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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0/01 11:32:52
Name 7월
Subject [일반] 연애, 그리고 결혼


  연애와 사랑, 결혼에 대해 최근에 느낀 것들을 얘기하고 싶었는데 PGR에서의 첫 글이 너무 두서없게 적혔네요. 여러분의 연애와 결혼은 어떠신가요. 결혼하셨습니까? 어떤 결혼을 하실건가요. 하셨다면, 바라던 결혼을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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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상단의 부분들이 다시 읽어보니 너무도 개인적 이야기인지라 내용을 삭제합니다.
최근 아는 분이 피쟐러이신걸 알게되어 저라고 추측할 수 있는 글들 중 아는 이에겐 말하고 싶지 않은 내용들은 삭제하기로 했습니다.
글 자체를 삭제하는 것 보단 이렇게 사족이라도 달고 유지하는 게 나을 거 같아 두서없이 적어보게 됐습니다.

덧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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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롯데우승
13/10/01 11:42
수정 아이콘
안할라고용
니누얼
13/10/01 11:44
수정 아이콘
어렸을 때는 결혼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는데(이 생각은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라는 책을 읽고 바뀌었답니다.)
이제는 과연 결혼을 할 수 있을까..가 가장 고민입니다. 누구랑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결혼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랄까요..
나라고 노처녀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나, 나는 무슨 자신감으로 당연히 결혼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나.. 싶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도 '내가 결혼을 못 할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13/10/01 11:48
수정 아이콘
저처럼 못겪어본것보단 낫죠.......
설탕가루인형형
13/10/01 11:48
수정 아이콘
바라던 결혼을 한 1인 입니다.
https://ppt21.com../?b=8&n=44094
예전에 자게에 올렸었는데 32살에 첫 연애를 해서 그대로 결혼을 해버렸습니다.
여친님이 짜증을 잘 내는 편이어서 연애하면서 짜증을 안내도록 천천히 교육시켰던 것 같아요. (여전히 짜증을 잘 내는건 함정...-0-)
"그는 자신을 감당할 수 있을만큼 강했지만 타인을 감당하고 싶어하진 않았고 저는 제가 무너질 때 그가 잡아줬으면 했죠" 뭔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문장이네요. 이유가 있어서 그런거겠지만 3일 이상 우울한게 자주 생기면 솔직히 피곤할 것 같기도 합니다.
13/10/01 11:48
수정 아이콘
저는 나름대로 조건과시기와 사랑이 얼추 다 맞는 그런대로 맘에 드는 인생을 살고 있는 중이라고 "믿고" 있는데
음.. 운이 좋았던것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늘 항상 90점 100점은 꿈속에서나 있는거고, 60점만 넘어도 되고 70점만 넘으면 아주 넉넉하다.. 라고 생각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가끔 80점은 되는게 아닌가 싶을 때면 아주 행복해지죠.

조건과 시기와 사랑이 다 맞는게 제일 좋고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는게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세가지 중에서 조건이나 시기와는 다르게 "사랑"의 본질적 속성중 하나가 자기최면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자기기만의 함정도 그만큼 큽니다만 바로 그 점때문에 어렵기도 하고 쉽기도 합니다.
마스터충달
13/10/01 11:53
수정 아이콘
타짜 만화를 보면 이런대사가 있습니다.
"사랑도 결국 구라야"

이런 유머도 있죠
어느날 아내가 신에게 기도하길 "남편이 잠자리에서 만족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랬더니
신이 말하길 "그럼 매일 딴 여자 넣어줘~" 라고;;;

불같은 사랑이 얼마나 갈까요. 과학은 3년이 한계라고 말합니다.
만화 타짜에서 주인공 고니는 고광렬이 짝사랑하는 여자(고니를 좋아하던)와 하룻밤을 보냅니다.
그리고 얼마 뒤 찾아간 고광렬은 아빠가 되어 있었죠.
이후 고광렬이 죽기전 고백으로 그의 아들이 실은 고니의 아이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고니는 자신이 사랑하던 여자를 포기하고 고광렬의 여자에게 청혼합니다.
그때 고니는 말합니다.
"따지고 보면 사랑도 구라야. 사랑은 이랬다 저랬다 하면서 상대방을 들었다 놓았다 속이고 자기 자신까지 속이거든..."
"난 무식한 놈이라 잘 모르지만 사랑보다는 의리가 있어야 한다고 믿소! 의리란 놈은 이랬다 저랬다 하지 않으니까!"

사랑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이후
누군가를 사랑할때마다 이 대사를 다시금 되네어 봅니다.

(모 강의에서 듣길 사랑과 영원의 개념을 묶은 것은 문학사에서 18세기 이후의 것이라고 하더군요)
13/10/01 12:05
수정 아이콘
주변 솔로부대 친구들이 늘 하는 얘기가 있죠
"아 나는 다 필요없고 평범한 여자면 되는데,,, 올인해서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텐데..."

근데 모든 조건을 갖춘 평범한 사람을 찾는게 확률적으로는 거의 불가능 하드라구요

한 친구 예를 들면,,,

평범하게 부산에 4년제 나와서 직장 다니는 20대 중후반 직장인, 성격 활발하고 부모님 건강하시고 종교 없고
너무 못생기지 않고 뚱뚱하지 않고 적당한 키면 좋겠다

근데 이런 여자 만날 확률이

부산사는 여자일 확률 (10%) * 4년제 출신일 확률 (60%) * 평범한 직장인일 확률 (80%?) * 성격 활발할 확률 (50%)
* 부모님 건강하게 살아계실 확률 (80%) * 무교일 확률 (60%) * 너무 못생기지 않을 확률 (80%) * 뚱뚱하지 않을 확률 (90%)
* 적당한 키일 확률 (70%)

물론 현실은 이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겠지만, 원하는 조건을 다 갖춘 평범한 사람 찾기 보다는

아~ 이사람이랑 살아야 겠다 하는 감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사악군
13/10/01 12:14
수정 아이콘
6년연애하고 결혼한지 6년되었네요. 연애하고 6개월 정도 지나 이 사람과 결혼해야겠다고 생각했었구요.

맨날 싸울 때도 있고 헤어져야겠다 생각할 때도 있고 다 해봤지만 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걸 의심해 본 적은 없습니다.

사랑이 뭘까요. 사랑의 유효기간이 3년이라는 말을 저는 싫어합니다.
불같은 사랑? 그건 발정의 유효기간이죠. 생리적 호르몬이 나오는 기간, 생리적 호르몬이 나오는 걸
사랑이라고 하는 잘못된 정의에 기초한 얘기죠.
자유의지가 있다고 주장하는 인간이라면, 사랑의 정의를 그런 호르몬 기준으로 내려서는 안 될겁니다.

12년전의 그 마음과 설렘만으로 지금까지 아내를 사랑하는 건 아니겠죠.

사랑은 돌이 아니라 빵같은 것이다.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매일 아침 구워내야 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빵을 굽고 싶습니다. :)
13/10/01 13:19
수정 아이콘
사랑은 돌이 아니라 빵같은 것이다.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매일 아침 구워내야 하는 것이다.

라는 부분에서 많이 생각하고 갑니다.
데오늬
13/10/01 12:16
수정 아이콘
연애8년+결혼 3년, 연애&결혼에 대해 그동안 생각이 바뀐 것이 있다면
애인이나 배우자라고 해도 모든 걸 다 받아주거나 편들어줄 수 없고 애초에 그런 상황을 만들지도 말아야 관계가 원만하다는 것과
그렇게 하는 것이 애인&배우자에게 마음의 벽을 치고 사는 게 절대로 아니라는 것, 혼자 살아도 잘 사는 사람이 결혼해서도 잘 산다는 것입니다.
저도 여자지만 상당히 많은 여자들이 '무조건 내편'이라든가 '날 받아줄 사람' 같은 것에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더군요.
저도 어렸을 때 그런 비슷한 생각을 해본 적이 있지만 결론적으로 남편도 사람인데 그런게 어딨냐고 생각하기 시작한 순간부터가 더 좋았습니다.
그래서 전 '적당한 시점에 적당한 사람', '조건과 시기'라는 것보다 '무조건 내편', '날 받아주는 사람'에 대한 환상을 먼저 깨는 게 좋지 않나 싶은데
조건과 시기 때문에 상처받기 전에 그런 쪽으로 발상의 전환을 해 보시면 어떨까요.
iAndroid
13/10/01 12:52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좋은 글 적어주셨네요.
아예 그 일만 하도록 만들어진 기계도 아무런 조치 없이 동일한 작업을 계속 반복하면 고장납니다.
닦고 조이고 기름치는 일을 해 줘야 아무런 문제 없이 잘 돌아간다는 거죠.
하물며 그보다 더한 복잡한 사고관을 가진 인간한테 그 사람의 상태게 어떤지 신경쓰지 않은 채 그냥 내가 힘들때 버틸 수 있는 기댐목이 될 역할을 무조건적으로만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존 F. 케네디는 취임연설에서 '국가가 당신에게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묻지 말고 당신이 국가에게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물으십시오' 라고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연인이 나에게 무엇을 해 줄수 있는지를 생각하기 보다는 연인에게 무엇을 해 줄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13/10/01 13:20
수정 아이콘
제가 그에게 무엇이 되어줄 수 있는가, 를 생각해 본 적이 많지는 않은 거 같네요. 말씀 감사합니다. :)
이부키
13/10/01 23:28
수정 아이콘
아이디와 잘 어울리는 댓글이네요. 어느 누구에게나 아름다워 보이실듯 합니다.
흰코뿔소
13/10/01 12:28
수정 아이콘
제 생각을 적어보자면...
1) 결혼할 인연은 따로 있더라.
2) 사랑해도 안 될 인연은 안되더라.
3) 영화같은 사랑은 '한 번'은 해볼만 하더라.
4) 정말 좋아하고 잘 맞는 사람을 만나서 사귀어도 그 때부터 시작이더라.
5) 연애도 결혼도 환타지가 망치더라.
6) 말로 떠드는 영원한 사랑은 오히려 짧게 끝난다.
13/10/0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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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이 좀 뜨끔합니다.
조이9012
13/10/0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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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두 5번에 적극 공감합니다.
연아동생
13/10/01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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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올해부터 빌빌되는 저에게 참 좋은글 이네요. 감사합니다.
13/10/01 12:41
수정 아이콘
안됩니다. 안돼요.
세상에 진짜 강한 사람 따윈 없습니다.
사람은 그저 다들 쉽게 상처받고 쉽게 상처주며 남에게 기대려 하는 나약한 존재들이에요.

누구나 남에게 버팀목이 되어주기보다는 남에게 기대고 싶어하죠. 모두가요.
그러니 '나는 나약하니까 내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는 불가능한 이야기예요. 안돼요. 잘해봐야 불공정거래, 솔직히 말하면 사기입니다.

글쓴분께서 찾으셔야 하는 인연은 본인이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사람, 나 자신은 비록 나약하지만 이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의지가 되어 주고 싶다는 다짐이 들게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을 찾으셔야 합니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진짜 강한 사람'은 찾지 마시고요.

항상 생각하세요. 내가 그 사람에게 기대고 싶을 때, 그 사람도 내게 기대고 싶어한다는 걸.
13/10/01 13:28
수정 아이콘
마지막 구절 기억하겠습니다. 그게 맞네요. 강하기만 사람은 없으니까요.
내 안의 폐허
13/10/01 12:58
수정 아이콘
사람에게서도 후광을 비친다는걸 알게 해준 사람에게 3번의 쓰디쓴 이별을 통고받는동안 걸린 시간 5년

나의 20대와 30대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과 함께했지만 결혼이란 현실에 좌절토록 해준 시간 4년

비록 앞의 연애와 기간은 비교되지 않을만큼 짧았지만 지금 내곁엔 나만을 믿고 있는 한 사람과 함께 12월에는 나보다 소중한 우리 아이가 태어납니다.

조건도 시기도 감정도 모든것이 맞다면 가장 좋겠지만 가장 중요한건 지금의 내가 아닐까 합니다.

전 지금이 가장 행복합니다.
포포리타
13/10/01 12:59
수정 아이콘
2년 연애했고, 결혼 4년차이며 두 아이의 아빠입니다.
첫만남은 드라마보다 더 격정적이며.. 흥분됬던 만남이었고...
연애는 평범했습니다. 만나고 일방적으로 이별테크 밟다가.. 다시 만나서 결혼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폭풍같은 6년이라는 시간이었는데.. 참 알콩달콩 지낸 것 같습니다.
지금은 집안의 흔한 가정부신세입니다.

사실 연애기간 동안 만족했습니다.
결혼도 제가 상상하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바뀐게 있다면...
전 못생겼지만 고딩때까지 전 재벌그룹... s가와 관계된 제 또래 여자를 만나서 돈 안벌고 집안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지금도 전 집안일을 하지만 돈을 벌면서도 가정부신세이니.. 상상하던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이죠..;;;

근데 그래도 좋습니다.
남들이.. 방송에서 보면 결혼에서 사랑 유통기한은 2년이라고들 하는데..
전 아직도 사랑하니까요. 아직도 한 미모하고 두 아이 모두 다행히도 절 안닮고 사랑스럽습니다.
지금에 만족하며 살고 있네요.

결혼해서 바뀐 것이 있다면 연애할 땐 배우자의 환경을 잘 모르잖아요. 밖에서 만나고 데이트 하고 헤어지고..
결혼전과 결혼 후에 제가 바뀐것은 역지사지였습니다. 아내가 자라온 환경 그리고 입장 차이를 먼저 생각했죠.
상대방을 존중하고 이해하려하는 마음가짐 역시 사랑아닐까 싶네요.
전 그렇게 존중했고 이해해서 지금까지 별로 다툼없이 잘 지내온 것 같습니다.

꼭 열정적으로 좋아한 것만이 사랑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에 대한 존중 그리고 배려, 이해.. 이것도 전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니까 저러지... 안하면 가챠 없죠.

글쓴분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말 이사람 없으면 난 결혼 할 자신이 없다고 느낄때 결혼하시길 바랍니다.
남자는 별 이유없이 다른 주위사람들이 결혼하니까 하는 것도 있지만 저같은 경우에는 이 여자가 아님 안되겠다라고 느껴서 했습니다.
글쓴분의 글을 보면 남자가 아닌 것 같은데....한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결혼해보고 느낀 것이지만....
연애기간때 알고 있는 것과 결혼해서 알게된 것 중 결혼해서 알게된 것이 더 많다는 것입니다.
그건 남자여자 따질 것 없이 마찬가지일 겁니다.
연애를 하던 와중에 트러블이 생기면 그 트러블을 어떻게 해결하느냐 이것도 전 결혼생활에 많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안되면 결혼생활도 잘 안될것이라고 요즘들어 생각이 들더군요.
13/10/01 12:59
수정 아이콘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1000일을 앞두고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로 너무 잘 맞고 아직도 감정이 식지 않았지만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만약 내 마음이 다른 흔한 연인들 처럼 식게 되더라도 이 사람 놓치고 싶지 않다고... 그래서 결혼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연애 였고 서툴기도 했지만 그만큼 순수하기도 했고 나이가 어느정도 되서 만나서 무작정 사랑에만 목매달지도 않았습니다.
이렇게 지나고 보니 역시 사랑은 타이밍이 중요하다는걸 깨닫게 됩니다.
이사람과 20대 초반에 만났어도 이런 연애를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같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언제 어느 상황에서 만나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우린 다행이 어렸을땐 서로 연애를 제대로 해보지 못했고 비슷하고 잘맞는 사람끼리 적당한 나이가 차서 연애를 같이 배우고 사랑을 느꼈던 것이 타이밍이 좋았다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건 나의 타이밍도 잘 맞아야하지만 상대의 타이밍도 잘 맞아야하니까요.
물론 아직 결혼을 한것도 아니고 결혼하더라도 끝난건 아니니 저희도 이 만남의 끝은 확신할 수 없습니다.
전에는 그래서 영원히 사랑한다. 평생 아껴줄게 뭐 이런 말, 선언들을 믿지 않았고 이뤄질 수도 없는 불필요한 말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영원히 평생 식지 않고 사랑한다고 확신할 수 없지만...
그래도 그냥 지금 이순간에는 영원히 평생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은 감정을 알게된 것 같습니다.
13/10/01 13:09
수정 아이콘
한가지 나름 확실하다고 생각하는건..연애에서 결혼으로 넘어갈 때..피차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가지게 되면 성사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한참 불타오를때야 10가지 단점보다 1가지 장점보고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만..조금이라도 생각하게되면 10가지 장점보다 1가지 단점이 더
걱정되고 우려되는게 사람인지라...하하;;
따라서 전..결혼은 굳이 하려면..적당한 시기,적당한 조건,적당한 사람과 적당하게 하는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결과적으론 되는 사람도 많고요.
지극히 남자다운 생각입니다만..살 맞대고 살다보면 없는 사랑, 정도 생기기 마련이라고 봅니다. (상대에게 그러한 티야 내면 안되겠지만)
WindRhapsody
13/10/01 13:11
수정 아이콘
연애에서 상대가 나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가를 따져봐야하듯, 스스로에게는 내가 현실적인 수준의 기대를 가지고 있는가 를 따져봐야합니다.
위에서 헤어진 것도 여자가 남자친구에게 남편을 원한게 아니라 아버지를 원했기 때문에 헤어졌던거죠.
7월님께 드리고 싶은 말도 같습니다. 본인의 기대에 문제가 있었던 걸 수 있습니다. 본인은 남자친구를 '자신을 감당할 수 있을만큼 강했지만 타인을 감당하고 싶어하진 않았다' 라고 말했지만 남자친구는 7월님을 '자신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말했을 수 있습니다. 자신을 감당할 수 있어야 남도 감당할 수 있는겁니다. 다만 스스로가 스스로를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대신 감당해 줄 수 없습니다. 스스로가 감당치 못했던 부분들을 스스로 감당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가를 되짚어봐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또한 감정폭풍에 대해서 버텨왔다라고 하시는데 좀 더 감정폭풍이 생기는 근본적인 원인들을 탐색해봐야하지 싶고요.

친구얘기는 프라이버시상 삭제했습니다.
13/10/01 13:27
수정 아이콘
스스로가 스스로를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대신 감당해 줄 수 없습니다, 고 하신게 내내 남네요. 음. 간략히 말씀드리면 마지막 연애를 정리하면서 말씀하신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여러 것들을 시도 중입니다. 감사합니다.
WindRhapsody
13/10/01 14:26
수정 아이콘
네,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
13/10/01 13:22
수정 아이콘
사랑에 환상을 갖고있는 여자만큼 힘든 연애상대는 없는 것 같네요..
글쓰신분도 힘드셨겠지만, 남자분도 지쳤을 것 같은데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고생했네요.
13/10/01 13:27
수정 아이콘
아마 그 사람도 지쳤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제가 내뱉은 이별을 받아들인 거겠죠. 기운내겠습니다.
눈시BBbr
13/10/01 13:22
수정 아이콘
이전엔 해야 되나? 지금은 하긴 하겠지 요런 상태죠 ( ..)
주변에서 올해만 일곱쌍이 결혼했거나 할 예정인데 다들 말이 다르네요. 전 어떨런지...

물론 할 순 있을라나가 될 가능성이 제일 높지만요 ( ..)
13/10/01 13:28
수정 아이콘
소개팅 나간 자리에서 역사 이야기를 해 보심이....어떠한지요?
첫 만남에서 무려 슈뢰딩거의 고양이와 파동함수 이야기를 하고도 결혼에 골인한 사람이 여기 있습니다.
아 물론, 나중에 물어보니 '이 자식이 지금 소개팅 나와서 무슨 헛소릴 하고 있는 거야'라고 생각했다고 하더군요. 흐흐.
13/10/01 13:32
수정 아이콘
저라면 슈뢰딩거 얘기 하는 사람 바로 마음에 들었을텐데요. 과학철학 시간에 제일 재미있게 들었던 부분이라.
눈시BBbr
13/10/01 13:47
수정 아이콘
허허허 (...);;;
그런 얘기 들어주는 분이 있다면 진짜 모든 걸 바칠텐데요 ^^; 요샌 포기하고 그런 거 이해해주는 사람이면 좋겠다 하지만요
크크 완얼이셨던 거 아닌가요? ( --)
포포리타
13/10/01 13:32
수정 아이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눈시님의 글을 여태 다 봤는데.. 정말 매력 터지십니다.
여자사람에게도 그 매력을 보여줄 거라 생각하고 알아보는 여자분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눈시BBbr
13/10/01 13:50
수정 아이콘
하하 ㅠㅠ 감사합니다. 그래도 글이랑 말이 좀 많이 달라서;
열심히 찾아보죠 뭐 >_<
터져라스캐럽
13/10/01 13:51
수정 아이콘
너무 이기적이십니다....
13/10/01 15:47
수정 아이콘
음. 그렇군요. 스스로 이기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떤 점이 그렇게 보이셨나요? 타인의 평가를 듣고 고치는 부분도 중요한 부분이라서요 제겐.
버러우없는러
13/10/01 14:02
수정 아이콘
연애 그리고 결혼 참 힘든 주제네요 ... 철학보다도어려운 ? 결혼은 현실이기도하고요
13/10/01 15:46
수정 아이콘
같이 사는 것이 결부되어 있어서 현실이 되는 거 같아요. 어렵죠.
메지션
13/10/01 14:05
수정 아이콘
제가 연애를 못하는데요. 요즘 드는 생각은 완벽이란 단어가 어울리지도 않는 제게 완벽주의적인 성격이 있는 듯합니다.
완벽주의가 참 무서운 것 같아요. 어떤것이라도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게 되죠.
설사 상대방이 완벽하더라도 자신이 완벽하지 못해서 또 문제입니다.

이 완벽주의는 단점을 찾아내는 부정적인 사고 시스템을 만들게 되죠.
이게 얼마나 무서우냐면 사람관계가 무너지는데는 4가지 대화패턴이 있다고 하는데 비난 방어 경멸 외면 이라고 합니다.
완벽주의는 이 대화패턴을 가져오게 되는것 같습니다.

완벽하지 못한 점을 이야기하게 되고(주로 비난의 형태로)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방어하고
완벽하지 못한점을 계속 생각하다 보면 존재에 대해서 경멸하게 되고 외면하게 되더라구요.
저는 지금까지 내면에서 제 스스로 이런 사고 방식으로 저를 괴롭혀 왔습니다.
그 결과 자존감이 부족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추구도 못하는 완벽함을 버릴려고 노력중 입니다. 완벽함을 버려야만 여유가 생길 것 같습니다.
주변에 사랑받는 성격은 여유있고 편안한 사람이더라구요. 잘 나서가 아니라요.
13/10/01 15:46
수정 아이콘
완벽주의가 무서운거 같아요. 저도 최근 알게된 건데, 심리+상담 쪽 전공하신 분이 제게 그러시더군요. 7월씨는 스스로의 완벽주의가 너무 강해서 자책도 심하고 상대와의 관계에서도 완벽함을 바란다고. 그래서 그 완벽이 깨지면 견딜 수 없어 하고 도망친다구요. 제 인간관계는 생성과 도망침의 연속이었는데 그 때 뭔가 깨달은 느낌이었어요. 마지막 연애가 끝나고 난 후에 들은게 아쉬웠지만. 요즘엔 조금 흠집나도 괜찮아, 라는 마음으로 살고자 노력중입니다.
메지션
13/10/01 16:08
수정 아이콘
그렇죠. 마지막 테그가 외면하기 위한 도망....
완벽함이 깨진 대상을 보는 순간 마다 실패했다는 자책감에 내 자아의 존재에 치명상을 입히는 기분에 도망가지 않고서는 버틸 수 가 없는 거죠.
제가 무교나 마찮가지인 카톨릭신자지만 구절구절로 들리는 예수님의 사랑이란 해답이 제 마음을 자극하게 됩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ccm 들으면서 하느님이 있는 줄 모르겠지만
내 자신만은 내가 사랑해주자. 너무 자책하면서 내게 심판을 내리지 말자고 다독이고 있습니다.
13/10/01 15:38
수정 아이콘
전 친구들중에서는 좀 빨리 결혼한편인데요. (일반적으로는 좀 늦은거같네요;;)
결혼하고나서 친구들에게 결혼할 사람인지 어떻게 아느냐는 질문을 제일 많이 받았습니다.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자기가 생각했던 모든 기준들이 눈녹듯이 사라지게되는 사람을 만나게되면 결혼하라고 하고싶네요.

그리고 꼭 결혼 적령기가 되서 그때 만나는 적당한 사람이랑 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몇번의 연애를 거치고나서 자신이 결혼할 준비(마음준비)가 되었을때 결혼하는거죠.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하는가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상대를 어떻게 대할거냐 역시 중요하다는 거에요.
13/10/01 15:49
수정 아이콘
마지막 말씀에 동의합니다. 자신이 어떻게 상대를 대하고 배려할 수 있을까. 를 생각하고 우리가 어떻게 해야 맞출 수 있을까. 를 생각해야 되더라구요. 저는 그걸 이제서야 알고 있습니다..
파란만장
13/10/01 15:53
수정 아이콘
[너무] 행복하고 아름다운 부모님을 만나신것 같네요. 흐흐
한편으론 부럽지만, 그 높아져있을 기대치를 생각하면 전혀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글쓴분과 결혼하실 분에게 심심한 애도를. /묵념
부디.... 다른 사람에게 결혼에 대해 묻지 마세요.
본인이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자기가 어떻게 우선순위를 두는 사람인지 정리가 되는게 우선이 아닐까요?
저런 부분에 혼란스러우시다면,
개인적으로 황상민 저자의 [짝, 사랑-짝과 결혼의 대중심리학]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소위 힐링하는 따뜻하고 다독여주는 책은 아닙니다. 날카롭지만.... 뭐 그만큼 좋은 책입니다. ^^
13/10/0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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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결국은 '답정너'의 느낌이네요.하하
WindRhapsody
13/10/0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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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분이 피드백 많이 하셨는데 답정너라고 하기는 좀 -_-;
13/10/01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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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피드백 부분에 본문과 배치되는 부분이 보여서 퇴근전에 그런 리플을 달게 되었네요..;;

그리고 그동안 '세속적 어른의 말도 안 되는 합리화'라고 부정하던 걸 인정하게 됐어요.
->아직은 심적으로 부인하고 싶고, 최소한 부인하고 있으신 느낌이 들어서요. 뭐, 살아가다보면 맞춰지겠죠.사람이란건.
라울리스타
13/10/01 20:38
수정 아이콘
이별 후에 세상 모든 게 다 부정적으로 보이기 시작하셔서,
사랑도 믿기 싫고 어른들의 세속적인 이야기들이 보이시기 시작하시는 것 같아요.

첫 사랑과 결혼하신 저희 어머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왜 부부간에 촌수가 없는지 알어? 남편도 결국은 남이야'

곁에 있어주는 것 자체를 고마워하고, 나에게 좋은 감정을 가져 주는 것 자체를 고마워 하셨으면 아마 남자친구분께 좀 더 배려하지 않으셨을까...생각합니다.

아무튼 힘내시고! 좋은 인연 꼭 만나시길! 진정한 사랑은 또 어딘가에 있을겁니다!
건강이제일
13/10/01 20:51
수정 아이콘
어쨌든 결혼을 한 사람으로서. 저는 사랑에 대한 환상을 버렸을 때. 나라는 사람의 연애방식과 생활방식을 깨달았을 때. 그 때 결혼을 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저는 무척이나 격정적인걸 싫어하고 몰입하는걸 거부하는 타입인데, 진짜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다르다는 얘기를 너무 들어서 마음 잡기가 힘들었거든요. 나름의 연애 끝에, 나는 그런 사람인걸 인정하니 편해지더라구요. 그리곤 나답게 살아도 된다고 이해해주는 남자와 결혼했습니다.
덧붙여 제가 제 신랑과 결혼할 마음을 먹는 과정에서 중요하게 본 부분은. 1. 내가 없어도 내 가족에게 잘하더라. 2. 나와는 분명 다르지만 그렇다고 타협의 여지가 없는건 아니더라. 3. 같이 있지만 각자의 일을 해도, 아무 것도 안하고 있어도 좋더라. 이 세가지 였습니다. 평생을 함께한다는게 중요하기에 같이 어려움을 극복하며 살 수 있겠는가를 봤어요.
저도 신랑도 그리고 우리의 연애도. 단점이 많습니다. 님도 님이 만나게 되실 분도. 그리고 두분의 연애도 단점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그것도 꽤 괜찮아요^^ 우리는 다르지만 함께하고 있거든요. 부모님의 모습과는 다를지라도 예쁜 인연 만나서 나름의 연애과 결혼을 하시길^^
Tychus Findlay
13/10/02 02:14
수정 아이콘
저도 헤어진지 얼마안되서 말씀을 못드리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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