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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1/12 19:08:15
Name EZrock
Subject [일반] 사고가 나서 폐차시키고 말았습니다...ㅠㅠ
어제 오후 1시쯤에 학교의 유료주차장에서 나와서 바로 오른쪽에 붙어 있는 무료주차장에 차를 대기 위해 우회전을 하는 순간

차단기의 옆 틈으로 달려오던 오토바이가 제 차 우측을 받고 말았습니다.

그 구조가
  
| 티켓 | 정기 |
|  ↑    |    ↑   |
|        |        |
|        |        |

이런 진행방향입니다. 티켓을 주고 돈 내고 우회전을 해야 바로 무료주차장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정기권라인도 차단기가 있긴 하지만 그 옆이 오토바이가 충분히 다닐만큼의 공간이 있습니다.

그걸 인지했어야 했는데 별 생각 없이 돈을 받고 우측 깜빡이 넣은 상태서 그냥 차를 틀어버린 것입니다.

사고가 난 순간 오토바이 운전자 분이 앞으로 휙 날아갔을때 눈 앞이 하얗더군요. 정말로 새 하얗다는 느낌이 이런것이구나를 느꼈습니다.

게다가 그 순간 제가 당황해서 브레이크를 밟는다는게 발 대고 있던 엑셀에 그대로 힘이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정말 당황했거든요.

...일단 입간판 들이받아서 입간판 부러뜨리고 제 차는 완전 박살이 났습니다.

후...근데 운이 정말 없다가도 그 순간만큼은 악운에 강했던지 운전자는 가방을 등에 매고 있는 상태라서 등으로 떨어졌는데 가방이 완충작용을 해준데다가...(그 분은 큰 부상이 없다고 합니다. 골절상이 생겨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서 골절상같은 큰 부상은 없다고 하시네요)

제가 입간판 들이받을때 엑셀 미친듯이 밟고 있었고 인도를 향해 돌진했지만 그 곳을 지나가는 보행자가 없었다는 것...

그리고 그 구역이 원래는 택시 주차장인데 그 날 만큼은 택시들이 별로 없었다는 것...

만약 마지막에 돌진한 방향이 입간판 쪽이 아니고 다른 방향이어서 주차해있던 차를 들이 받았다면...차라리 입간판으로 끝난게 정말 행운일 정도로 다행 이라는 것...

이런 저런 상황이 겹쳐서 제가 당황한 순간 뭔 일이 발생했다면...지금쯤 저는 경찰서에 있었겠죠.

이 글을 쓰는 이 순간도 그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면...하는 생각을 할 때마다 손이 부들부들 떨립니다.

사실 원래 저는 무료주차장에만 대는데 그날은 조금 시간이 안맞아서 수업자료 출력하고 강의실까지 가기엔 거리가 멀어서 좀 더 위쪽에 있는 유료주차장에 어쩔 수 없이 댄건데...그런일이 발생하니 정말 미칠것만 같습니다.

그래도 오토바이 운전자께서 큰 부상 입지 않으셨다는 것과 제 차와 입간판이 박살나는 수준에서 추가적인 피해가 없다는 점은 최악이지만 그나마 악운이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운전 조심하세요. 그리고 사고가 났을땐 정말로 침착하셔야 합니다...전...아 지금 생각해도 끔찍하고 극악의 악운이 절 살렸다고밖에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대처가 최악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 분의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 분의 부상이 생각보다 가볍다는 얘기에 진짜 다행이라는 생각에 눈물부터 떨어지더라구요...

안녕 내차야 ㅠㅠ 안녕 내 보험숫가야 ㅠㅠ

PS 저희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명언입니다.

사람은 감으로 차를 운전한다. 감으로 믿는 것만 생각하고 운전을 하기 때문에 사고가 난다.

마음에 평생 새길 명언 하나 알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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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심군
10/11/12 19:00
수정 아이콘
조상님이 살리신겁니다. 그러니 조상님에게 한턱쏘세요(응?)

제 주위에도 한녀석이 그런일을 겪어서 악운이란게 정말 있구나라는걸 실감하게 되네요(그녀석은 산업재해였지만)
10/11/12 19:01
수정 아이콘
차야 그렇다쳐도 오토바이 운전자분이 많이 안다친게 신기할정도군요..

운전 조심해야죠 큰일날뻔 했네요 ;;
10/11/12 19:08
수정 아이콘
신이란 신은 다 찾아서 술한잔씩 돌리세요..
진리는망내
10/11/12 19:20
수정 아이콘
보행자가 있어서 치이기라도 했으면 뉴스 나올뻔 하셨네요..
다행입니다..;;
10/11/12 19:27
수정 아이콘
강남역 대로에서 택시기사분이 급출발해서 앞차 박은담에 급후진해서 뒷차도 박고, 다시 급출발 해서 앞차를 또 박는 장면을 목격했었더랬지요.
목잡고 운전석에서 내리시는 기사분의 초라한 모습이 진심 불쌍했었습니다.
택시기사 정도면 운전은 정말 많이 해보셨을텐데 왜 그랬을까 이해가 잘 안되었는데... 아마 그 분도 눈앞이 하얘지셨었나보네요.
10/11/12 19:18
수정 아이콘
아휴~ 큰 일 겪으셨내요~
오토바이 운전자분 안 다치신 건 천만 다행이네요.
저도 올해 마을버스랑 접촉사고 낸 적이 있는데,
그 상황에는 정말 깜깜하더라구요.
10/11/12 19:21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랑 놀러갔다가 새벽1시쯤 고속도록 달리다가 네비 조작한다고 잠깐 눈 돌린 사이 갑자기 앞에 대형 트럭이 나타나서 급하게
핸들을 꺽었습니다. 거기가 편도 2차선 도로였는데 차가 순간적으로 몇바퀴 돌면서 중앙분리대를 앞으로 박고 뒤로 박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친이나 저나 다친데는 하나도 없고 차도 기적적(!)으로 앞,뒤 범퍼만 손상이 가서 범퍼만 갈고 말았네요.

정말 그때 뒤에 따라오는 차량이 있었거나 조금만 어긋났어도 차나 사람이 다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정말 큰 행운 같았어요
래토닝
10/11/12 19:32
수정 아이콘
불행 중 다행이란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이군용 다행이네요
10/11/12 19:41
수정 아이콘
정말 큰일날뻔 하셨네요. 많이 놀라셨겠어요..
EZrock님도, 그분도 크게 안다치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차와 보험료는.. 어쩔 수 없지만.. T_T
래몽래인
10/11/12 19:47
수정 아이콘
큰일 날 뻔하셨네요. 정말 불행 중 다행입니다.
10/11/12 19:41
수정 아이콘
;;조상님한테 한턱 쏘셔야 할거 같은데요;;많이 놀라 셨을거 같은데 다행이네요.
루스터스
10/11/12 19:44
수정 아이콘
사람이 안다쳐서 다행이네요
차랑 보험료야 뭐 최악의 상황에 비한다면야 뭐...라고 편하게 생각하세요
EZrock님 오토바이 운전자 둘 다 큰 부상 없으시다니
흑백수
10/11/12 19:50
수정 아이콘
정말 사람이 크게 안다쳐서 다행입니다.
저도 재작년 10월즈음에 좌회전 신호받고 서 있는데, 뒤에서 BMW 컨버터블이 때려박아 중앙선 넘어갔는데
머리 앞으로 훅 내려갔다 원위치될 때 차 앞으로 버스가 슝하고 지나가던... -_-;;;;;
그 때 버스랑 충돌했으면....
아직도 그 때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BMW 운전자가 젊은 여자분만 아니었어도...
연아오빠
10/11/12 20:52
수정 아이콘
음 많이 놀라셨겠습니다. 저도 한 3주전에 제 과실 100프로로 사고가 난적이있는데 순간적으로 아무 생각이 안들더군요.. 근데 저런 경우에 오토바이 운전자는 과실이 없는건가용??
10/11/12 21:05
수정 아이콘
여러분의 말씀대로 조상님...특히 아버지께 술한잔 올려야겠어요

안그래도 2주뒤에 아버지 제산데...ㅠㅠ
가만히 손을 잡으
10/11/12 21:22
수정 아이콘
어이구..놀라셨겠습니다.
10/11/12 21:39
수정 아이콘
...폐차결정 내릴때 차 앞면을 카메라로 찍어둘 걸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 글 쓸때 그 사진을 같이 올렸으면...싶었는데;;;
코뿔소러쉬
10/11/12 23:34
수정 아이콘
진짜...다행이지 싶습니다.
착하게 사셔요. ^^;
10/11/12 23:53
수정 아이콘
http://files.ucloud.com/pf/D682023_62_752036949


폭우가 오는 길 퇴계원IC로 진출하다가 커브에 빗물 고인곳에 차 수상스키 타듯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에 그그그그그그극 긁히며 나아가다가 끝내 원심력을 이기지 못하고 차가 뒤집어져 날아가면서
반대 진입하는 고속도로 진입하는 램프로 차가 머리부터 떨어졌습니다.

뒤집어지는 찰나 반대편에서 불빛이 보인다면 나는 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불빛이 없는 걸 확인하는 순간 안도했지만
뭔가 머리 위쪽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며 이렇게 스물일곱 인생 끝나는구나 싶었습니다.

모든 것이 끝나는 순간 제 몸은 안전벨트에 매달려있었으며..
차 천장은 머리 바로 위에 있었고 저는 안전벨트를 풀고 깨진 앞창문으로 유유히 걸어나왔습니다.
부상이라고는 나올 때 차 유리에 긁혀서 왼쪽 허벅지가 5cm 정도 찢어진 것과 발바닥에 모래알갱이 박힌 정도.

아직도 그 때 생각을 하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며 주먹을 꽉 쥡니다.
그리고 어느 신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신께 감사합니다. H사로 넘어가기 전의 K사 차의 튼튼함에도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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