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게에 있는 방사는오염맵을 보고 글을 써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논문을 써야 하는 이 새벽에;) 현재 저는 오사카에 거주하고 있고 일본의 상황에 대해서 뉴스보도 등을 통해 제가 알고 있는 한 적어 보겠습니다. 혹시 틀린 부분이 있다면, 아시는 분들이 지적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1. 아동들의 갑상선 호르몬변화.

나가노현 마츠모토시의  NPO 법인 「일본 체르노빌 연대 기금」과 신슈대학 병원이 공동으로 7월말부터 8월말에 걸쳐 원자력 발전 사고로 후쿠시마현으로부터 피난해 온  0세부터 16세의 아이의 아동 130명을 대상으로 건강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일본 체르노빌 연대 기금」은 체르노빌 사고의 피해자들을 후원하는 단체로, 의사를 파견하여 체르노빌 주변의 아이들을 진단한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사결과 갑상선 호르몬이 기준치를 밑도는 등 10명의 갑상선 기능에 변화가 보였던 것이 발표되었습니다. 아동들의 예전 상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 사고와의 관련은 확실치 않다는 의견을 밝혔지만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갑상선은 성장에 관한 갑상선 호르몬 등을 분비하는 곳으로 아이는 어른보다 방사성 요소가 모이기 쉽고, 축적하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갑상선 암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실제 체르노빌에서도 사고전보다 30배인지 300배인지 (뉴스에서 지나가듯 들은거라 정확한 수치는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발생률이 높아졌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실들이 일본 정부가 아닌 NPO 법인이 주관하여 조사를 실시한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볼수 있습니다. 정부는 뒤늦게 단계적으로 후쿠시마의 아이들의 건강검진을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2. 오염된 토지 등의 문제.

일본 정부는 오염되있는 흙의 윗부분을 걷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당시 노출된 윗부분을 걷어내므로서 위험도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 입니다. 학교운동장이나 공원등의 흙을 인력을 동원하여 한꺼풀 벗겨내는(?)작업을 하고 있는거죠. 하지만 그 걷어낸 흙을 처리할 방법이 없어 한쪽에 자꾸 쌓여만 가는 상태입니다. 같은 맥락으로 하수처리시설에서 나오는 찌꺼기들은 방사능물질의 온도가 높기 때문에 평소에는 일반적으로 폐기가 가능했던 것이 지금은 처리하지 못해서 쌓여있는 상태입니다. 또한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쓰나미로 인한 폐건축재나 쓰레기들도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땅에 묻고 싶어도 지자체들이 거부하고 있는 상태지요. 도쿄도에서 매립지 건립시 사용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주민들의 반대에 무산될지도 모르겠습니다. 6번에 걸쳐 검사해서 안전한 것만 사용한다고 설득해도 불안이 가실리가 있나요. 보관할 수 있는 장소에도 한계가 있어 가까운 시일내에 포화 상태가 될 것 같습니다. 바다에 버리거나 하지는 않겠죠?;


3. 생산물의 소비 문제.

후쿠시마는 물론이지만 그 주변에서 생산되는 야채나 과일등을 기피하는 현상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괜찮다는 정부의 발표를 믿지 않는 것이지요. 뭐 국내기준을 워낙에 올려놔서요-_-; 일본산만 찾던 사람들이 수입산을 찾기 시작했다는 말도 종종 들려옵니다. 또, 올해의 햅쌀이 아닌 작년에 수확한 묵은쌀이 더 인기가 좋다는 이야기도요. 그리고 이와테였나요? 후쿠시마 인접 현에서 생산된 불꽃놀이용 폭죽을 여름의 불꽃축제에 사용하지 말라는 주민들의 항의, 대량의 나무를 태워서(캠프파이어처럼) 이루어지는 축제 등에서도 동북지방에서 쓰나미로 인해 나온 나무들을 장작으로 사용하지 말라는 항의로 인해 중지되기도 했습니다. 소제목과는 다른 이야기지만 정부의 방사선량 발표를 신뢰하지 못해서 개인적이나 구청별로 방사선 측정기를 사서 매일 측정하는 건 흔한 일이 되었습니다.  


4. 아직도 계속되는 피난생활

임시숙사를 건립해서 살고 있다고는 하지만, 경계구역으로 지정되어 몸만 빠져 나온 사람들이 집에도 돌아가지 못하고 하루아침에 직장과 집을 잃은 상황은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전력에서 보상준비를 시작하고 있지만 워낙에 지역과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작업이라 쉽지 않아보입니다.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서서, 소비세를 올려서 부흥기금을 마련하겠다고 하지만 글쎄요. 우리나라와 다를바 없이 국회는 여전히 진흙탕이고, 국회의원도 뭐가 중요한 건지 모르는게 확실합니다. 알력싸움에 입만 살았습니다. -_- 동북지방의 기온은 우리나라 서울, 또는 그보다 좀더 추운데요. 임시숙사에 아직도 방한 대책(이중창,단열재)이 마련되지 않은 곳이 있으니 이러다가 동사하는 사람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95년의 한신대지진 때도 동사하는 사람이 나왔습니다. 수입이 없으니 전기료와 난방에 필요한 기름값을 아끼다가요.



이외에도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만, 늦은 시간에 적어보려고 하니 머리가 잘 안돌아가네요;; 일본은 도쿄를 비롯하여 여전히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중이고 불안을 조장하려는 것은 아닙니다만, 아직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는 건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뭐 저도 일본 사람들과 같이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만, 가슴 한구석의 찝찝함은 어쩔 수가 없네요. 피지알에도 일본에 사시는 분들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