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10/17 14:21:42
Name 빵pro점쟁이
Subject [일반] 내 글은 재미없다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


꼭 pgr에서만의 해당 사항이 아니라
90년대 후반 나우누리 시작하면서부터
인터넷으로 이어서까지 글은 꾸준히 적고 있는 편입니다

나우 망한 이후로는 네이버나 다음 카페 몇군데 가입은 되어 있지만
좋아서 가입한 곳임에도 pgr 말고는 활동 잘 안 합니다
(pgr도 많이 활동하지 않고요)

05년에 블로그 시작하면서 열정에 불타올랐지만
이제는 거의 안 쓰게 되었네요

제 글은 재미도 감동도 없는데 너무 길거든요;

글을 쓰다보면 어딘가 부족하거나 부실해보여서 자꾸 살을 붙이게 되고
붙이다보니 문장도 길어지고
길어지다보니 결국 뜻도 잘 전달되지 않아 결국
길고 재미없고 읽기 싫어지는 최악의 잡문을 탄생시키곤 합니다

글이 재미 없으니 사람들이 잘 안 읽고
열심히 써봤자 잘 안 읽으니까 의욕도 떨어지게 되네요


성격이 급한 편인데도 이상하게 글을 쓸 때만은 차분합니다

그냥 별 뜻 없는 문장을 쓰는데도
읽고 또 읽어가면서 고치다보니 시간도 오래 걸리고
쓰면서 점점 애착도 생겨서 완성도도 좀더 높이고 싶어지고

그러다 보니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잡글도
어느새 걷잡을 수 없는 스케일에 휘말려버리곤 해서
어디 글 올리기 전에는 항상 메모장부터 띄워서 저장해가며 쓰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구상 다 해놓고 계획해서 쓰는 건 몇날 며칠 씩 걸리고요


그래서인지 짧게 한줄로 터뜨리는 분들 보면
정말 부럽다 못해 존경스럽네요

난 언제쯤 저런 센스 생기나 하고 말이죠


그럼 스타일도 좀 바꾸고
다른 분들 글 쓰는 것도 많이 읽어서 배우면 좋겠는데

꼴에 제 글에 대한 자부심도 있고 존심도 센 편이라
오히려 영향을 받을까봐 다른 사람 글은 잘 안 읽는 편입니다


옛날엔 저도 여기저기 짧은 댓글도 제법 다는 편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제가 다는 댓글이
제가 생각해서 쓰는 글인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 봤던 걸 무의식적으로 옮긴 건지
혼란이 오기 시작해서
06년쯤 부터는 댓글도 거의 안 달게 되었습니다

댓글을 잘 안 달게 되니 직접 글을 쓸 때도
각종 태클이나 다른 분 의견을 미리 예상해
본문 안에 좀더 상세하게 적는 습관도 생겼고요

그래서 가뜩이나 길게 쓰던 버릇이 더욱 더 길어졌죠; 큭


간결 명료하게(그것도 재밌게) 적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이제는 나이도 먹었고, 정말 고치기 힘든 지경에 온 것을 실감합니다


그동안 pgr에서도 제가 썼던 긴 글 읽어주셨던 분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계속 길 글을 읽어주실 분들에게 미리 감사드립니다



이 글 쓴 목적은 앞으로도 길고 재미없는 글 올려도
너무 미워하지 말아달라는 당부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지니쏠
10/10/17 14:29
수정 아이콘
저도 글쓰는것을 좋아하는데 글을 쓰고보면 항상 문장하나하나가 너무 길어지는 복문형태가 되어서 읽기가 불편한것 같더라구요. 어떻게 고쳐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억지로 접속사 집어넣으면서 끊어보면 더 이상하고.. ㅠㅠ
왕은아발론섬에..
10/10/17 14:53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한 상황 같아서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제가 첨에 pgr에 글을 썼을때 맞춤법도 엉망이고 의미도 잘 전달 못해서 엄청난 질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꺾일 제가 아니더군요. 오기가 생겨서 "이건 꼭 써야해" 라고 생각들때는 글을 썼습니다.
그렇게 몇번 쓰고 나니깐 훌륭하진 않지만 나름데로 의미 전달할 정도는 되더라구요.
10/10/17 15:52
수정 아이콘
전 피지알에 글을 쓰면, 제글만 유독 조회수가 뚝 떨어지는 현상을 여러번 겪곤 하죠.(5번정도 글쓰면 4번정도는 그럽니다.)

제목의 센스라던가, 글의 재미라던가 이런게 너무 부족한 것 같아요. ㅠㅠ
Who am I?
10/10/17 15:54
수정 아이콘
포기하면 편한데 말이지요...쓸쓸.(응?)
안티안티
10/10/18 00:59
수정 아이콘
저와 비슷하신 분이네요 흐흐흐 저도 그래서 블로그 운영하는데 애 많이 먹고 있습니다.
글 잘 쓰시는 분들 보면 정말 어떨 땐 세상에서 제일 잘나신 분들처럼 보입니다. 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5859 [일반] GSL 시즌2 서버마비에 대한 곰TV의 사과문이 올라왔네요 ; [11] PhantomK5715 10/10/19 5715 0
25858 [일반] 재미삼아 정리해 본 와우 세계의 치안 [22] LucidDream6863 10/10/18 6863 0
25856 [일반] GSL 선수닉네임 호명도 아이유 위주로 갑시다 [16] 창이6351 10/10/18 6351 0
25855 [일반] 2010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0/18(월) 3차전 리뷰 & 10/19(화) 4차전 프리뷰 [17] 멀면 벙커링4622 10/10/18 4622 0
25854 [일반] 대학에 오고나서 너무 많은게 바뀌었네요~; [4] Nike5407 10/10/18 5407 0
25853 [일반] WOW의 새로운 확장팩 "대격변"의 시네마틱 인트로 동영상이 공개되었네요. [38] 드라카6451 10/10/18 6451 0
25852 [일반] 2010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불판 [449] EZrock9042 10/10/18 9042 0
25851 [일반] 부산 캐치볼 모임 장소 및 시간 안내 [14] NeOmI3752 10/10/18 3752 0
25850 [일반] [정보] 헤어 미인(미남)이 되어봅시다 [28] Artemis8574 10/10/18 8574 0
25849 [일반] 천하무적 야구단과 뜨거운 형제들의 안타까운 추락 [38] 아유8684 10/10/18 8684 0
25847 [일반] [인생상담] 대학교 시험을 치다가... [12] awnim4998 10/10/18 4998 0
25846 [일반] 맨유팬으로써 요즘 너무 답답하네요 [37] 아크5865 10/10/18 5865 0
25845 [일반] [잡담입니다] 캐주얼 게임 문명5 [44] *alchemist*7202 10/10/18 7202 0
25844 [일반] 하루 OST이자 티파니의 솔로곡인 "반지"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4] 세우실3852 10/10/18 3852 0
25843 [일반] 밀란과 레알 마드리드의 결전을 기대하게하는 [딩요 VS 키에보] 스페셜 [14] 또리민3913 10/10/18 3913 0
25842 [일반] 7년만에 연락 온 친구놈 이야기. [10] yeppbabe6609 10/10/18 6609 0
25841 [일반] 일본 스님과 노숙중.... [7] Eva0105584 10/10/18 5584 0
25840 [일반] [소식]장애 여중생 집단 성폭행 남학생들 불구속 입건 [20] 다크씨5661 10/10/18 5661 0
25839 [일반] 런닝맨이 일요일 예능에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36] 개념은?8483 10/10/18 8483 0
25838 [일반] 리버풀의 문제점을 어떤것일까요? [77] 아우구스투스4930 10/10/18 4930 0
25837 [일반] 아 충격의 리버풀.. 아무리 초반이지만 강등권이라니요 [130] 머드6457 10/10/17 6457 0
25836 [일반] [캐치볼모임후기]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아 드립니다. [22] fd테란4838 10/10/17 4838 0
25835 [일반] 부산에 계신 피지알러님들 중에 같이 캐치볼 하실분들 ~!! [20] NeOmI3311 10/10/17 331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