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거의 눈팅이지만 매일 이 곳 피지알을 들락날락 하는 한 회원입니다.
아침이 밝아오는 이 시간에 조금이나마 지금의 마음을 털어보고자 키보드를 두드립니다.

약 한두시간 전쯤 올 초까지 사귀던 사람이 내일 모레 결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중간중간 끊어진적도 여러번 있었지만 거의 10년이란 시간 동안 만나왔고
작년부터 서로 진지하게 결혼 얘기도 오가면서 하나씩 준비를 해오고 있었거든요.
그러다 올 초에 얼굴을 마주한 자리에서 헤어지자는 얘길 들었었고..

헤어진 뒤로 나름 시간도 꽤 많이 흘렀고
몇달 전 같이 알던 지인분을 통해 만나는 사람이 생겼다는 얘기도 들었었고
나이가 있는지라 그렇게 만나다보면 자연스레 결혼도 하겠구나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결혼하기 이틀전에 그 사실을 접하니 음. 뭐랄까.. 이런 감정은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것 같습니다.

언제 알게 되느냐의 문제 일 뿐, 알게 됐으니 차라리 후련하다 라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론 원망스럽고 야속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또 견딜 수 없을만큼 미친듯이 아프진 않구나 라는 생각도..

인연이 아니었을 뿐,
볼 때마다 설레임을 안겨 주었고, 좋은 추억도 많이 남기고 간 그녀이기에
축하해 주고 싶은 생각도 마음 한 켠엔 있는거 같습니다.

연락을 할까도 잠깐 생각 했었으나 마음으로만 축하를 하는 게 맞겠지요.

그리고 저도 아직 만나지 못했을 뿐, 다시 좋은 인연이 올꺼라 믿고
앞으로 더욱 더 열심히 소개팅을 해야 겠습니다(?) 흐흐.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