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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3/15 15:37
" p.s2 먼저 물어보는 예의가 없어 죄송합니다. "
이 부분 때문에 추천을 할까 말까 망설였습니다. "당신은 나로하여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싶도록 만든다는 대사" 이 부분 때문에 추천하였습니다.
13/03/15 15:39
응가 얘기를 기대했는데... 그게 아니네;;
근데 이 문제에 관해서는 아니마코님이 양보하시는게 맞다고 봅니다. 1. 훈계를 해봤자 씨알도 안먹힙니다. 훈계라는게 원래 그런거고. 훈계한다고 씨알 먹히는 사람이면... 정말 크게 될 훌륭한 사람입니다. 2. 사랑이라는 것은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원하는 방식으로 해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13/03/15 15:40
이 부분은 굳이 남-여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훈계받기 싫은 건 당연한거니까요.
대부분의 경우 부모님의 공부하라던 말씀은 인생의 진리-_- 지만 그 얘기를 감사해하면서 듣는 학생들이 얼마나 될까요.
13/03/15 15:44
저도 맞장구 안쳐줍니다. 그렇지만 잔소리도 하지는 않아요.
문제해결과 잔소리는 또 별개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누군가의 징징댐과 다른사람 뒷담화만 안들어도 수명이 연장된다고 생각 하는 사람이라서. 징징대는거 잘못듣는다고 싸우는건 비일비재하고 사실 그날의 스트레스가 나한테 전가되는겁니다. 저는 그런거 아주 싫어해요. 저는 분쟁거리가 생기는 일 자체를 하지 않으려 합니다. 여자친구에게는 사귀는 초기에 언제나 이야기합니다. 나는 너에게 하루에 가장 즐거웠던 이야기를 해주어서 좋은 기분을 나누고 싶어하는데 너는 하루에 가장 짜증났던 이야기를 나에게 하는구나. 징징대는거도 습관성이에요. 다만 거기다 대고 잔소리하는것도 좋은 습관은 아니라고 봅니다.
13/03/15 16:15
저도 여자친구가 징징대는거 정말 싫어합니다. 듣다보면 멀쩡한 저까지 스트레스 받게 만드니까요.....
그런데 이런 문제로 서로 기분상하고 생각해보니 제가 양보해줄 측면도 있는거 같더라구요. 처음엔 저도 단호하게 나까지 기분나빠진다고 징징대지 말라고 했는데 여자친구가 말하기를 그렇게되면 앞으로는 서운하고 안좋았던 일은 오빠한테 말할수가 없다고.. 서로 사귀는 사이에 꼭 재밌고 좋은것만 생각하고 얘기할수는 없지않느냐~ 그러다보면 피상적인 관계밖에 안 될것이다~ 이런 말을 듣고보니 그런거 같아서 이젠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쓰고보니 이건 제가 양보한게 아니라 그냥 제가 굴복당한거 같네요 흐흐;;
13/03/15 16:46
지셨군요 크크크크
저같은 경우에도 그런말을 들어본적있는데 여자친구분 말씀처럼 관계를 위해 징징댐을 받아주신다면 징징댐에 답정모드라든지 징징댐을 들어주다가 싸우게 된다든지 라는 부분에 대해서 관계를 위해 징징대는 것이니 관계를 나쁘게 만들만한 행동들은 하지 말라고 명확히 이야기를 해줍니다. 관계를 위한 것이니깐요. 흐흐흐
13/03/15 16:10
저도 자주 이렇게 되는 쪽이라.. 애인에 한해서면 가급적이면 이런 상황에서 아예 입을 닫고 그냥 껴안고만 있습니다. 도저히 말로 달래줄 자신이 없음...
13/03/15 16:23
As good as it gets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에서 나오는 대사죠
You make me wanna be a better man. 전 여친한테 싫은 소리 거의 못해서 그냥 삽니다 ㅠㅠ
13/03/15 16:25
저는 아내가 무언가 때문에 화를 내면 그냥 몇 분 정도 가만히 듣고있다가
'지금 당신이 화가 난게, 소중한 당신의 감정과 에너지를 그렇게까지 소모해야 할만한 가치가 있는 일 때문에 화가 나는건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생각해봤는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었다고 판단하면 나한테 함께 화를 내달라고 말해라. 그럼 함께 화를 내주겠다.' 고 말합니다. 아직까지는 이 말을 하고나면 대체로 조용해지더라구요.
13/03/15 16:32
제 여친 : 내가 화났으니까 화날만한 일이지. 객관적으로 화날만한 가치가 있어야만 화가 날 수 있는거야? 넌 화날만한 일인지 아닌지 따져가면서 화내?
저 : 난 따져가면서 화냄 제 여친 : 네가 그런다고 내가 그래야 해? 네 잣대가 모든 사람에게 통용될 수 있는거라는 건 무리한 기대 아니야? 저 : ㅜㅜ
13/03/15 19:11
흠 여기서 자주 다른 회원분들에게서 날아오는 질문을 여친분에게도 공통적으로 받고 있군요.
네 그렇군요. 여친분 화이팅입니다. 응? 뭐 어쩌겠어요. 그렇지 않은 여친을 찾던가 아니면 그냥 죽으로 가는거죠.
13/03/15 17:19
저희 부모님도 어제 이걸로 싸우셨습니다. 30년 넘게 살아오신 분들도 각 싸움마다 주제만 다를 뿐이지, 근본적인 이유는 '들어주기' 문제라는 것이 참 여자와 남자가 얼마나 다른지 새삼 느끼게 되더라구요(결론은 세월이 지나도 답이없다?). 크크크
물론 결혼생활 짬밥이 있으신 만큼, 알건 다 아십니다. 아버지도 어머니말을 들어주는게 최고라는 것을 알고, 어머니도 이런저런 푸념소리 하는 걸 남자들이 싫어한다는 것을 아시죠. 그렇기에 평소엔 두 분께서 양보하시다가, 행여나 약주라도 한잔씩 걸치셔서 인내의 끈을 놓으시면 또 결국 화이아~ 하게 되지요. 어머니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오랜시간 참고 들어주시다가 아버지도 '그래서 나보고 뭐 어떡하라고?' 나오면 그날은 크크크크 제가 생각하는 나름의 비법은...어차피 여성들의 이야기는 대부분이 남자들이 해결해 줄 수 없는 문제들입니다. 자기 직장이나 학교 인간관계 라던지, 친구 얘기 등등...근데 남자들이 솔루션의 충동을 참지 못하면, 무의식 적으로 충고적인 말이 나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맞장구를 쳐주면서 솔루션의 충동을 거스르지 못할 때 전 최대한 가볍고, 엉뚱하고, 유머러스하게 이야기 해줍니다. 어차피 제가 해결해 줄 수 없는 일들을 무겁고 충고적으로 말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아서요. 그렇게 서로 한번 웃으면, '무겁고 찝찝했던 마음이 그나마 조금이라도 가벼워져서 좋네..' 말을 듣더군요. 이 방법의 부작용은, 유머가 실패하면 '난 항상 오빠에게 진지한 말을 하고싶어 하는데, 오빠는 뭐든 장난이구나' 소리 들으면 그날은 부처가 될 각오를 하셔야...(역시 결론은 답이 없다인가요? 크크크크크)
13/03/15 18:18
근데 궁금한 것이, 그럼 남자분들이 제게 어떤 문제에 대해 하소연하면 저는 공감보다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에 더 집중해야 하는 건가요? 얼마전 제 남친이 직장에서 많이 안좋은 일을 겪고 멘붕상태였는데 제가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서 해결책을 다수 제시해도 듣는둥 마는 둥 하고 소위 '징징댐'을 시전하더라구요. 저야 뭐 제가 징징대는 만큼 남 징징대는 것도 많이 싫어하지 않는지라 밤을 새며 얼르고 받아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한결 나아지고 저덕분에 많이 힐링이 됐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내린 결론이 결국 남자든 여자든 힘든 일이 있을 때는 들어주고 마음이 아픈 거 다독여주는 게 먼저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피지알 남성분들은 안좋은 일이 생겼을 때 여자친구분께 해결책을 들으면 기분이 풀리시나요? 여자친구가 어떻게 대해줄때 기분이 가장 좋으신가요?
13/03/15 18:28
대다수의 사람은 인간적인 보살핌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즉 다독여주는건 물론 +입니다.
남성 종특 중 하나가 '니 문제도 내가, 내 문제도 내가 해결하기'라서 남녀 종특을 반대로 시전해도 별 효과가 없을겁니다. 정말 조언이 필요한 경우 -해결책을 조언해 달라고 직접 요구하는경우 -를 제외하구요.
13/03/15 18:34
근데 정말 미치겠는건, 넌 어떻게 생각해? 라고 오분간격으로 물어본다는거에요 크크크크 그냥 제 남친 고유의 특징인가 봅니다..
말씀하신 니 문제도 내가, 내 문제도 내가 라는종특이라니..정말 오만하고 사랑스러운 종이군요 남자란:)
13/03/15 18:32
진리의 케바케겠지만 물론 남자도 해결방법과 무관하게 하소연할때가 있겠죠
제 경험만으로 말씀드릴수밖에 없을것 같은데.. 저는 해결책이나 위로의 말보다는 그냥 누군가한테 말을 한다는것 만으로도 한결 나아지는 경우가 많더군요.. 밤새도록(?) 이야기 할정도로 길게 이야기한적은 없는거 같구요
13/03/15 18:24
ps2는 이미 익스큐즈 된 문제라고 보고 넘어가기로하고..
남자는 이러이러한 경향이 있고, 여자는 이러이러한 경향이 있다는 내용의 남녀차이에 대한 글,만화,영상 등의 컨텐츠 중 꽤 많은 것들이 알게모르게 '그러니까 너희 남자들이 이런 여자를 이해하고 행동 양식을 바꿔라'라는 늬앙스가 풍기는건 저도 공감합니다. '그러니까 남자들은 원래 그런 족속인거니 포용해주거라=(포기하면 편해)'의 늬앙스를 풍기는것도 있으면 합니다만. 껄껄.
13/03/16 01:54
제 남친은 항상 온 마음으로 공감과 같이 욕하기를 시전해줍니다. 대체로 저는 징징댐보다는 짜증남을 많이 표현하지만..
내가 이러저러해서 누가 싫다 짜증난다 하면 아 진짜 짜증났겠다고 편들어주고, 슬펐다면 슬펐겠다고 또 슬퍼해주고, 표정이나 말투에 '힝' 자만 들어가면 '왜?! 누가그랬어!" 라고 신경써주고.... 제가 생각해도 그런 부분에서는 남자를 잘 골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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