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와 잉글랜드의 상징 램파드로 인하여,

첼시에서의 공격수는 팀플레이에 헌신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라면 성공하기가 힘들다고 봅니다.

쉐브첸코도 그랬고, 토레스도 현재 진행형의 상태이지요

위에 언급된 두 선수들은 후방 미드필더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때 빛을 발하는 선수들이며, 이들은 포스트 플레이에 특출한 선수들은 아닙니다.

첼시의 팀 특성상 전술의 중심은 램파드이며, 공격수를 포함 모든 선수들은 램파드를 밀어줘야 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데

쉐브렌코와 토레스는 이러한 성향의 선수가 아닙니다. (폼이 하락된 영향도 있습니다만..)

ac밀란에서야 루이코스타-카카, 그리고 쉐도르프, 피를로로 이어지는 사기급 미드필더를 바탕한 모든 팀의 전술적 역량은 쉐브첸코와 크레스포에 올인하는 형태였습니다

리버풀 시절의 토레스도 마찬가지... 제토라인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닙니다.

첼시에서 살아남은 공격수인 드록신이나 레알에서 쓴맛을 본 아넬카가 첼시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것도 팀 플레이 위주로 스타일을 바꾼 탓이죠.

공격수들을 최전방에서 지원해줘야 하는 역할인 공미의 자리를 램파드가 맡고 있는데,

램파드는 시야와 패싱력이 뛰어나긴 하나, 찬스가 났을 시 공격수에게 공을 배급하기 보다는 자기가 해결하려는 성향이 매우 강합니다 (나쁘게 말하면 이기적인 플레이)

그리고 중원장악력도 다른 미드필더에 비해 상당히 떨어지구요 (그래서 첼시에는 에시앙, 잉글에서는 하그리브스의 존재가 매우 중요함)

하프라인 근처에서야 램파드의 넓은 시야와 패싱력을 바탕으로 전방에 공을 잘 공급하나, 패널티 라인 근방에서는 이야기는 달라지지요

안첼로티의 주 전술로 알려진 크리스마스 트리나, 다이아몬드 전술의 필요조건은 전방 지원을 잘하고 운영능력이 뛰어난 공미가 필수조건이 되버렸는데

첼시에는 그런 선수도 없을 뿐더러, 그렇다고 이에 부합하지 않는 램파드를 버릴 수도 없었기에 결국 433으로 방향을 선회할 수 밖에 없었죠

안첼로티가 괜히 저 전술에 부합되는 카카나 슈슈 영입해달라고 징징댄 게 아니죠..

첼시에서 공격수가 성공하기 위한 필수 조건은 램파드를 성향에 얼마나 적합한 공격수인가가 되어버렸고, 이는 09/10 시즌에 중앙미드필더가 무려 22골을 기록한 램파드의 스탯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물론 이 시즌 램파드의 폼이 최고조였다는 걸 부인하는게 아닙니다)

아예 에딘제코나 베르바토프 처럼 장신을 바탕으로 한 포스트 플레이 위주를 하는 선수가 아닌 이상은 첼시에서 성공하기 힘들지 않냐고 봅니다.. 램파드라는 존재가 있는 한은(무리뉴가 아직까지도 장신의 타켓형 선수를 선호하는 영향이 여기에서 비롯되지 않았냐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잉글랜드에서도 마찬가집니다.

앨런 시어러 이후로 마땅히 월클급 장신형 스트라이커가 사라지고, 오언 - 루니 (약간 아랫단계로는 데포..)로 이어지는 발 빠른, 흔히 쉐도우 스타일의 스트라이커라 불리는 공격수들 위주의 잉글랜드에 램파드는 전혀 부합하지 않는 스타일입니다. (올시즌 희생왕 김룬희로 진화한 루니는 가능성이 있을듯..)

제라드 램파드 라인에서도 제라드는 램파드 스타일에 맞춰줄 수 밖에 없었으며 실제로 06 월드컵에서도 램파드를 보조하는 듯한 플레이를 많이 보여줬었습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전설의 20슛팅 0골 이라는 기록도 나오게 되었지만..

사실 위의 글은 램파드의 폼이 최정상일 때는 Dog 소리에 불과합니다.. 저 단점을 미칠듯한 슛팅력으로 커버를 하니까요(미들라이커..)

그러나 부상 이후 썩 만족스럽지 못한, 그리고 기량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이는 램파드의 현 상태에서

첼시와 잉글랜드는 램파드를 버릴려니 이름값과 지금까지 보여준 것, 그리고 기대치가 있으며

현 상황을 타개하려면 새로운 공미의 존재가 필요하고.. (수많은 첼시팬들이 새로운 공미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죠..)

딱 한마디로 계륵이죠..

다시 말해서 램파드가 활개치기 위해서는 공격, 미드필더의 모든 선수들이 어느정도 희생을 바탕으로 하여 램파드를 밀어줘야만 하는데, 현재 폼이 급격하게 떨어진 램파드를 보았을때

과연 램파드를 이전처럼 밀어주는 전술의 형태를 쓸것인가.. 과감하게 램파드를 버리고 새로운 스타일의 공미를 찾느냐 라는 것이죠(다른 선수들을 살려줄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