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여러분들은 거액도 아닌 것 때문에 사람과의 관계가 안 좋아진 적 있나요?


게다가 자기자신에 큰 잘못도 없는 그런 경우 말이죠 ^^;;





이미 좀 지난 일이라 거슬러 올라가봅니다


작년 2학기때 2학년으로 복학했습니다

칼복학도 아닌지라 같은학번 여학생들은 다 자퇴or 졸업했더군요

그래도 그 당시 4학년 중에 같은 학번인 애가 2명정도 있었고

그 중 한명인 k양은 그래도 1학년 시절 자주 다니던 것 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별 부담없이 반갑게 인사도 하고 가끔 웃으며 얘기도 하고 어색한건 전혀 없는 사이였었죠


3년만의 복학인지라 집->학교 버스 노선도 바뀌고 학교 전체 구조라던지 건물자체 이름변경이라던지

교내 식당들 중 하나가 토스트집으로 바꼈다던지 그리고 중요한건 90%이상이 뉴페이스란 것...

제가 적응력이 빠른게 아니라서 한달간은 @_@ 모드였죠

그런 와중에 같은 학번을 보게 되니 더 반갑더군요

게다가 여학생들은 대부분 졸업한 상태니까요

그냥 그동안 안부 묻다가 학기 중에는 가끔 부탁할 거 있으면 부탁도 하고 그랬습니다

'잠시 사정상 내 작품을 잠시 니 자리 근처에 놔둘게'  정도의 부탁이요

잦은 부탁은 아니긴 했지만 흔쾌히 k양은 부탁도 다 들어줬고요


그렇게 몇달이 흐르고 모든 4학년들이 곧 학교를 출석 안 해도 되는 날 곧 겨울 방학 시작이

3주 정도?? 남게 되던 때였습니다



그녀가 제게 부탁을 하더군요


"갑자기 급박한 사정이 생겨서 그런데 돈 5만원정도 빌려 줄 수 있어? 부담스러우면

3만원만이라도... 담주 쯤에 갚아줄게"



조금 생각하다가 역시 5만원은 좀 그렇고 3만원은 빌려주기로 했습니다

뭐 그 때 지갑사정이 알바비덕분에 조금 널널한 편이였고 까짓것 받으면 그만이니까요

뭐 담주랬는데 까짓것... 쟤가 완전 졸업할 때까지만 받아내도 내돈 쓰는데 별 트러블은 없으니..


"천천히 갚아"


예의상 한 말이였지만 조금 늦더군요


담주에 제촉하긴 좀 그래서 1주일 더 기다렸지만 아예 연락이 없길래

직접 찾아가서 제촉하니까 걔가 미안하지만 연기 조금만 부탁하길래 알았다고 했죠


그리고 겨울방학 시작이 며칠 안 남았을 때였습니다


이번만큼은 꼭 받아야겠다 싶어서 가니까 단순히 잊은건 아니고

사정이 안 좋아서 그런거니 미안하다고 말을 하면서 나중에 계좌번호로라도 입금해줄게 하더군요






겨울방학이 시작된 뒤 내가 좀 더 기다려보자+ 빌려준 사실 잠시 망각하느라 두어달이 지나

겨울방학도 얼마 안 남을 무렵에 문자로 제촉을 해봤지만 또 같은 대답이였습니다


그 뒤로 제촉을 두세번 더 한 뒤에 겨울방학이 다 끝나고 새학기가 시작 될 무렵

짜증나서 이번엔 집전화기로 전화해봤는데 한번 안 받다가 또 거니까

받긴 받더라고요 근데 내가 누군지 말 하니까 갑자기 뚝...

화나서 전화 왜 끊었냐고 문자 보내니까 한참 뒤에

거짓말 스멜이 좀 많이 풍기는 '친구가 대신 받았는데 걔가 그냥 끊어버렸다' 뭐 이런식이던가??

였죠... 역시 그 말과 함께 자꾸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긴 한데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이쯤 되니까 비록 거액은 아니지만 그래도 돈도 돈이고...

그리고 내가 알고 있던 k양의 이미지와 신뢰도가 한꺼번에 와르륵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다 보니

쿨하게 먹고 떨어져라, 내가 그냥 선물 준 셈 친다고 뭐고 없이 끝까지 가보자란 마인드였습니다 -_-;;

(사실 제가 돈 관계에서 별로 쿨한 성격은 아닙니다만 -_-;;)



'18 xx야 자꾸 쳐미루고 G롤이네 DOG야' 라고 문자 보내라 라고 내 안의 악마가 유혹했지만

그래도 그렇게 막 나가면 나까지 나쁜놈 되는 것 같아서 꾹 참고

계속 미뤄달라고만 말 하고 빌린지가 언젠데.. 그리고 넌 곧 갚을게 계좌좀 불러줘란 말은 커녕

조금 더 기다려달라고 먼저 문자도 안 보내고 꼭 내가 먼저 제촉을 해야겠냐며..

그렇게 안 봤는데 실망이다 란 식의 착하긴 하지만 그래도 하고픈말은 하는

문자를 결국 날려줬었죠

담주에 빌려준다던 3만원을 5달째 못 받으니 이번엔 그 사정이란게 궁금하더군요

근데 그 사정이란게 좀 몇번 캐물어서 겨우 얻은 답이 누가 돈 떼먹고 도망갔다까지만 말 하고

그 사람이 누군지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도 더 이상 안 말해주려고 하더군요 -_-;;






결국 내 제촉(?)에 그녀가 못 이겼었나요?

근 6달만에 계좌이체를 통해 받았습니다

이거 참 받아도 찝찝하더군요 계좌이체 했다는 문자만 믿고 입출금확인도 안 했습니다



그러곤 또 언제부터인가 네이트온 메신져에서도 그녀가 먼저 나를 지웠더군요 아하하 ^^;;






아! 또한 전 아직도 그 dog드립문자가 잊혀지지 않네요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지금 생각하면 좀 웃기긴 합니다


결국 돈 받기 직전까지 갔을 때 내 농협계좌를 불렀을 때 그녀가 계좌이체하러 외출했을 적에 나에게 보냈었던 문자였었는데요

K양문자 : "혹시 국민은행은 없어?"

내문자: "아니 없어"

        받음과 동시에 든 생각... (이뇬이 설마 수수료때문에??)


그러곤 한참 뒤에 온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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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계좌 좀 만들어주면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