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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9/08 23:55:26
Name iloveus
Subject [일반] 사회생활 3년차.. 고대하고 고대하던 휴가가 짤린 푸념입니다..
안녕하세요..
pgr을 건 10년은 눈팅만 하는것 같은 회원입니다..^ ^;

하지만 하루에 한번씩 pgr자게와 유게는 꼭 들러서 눈팅하는 아이러니한 회원이지요..

고등학교때 공부는 안하고 스타리그와 프로리그로 함께했던..
남들 가는 대학 똑같이 가고..(후진대학이긴하지만..)
군대가고..(공군이고..)
취업하고..(그냥그냥 찌글찌글한 사무실..)
10수년째 엘지의 팬으로써 요즘 신나거나 고통받는 94년 어린이 회원 출신이자..

그냥그냥 평범하게 살아가는 연봉 2000만원대에 28살 직장인이죠..^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1년에 유일한 낙인 여름휴가를 짤렸다는데 대한 푸념이나 늘어놓아보려 왔습니다..


뭐 직종은 말씀드리면 다들아실법한..
IT와 양대산맥인 급여와 근무환경이 바닥이라고 유명한 건축설계직종이구요..
그나마도 요즘 건축경기가 좋지 않아 흔히 알고 계시는 일반건축쪽이 아닌..
플랜트건축설계쪽에 있습니다.. 그중에도 발전플랜트쪽에서요..


남들 다 가는 7월 말 8월초에 휴가를 갔어야 했는데..
바쁘다.. 바쁘다.. 핑계핑계 타이밍 눈치를 보다가.. (보통 휴가는 일주일 평일 5일을 쉽니다.. 앞뒤주말까지 9일 쉬게 되지요..)
(이사무실에 신입입사에 3년차(2년 5개월째..)이지만 아직 사무실에 까마득한 막내입니다..)
그러다가 아는형님(소방공무원)과 휴가를 맞춰 9월 둘째주.. 그러니 내일부터 휴가였을저에게..
휴가가 통째로 날아가는 청천벽력이 일어났습니다..
그나마도 둘째주 휴가에 눈치가 보여서.. 첫째주에 있던 마지막 동원훈련까지도 연기하며 버텼는데요..
(다들 가기싫어하는 동원훈련이지만 앞으로 못입어볼 군복과 못들어가볼 부대를 생각하니 그냥 추억삼아 휴가삼아 꼭 가보고싶었거든요..)

원래 내일부터 형님과 같이할 휴가는.. 형님도 갑작스런 근무교대로 혼자떠날생각이였구요..
28년 평생 첨타볼 비행기와 함꼐 제주도여행의 단꿈이 있었지요..^ ^;


하지만 보통 아시다시피 드럽기로 유명한 근무환경의 건축설계는..
저를 휴가로 인도해주지 못하는군요..

원래도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캐릭터라서..
그냥 혼자 떠나는 여행.. 떠나는 비행기와 첫날 게스트하우스만 확정하고..
자유롭게 스쿠터나 타고 여행을 떠날요량이였는데..
저번주 수요일날 저희팀장님이 말씀하시길..
도면 일정이 도저히 안맞춰지니.. 목욜날 복귀하여 출근하는게 어떠냐는 말씀에..
막내인 제가 무슨말을 하겠습니까.. 그래서 그러자 하고..
자유로운 영혼의 컨셉 여행이 돌아오는 비행기예약과 남은 월화 게스트하우스 예약으로 마무리 되는듯.. 싶었으나..
바로 다음날. 목요일 도저히 일정이 여유치 않으니 휴가를 못보내주겠다 하십니다..
인간적이고 좋은 팀장님이 맞긴하고 그 마음도 일정도 저도 알기에 그냥 쿨하게 수용했지만 씁쓸한건 어쩔수 없네요..

그냥 성격도 워낙 쾌활한 탓에.. 명랑한 탓에..
그날 대리님들이 소주한잔 사주는 거 얻어먹고 금요일날도 그냥그냥.. 평소와 전혀 다르지 않은 하루를 보냈구요..
(대리님들이 제가 속도 좋다고 하네요.. 자기들같았으면 표정이라도 굳었을꺼라며.. 이것도 뭐 위로의 말뿐이 못되는거지만..)
그냥 회사측에서 미리 예약해둔분에 대한 수수료 처리나 해달라 부탁해놓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금욜날 친한 여동생이랑 소주한잔하며..
이런저런 푸념을 늘어놓고..
랜만에 꽤 많이 마신 소주에 집에 혼자 터덜터덜 걸어가는데 왜이렇게 설움이 복받치는지..
물론 사회생활 더 하면 정말 드러운일도 많고 더어려운일도 많겠지만..
이런일가지고 그러느냐는 분들도 많겠지만.. 제입장에서는요..^ ^;;

그래서 또 친한 여친구(같은 건축설계 직종)에게 전화로 푸념이나 늘어놓고..
어제 오늘 늘어지게 주말에 잠만잤습니다.. 원래 어제는 설레는 맘으로 여행짐을 쌌을태고..
오늘 이좋은날씨에 오전에 처음타보는 비행기를 타고..
지금시간엔 제주도 어딘가의 게스트하우스에 누워있을 저였지만요..


워낙 여행을 좋아해서.. 전날에 잠도 못자는 케릭터인 저에게..
이런 휴가 취소는(그것도 너무 급작스럽고 최고로 기대되는 휴가였기에..)너무 가혹하네요..

아, 생각해보니 한달전쯤 제주도로 휴가 여정을 확정하고 pgr질게에도 제주도여행에 팁을 구해본적도 있긴하네요^ ^;

마음은 제주도에 보내놓고 어제오늘 늘어지게 잠만자서 오늘잠안올 밤과..
내일 아무일 없다는듯 또 평소와 다를바 없이 끝없는일에 야근만 퍼할 저의 모습에..
씁쓸함을 묻어두며..

정말 랜만에 pgr자게에 푸념이나 늘어놓아봅니다..

20대후반 여러분 이제 사회생활 초년생일텐데.. 모두 힘내시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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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samsu
13/09/09 00:09
수정 아이콘
이런글 너무 좋아요... 절대!! 작성자님 휴가 짤린게 좋다는게 아니고 !!! 이제 갓 군 전역하고 복학해서 미래에 대한 이런저런 그림을 그려보는 평범한 대학생인 저는 이런 사회로 진출하신 형님,누님들 일상 글이 왠지 너무 좋네요... 이제는 스타도 안하고 가끔 시간 날 때 롤이나 한두판 하는 저이지만 유게+자게 때문에 pgr은 끊을수가 없네요 흐흐
아! 작성자 형님 힘내세요 크크
13/09/09 00:2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
학생때 더 노력하셔서.. 사회에 나왔을때..
더 인정받고 좋은길로 가시길 바랄께요! ^ ^
13/09/09 00:21
수정 아이콘
많이 서운했겠네요 급한 일 끝내고 휴가가면 되지 않을까요? 다음엔 바쁘다고 휴가 미루지 말고 남들갈때 같이 꼭 다녀오세요~
13/09/09 00:24
수정 아이콘
조만간 또 새로운 프로젝트가 들어온다는건 함은정이지요..ㅠㅠ
어쩔수 없지만.. 저에게도 좋은날이 오겠지요? 감사합니다 ^ ^
我無嶋
13/09/09 01:28
수정 아이콘
설계 쪽은 꾸준히 프로젝트가 있다는것 자체가 축복이긴 하죠. 요새 너무 상태가 안좋으니
그래도 휴가 짤리는건 마음아픈데요. 회사가 꾸준하다고 월급이 잘 오르는 것도 아니고
연말에 연차라도 마음껏 쓰시길 바랍니다.
13/09/09 02:30
수정 아이콘
마지막줄에 적극 공감합니다. 연말에 연차라도 마음껏 쓰시길 바랍니다.
Cazellnu
13/09/09 08:02
수정 아이콘
이래서 남들갈때 후다닥 빨리 갔다와야 됩니다.
괜히 좋은날 찾겠다고 이리저리 미루거나 하다가 통으로 들어나는 사태가...
(특히 짬없을때는 더더욱그렇지요 저같은 경우는 눈치 좀 적게 보기 시작한게 5년차는 넘어서였던것 같네요)
원해랑
13/09/09 09:23
수정 아이콘
에휴... 저도 이번 여름 휴가를 못 간 입장에서 십분 공감이 갑니다.
결혼 후 첫 여름 휴가인데, 저 때문에 아내도 휴가를 못 쓰는 불상사가 생겨버렸죠.
추석 앞 뒤로 3일 정도 붙여서 휴가 대체하게 해주겠다고 하였으나 그마저도 날아간 상황이랍니다.
이래서 남들 다녀올 때 휴가를 가야하는 가 봅니다.

속 상하고, 또 속 상하겠지만, 그래도 힘내시기 바랍니다.
너무 오래 속 상하다면 그 때문에 또 속 상할 일이 벌어지곤 하더라구요.
이쥴레이
13/09/09 09:57
수정 아이콘
아 난 정말 휴가나 휴일등 일정은 자유롭게 해주는 회사를 다니는거 같네요.
월급은 적어서 정말 욕하고 싶지만 그외 근무조건은 마음에 듭니다.
runtofly
13/09/09 10:23
수정 아이콘
나한테 주어지는 당연한 권리인 연차휴가를 쓰는건데 그걸 선심쓰듯이 '휴가를 준다'고 생각하는 꼰대 사장때문에 저도 짜증나 죽겠어요..
유희를 죄악시 하는 1차 농경사회 수준의 인식을 가지고 있어서...
8월 휴가 기간에 본사 연수 갔다오느라 지난주 금요일 연차 하루 내고 쉬는데도 어찌나 생색을 내고 눈치를 주는지... 에효..
싸이유니
13/09/09 10:39
수정 아이콘
아...딱 직종만 양대산맥인 it일뿐...저랑같은 처지시군요... 다른거안바라고 남들 쉴때쉬고 일할때일하는게 최고인거같습니다.
화력발전소
13/09/09 10:43
수정 아이콘
저도 이번 주 금요일 일끝나자 마자 바로 출발해서 일요일까지 2박 3일 여수 여행 준비해놨는데 엎어졌네요.
아침에 사무실 왔더니 화부터 토요일까지 출장이 똻!!
같이 가는 인원이 아리따운 여성 2명(저까지 총 3명)이었는데..... 한숨만 나옵니다-_ㅠ
runtofly
13/09/09 11:00
수정 아이콘
땅을 뚫고 우루과이 까지 나올만한 한숨이네요.. 힘내세요~
DeathMage
13/09/09 10:52
수정 아이콘
저도 붙여서 쓰려고 했던 휴가를 나눠서 쓰고 그랬더니.. 친구들하고 일정이 전혀 맞질 않네요^_ㅠ 휴가 동안 뭐하고 노나..
13/09/09 12:25
수정 아이콘
글쓴이입니다.
다들 나름의 고충들이 있으시네요 ㅠㅠ
우리모두 화이팅합시다! ^ ^;;

하지만 오늘 당장부터 또 예고된 야근은..
마음은 제주도 보내놓은 입장으로썬 우울하다는 ㅠㅠ
쌀이없어요
13/09/09 12:51
수정 아이콘
일년 중 쉬는 날 없이 추석 설날 석가탄신일 크리스마스 8일만 쉬어요. 일요일도 당연히 출근하구요.

근데.. 이번 추석은 3일 중 이틀만 쉬게 되었어요..
엉엉엉ㅠ
Grateful Days~
13/09/09 13:35
수정 아이콘
바쁜 직종이시면 무조건 초반에 가야합니다. 언제 밀릴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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