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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9/30 19:19:41
Name swordfish
Subject [일반] 1918년 1차 대전의 마지막(9) - 2번째 공세
(1) 게오르게테 작전


게오르게테 작전은 원래 독일의 대공세 지점을 설정했던 3지역 중 플랑드르의 이프르 지역을 대상으로 작전인 게오르그 작전의
파생이었습니다.  게오르그 작전 본안은 여기에 미하엘 작전의 전력을 투여 하여 영국군 1개 야전군을 잡아 먹는다란 수준의 작전이었습니다만...

이미 미하엘 작전에서 상당히 많은 전력을 잃은데다 아직도 그 작전 자체가 끝나지 않아서 전력의 상당수는 프랑스 중부 아미엥 지역에
묶여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작전 원안대로 할 수 없다고 판단한 루덴도르프는 작전명칭 자체를 [여성형]으로 고쳐 작전규모를 축소시켰습니다.

축소한 작전 목표는  이프르 시 남부 리(Lys) 계곡을 돌파하여 이프르 후방의 교통의 중심지 아제르브루크를 점령한 다음, 여기를 기반으로
연합군을 먹여살리는 보급로의 중심인 북부 프랑스 항구 칼레, 볼로뉴, 덩케르크를 함락한다 였습니다.

이정도 목적만 해도 독일군에게 엄청난 수준의 목표였고 이를 위해 루덴도르프는 두개 야전군을 이 작전에 투입합니다.

북부의 아르님 장군이 독일 4군은 저번해에 영국군이 점령했던 메신 능선 이남을 공격하고  영국 2군을 붙잡고
남부의 폰 크바스트 장군의 독일 6군은 주공을 맡아 이지역을 방어하던 영국 1군과 포르투갈 사단들을 섬멸한 이후
Lys 계곡을 돌파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당시 영국군은 비교적 2군의 경우 잘 병력이 갖추어져 있었지만 지휘관인 플러머 대장이 카포레토 전투의 여파로 이탈리아 전선이 뚫리자
파견차 이탈리아로 가 있는 관계로 신속한 대응이 힘들었고 영국 1군의 경우 미하엘 작전 때문에 예비대로 많이 차출되어 간 관계로
이 지역의 방어를 믿을 수 없는 포르투갈 사단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포르투갈은 이시기 당당한 연합군의 일원으로 1개 군단을 서부전선에 파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장비 대부분을 영국군에
의존하고 있었고 싸울 의지나 훈련 수준 모두 바닥이었지만 워낙 연합군에 병력이 없는지라 이지역 방어를 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독일군의 문제는 이 공세를 책임질 사단 들이 공격훈련을 받은 공격사단이 아니라 2선급 무기와 방어전술만 훈련
받은 방어사단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미하엘 작전 시기 소비했던 돌격대와 공격사단의 손실을 독일은 매꿀수 없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첫번째 사례였습니다.

4월 9일, 미하엘 작전이 종료된지 얼마 안되는 날에 독일군은 이 게오르게타 작전을 시작합니다. 작전 하루 만에 이지역 전선을
맡고 있던 포르투갈 2사단을 격파하고 리 Lys 계곡으로 진출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아르님 역시 메신 능선으로 진출
하여 영국2군에 상당히 압박감을 주고 있었습니다.

영국군은 예비대가 절실히 필요했지만 이미 많은 부대가 프랑스 북부 항구나 아미엥에 묶여 있는 상항에서 속절 없이 밀렸고
1차 목표 아제르부르크가 함락되기 일보직전가지 몰렸습니다.


-리 전투에서 포를 옮기고 있는 영국군 포병대-

(2) 리 전투
그러나 독일의 공세는 추가적으로 도착한 영국군 3개 사단에 의해 일차 저지 됩니다. 또한 포슈가 정식적인 연합군 총사령관직에 오른 4월 14일 이후 대규모의 프랑스 예비대가 영국군 전선을 인수하기 시작했고 영국군에게 추가적인 예비대를 편성한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돌아온 2군 사령관 플러머는 작년 3차 이프르 전투의 성과를 모두 포기하고 이프르 시만 남기며 전선을 정리한 결과
독일군의 공세를 막을 연합군의 숫자는 날이 갈 수록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공세도 막히기 시작하자 루덴도르프는 다시 연합군이 이 지역 병력을 프랑스 중부 아미엥을 돌리게 만들기 위해 아미엥 공세를
시작하지만 이공세는 증원없이 연합군에게 조기에 막혀 버립니다. 롤린스의 4군은 오히려 역습까지 가해 공격해온
독일군을 포위 섬멸 시켜 버리기까지 합니다.


- 아미엥에서 전투 동안 독일군은 13대의 A7V 전차를 최초로 사용하였고 영국 마크 IV 전차와 교전을 벌이면서 최초의
전차전이 발생하게 됩니다.-

먼 중부 아미엥에서 공격과 더불어 게오르게테 작전의 원래 작전 지역인 리 계곡에서 역시 독일군의 공세가 시작되었습니다.  
독일 산악사단이 캄멜베르그를 점령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성과도 없었습니다.

작전 시작 20일 만에 이프르 남부 지역의 상당한 지역을 손에 넣었지만 미하엘 작전과 같이 그냥 거기에서 멈추었지
원래 작전 목표의 어느 것도 달성하지 못하고 루덴도르프는 게오르게테 작전을 중단시킵니다. 후대 역사가들은 이 작전의
일련의 전투를 리 계곡에서 일어서나서 리 전투라고 기록하고 있지만요.

리 전투 동안 12만의 병력을 독일군을 잃었고 연합군도 마찬가지 숫자를 잃었습니다. 그리고 질적인 면에서 독일군은 북부 2개 야전군에서
그나마 나은 병력을 잃었지만 연합군 입장에서 신병으로 구성된 2선급 사단과 포르투갈 군으로 동수를 잃었습니다.
독일의 3번째 대공세의 수준은 계속해서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건 이 때문에 자명한 일었습니다.

(3) 막간
루덴도르프는 원래 계획했던 3번째 카드인 마르스 작전을 게오르게테 작전 종료 하루전인 4월 28일 발동시켜
아미엥과 이프르 사이에 있는 영국 3군이 지키고 있는 아라스를 공략하려 했지만 이 즉흥적인 계획이 성공할리는 없었고
초전에 박살나면서 해본 것도 없이 작전이 종료됩니다.

독일과 영국, 프랑스 군 모두 이젠 여력이 완전히 바닥났습니다. 1달 남짓한 기간 동안 독일군은 38만을 잃었고 연합군은 33만을
잃었습니다. 여전히 독일은 수적 우위를 가지고 있었지만 물자면에서는 여력이 더 없는 상태였습니다.
반면 연합군은 생생한 미군이 5월 말에 거의 65만이 프랑스에 들어 오고 있었습니다. 단지 미군 사령관 퍼싱이 단일 전선을
맡기 전까지 전투에 참여하지 않겠다라고 공언하는 바람에 전선에 투입만 안되고 있었을 뿐이죠.


-미군 총사령관 조지프 퍼싱 장군. 워싱턴 대통령 이후로 최초의 대원수였지만 현대전 이해 능력면에서 상당히 부족했고 고집이 너무 쌨습니다.-


- 미군이 왔다!, 철모 덕에 영국군인지 미군인지 헷갈리는 1차대전 미군-

한편 한달간 휴식을 가진 독일군은 새로운 공세를 준비 중이었습니다. 60만의 미군이 전선에 투입되면 패배는 뻔한 것이었기에
그전에 빠르게 전쟁을 끝내려면 다시 한번의 공세를 가해 승리해야 한다고 루덴도르프는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그렇게 생각하든 말든 이미 독일은 전투에서 이길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단지 그 만 인정 못할 뿐이었죠.

아무튼 독일군의 3번째 공격지는 어떻게 보면 참 합리적인 선택의 결과였지만 결과론적으로 독일 참모부의 문제를 고스라니 들어낸
공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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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고나
13/09/30 21:37
수정 아이콘
루덴돌프도 보면 참 뭐라고 해야 되나, 잘된 순간의 기억 때문에 결국 계속 꼴아박다 손해보는 주식투자자 혹은 도박꾼 같죠.
swordfish
13/09/30 21:50
수정 아이콘
정말 심각한 도박 중독자 타입이죠. 심지어 일관성이나 대전략적 관점도 심하게 부족해서 더 문제인 타입이랄까요?
13/10/01 08:54
수정 아이콘
항상잘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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