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비도오고, 기분도 우울하군요. 그 우울함에 여러 사회적 요인이 있겠지만 지금 제일 큰 요인은 머리를 맞은 것 같은 충격으로 다가 온 e스포츠판의 사건일 것입니다.
어제도 겜게에서 댓글달다가 너무 기분이 멜랑꼴리해서 새벽 4시 쯤에서나 잠을 청했군요. 덕분에 가게 영업준비때 졸음으로 고생 좀 했습니다.;;
영업준비 할때 비도 어찌나 처량하게 내리던지.... 졸음과 처량함을 날리기 위해 음악이 필요하더군요.

이럴 땐 오히려 바닥에 바닥까지 끌고 내려갈 음악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바닥을 찍고 다시 올라 갈 수 있거든요. 그래서 선택한 음악이 재니스 조플린의 음악이었습니다.

일단 두곡 정도 들어 보시죠.

Cry Baby (live in toronto 1970)



Summertime (Live Gröna Lund 1969)



어떻게 들으셨나요? 일반적으로 노래 잘하는 디바들은 많습니다만, 다른 디바들의 음악이 그래도 아직은 생명력이 남아 있는 장작의 정갈한 불길이라면 재니스 조플린의 음악은 생명력이라고는 조금도 남아 있지 않는 백숯의 거침없고 강렬한 고화력이 떠올려 지지 않습니까?

가끔 조플린의 음악을 들으면 노래 참 못하네 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비도 오고 기분도 우울할때 이분의 음악을 들으면 자신의 영혼까지 갉아 먹으면서 저를 위로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 노래 부르는 걸 꽤나 좋아해서 이런 목소리 내고 싶어서 목을 혹사시켜 봤습니다만, 태생이 초딩 목소리라 이런 깊이가 절대 나오지 않더군요;;

영혼을 울리다 못해 파괴하는 목소리로 여러분 역시 평온함을 찾으시길 바랍니다.(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이분이야 말로 이은미씨의 롤 모델이겠죠?)

ps.참고로 이분은 약물과용으로 1970년대에 일찍 요절하게 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분들은 왜이리 천수를 누리지 못하고 일찍 돌아가시는지...... 5월에 돌아가신 그분도 마찬가지로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