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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5/20 00:02:49
Name Heavy_Gear
Subject [일반] 다단계에 끌려갈 뻔 했다가 탈출했습니다.
요 근래 몸이 안좋아서 지방에 있었다가 다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올라와서 생긴 일이지요.

그동안 연락하던 고등학교 동기가 있었습니다. 동기라고 하기엔 1학년때 같은 반이였다가 2학년 되면서 그 녀석이 전학을 갔거든요. 근데 1학년때 반이 유일하게 남여합반이였던 탓에 남자들끼리 잘 놀고 뭉쳐서 꽤나 친했고 그 뒤로도 연락을 자주 했었습니다.

녀석은 군대갔다와서 대학 졸업해서 일을 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는데 얼마 안 됬다고 하더군요. 저는 대학 진학 이후로 서울에서 혼자 살았다가 올 초에 내려간 거라. 가끔 통화해보면 녀석의 외로움을 느낄 수 있더라구요. 가족이랑 같이 지내다가 혼자 지내게 되면 외로움이 말 그대로 계속 되는걸 아니깐 '어휴 먹고 살기 다들 힘들구나' 라고 생각했고 다시 친해졌죠.


그러다가 제가 서울로 올라와서 일이 터집니다.


서울로 올라와서 어제 만나서 술을 마셨습니다. 마시면서 고등학교때 이야기를 하면서 즐겁게 놀았고 그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애가 친한 사람 있는데 하나 소개시켜줄까 하는 겁니다. 저도 혼자서 서울에 와서 인맥도 없고 그러다보니 친해진 사람끼린 서로 알았으면 좋겠다라고 생각 하니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만나기로 했죠.


1시에 만나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제가 아이패드1 16GB를 사야되서 그걸 사고 나서 시간이 비는 겁니다. 그 사람이 6시에 온다고 했는데 일 다 끝나니 3시였죠. 근데 그 친구가 그냥 어디 잠깐 가자는 겁니다. 그냥 따라 갔는데, 제가 장난삼아 '뭐 다단계야?' 라고 하니 그 친구 녀석 표정이 굳더군요. 그때 '아 이거 이상하다' 싶어서, 제 카메라랑 아이패드랑 지갑을 잘 챙겼습니다.

그러더니 빌딩에 들어가면서 '네트워크라고 알어?' 라고 하는 겁니다. 아 이거 100프로 다단계구나. 이거 들어가는 순간 인생 끝이다. 라는 생각 들면서 어떻게든 빠져나가야 할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오지도 않는 전화를 온것처럼 '어 여보세요. 어 엄마. 잠시만요. 급해? 웅 여기 빌딩안이라서 잘 안터진다 내가 내려가서 전화할께' 라고 하고 다시 내려갔죠. 밖으로 나와서 통화하는척을 하다가, 친구 녀석한테 '야 미안한데 나 지금 집에 가봐야겠다. 아버지가 쓰러지셨데' 라고 거짓말을 쳤죠. 평소에 이런 거짓말 치면 인생막장이지만, 그 상황은 정말 제가 인생막장으로 가느냐 마느냐의 싸움이였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건물에서 직원 하나가 내려오더군요. 그리고 친구 녀석이 '야 걱정마 요새 병원 좋으니깐 내가 책임져 줄께.' 라면서 듣고만 가라고 하는 겁니다. 저는 이건 아니다 싶어서 '야 정말 미안한데, 이런 상황이면 가봐야지. 아버지가 원래 몸이 좀 안좋으신데다가 군인인지라 이런거 있으면 엄청 큰일나서 안되' 라고 말하고는 무작정 택시를 탔습니다.










그러더니 친구녀석이 택시 앞에서 가로 막더군요. (...) 저는 이걸 보면서 '아 진짜 심각하구나'를 느꼈습니다. 화도 많이 나서 목청 높이며 싸우다가 친구가 엄마랑 통화해서 쓰러진게 맞으면 보내주겠다는 겁니다. -_-... 짜증나서 야 됐고, 다신 연락하지 마라 라고 했죠. 근데 그 녀석이 길을 막으니 택시 기사가 화를 내서 일단 택시에서 내렸습니다. 친구 녀석은 계속 듣고만 가라 내가 책임 질께라고 하고 있고 제가 화나서 '그럼 니가 병원비 다 될꺼야?' 라고 하니 준다고 하더군요. 그럼 은행가서 2천만원 뽑아서 줘라. 그럼 내가 듣고 내려갈께 하니 내려온 직원이 '아 제가 뽑아 드릴게요' 하는 겁니다 -_-;;; 이런 미친 상황에서 저는 그냥 무시하고 두번째 택시를 탔는데 역시 택시를 가로 막는 겁니다. 대 낮에 강남 도로변에서 택시 앞에서 눕고 난리가 난거죠. 두번째 택시기사는 쿨하게 경찰을 부르더군요 -_-b

덕분에 경찰이 오니깐 '야 됐어' 라고 하고 욕을 하며 가더군요. 덕분에 저는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그날 몸에 지니고 있던게 아이패드랑 카메라였는데 이거 둘 중 하나를 그 녀석이 가지고 있었어도 저는 끌려가서 지옥 속으로 들어 갔겠죠.

여하튼 그렇게 탈출 하고 택시기사랑 이야기를 하는데, 처음엔 화가 너무나는데 그 다음엔 불쌍해 지더군요. 오죽했으면 친구를 팔아먹으려 했을까... 그게 그렇게 무서운건가. 저는 눈치채고 빠져 나왔지만 그 녀석은 그 곳에서 몇 천 만원 빚을 지고 빠져나와야 할텐데...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다른 애들이 생각나서 고등학교 동창들에게 다 전화를 돌렸죠. 돌리고 안 사실은 요 근래에 그 친구가 연락을 자주 한다는 것이였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지방에 있어서 직접 만날 일은 없었다고 하더라구요. 한 친구는 지금 외국에 있는데 귀국 하면 그 친구랑 만나려고 했었다더군요 -_-;; 그 친구도 끌려갈 뻔 했습니다. 휴...





여하튼 이러한 일을 직접 겪으니 생각이 참 착잡해지고 복잡하네요. 괜히 마시지도 못하는 맥주 몇 캔 사와서 더 착잡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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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푸아빠
11/05/2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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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일 참 모르는 거군요..
11/05/2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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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일이 다있군요. 무섭네요 정말.
웃어보아요
11/05/20 00:10
수정 아이콘
..아랫글도 그렇고.... 세상 참..........
어차피 핸드폰 전화목록 정리해야했는데, 확실하게 끊을 번호 하나 생긴 셈 치시는게..
안타깝기도하고...휴...
11/05/2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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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궁금해지는데 그런 곳에 일단 가서 설명을 듣는 순간 아무리 사전에 다단계에 대해 나쁜 선입견이 있다해도 그냥 거기 빠져들게 되는 건가요?? 그냥 도대체 어떤 곳이길래.. 하는 호기심에 설명만 딱 듣고 됐다 그러면서 나오는 건 불가능 한건지;;
스웨트
11/05/20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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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거참... 다단계가 친구관계 비롯해서 여럿 상처주네요..
남일이 아니라서 인지 몰라도.. 마음 편안히 하시고, 앞으로 좋은일 있길 바랍니다.
히비스커스
11/05/20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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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 보면서 안타깝기는 하지만 정말 오랜만에(3~10년) 연락오는 친구들의 전화는 안받아야겠다고, 혹은 전화번호를 몰라서 받았다 치더라도 만나지는 말아야겠다고 다짐한걸 더더욱 잘했다고 느끼네요..
찬양자
11/05/20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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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게 있는데 그런곳에 한번 들어가면 내가 나오려고 해도 그쪽에서 못나오게 물리적인 힘으로 막나요?;;
그러면 말그대로 감금인데;;
Nowitzki
11/05/20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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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본인이라도 탈출해서 다행이네요..
전 길거리에서 도를 아시냐는 부류들만 만나도 순간 오만가지 짜증이 치밀어 오르던데.. 다단계니 오죽하겠어요..
델몬트콜드
11/05/20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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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하다 생각 하실것이 아니고, 그냥 무시하시면되요
인생의 기억에서 삭제.!
11/05/20 00:25
수정 아이콘
우리 사촌 누나 끌려갔다가 창문에서 뛰어내려서 택시타고 탈출했는데 사촌누나네 집이 서울이 아니라서 저희집으로 대신 왔고 저희가 경찰을 부르니 거기 직원들이 사라지더군요. 진짜 택시까지 추격해 따라오고 집요한 놈들이었습니다...
김뉴비
11/05/20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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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렸을때 아버지께서 다단계하시다가 집안이 크게 망해서 네트워크사업의 네 자만 들어도 몸서리가 처지는데
작년 겨울에 고등학교때 같은반이었다가 졸업한 이후로 단 한번도 연락한적 없는 친구가 뜬금없이 전화하길래 바로 감잡고
연락닿는 동창들에게 모두 확인전화해서 만나기로 약속잡은친구 다 취소시키고 경고전화 해줬네요;
전화 받은 친구들 얘기로는 뜬금없이 같이 스키여행 가자고 했다던데 그 스키여행은 가면 세뇌끝날때까지 못돌아오는 스키여행... ㅜㅜ
아이디처럼삽시다
11/05/20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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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그쪽도 숙달되서 별의별 핑계도 안통할거같고.. 이런 사례를 들을때마다 무섭네요
축구사랑
11/05/20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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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일전에 한번 끌려간적이 있었죠. 당시 3일만 일좀 도와달라해서 간지라 무려 2일을 잡혀있었습니다. 모텔에서도 저만 침대에 재우고 두형은 그냥 문앞에 요깔고 자더군요. 그리고 누가봐도 피라미드를 옆으로 그리면서 자신들은 다단계와는 틀리다고 강조합니다. 보통 그들의 논리는 단 한가지인데요. 옛날에 고생하며 살았지만 지금은 명품은 물론이고 아주 호화로운 생활을 함을 주로 강의합니다. 그리고 간혹 농담이라며 이전에 도망가려고 했던 사람들을 어떻게 했다는둥의 얘기를 하는데 반협박조로 들리더군요. 정말 말빨은 엄청납니다. 제가 갔던 당시에도 저를 빼고 1,20명이 불려왔었는데 저만 빼고 전부 하겠다고 나서더군요. 전 2일째 저녁에 위에분과 비슷한 시나리오로 나왔습니다만 집까지 데려다준다고 문앞에까지 쫓아오는걸 따돌리느라 애먹은 기억이 나네요. 다단계...정말 무서웠습니다. 사람이 그렇게 달라질수 있음을 그때 알았죠.
11/05/20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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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은행가서 2천만원 뽑아서 줘라. 그럼 내가 듣고 내려갈께 하니 내려온 직원이 '아 제가 뽑아 드릴게요' 하는 겁니다 -_-;;;

한 사람 끌어들이는 게 2천만원의 값어치를 하나보군요. 아니면 반대로 그만큼 어려운 것이거나.... 후덜덜.
PGR끊고싶다
11/05/20 00:38
수정 아이콘
제 친구중에 다단계에 걸려들어간애가 있었는데
몇백만원 빚지고나왔습니다... 그래도 이놈은 나쁜건줄은알아서 자기친구들한테 하자는말은 안하더군요.
근데 무력으로 데리고가면 거기서 경찰부른다고 소동피우고 드러눕는건 효과없나요?
이런글만봐도 엄청무섭네요.
후푸풉
11/05/20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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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런경우가 있는데 ..전 건물까지 들어가서 설명하는거 듣기까지 했는데 ..듣는 즉시 ..아 다단계구나 했습니다.
정말 거기에 있는 20대 학생들(대부분) 이 ~ 박수치고 환호하는 모습 보니깐 ..무슨 사이비 종교 같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친구한테 ..간다고 말하고 ..처음에 들어갈때 핸드폰 맡기라고 해서 줬는데 맡기거 주라니깐 ..숙소에 있다고 하길래 .. 아그럼 됐다고 ..나중에 택배로 붙이라고 하고 무작정 나갔습니다. 그랬더니 .직원 몇명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직원이랑 근처 카페에서 ... 말빨 배틀좀 뜨고.. 하다가 나왔습니다.

뒤에 돼지같은 깍뚜기 한명 붙어서 ..가는곳까지 따라왔지만 ..그냥 쿨하게 쌩깟습니다. 친구가 괘씸하긴 했지만 .. 친구도 ..아는 친구 소개로 간거 같아서 불쌍해서 ... 친구네 집에다 바로 말해줘서 ...한 몇백만 뜯기고 나왔습니다...

결론은 지금도 그놈이랑 잘 지내고 있습니다 ㅡㅡ; 머 덕분에 친구 별명이 신불자(신용불량자)가 되었지만요..
11/05/20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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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여자친구가 친구에 이끌려 간적있었습니다. 처음엔 전화 계속 안되서 사고인가 싶어 걱정되 계속 전화를
걸었고, 걸고나서 여자친구가 말하진 않았지만 낌새를 챘습니다. 아 걔 만나러 간댔는데...역시나...
그래서 데리러 가는 동안 내내 계속 전화를 했습니다. 끊지 마라 끊지 마라

첨엔 잠시 통화 되더니 이젠 전화 내내 안되더군요. 미친듯이 전화 했습니다.
뭐 그 데려간 친구가 저도 아는 친구라 제 성격을 알아, 딱 이야기만 듣고 가라 했나봅니다.
결국 이야기 듣는데, 고맙게도 제 여자친구가 굉장히 퉁명스럽게 논리적으로 따지고 들었고
겨우 나와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 안 봅니다.
좋은 친구였던 것은 알지만, 아니요. 그렇게 데려가면 그건 친구 아닙니다.
한번 그랬다면 또 그럴거기 때문에 저또한 못만나게했고 여자친구도 안만납니다.

난 들어도 내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잠깐 가서 얘기나 들어주지...어? 풋 그래도 말이 안되...어?틀린 말이 아니야...
어..해도 되겠다. 나쁜거 아니야.
그런 곳에 있는 절반이상의 사람들이 난 들어도 이구조가 나쁜것임을 알기에 안해 했던 분들이, 설명 몇번 듣고 넘어가신 분들입니다.
자신이 아무리 확고해도 절대 걸음을 하시지 않으시길
독수리의습격
11/05/20 00:46
수정 아이콘
근데 왜 다단계는 근절이 안 되는 걸까요?
국가에서 뭔가 법적으로 조치같은거 취할 방법이 아예 없는건지......
karalove
11/05/20 00:59
수정 아이콘
다단계.... 잘하면 돈많이.. 벌지요... 99%가... 인생막장테크트리를 올려서 그렇죠..--"
저.. 역시도 한 10년전에..연락하던 고등하교 친구에게 속아 하루동안 붙잡혀 있어봤엇는데...
아마도. .귀얇으신분은 ... 거의 넘어갈정도로.... 말빨.. 장난아닙니다...
모든게 될거같고 (특히.. 다이아몬드?? 계급분이시던가) 그분들 성공담은 누가해도. 되는걸로
포장을 하는데 현실은 99% 손실만보고 발을빼죠..
제친구도 그때당시돈으로 1,500만원 이상 버리고.. 겨우 빠져나왔더군요...
다단계 진짜... 무섭습니다....
와룡선생
11/05/20 01:03
수정 아이콘
아 나도 11년전에 3일 듣고 나왔었는데.. 크크
지금은 그나마 발전? 했겠지 라고 생각햇는데 별반 차이 없나 보네요..
군대 제대하고 놀고 있는데 군대 고참이랑 친구 먹었는데 알바하러 가자고 하더니
데려간게 다단계..
전 3일동안 교육들으면서 졸다가 밥, 술 잘 얻어먹고 나랑 안맞는다하면서
쿨하게 집에 갔는데..

물론 집요하게 전화와서 내가 너도 이쯤에서 빨리 접어라고 했는데
몇년 지나서 술 한잔하면서 그때 얘기 했는데
참 쪽팔려 하더군요.. 몇백만원 깨먹엇다면서..ㅜㅜ
메밀국수밑힌자와사비
11/05/20 01:10
수정 아이콘
아... 오랜만에 고등학교 애들 불러모았더니 20명 중 반수가 연락을 거부했다가, 모이고 나서 별 말이 없자 그제서야 '다음에는 나도 불러'라고 했던게 다 이유가 있는 거로군요... ㅠㅠㅠ 나를 의심하다니...
외쳐22
11/05/20 01:18
수정 아이콘
저도 예전에 대학교 1학년때 한번 속아서 건물까지 들어가서 설명 듣다가 막는사람 다 뿌리쳐버리고 나왔었는데요...
제 경우는 여자였으니 쉽게 나왔지.. 님같은 상황이었음 진짜 짜증났을 것 같네요...

그넘의 다단계가 뭔지...
노 총각
11/05/20 01:43
수정 아이콘
음...저도 다단계 4번이나 갔습니다(물론 했다는건 아닙니다)..성남 한번 교대 2번 서면 한번..다단계에 몸담고 있는 친구들은 전부 하나같은 마음입니다..다같리 잘되자는거겠져..물론 제 주뱐도 한명만 어직 다단계를 하고잇습니다(이친구는 월500~700 사이 벌더라구요..일단 저는 그렇습니다..친구들도 전부 다 나같이 잘됬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대려간것이라고..너무 그친구를 미워하지 읺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단계 4번간 사람-
11/05/20 01:50
수정 아이콘
위에 노총각님 말처럼 다단계에 빠져있는 사람은 친구에게 진심으로 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단계가 나쁜거지 사람은 미워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후에 뒤늦게 연락해보면 전부 후회하고 미안하다고 사과합니다.

하지만 합법적 다단계든 불법적 다단계든 상위 1% 다단계상위자가 될 자신이 없다면
그냥 그 친구와 당분간 연락하지 않는게 답입니다.

사람잃어
돈잃어
20대의 소중한 시간잃어

대부분 다단계 기업들이 모회사 수익밀어주기나 횡령배임등으로 얼룩져 있는데
세무조사나 법적인 조사가 왜 없는지 ..(지금의 금감원을 보니 또 이해가 되긴하네요. 국세청 검찰도 그 나물의 그 밥인건지)
11/05/20 02:01
수정 아이콘
저와같은 경우는 없으시군요.... 지금도 이얘기하면 친구들이 엄청 놀려대는데....

사회에서 알게된 여자사람친구가 있었습니다. 원래 직업은 치과간호사?(치위생사라고 하나요?)였는데

그여자사람친구를 만날당시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어쩌다 어쩌다 보니 양다리를 걸치게 됐고... 결국 그친구한테 상처를 주었죠..... 그래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연락이 오더군요... 만나자고.... 한번 만난게 아니라 두세번 만났습니다.

저도 나쁘지 않은 마음 가지고 있었고.... 그러는사이에 갑자기 자기가 아는 언니가 있다면서 소개를 시켜 준다더군요....?

그래서 저는 순간적인 농담으로 웃으면서 다단계 같은곳 아니지? 라고 했는데... 대답을 확실히 안하더군요...

그래서 교대역에 한 건물에 저를 데리고 갔는데... 큼지막하게 써있더라구요

네.트.워.크.판.매

순간적으로 그애한테도 화가나지만 그런곳에 눈뜨고 따라간 제자신도 너무 한심해서 화가나더군요 그래서 확 짜증을내고 나왔죠....

나왔는데 울면서 계속 이런저런 설득을 하더라구요 나름 합리적인 이유를 대가며 네트워크판매(=다단계)에대해 설명하며 설득하려구도 하고...

자기가 이업계에 일하면서 본건데 사람을 사귀려면 이안에서 만날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하면서... 설명을 하더군요...

그래도 저한텐 씨알도 안먹히는 소리로 들렸죠.... 결국엔 피라미드 꼭대기로 올라가서 놀고먹겠다는 이야기로밖에 안들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죠....

그리고 나서 바로 폰번호 이름을XXX로 저장한 기억이 있네요...

참 돈에대한 애착이 많은친구 같았는데... 지금은 이름도 뭔지 가물가물.... 뭐하고 살지 궁금해요
11/05/2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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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후배녀석하나가 다단계 끌려갔다가 400만원을 1주일만에 꼬라박은 녀석이 있었죠.. 그녀석도 친구놈이 가자고 하도 졸라서 할거없어서 갔다가 당했다고..

친구한놈은 들어간지 이틀째되던날 밤에 맘 맞는 사람 둘이랑 지갑하나 들고 도망쳤다고 하더라구요. 그 이후로 자기 끌고 들어간 놈 보기만 하면 가만 안둔다고 벼르고..

진짜 무서운 곳이더라구요,
으랏차차
11/05/2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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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바로 그 사람과의 인연을 끊는게 정답입니다.

남친, 여친 관계없어요.
분홍돌고래
11/05/20 11:09
수정 아이콘
2년전에 10년지기 친구녀석 만나러 서울갔다가 1박 2일로 듣고 왔었어요. 갇힌건 아니었고 다음 날 지부장(?) 같은 사람의 강연만 들어보고 가라는 친구의 성화에 찜질방에서 자고 갔었어요. 제가 귀가 얇은 편인데도 저에겐 전혀 흥미있게 들리지 않았습니다. 어떻게하면 꼬투리 잡을까 하는 심정으로 듣고 있었는데... 아직도 충격적이었던건 그 좁은 홀안을 가득 채운 창창한 젊은 사람들의 모습이었어요. 저역시 임용시험을 준비하던 상황이라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기는 했지만 또래 혹은 어려보이는 20대들이 꽉 들어차 있는 모습이 참 씁쓸했던 기억이 나네요.
데 친구는 꽤나 높은 직급이었는데 절 강하게 설득시킬 생각은 없었는지 쉬이 보내줘서(?) 가끔 잘 살고는 있구나 정도로 안부는 물으면서 지내고 있어요. 그래도 확실히 전처럼 때마다 같이 여행가고 할 일은 없어졌구요.. [m]
스폰지밥
11/05/20 19:37
수정 아이콘
제 친구와 비슷한 경험을 하셨네요.. 제 친구도 다단계 끌려가서 2주일만에 혼자 겨우 탈출했답니다. 강제로 숙소에 몰아넣고 세뇌교육 시켰다던데..
11/05/20 19:43
수정 아이콘
진짜 수업시간에 지지리도 말 안듣는 우리 애들 보면 가끔씩 다단계나 들어가서 무슨 비법으로 사람들을 홀리나 알아보고 싶은 심정인데...

물론 정말 가면 안되겠죠? 크크 나오고 싶을때 나올 수만 있다면 정말 한번 가보고 싶어요. 말솜씨 좀 벤치마킹하게..
11/05/21 00:07
수정 아이콘
10년전에 경험한적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여자가 겁도없었구나 싶은 일이었습니다
직장생활 하던중에 2개월 휴직기가 있었는데 아는 여동생이 삼촌이 전무로있는 무역회사에 연초라 일이바쁘다며 한달만 알바를 하라고 했죠
실제 그삼촌분이 무역회사에 있는건 알고있던 사실이었고 업무도 어려운거 아니고 서류정리라고 하더군요...제가 출퇴근하기 너무 멀다했더니
회사에 임시직들이 많아서 기숙사가 있는데 한달 숙식비 10만원이면 있을수 있다길래 두달 노느니 한달 용돈이나 벌어서 놀자하는 마음에 일주일치 옷가지정도를 싸가지고 삼성동엘 갔습니다....가자마자 10만원 건네주고 어떤건물엘 따라들어가니 책임자랑 면담한다고 사무실에 짐을 맡기라길래 짐 다맡기고 사무실에 들가니 젊은 남자분이 면담을 하는데 말 섞자마자 다단계란걸 알아차렸죠...나오자 마자 동생한테 너 이러는거 아니다 돈10만원 너랑 밥한번 먹었다고 생각할테니 내 짐하고 가방이나 가져와라 했더니 이친구 굉장히 똑부러지는 성격의 아가씨였는데 날붙잡고 진심으로 설득을 하려하는겁니다 그렇게 실갱이를 하다가 폭발해서 큰소리를 냈더니 왠 젊은 검정양복입은 남자가 세명이 와서 왜 이렇게 시끄럽게 그러냐고 하면서 안에 들어가서 조용히 얘기하자고 을러대는데 순간 안에 들어가면 큰일날것 같드라구요...그래서 들어가서 할얘기없고 내짐만 주면 조용히 집에갈테니 짐하고 가방을 달라고 요구했는데 들은척도 안하고 자꾸 안으로 끌고 들어가려는겁니다...그때 복도에 나처럼 온듯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는데 사무실안에 따라가면 왠지 큰일나겠다 싶어서 버티면서 막말을 퍼부었어요...니네 깡패냐 왜 사람 붙잡아두고 짐하고 가방을 안주고 집에 가겠다는데 안보내주냐,끌고가서 나 때릴라고 그러냐 경찰에 다 집어넣을꺼다 막 소리지르고 그랬더니 지나가는 사람들 다쳐다봅디다...난동좀 부렸더니 사람들 자꾸 쳐다보고 애들이 급했는지 저를 막 델고갈라고 하는데 보는눈이 많아서인지 힘을 마구잡이로 못쓰고 내팔만붙잡고 끌고가려고 애쓰길래 더 난동부리고 소리치고 경찰찾고 -_-; 그랬더니 안쪽에서 왠남자가 그중 한명을 부르더라구요... 그러더니 "야 시끄럽다 줘서 보내버려" 그 말과 함께 제 짐과 가방을 내동냉이 치더군요...그거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전철에서 어찌나 힘이 빠지고 허무하던지 이틀을 몸살로 앓아누웠던 기억이 있어요. 물론 제대로 설명하면 안갈테니 거짓말 하는거겠지만 제가 진짜 귀가 두꺼운(?) 사람인데 진짜 오버하지 않고 깜쪽같이 나를 속였던 그 동생을 생각하니 정말 지금도 그정도 스킬을 쓰면 또한번쯤 속지않을까 싶기도해요....정말이지 그이후로 귀가 더더더~ 두꺼워져서 뭐든지 일단 의심하고 보는 습관이 강화된것 같아서 씁쓸합니다.다단계라는게 물론 말솜씨 라든가 대화스킬이 뛰어난 집단인지는 모르겠지만 저같은 사람은 백번을 가도 절대 안홀릴것 같습니다.잘 홀리는것도 안홀리는것도 사람마다 타고난 체질같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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