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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01 11:40
하도 오래된 99학번인데요...우리때도 논술이 좀 이슈화 되고 해서 논술 모의고사도 많이 치고 했었습니다. 그때는 지금이랑 달리 학생들이 주로 여가시간에 하던것이 책읽거나 음악듣긴데요. 저의 장점이라면...어릴때 부터 티비를 못보게 하는 집특성상 책을 많이 읽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논리적인 글쓰기...그리고 방대한 양의 습자지식 지식(??)으로 해당문제를 잘 풀어 나갔던거 같습니다. 물론 입시때 논술 성적이야 모르겠지만...모의고사의 경우 맞춤법말고는 지적 받은적이 거의 없었던거 같습니다.
지금은 사교육이 필요하다고 하시는데 이부분에 대해서 어느정도 공감합니다. 하지만 어릴때부터 책을 읽으면서 지식을 얻고 머리를써서 상상하는 능력을 기르기 보단 바로 눈으로 보고 결론을 받아드리는 것이 많아지면 아이들의 추론능력이 없어진건 아닐까요? 이문제는 어릴때 부터 책을 많이 읽게 하고 티비나 컴퓨터에서 바로 바로 시각적으로 보여 주는것보다 책이나 논리적인 추론을 이용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교육을 하는것으로 그 문제를 해결할수 있지 않을까요?? 교육에 대해서 너무 이상적인가요. 요즘보면..다들 밥숟가락 떠서 먹여줘야되는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10/10/01 11:53
동생이 재수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정말 씁쓸하네요.
이번에 경희대, 건국대 수시 논술이 있습니다. 아마 이번주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대학교에서 미리 모의 기출을 올려놨더군요. 저도 한 번 봤는데 그 난이도에 뒤로 쓰러질 뻔 했습니다. 요즘 고등학교는 학교에서 논술을 따로 가르치는건가요? 그렇지 않다면 저렇게 높은 수준의 논술문제는 사교육의 손을 빌리지 않고는 도대체 어떻게 풀라는건지;; 재수학원을 다니는데 학원비가 90만원 정도입니다. 하지만 논술수업을 들으려면 20~30만원의 돈을 더 내야합니다. 특강에 인강, 교재비까지 하면 정말 상상초월이더군요. 자식 대학보내기 위해 나이 50이 되도록 맞벌이 하시는 부모님께 죄송한 심정뿐입니다.
10/10/01 13:19
저는 정말 오래된 97학번인데요...
저희 때에도 논술 시험이 있긴 했지만, 미분방정식이나 대학물리, 대학화학에서 배우는 개념이 필요한 문제는 절대 나오지 않았었습니다. 저는 EBS 논술 문제집으로 공부해서 논술 시험을 봤는데, 글쓴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자연계에서 어려운 개념을 알아야만 풀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된다면 그건 정말 잘못된 출제라고 생각됩니다. 개념을 알 지 못하면 논술 답안지에 아무 것도 쓸 수가 없을테니까요.
10/10/01 13:28
저도 당연히 고교별 차이는 둬야된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실력차이가 나는데 그걸 똑같이 본다는게 우습지 않나요? 열심히 한 학생이 그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게 우습습니다.
10/10/01 13:48
쩝.. 교육업계에 종사하는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그나마 지금 서울대의 제도가 최대한 사교육을 배제한체로 서울대에 올 수 있게 하는 제도예요.. 소위 학군 좋은 지역의 수많은 애들을 뽑기보다는 , 특목고가 되었던 아니면 아예 천재형 학생이 되었든 이런 애들을 뽑으면서, 나머지 인원은 지균으로 전국의 고등학교의 성실한 내신1등3년동안 한애를 뽑겠다는 전략이거든요? 결과적으로 말해서, 본인이 특목고에 진학했다거나, 내신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고교에 진학했다거나, 천재에 가깝거나 하지 않는 이상, 어쩔수 없이 정말 엄청나게 비싼 사교육을 받아야만 서울대에 갈 수 있습니다. 그게 서울대가 원하는 전형이고, 저도 서울대 전략에 동의하는 바입니다. 그렇게 안하고 무난한 입시정책을 쓰면 좋은 고교와 학원이 밀집되어있는 대치동 목동 잠실 이런데 말고는 서울대 씨가 마를것이고, 전국 균형을 생각하는 서울대는 그걸 원하지 않아요. 저도 그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요.. 다시한번 정리하면.. 서울대가 원하는 인재상은 1. 3년내내 내신 1등을 놓치지 않은, 공교육에 올인한 전국 각고등학교 내신 1등.. >> 성실한 인재. 2. 고교 교과과정을 뛰어넘는 , 과학고등학교 등 특목고 출신의 >> 천재형 인재. 이 두가지를 원하는 것이고요. 이 두 부류만 뽑아도 서울대 정원 채웁니다. 그리고 이 두부류는 큰 사교육 없이 서울대 옵니다. 나머지 부류들.. 특히 교육 과열 지역의 학생들을 별로 원하지 않아요. 어차피 그지역 학생들의 대학와서의 퍼포먼스가 좋지 않다는 걸 경험치로 알고 있거든요(서울대 교수님께 들은 얘기.).. 따라서 교육과열 지역의 학생 수를 제한하는 쪽으로 정책이 선거구요... 교육과열지역의 학생은 더 좁은문을 뚫기 위해서.. 더 많은 사교육을 할수밖에 없는거구요.. 그점은 서울대가 더 잘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보기에는 지금 정책이 사교육 억제에 더 좋다고 판단내린겁니다. 교육과열지역을 분쇄해야되거든요.. 근본적으로요. 2000을 전후한 10년동안 서울대 입학생들의 사교육비 총계상승과 지역 불균형이 엄청나게 심해졌거든요.. 쩝
10/10/01 14:15
행복a 님// 의 의견이 절대적으로 맞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대 논술문제는 선행 학습내용을 물어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함정에 더 빠지기 쉬운 형태의 문제를 많이 내는 편이죠 오히려 문제에 정답 및 해결과정을 모두 알려주고 학생이 이를 얼마나 해석할 수 있는가를 물어보는 문제가 주를 이룹니다.
논술 문제를 내는 교수님들 입장에서도 학생들이 동등한 조건에서 문제를 풀수있도록 문제의 한문장, 한단어를 엄청 신경을 써서 내고 있습니다. 무려 한달이나 관련교수님들이 합숙을 하며 말이죠. 율리우스 카이� 님// 이 서울대가 원하는 인재는 천재형인재라고 하였는데 솔직히 말해 논리적 인재라는 말이 더 맞다고 생각 합니다. 얼마나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있느냐의 문제죠 사실 이러한 능력은 사교육을 통해 길러지는 능력이 아니라는데에 동감합니다. 오히려 요즘의 서울대의 입시 변화는 개인적으로 사교육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별로 나쁘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있다고 생각 합니다.
10/10/01 14:23
그나저나 서울대 논술, 면접에서 미방을 내나요......? 이과 계열이면 대학교 1학년 때 질리고 질리도록 풀텐데......;;
글을 두 번 보고나서 느낀건데 혹여나 학원에서 "서울대에서는 미방이 나올수도 있으니 우리 공부하자"라고 했다면, 그래서 '아..... 사교육 없이는 서울대 가기 힘들겠구나.....' 라고 느끼셨다면..... 그래서 이글을 쓰셨다면......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서울대 수리 논술에 결코 미분 방정식이 나오지는 않을 겁니다. 설사 나온다고 하더라도, 심화 미적에서 배운 '미분'의 의미에 중점을 맞출 것이지, 절대로 y' = y + C 와 같은 미방을 알아야만 푸는 문제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거죠. 아이고 논술...... 입시...... 사교육 문제...... 전 사교육 받지 않고도 열심히 하면 각자 원하는 대학에 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를 바랍니다. 하지만 '어떻게'를 고민하다보면..... 정말 정말..... 절망하고 화가 나요. '좋은 인재'가 '공자, 맹자, 장자, 데카르트, 칸트, 스피노자, 헤겔, 하이데거, 사르트르, 다윈, 불확정성의 원리, 카오스 이론, 나비효과' 가 엄청나게 튀어나오는 7개의 제시문을 분석해서 요약하고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인재라는 건지. 여기에 수능과 내신을 모두 잘 하는 성실한 인재를 원하는 것인지..... 진정 수퍼맨을 원하는 걸까요? 휴...... 서울대 입시 관련해서 궁금하신 것 있으시면 쪽지 주세요. 10학번 애기들에게 물어봐서라도 알려드릴게요 :-) 화이팅 하세요!
10/10/01 14:39
06학번입니다. 특기자전형 출신이고요. 이 글은 저와도 여러가지로 연관되는 면이 있군요. 저희 과도 언급되었고요.(좀 놀랐습니다ㅜ)
위에서 언급하신 특기자전형 수능 최저등급 면제는 바로 제가 입시에 뛰어든 해, 그러니깐 06학번 입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주요과목 2등급이 최저등급이었죠 아마. 그리고 저는 이러한 변화에 대한 혜택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최저등급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 과목이 있었거든요. 과학고의 특성상 수능 최저등급, 그것도 조기졸업을 하면서 그것을 전부 만족시키기는 사실 힘든 일이었죠. (문제는 못 미치는 그 과목이 외국어와 언어는 아니었습니다. -_-) 특기자전형에 한해서는(적어도 이과 분야에선), 대놓고 과학고를 뽑겠다. 이것이 결국 학교의 의도였다고 생각합니다. 대충 05년도 이전까지는 과학고 출신에게 교수님들이나 학교측이나 과학고 출신에 대해서 그렇게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사실 지금도 좋아하시지 않는 교수님들도 꽤 많아요) 하지만 학교의 이공계열이 포스텍과 카이스트에 계속 밀리는 경향을(인풋이나 아웃풋 둘 다 모두요) 타개하고자 한 방안이 결론적으론 과학고 출신 학생들을 많이 뽑게 되는 것으로 이어졌고요. 외고와는 다르게 배출하는 학생이 그렇게 많지 않은 과학고의 특성상, 결국 서울대가 과학고 출신 학생들을 뽑아가고자 했던 이런 정책들은 포스텍과 카이스트의 인풋을 하락시키는 결과도 낳았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런 정책이 5년이 지난 지금, 과에서 과학고 출신의 비율이 50%가 넘나드는 현 학부생들이 예전보다 나은 모습을 보이는가. 전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위에 10학번 후배님 한분은 과학고 출신과 일반고 출신의 학업 성취 차이를 얘기하셨지만 그건 아직 과학고 출신이 선행학습한 내용이 등장하는 1학년 일반 과목에서나 해당하는 얘기고 2,3,4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그 차이는 줄어듭니다. 물론 1학년 때도 후덜덜하고 지금도 여전히 후덜덜..한 면모를 보여주는 과학고 출신도 존재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충분히 많이 보아왔습니다. 교수님들도, 일단 뽑아는 놨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 이런 정도 의견이시고요. 물론 대놓고 과학고 출신을 우대하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만은.. 아무튼 전 특기자전형의 혜택을 받아서 학교를 다니게 되었지만, 특기자 전형의 비율을 늘리고 기타 정시+지균 정원을 줄이는 현 추세는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대학에서 중요한 건 입시에서, 그리고 수업에서 보이는 능력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고와 환경을 가진 사람들을 뽑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과학고 출신이 많아지면 아웃풋이 높아질런지 모르겠지만(아직 입증된건 없지요), 그만큼 서로 비슷한 사람들끼리만 모아놓기 때문에 사고의 다양성이 줄어든달까요. 그런건 후배들하고 얘기해보면 더 쉽게 느낄 수 있더군요. 입시정책이란 정말 미묘하고도 힘든 것 같습니다. '어떠어떠한 성향의 사람을 뽑아야겠다'란 생각 자체가 다른 경우가 많으니깐요. 그리고 사교육같은 사회적인 영향도 함께 고려해야 하고요.
10/10/01 14:52
사교육받으면 유리한건 사실이긴 합니다만...
서울대는 사교육 안받으면서(혹은 못받으면서) 혼자서 독학하며 공부한 사람들이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다만 점점 최근의 경우에는.. 조금 아닌것 같아서 씁슬하기도 합니다만. 본인의 의지와 능력만 있으면 아직까지는 사교육 없이도 충분히 올 수 있는 곳이 서울대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최상위권이면 사교육이 별로 필요가없죠..
10/10/01 15:26
지방에서 공부하는 학생이신가요?? 재수생으로서....말씀드리자면....서울대만큼 균형있게 타지역(지방)을 배려하면서 학생을 선발하는 곳이 있나요? 강남 대치동에서 학교를 졸업한 학생으로서는 정말 서울대가기에는 정말 힘들어요... 내신이 안되거든요...전체정원의 1/3을 지균기균이런걸로 뽑는 것도 열뻗쳐요 사실.... 설법이 지균을 뽑기 시작한 이후로 최초로 고법한테 사시 합격생숫자가 역전당한것만 봐도 얼마나 모순점이 있는 제도인지를 알 수 있을 텐데요...
10/10/01 16:38
작년까지 수능쳤던 사람인데 인서울 대학 중 서울대만큼 공정하고 균형있게 학생 뽑는 대학도 보기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전형만 봐도 그런 점이 감안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타 대학의 수시 재외국민전형, 영어특기자 전형 이런 것이야말로 이건 대놓고 부잣집 자제를 뽑겠다고 하는 전형이죠. 재외국민은 미국대학 진학 노리는 아는 동생의 말로는 '비읍시옷들만 실력없어서 한국대학 쓰는거'라고 할 정도로 '그 부류에서만큼은' 실력없는 학생들이 한국으로 너무나 손쉽게 명문대학에 진학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영어특기자 전형은 개인의 노력도 들어가는 전형이지만 어릴때 외국 나갔다왔으면 한결 수월하죠. 그리고 입시사이트에서 영특으로 붙어서 갔다는 사람 보면 다 집이 잘삽니다.
논술전형은 대학마다 다 출제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하나 집어봐야겠지만 이미 사교육에 잠식되었다고 봅니다. 최근 수시비중 확대 등으로 인해 논술에 대한 열기가 아주 대단하죠. 1년 정도 고2정도 시기에 틈틈히 다니면 논술 어렵기로 유명한 신촌 S대 논술합격은 다 하더군요 -_-;;
10/10/01 18:12
지역균형선발의 단점도 있겠지만 나름의 장점도 있을 것입니다. 학업성취도와 재산 정도가 어느정도 비례하는게 현실인데 show me the money인 학생 뿐만이 아닌, 잠재능력이 좋은 학생을 뽑을 확률이 커졌다고 봐야겠지요.
10/10/01 18:56
작년 서울대 입시를 준비했던 학생이고 합격도 하였습니다만, 사교육은 받지 않았고 제 주위의 합격생들도 사교육은 받지 않았습니다. 문과 논술보다 오히려 이과논술이 고3까지의 수리 과학적 지식과 이해력만 있으면, 사교육을 받지 않더라도 충분히 풀수있는 문제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사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이해위주의 공부를 하지 못하였다면 더욱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또한, 제 주변의 선생님들 또한 그렇게 말하셨구요. 물론 위에서 말한것들은 제 주변의 경험이라 설득력이 떨어질거 같은데... 서울대합격생의 사교육현황등을 알수있으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10/10/01 19:13
서울대 입시제도는 그나마 가장 공평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물론 사교육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더 개선되어야 겠죠)
그리고 특기자전형도 내신이 높으면 꼭 화려한 스펙이 없어도 뽑히는 경우가 종종있습니다. 지균같은 경우 서울대 가지도 못한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많이 까는데,실제 학생들의 학점평균은 지균과 특기자전형으로 입학한 수시입학 학생들이 정시입학 학생보다 높습니다.2개 2등급만 맞추고 알뜰하게 내신빨로만 들어오는 지균 학생들 몇없습니다.(전국 수능수석도 지균으로 설의들어가는 판에...)
10/10/02 08:27
고등학교에서 수리논술 강의했던 사람으로서 한마디 하면...
이과 계열 수리논술 충분히 학생 스스로 힘으로 다 풀만한 문제들입니다. 그정도 수준의 문제를 혼자 못풀면서 서울대 갈 욕심 부리면 안됩니다. 언급해주신 미분방정식 문제도 뜬금없이 '이거 미분방정식이니까 풀어' 이런 문제 아니었죠. 문제에서 정의도 주어지고, 심지어 친절하게 미분방정식을 푸는 예시까지 주어지고 예시 그대로 똑같이 따라하기만 하면 되는 문제였죠. 근데 이걸 혼자 못푼다면... 서울대 운운할 실력이 아닌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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