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주변에는 기아팬들이 참 많습니다. 밥 먹을 때는 야구이야기만 할 정도로 열정적입니다. 요즘 기아가 여기저기 호구 잡히다보니 그 분들 모두 삶에 낙이 없답니다. 밥 먹을때마다 우리 기아는 왜 이러나. 우리 석민이가 왜 이러나 희섭이는 죽었는가? 이러면서 한숨만 푹푹 내쉬죠.

그리고는 비난의 화살이 선동렬감독에게 날아갑니다.
투수를 잘 키우는 것도 아니고, 투수교체도 이상하고 모든 것이 맘에 안 든답니다. 납득할만한 경기내용이 아니라고요. 선동렬 감독이 레전드 아니었으면 벌써 청문회했다면서 선동렬감독을 깝니다. 이거 거품 아니냐고요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그런 레파토리가 지겨워질 때면 제가 넌지시 한마디 흘립니다. 그렇게 맘에 안드시면 우리 만수랑 바꿀까요?

그러면 화제가 바뀝니다. 이만수 감독 아주 잘하고 있다고, sk 만날 때가 그렇게 편할수가 없다고, 이만수 감독은 프로야구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이만수 감독을 종신감독으로 해야한다고 저마다 한마디씩 거들어줍니다. 그렇게 식사자리는 위아더월드로 화기애애하게 마무리됩니다

가슴이 아프지만 미친 킬러 코끼리, 노망난 영감탱이, 1500승 찍었으니 이제 사퇴해야된다고, 이제 집에서 손주 재롱이나 보라고 목에 핏대를 세우는 제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그럼 우리 만수랑 바꿀래? 한참을 생각하던 친구가 그래도 그분은 sk에 있는 편이 어울린다고, 우리는 좀 패기있고 참신한 분이 와야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설마 한화팬이 그렇게 말할 줄은 몰라서 좀 충격이었습니다.

이제 결단을 내릴 시간이 온 듯 합니다.

타 구단팬에게 존경받고 사랑받는 이만수 감독님, 원균을 뺨치는 당신의 승률은 하늘의 이치를 깨달은듯하고 충무공께서도 탄복하실 당신의 학익진 시프트는 땅의 이치를 모두 아는 듯 합니다.  이제 파란 피가 흐르는 당신이 원하던대로 sk왕조를 붕괴시켜 그 공이 이미 높으니 그만 만족함을 알고 인천에서 꺼져주심이 어떠하십니까? 물론 감독님께서는 수치도 모르는 뻔뻔한 분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이제는 사나이답게 물러나 주십시오.

논란의 부분 삭제했습니다.

그냥 제 친구들끼리 니네가 만수 데려가라 니네가 책임져라하고 농담하던 것을 그대로 옮겼던 것이 많은 분들을 불쾌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특정 팀을 저격하려는 의도는 없었는데 본의 아니게 자극한 듯 합니다. 죄송하다는 말씀 다시 드리고 더운날씨에 건강 잃지 않도록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