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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0/04 18:23:08
Name swordfish
Subject [일반] 1918년 1차 대전의 마지막(10)- 다시 도착한 마른강
(1) 블뤼허 작전
미카엘 공세와 게오르게테 작전에서 연달아 연합군을 붕괴시킨다라는 루덴도르프의 계획이 좌절된 상황에서
5월 한달은 양군 모두 숨고르기를 합니다.
이와중에 루덴도르프는 거의 평정심을 잃고 30년 후 히틀러 처럼 아직도 승리에 대한 망상에 사로 잡혀 있었죠.
그래서 한가지 공세 작전을 다시금 수립하는데 그게 바로 나폴레옹 전쟁 당시 프로이센의 장군 블뤄허의 이름을 딴
블뤄허 작전이었습니다.


작전 목적은 단순했습니다. 2차례 공세에서 영국군이 만든 빈틈을 채운건 거의 프랑스군이었는데
이 덕에 프랑스군이 '원래' 맡고 있었던 프랑스 동부 전선이 상당히 약화 되었습니다.
이런 약화된 부분을 공격함으로써 원래 목표인 중부 아미엥에 대한 프랑스 군의 증원을 차단한다 라는게
루덴도르프의 생각이었습니다. 즉 아미엥 공격을 위한 조공의 성격이 강했던 겁니다.  

그런데 이 작전은 합리적으로는 이해 가능했지만 납득하기 힘든 작전이었습니다.
이미 작전 목표가 궁극적으로 연합군 붕괴였는데 어느 새인가 아미엥 함락으로 목표가 변경되었습니다.
또한 두차례 공세로 이미 소진된 독일군 전력이 거의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곳을 공격함과 동시에
멀리 떨어진 아미엥에 주공主攻을 가할 수 있느냐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존재했습니다.
이게 불가능하면 전혀 전략적 목적에 맞지 않는 쓸데 없는 공세화 될 가능성이 컸던 것이죠.

이 때문에 독일 참모부의 떠오르는 인물이자 [일인 소방수]란 별명의 로스베르크 대령은 이작전에 반대했습니다.
그의 논리는 2차례 공세 점령지에서 철수 하여 다시 힌덴부르크 방어선에서 연합군을 막자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의 주장은 아주 현실적이었지만 독일군이 이길 수 없는 상황에서 별다른 의미가 없었습니다.
뭐 애초 루덴도르프의 작전도 딱히 독일군의 승률을 전혀 높여주지 못했다는데서 승리라는 목표 달성에서
두 사람의 주장 모두 의미가 없었고 단지 전자 쪽이 더많은 연합군을 죽음으로 데리고 갔을 뿐이었겠지만요.

아무튼 루덴도르프는 확고했고 다시금 독일군 포병의 상당 부분은 전선 오른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2) 폰 보엔의 맹공
5월 27일, 독일군 공세의 시작은 역시 포병전문가 [돌파의 뮐러] 브루크뮐러의 포격으로 시작했습니다.
이시기 완전히 포병 운영의 절정기를 맡은 그는 프랑스군이 지키고 있었던 엔강 방어선을 초토화시켰습니다.
그리고 이 포격의 지원하에서 독일 7군은 연합군 방어선을 차례대로 함락시키기 시작했습니다.


- 독일 7군 사령관 폰 보엔 대장, 사실상 사기면에서 무너진 독일군을 가지고 연합군에게 심대한 타격을 입힌 인물-
공세 하루만에 8개 영프군 사단이 붕괴되어 버리면서 돌파구가 형성되었습니다. 그 틈을 폰 보엔은 파고 들어가 면서
단숨에 엔강을 넘어 버리고 파리쪽으로 남하를 시작합니다. 하루에 20km를 돌파한 독일 7군은 마른강 부근
샤토 티에리까지 함락시키면서 파리를 100km 안까지 남겨두고 있었습니다.

이는 루덴도르프나 연합군 수뇌부의 예상 밖의 상황이었습니다. 연합군은 당황했고 루덴도르프는 너무 보엔이 잘 싸우자
본래 목적 아미엥 따위는 잊어 버렸습니다. 이 돌파구를 통해 파리를 점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다시금 전쟁 초반처럼 마른강까지 밀린 연합군은 서둘러 미군을 투입시키기 시작합니다. 미군 2사단과 3사단은
사토티에리 강 남쪽에 배치되었고 미군으로서는 최초로 독일군과 싸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1918년 6월 독일군은 다시금 1914년 전쟁 초반 처럼 파리를 코앞에 두고 마른강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연합군
입장에서는 이걸 다시 막아야 하는 입장에 처해있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연합군 수뇌부는 그당시 마른강 전투를 지휘했던 포슈였다는 건 우연의 일치였습니다.

(3) 벨로 숲 전투
마른 강을 넘어선 독일 7군 5개 사단은 불길하게 미군 2사단, 해병대와 조우하게 됩니다. 숫자면에서 비록 2개 사단 vs
5개 사단이었지만 독일군 사단 편재는 인력 부족때문에 줄어 있었고 이미 많은 전투로 소모된 상태였습니다.
반면 미군의 경우 보통 유럽 사단에 비해 2배의 병력으로 편성되었기에 숫자 면에서 미군이 더 많은 상황이었습니다.

미군 사령관 퍼싱의 명령하에 미군 2개 사단은 진격을 멈춘 독일군을 선재 공격하게 됩니다. 그게 바로 사단급으로 1차대전
미군 최초의 전투 벨로 숲 전투 입니다.


미군의 경우 마치 2~3년전 전쟁을 재현하려는 듯 고색 창연한 돌격 전술을 사용하였습니다. 포병과 연계도 별로 되어 있고
전술면에서 유럽 군대에 비해 빈약했습니다.

하지만 독일군의 경우 이미 기력을 많이 소진한 상태였고 미군 병사들은 개개인이 우수하 자원이라는 점과 정신력이나 사기가
높았다 점이 이전투의 승패를 갈랐습니다.

특히 미 해병대는 이 전투에서 독일군을 완전히 격파하면서 미국 해병 전설의 시작을 알렸고 사실상 독일 7군의 진격은 이전투에서
막혔습니다.


- 벨로 숲 전투에서 독일군 진지를 공격하는 미 해병-

미군은 만명의 사상자를 낸 이 전투를 끝으로 블뤄허 작전은 종결 됩니다. 하지만 루덴도르프는 다시 공세를 준비 중이었고
프랑스군 역시 미군과 함께 이 지역에서 완전히 몰아낼 공세를 준비 중이었습니다.

바로 그게 그나이제나우 작전과 2차 마른강 전투라는 결과 나타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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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0/04 19:31
수정 아이콘
1. The Third Infantry Division "The Marne Division" 의 이름이 여기서 나왔죠.
공수부대들을 제외하면 빅 레드원과 함께 유일하게 기억하는 이름입니다. (물론 HOI하다가 외운거)

2. 미 해병대를 상징하는 유명한 문구 "퇴각? 천만에 말씀 우리는 방금 여기 왔다구!" 도 이 전투서 나왔고요.

3. 유럽은 있는 사단도 대대 숫자를 줄여서 감편한데 비해서, 미국은 1개 사단이 거의 3만 5~6천 - 이정도면 유럽의 사단에 비해 2배 이상 - 에 달했죠.
특히나 참전 결정은 막판에 내려졌는데 이미 400만 가까이 인력풀을 확보해 두고, 다달이 25만씩 유럽으로 실어 날랐습니다. 천조의 위엄은 벌써부터..
드라고나
13/10/04 21:23
수정 아이콘
만용의 끝이 이제 다가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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