져가는 버릇이 있죠?! 향기를 맡아보더니 으엑 3X6 뭐야 하며 벌떡 일어났습니다.
물론 덜렁덜렁~~~~~
하아....정신 좀 챙기게 하고 바지입고 내려오라고 말하고 바에 주문이 밀려 일단 내려왔습니다. 근데 이놈이 안내려오고 도망을 가버렸지 뭡니까.
나머지는 잠시 후에 다시 올리겠습니다.
퇴근하고 옷갈아입고 나와서 다시 씁니다.
도망간 "똥싸개"를 매장 버려두고 잡으러 갈 순 없으니 일단 똥을 치웠습니다.
제가 일하는 매장 바닥은 나무마룻바닥입니다. 국딩시절 교실 나무바닥있죠? 나무 틈새로 똥이 껴있었고 의자와 방석에 설사가 굴러다니며 의자 다리를 타고 똥이 흐르더군요.
흡연실에 아무도 못들어오게 다른 테이블로 문을 막아버리고 고무장갑끼고 쓰레기봉투 스트로우를 들고 올라가 치웠습니다. 스트로우를 어디에 사용했는지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똥을 다 치우고 증거물인 똥 묻은 방석은 봉투에 세곂싸서 안쓰는 창고에 넣어두고 나무바닥에 기름칠을해서 냄새를 없애는걸로 마무리했습니다.
똥만 치웠다고 문제가 해결됐냐고요?
똥싸개도 잡아야죠.
사장님께 톡을 넣고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똥싸개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어차피 회원정보만 검색하면 되는거라 쉬운 일이었죠.
매장 사장님이 강남에 발이 넓은 편이고 클럽에 아는 사람도 많은 편이어서 사장님 sns에 글을 올려 금방 잡았습니다. 똥싸개가 클럽관련 일을 하는 아이였거든요.
똥싸개는 죄송하다고 20만원을 주고갔고 저는 똥싸개의 사과를 받지 못했으며 똥 치우고 구매한 로또 만원어치는 똥망이었습니다.
내가 생각없이 싼 똥. 누군가는 치우니 한번 더 생각하고 싸는 피쟐인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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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우를 어디에 사용했는지 고민하다가, 설마 원래의 용도대로 사용했나? 하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설마 그걸로 틈새를 긁지는 않았을꺼고, 틈새를 긁으려면 그것보다 더 얇고 빳빳한 것들도 있었을텐데... 틈새에 스트로우를 넣고 원래의 용도대로 사용하면 가장 깔끔하게 처리가 가능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