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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8/11 20:21:04
Name 와이파이-*
Subject [일반] 올시즌의 두산, 김진욱감독의 두산
안녕하세요

가끔 뜬금없이 야구에 관해서 글을 쓰네요 크크


다른게 아니라 오늘 김진욱 감독님의 인터뷰를 보고 얼마전부터 든 생각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제가 오늘 감동(?)받았던 한마디는, "남은경기에서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우리도 많이 뛸겁니다" 이 말입니다.


애초에 김감독님이 많이 까였던게 '스몰볼 야구가 되었다', '번트가 많다', 결국 두산다움을 잃었다 였지요.
또한 시즌 전반기에 수차례 엔트리를 바꿨고 심지어 잘치고 있는 선수를 내리는 등의 선수 기용으로도 많이 까였구요.

시즌 중후반에 들어온 지금 김진욱 감독의 야구가 보입니다.

우선
투수쪽이야 말할것이 없을정도로 퍼펙트합니다.
사실 따지자면 깔게 있을지도 모르지만 문외한이 제가 보기에는 선발 선수들의 관리 및 기량발전,
분명히 발전한 배터리의 호흡, 무너질듯 무너지지 않는 불펜진과 그 뎁스,
그리고 용병 마무리 투수 기용 등
부족하지만 분명히 한시즌을 치르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타자들.. 앞서 설명했듯 시즌 초반에는 너무 치고나가는 선수들을 도리어 빼버리고
여러 선수에게 기회를 주며 질타를 받기를 했지만 이제와서 그 기용이 이해가 됩니다.

1,2,3루수 유격수 모든 내야수들이 포지션을 바꿔가며 고른 활약을 했습니다.
물론, 미친활약을 보인선수는 없었지만요.

현재 내야수는 1루의 최준석, 유격의 손시헌, 2루에 고영민, 오재원도 잦은 부상으로 빠져있고
전성기때 그들을 능가하는 스탯을 찍는 선수는 없지만
정말 고르게 해주고있습니다.

2루에 최주환이 잘치다가 못치면 허경민, 김재호 등이 2루에 와서 비슷한 수준으로 쳐주고
2루수 알바간 김재호 자리는 허경민이 대체합니다. 3루도 마찬가지고 1루도 마찬가지입니다.


미치게 잘해주는 선수가 없을뿐 꾸준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이런 로테이션은
분명히 존재하는 타자들이 잘치는 싸이클을 봐가며 돌려 쓸 수 있습니다.

시즌내내 꾸준한 홈런과 타율을 유지하며 출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싸이클이 올라올만한 선수들을
적소에 기용하고 있습니다.

한두명의 선수들이 "갑툭튀"해주기만 하는게 아니고
젊은 선수들과 부진하던 선수들이 일정 기량에 올라와 충실한 백업이 되는 것.

기량차이가 많이나는 백업보다 주전과 기량차이가 크지않은 백업을 두루 보유하고 있는 팀

이것이야 말로 김경문 감독의 화수분야구의 업그레이드
즉, 두산야구의 업그레이드 버전아닐까요?


하지만 아마 이런식으로 끝까지 끌고가면 우승, 혹은 4강 못갈지도 모릅니다. 워낙 박빙승부 중이니까요.


그런데 오늘 아주 적절한 시기에 김진욱 감독이 앞으로의 포부를 한마디로 정의해줬습니다.

"남은 시즌 두산다운 야구를 하겠다"

아마 전반기는 젊은 선수들과 주전, 비주전의 간의 격차를 줄이는 시간이었고 젊은 선수들과
비주전으로 분류되는 선수들을 파악하고 기량을 발전시키는 기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철저하게.. 아니면 우연히 운이좋게도 시즌 전부터 구상하던 김진욱식 야구가 적중하고 있습니다.

기존 두산의 뛰는야구 파이팅 넘치는 야구에 안정된 선발, 불펜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아마 주전이 돌아오고 뛰는야구를 더하고
감독이 생각한 그대로 진행되어도
이번 시즌 두산의 성적은 4,5위에 그칠지도 모릅니다.
후반기 좋은 성적은 오늘까지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항상 마음속으로 빌어봅니다.
All in V4!!



긴 글 다 읽으신 분이 있으실까모르겠고
글솜씨도 허접하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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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11 20:35
수정 아이콘
너무 로테해서 개인적으로 좋습니다.
분명히 이번시즌에 성적 좋더라도
프야매에선 6성~7성 수두룩으로 나올꺼에요 쿨럭...
12/08/11 21:36
수정 아이콘
저도 초반에 선수기용 면에서 좀 깠던 편입니다.
그런데, 초보 감독임에도 초조해하지 않고 선수들을 두루두루 활용하는 모습에서 뚝심하나는 인정해줘야 겠습니다.
시즌 초반 성적에 대한 부담이 없지 않았음에도 기회를 줘야 할 선수는 어느정도 기회들을 모두 주었죠.
올시즌 꼭 터져줘야 하는 선수로 윤석민, 김재환을 꼽았는데 윤석민은 어느정도 해주고 있어 만족합니다.
김재환은 그정도면 기회를 줬다고 봅니다. 최준석, 이원석, 오재원이 미필이기 때문에 기회는 더 있을 것으로 보구요.
이제 어느 정도 베스트 맴버 윤곽을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 동안에도 부상등으로 그 맴버를 못 돌린게 맞고 그럼에도 백업 아기곰들 정말
잘 해주었죠. 이종욱이 1번 복귀 못한다는 가정하에 고영민-오재원-김현수-김동주(윤석민)-양의지-이원석-이종욱-김재호(손시헌)-정수빈(정진호)
라인이 베스트 멤버라고 봅니다. 장타가 없는 라인업인데, 지금도 홈런 없이 이정도 성적이면 다리와 장타 중 하나는 버려야죠.
도달자
12/08/11 21:46
수정 아이콘
프야매는 망했슴니다. ㅠㅠ 08기아같이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저도 어제 윤석민 3타수3안타치고 다음날 이원석올라오는거 보고(근데 그날 이원석이 홈런쳤나 그래서 깔수없었습니다.)
좀 아니다 싶었는데 진짜 화수분의 꽃을 피웠네요. 누가 나와도 주전이니까요.
선발야구 한다고 말하니까 선발야구가 되고 1군이 모두 주전인 팀을 만든다고 했더니 됬네요.
이제 두산왕조만 세우면..
12/08/11 21:47
수정 아이콘
이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런 식의 야구에서는 괴물이 나오기 힘들것 같습니다.
믿고 쭉 지켜봐야 리그를 씹어먹을 수준의 괴물이 탄생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난다천사
12/08/11 22:00
수정 아이콘
더할나위없이 잘해주고있습니다. 두목과 부두목이 없는상황에서 이정도 성적이라니..;;
두산이 선발야구를????
과거 두점베어스는 패배를 뜻했는대.. 이제는 두점베어스는 승리를 뜻합니다.
커피감독님 당신은 TOP......
뽕포의 트레이드만 없었으면 완벽한 감독데뷔였을듯..;;;
키타무라 코우
12/08/12 00:35
수정 아이콘
2루수만으로 내야 수비가 되는 팀
1루 오재원 2루 고영민 3루 최주환 유격 허경민
내일은
12/08/12 00:41
수정 아이콘
앨지팬이지만 김진욱 감독의 투수진 운용과 선수들 고루 쓰는건 인정 안할래야 안할 수 없습니다.
특히 야수진 고르게 쓰는거야 원래 두산의 두터운 2군팜이 있으니 그렇다쳐도 김경문 감독 시절 내내 발목을 잡은 선발진을 (선발 용병 1명만 쓰고) 안정시켰고, 김선우가 부진하고 몇년간 고생했던 중간계투진에서 이탈한 선수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안정되게 운영하는 모습은 인상적입니다.
타력하락이 눈에 보이기는 한데 (아마 OPS최하위권인듯?) 기본적으로 김동주의 노쇠화는 거의 당연한 것으로 보이고, 최준석 등 작년 시즌이 커리어하이 인 선수들이 있던지라 전체적으로 보면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이성열 트레이야는 이해 불가.
12/08/12 00:58
수정 아이콘
이성열 트레이드에 대해서 몇자 더 적자면 저도 아직 이해 못합니다.
특히 시즌 중 트레이드 였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죠. 오재원-최준석-이원석이 미필이라는 점은 수긍할 수 있습니다.
현재 경찰청에서 한층 성장한 민병헌이 내년에 돌아온다는 점도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왜 [시즌 중] 이었어야 하냐는거죠.
올해 1루도 딱히 급하지 않았던게 1루 수비에 어느정도 적응해가던 김재환이 있었죠. 윤석민도 1루로 돌리는 느낌이 강하구요.
올시즌 3루에 이원석 없을 때는 최주환이 더 많이 나왔으니까요. 그리고 2011 2차 드래프트로 롯데 오장훈도 데려왔었죠.
현재는 한두경기 써보고 삽질하자 2군에 박혀 있습니다. 그리고는 오재일까지 다시 데려온다라...
반면에 외야는 한명이라도 부상당하면 큰일 날 상황이었습니다. 임재철이 당시 부상으로 재활 중이었구요.
그리고 마침 정수빈이 부상을 당했구요. 그런데 이게 김진욱 감독의 신의 한수였는지, 운이 좋은건지,
대신 올라온 임재철이 부진하지만, 2년차 정진호가 기대이상입니다. 현재 정수빈 빠진 우익수는 임재철이 아닌 정진호가 차지했죠.
작년 두산야구 본 사람이라면 배트에 볼도 못맞추던 선수임을 알기에 그 성장이 놀랍기만 합니다.
주루플레이와 수비는 원래 괜찮았던 선수라 지금처럼만 방망이 쳐준다면 정수빈도 한창 부진했을 때 모습보면 긴장해야 할 정도에요.
뭐... 프로 스포츠, 더더군다나 신인픽이나 트레이드 같은 경우는 무조건 결과로 말한다지만...
시즌 중에 이런 무리수를 둘 이유가 있었을까 싶어요. 단단히 찍힐만한 사건이 있었다고 밖에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12/08/12 11:22
수정 아이콘
인터뷰 보니 이토 코치도 오고 어떡게든 한점 뽑아내는 야구를 한다고 삼성전에서 외야플라이 만으로 3점 뽑아서 이기는것 보고 다른 팀 야구 무사 3루에서 점수 못내는것 보고 두산이 야구 잘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시케이더
12/08/12 13:57
수정 아이콘
으익 엠팍에서 똑같은글 보고 댓글쓰고 추천도 하고 왔는데.. 피지알 회원이셨군요.. 크크
바람모리
12/08/12 14:48
수정 아이콘
엘팬입장에서 부러운거는 꾸준함입니다.
두산선수들 중에서 아스트랄함이 있는 선수는 고영민 한명이죠.
두산은 팀자체가 선수들의 스탯만큼의 성적을 낸다고 할까요.
갑툭하는 선수도 적지만 그만큼 갑자기 내려가는 선수도 적다고 봅니다.

엘지는 팀자체가 아스트랄해서..
신바람이 분위기 좋을때야 타고 올라가지만, 나쁠때는 한없이 타고 내려가기 때문에..
그래도 전 안정감있는 꾸준함보다는 현기증나게 왔다갔다하는 아스트랄함이 좋네요.
그런의미에서 두산에 유일한 아스트랄한 선수좀 엘지에.. 굽신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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