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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1/12 13:20:15
Name Alan_Baxter
Subject [일반] [스포] 독자의 우려와 편견을 뒤엎은 강풀의 '당신의 모든 순간'
처음, '순정만화 씨즌4'를 발표했을 때 모든 분들은 강풀 특유의 평범한 소시민의 사랑이야기를 담을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예고편 마지막 컷에서 좀비들을 보여주면서 독자들에게 뒤통수를 날려버렸습니다..

연재가 지속 될 수록 미국산 쇠고기 등장, 용산 참사를 암시하는 '여기 사람이 있다' 라는 대사 등으로 이름만 순정만 화일 뿐인
사회 비판적인 만화라고 모두들 예측했으나 여자에게 구호품을 전달하고 남자가 뿌듯해하는 내용이 나오면서 작가 스스로가
'거봐 순정만화 맞잖아' 하며 다시 한번 독자들에게 뒤통수를 날렸습니다. 특히, 이번 17화에서는 독자들이 가지고 있던 근본적인
편견을 날려버리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좀비는 '절대악'일 뿐이고, 두 주인공의 사랑을 방해하면서도 두 사람을 이어주는 장애물일 뿐이라는 부분을 독자들
모두가 인정했으며, 남자 주인공 조차 좀비는 아무 생각도 없는 물체라고 표현했지만 17화를 통해서 그 부분을 통째로 갈아 엎은 것 같습니다.

'당신의 모든 순간'... 이 웹툰의 제목이 뜻하는 바는 남자와 여자에게 포커스를 맞춘 것이 아닌 좀비에게 포커스를 맞춘 제목으로
좀비는 좀비가 되기전 마지막 순간에 모든 기억이 멈춰, 그 마지막 순간이 좀비 자신에겐 모든 순간이 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마지막 순간을 실제로 이루게 된다면, 좀비는 결국 편안히 생을 마칠 수 있다. 이는 외래 문화인 좀비를 한국식 '한의 정서' 와 결합한 작가의 생각이 엿보입니다.

사실 이번 작품은 지난 강풀 작가의 기존 작품에 녹아 있는 소름끼치는 전개와 감동이 전무하여, 많은 분들에게 비난을 받은 것은 사실이고
저 또한 강풀 작가가 이번 만큼은 무리수를 던진 작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연재가 지속될 수록 점점 흡입력있고 당위성있는
작품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남자 주인공이 좀비들의 한을 풀어주면서, 좀비를 조금씩 없애가고 동시에 좀비가 되어가는 여자 주인공의 마지막 순간이 남자
주인공과 엮일 것 같은데, 앞으로 계속 되는 연재에 대해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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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12 13:39
수정 아이콘
이번작품은 아직 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본문만 봤을 때 좀비를 이해하게 된 주인공 개인과 이해하지 못하는 사회, 혹은 정부라는 집단과의 갈등이 일어나지 않을까 예상되네요.
OnlyJustForYou
10/11/12 13:32
수정 아이콘
강풀의 작품은 역시나더군요.
다만 처음에 그 미국산 쇠고기.. 그 컷은 개인적으론 좀 실망이긴 했습니다.

월요일이 참 싫지만 그래도 기다려지긴 하네요. 음..;;
10/11/12 13:46
수정 아이콘
직접적으로 쇠고기 때문이라고 나온적이 있었나요?
저도 광우병 얘기 들었을때 영화 등에 써먹을만한 소재겠다라고 생각하긴 했습니다만..
10/11/12 13:48
수정 아이콘
사람울리는데 재주있어요... [m]
10/11/12 13:39
수정 아이콘
전 이번작품은 좀 실망스럽더라구요.(기대가 커서 그런것 같습니다. 다른 작품들과 비교하면 군계일학!!)
포커스가 이리저리 흔들리는 기분도 들고...
사회비판, 극한상황에서의 인간애, 좀비에 대한 시각 등 각각을 따로 놓고 보면 나름 괜찮은데 잘 안비벼진 느낌이랄까요.
사회비판에서 좀비를 약자로 몰고갔다면 어느정도 연결성이 강해졌을 것 같은데 말이죠. 공사장 좀비에 대해 언급할때는 그런 느낌도 들었었지만, 허나 이럼 조지로메로를 못벗어날테니.. 아아 어려워요

개인적으로 여기에 사람이 있다 라던가 미국산 쇠고기 드립은 매우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순정만화라고 해서 사회 비판이 빠져야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걸 얼마나 잘 녹여서 보여주느냐가 문제일 뿐이지요.
코뿔소러쉬
10/11/12 13:48
수정 아이콘
평가는 완결후 정주행하고 나서 해야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전과 같은 흡입력이 보이지는 않구요, 특이한 아이디어는 높이 쳐줄만 한거 같습니다.
Dornfelder
10/11/12 14:09
수정 아이콘
아마도 여자주인공도 좀비가 될텐데, 그 여자주인공의 마지막 기억이 무엇이 될까요? 그 것이 이 웹톤에서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가 될 것 같습니다.
10/11/12 14:13
수정 아이콘
딴걸 다떠나서 별로 재미가없습니다. 순정만화1은 정말 재밌게 봤는데 말이죠... 주제가 딱히
사랑도 아닌것같고..
인생은글쎄다
10/11/12 14:53
수정 아이콘
예전 순정만화 같은 경우엔 오글거리긴 해도 정말 재밌어서 나오는 날만 기다렸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 시즌4는 그냥 밍숭맹숭 하네요.
베이컨토마토디럭스
10/11/12 22:45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장소도 한정적이고 앞의로의 내용에 있어서도 어느정도 예상이 가기때문에 재미가 떨어지는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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