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몇달만 있으면 JTBC가 개국한지 2년이 다되가는데요.
혹시 JTBC를 시청하시고 계신 분들중에 TBC를 아시는 분이 많이 없으리라 생각되네요..흐흐
물론 저도 직접 시청한 적은 없죠.
혹 TBC를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저의 방덕기질을 이용하여 몇 자 써보자면..
TBC는 처음엔 TV방송국이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촌스럽게 들릴지 모르는 RSB(라디오 서울)이라는 이름의 라디오 방송으로 1964년 5월 9일 첫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그 후 같은 해 12월 7일 DTV를 개국했고, DTV의 사옥은 현재 신세계백화점 본관이었죠..
그리고 1966년 8월 15일 동양FM을 개국합니다. 그와 더불어 채널명도 동양라디오,동양FM,동양 텔레비전으로 일원화 하고 사명을 동양방송으로 변경합니다.
TBC는 SBS가 개국하기 전까지 대한민국의 최초의 민영방송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죠..
더불어 아시다시피 TBC는 중앙일보와 더불어 삼성의 계열사였고, 대부분의 라디오시보에는 삼성 제품 광고가 들어가 있죠.
그리고 전속탤런트제를 운영해서 이순재,강부자를 비롯해 유지인,장미희,정윤희등 TBC 트로이카로 불리우는 미녀들도 있었죠(..)
추가하자면 왕종근 아나운서는 부산 TBC 아나운서였습니다. TBC 통폐합되면서 KBS로 넘어온거죠.
물론 삼성계열사라는 점 때문에 삼성 사카린 밀수사건을 혼자서 쉴드칠 때도 있었지만요..
그후 TBC는 여의도 신사옥(현 KBS 별관)을 준공하고, 컬러텔레비전 시대를 대비해 고가의 송출 장비까지 들여와 신사옥에서의 방송을 준비했지만 1980년 11월 30일 언론통폐합으로 역사속으로 사라졌고 KBS는 TBC의 재산들을 공짜로 얻게 되죠..(신사옥위치도 심지어 KBS와 멀리 떨어져 있지도 않았죠..)
놀랍게도 현재 TBC의 자료들은 JTBC에는 거의 없고 대부분 KBS에 있습니다..(아이러니하게도 TBC자료를 방송하려고 하면 KBS의 동의를 얻어야 하죠..)
지금도 남아있는 KBS내의 TBC의 잔재(?)는 KBS 2FM의 FM대행진과 2R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 KBS 제3라디오 입니다.
밤을 잊은 그대에게는 현재 방송되고 있는 대한민국의 라디오 프로그램중에 최장프로그램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침 라디오 프로그램중에서는 FM대행진이 그 타이틀을 가지고 있구요.
KBS 제3라디오는 현재 639KHZ 송출은 폐지됬고 호출부호만 TBC의 HLKC를 이어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31년 후 TBC는 JTBC로 부활(?)의 신호탄을 쏩니다.
사실 종편을 안 좋게 보시는 분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JTBC는 애정이 가네요..(물론 다른 채널들은 저도 거의 안봅니다..크크)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존경(?)했던 DJ중 한 명인 황인용 당시 TBC 아나운서가 진행했던 TBC 라디오 밤을 잊은 그대에게 막방을 올려봅니다.
http://blog.daum.net/dpsjwlqjtm/909026
기억에 남는 멘트로는 '종말의 소리는 없어야 할 것입니다, 5분이 너무 야속합니다. 5분이 10분이 될 수는 없습니까?'가 있네요..
가슴 절절함이 느껴질 정도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