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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10 12:00:35
Name 네로울프
Subject [일반] 유시민은 네티즌이 될 수 없다.


최근 유시민의 커뮤니티 오디세이아(그의 표현에 따르면)가 큰 화제다.
지명도 높은 정치인의 인터넷 커뮤니티 행차는 그 속성 상 당연히 관심을
끌기 마련이긴 하지만  현재 우리 사회에서 유시민이란 존재가 내포하는
여러 격정적 의미들 때문에 더 많이 눈에 입에 오르내리게 된 것일테다.

기억을 되돌려보면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됐던 제 16대 대통령 선거 때에도
이와 유사한 유시민의 인터넷 행보가 있었다. 특히 선거 막바지에는 당시
권영길 후보를 냈던 민주노동당 관련 사이트에까지 급습을 감행했던
기억은 선연하다. 급습이라 표현한 것은 당시 권영길 후보 지지자들이
느꼈던 그대로의 감정이기 때문이다.

저 당시의 행위에 대한 가치 평가는 차치하기로 하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의 명명 행위의 영리함에 대한 감탄 때문이다.
'나의 커뮤니티 오디세이아'
몇 몇 대형 커뮤니티, 특히 지난 촛불봉기 당시에 많은 활약상을 보였던
큰 커뮤니티를 방문한 후 그가 남긴 글의 제목이다. 이 제목을 보고 난
신음에 가까운 감탄을 토할 수 밖에 없었다.
'아! 이 영리한 이름짓기라니.'

기억은 10여년 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당시 모 시사잡지가 창간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 잡지에서 당시 한창 인기를 끌던 한겨레21의
쾌도난담 코너와 유사한 코너를 만들고자 했었다. 그래서 그 때에 욱일승천의
기세로 떠오르던 두 명의 시사평론가를 초청해 난담을 진행한다.
바로 유시민과 진중권이었다. 난 그 때 알던 여자 후배의 주선을 통해
아르바이트로 두 사람의 난담을 진행 녹취하고 기사를 작성하는 일을 했었다.

당시의 여러 다양한 정치,사회 관심사들이 도마에 올랐고 두 사람은
재치있고 날카로운 이야기를 주고 받았었다. 내가 선정해 간 화두를 올리고
그에 대해 두 사람이 여러 관점에서 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펼치고
내가 다시 드문드문 질문을 취하는 형식이었다. 그 때 화두가 됐던 것 중에
두가지만 기억에 남아있다. '나는 포르노가 좋다'란 책을 냈던 탤런트 서갑숙씨에
관한 이야기와 인터넷 토론 문화에 대한 주제가 그 두 가지다.

서갑숙씨에 관한 이야기는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 대신 인터넷 토론 문화에
대한 유시민과 진중권 두 사람의 명확한 인식차이가 기억에 남는다.
단적으로 말해 유시민은 인터넷 토론 문화가 우리 사회에 있어 의제 설정이나
민주화 등에 있어서 어떤 가능성을 가지는 것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었다.
쏠림 현상이 강하고 정제된 방향성을 기대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사회의 운동성에
어떤 유의미한 영향력을 갖기 힘들다고 바라봤었다. 그가 토론의 서두에 단적으로
제시한말이 있었다.
"난 인터넷(또는 네티즌)을 믿지 않아요."

그에 비해 진중권은 인터넷의 사회적 운동성에 매우 지대한 관심과 호의를
가지고 있었다. 비록 쓰레기가 난무하지만 결국엔 나름의 합리성을 창출하고
운동적 역동성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었다. 직접 민주주의의 한 단초를
발견하고 기대한다고 했었다.

그로부터 10여년의 시간이 흘렀고 그 물리적 시간 이상의 굴곡이 우리 사회를
훑고 지나갔다. 그 시간과 역사 속에서 유시민의 태도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나는 '커뮤니티 오디세이아'라는 그의 명명에서 작은 실마리를 발견한다.
어쩌면 유시민 그는 10여년 전 난담 당시의 태도에서 근본적으로 변화하지
않은게 아닐까? 하는 심증이다.

트로이아 전쟁을 마치고 귀국 길에 올랐던 오디세우스는 7년여에 걸친 방랑에
빠진다. 괴물과 요정 등 온갖 기기묘묘한 모험을 겪으며 방랑하던 오디세우스는
결국 고국 이타카에 돌아와 왕위를 찬탈한 불의한 무리들을 물리치고 왕위를
되찾는다. 첫째로 이 부분에서 그의 제목 붙이기의 영리함에 감탄했다.
여기에서 유시민의 은근한 복심을 유추하는 것은 지나친 것일까?

두번 째로 더욱 감탄한 것은 이 부분이다.
오디세우스에게 있어 7년여의 방랑길은 그의 영웅적 면모를 드러내는 시간이긴
하지만 결국은 통과하고 벗어나야할 공간이었다. 고국 이타카로 돌아가기
위해서 단련되는 시간이었고, 고행의 시간이었다. 결국 7년여의 방랑길은
오디세우스에게 있어 진정한 공간이 아니고, 허상의 공간일 뿐이다.
그의 목표는 단연 이타카였으며, 그의 모든 가치 역시 이타카의 땅에 발을 디딜
때 완성되고 발현된다.

유시민이 16대 대선 이후 이렇게 다시 적극적으로 네티즌의 세계에 뛰어든 것은
분명 이 번 지방선거를 의식한 행보다. 그 자신 스스로도 그러한 목적성을 선연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거기에서 이런 제목 붙이기가 나온 것이다.
'나의 커뮤니티 오디세이아.'
오디세우스에겐 7년여의 방랑길이 신들의 분노를 받아내거나 회피하기 위한
과정 이상이 아니었듯이, 유시민에게도 다시 재개된 이 번의 인터넷 행보가
그의 정치적 귀결을 위한 목적성 행위 이상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그런 의미에서 정말 영리한 이름 짓기가 아닌가 말이다.
커뮤니티 오디세이아라니!

혹여 유시민 그가 이 번 스스로 명명한 커뮤니티 오디세이아 이 후에도 계속해서
인터넷 공간에서의 소통을 지속하리라고 생각한다면 나는 그 건 착각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고국 이타카에 돌아가 왕위에 복귀한 오디세우스가 다시
고행의 방랑길로 돌아가지 않는 것 처럼 유시민이 어떤 그의 정치적 목적성을
달성한다면 그가 다시 넷 상을 떠도는 일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물론 충분한 만큼의 성취가 뒤따르지 못한다면 상황에 따라 단선 반복적으로
이 번 같은 인터넷 행보가 있을 수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엄밀하게 말해 오디세우스는 방랑의 영웅이 아니라 복귀의 영웅이다.
그리고 진중권이 방랑의 영웅을 꿈꾼다면, 유시민은 복귀의 영웅을 꿈꾼다.
이러한 유시민의 인터넷 행보에 대해 어떤 옳고 그름의 가치파단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하기도 난망하니까.
다만 이 말 한 마디를 규정해두는 것은 나름 의미가 있겠다 싶다.

"유시민은 네티즌이 될 수 없다."

* 어쩌면 그는 네티즌이 되려 하지 않는다가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네티즌이란 존재 자체도 모호한 것이지만...


                                                                                      ..zz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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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10 12:04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Who am I?
10/05/10 12:05
수정 아이콘
괜찮아요 뭐...정치인들이 선거철때 시장에 나타나서 국밥먹는거나 별다르지 않다고 보기때문에...으하하하
(개인에 대한 호불호와 관계없이 그냥 '정치인'이기때문이란거죠.)

무엇보다 여기는 2달의 유예기간이 있잖습니까. 으하하하~!!

그리고 또...제일 중요한건 '정치인은 이용'하라고 있는 집단인 만큼 우리가 '이용'할수 있다면...하다못해 이름이라도-
충분히 반가울따름입니다.
정치적성향과 별개로 '게임팬'으로서의 '이익집단화'에는 찬성하는 쪽이라서요.
노련한곰탱이
10/05/10 12:06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네로울프
10/05/10 12:09
수정 아이콘
유시민의 이 번 행보에 어떤 지적을 하기 위한 글은 아닙니다.
다만 저러한 이름 짓기는 유,무의식의 동시 발현이라고 봐야하기에 말입니다.
사람의 행위는 단선적으로 보이지만 그 밑에는 의식과 무의식을
관통하는 다층적 구조가 뒷바침 되기 마련이니까요.
유시민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어떤 가치판단을
하고 싶진 않고 또 하는 것도 그리 유용하지 않을 듯 싶습니다.
다만 커뮤니티 오디세이아라는 그의 제목 붙이기에서 섬전같이 번뜩이는
어떤 늬앙스가 느껴져서 쓴 글입니다.
어쨌든 유시민은 넷을 스스로는 진정성의 공간이라 생각치 않고
거기에 진심으로 발을 디딜 생각도 없는게 아닌가 하는 심증입니다.
그래서 그가 오디세이아란 이름 붙이기로 완고 또는 완곡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되네요.
더펄이
10/05/10 12:11
수정 아이콘
지나가다 한 마디 거듭니다. 가치판단을 안 하시는 분은 말도 내뱉지 마시고요, 글도 쓰지 마세요. 인간이 아닌 카메라가 되세요. 그래도 가치판단에서 자유롭진 못해요.
설탕가루인형
10/05/10 12:14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10/05/10 12:19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인지는 개인적으로 잘 모르겠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비열한 사람이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해놓고
마지막에 내 말은 그게 아니라 난 중립이야!
라고 말하는 부류라 생각합니다.

자신이 주장하는 바를 다 펼쳐넣고 어느쪽에서도 비난받기 싫어
교묘히 빠져나가려는 어투가 글에서 느껴지네요.
네로울프
10/05/10 12:20
수정 아이콘
더펄이님// 여기서 가치판단을 안한다는 건 유보한다는 의미입니다.
왜냐면 이 번 유시민의 행보에 대해서 어떤 가치 판단을 하기엔
넷, 또는 네티즌에 대한 광범위한 전제와 분석을 선행해야하고
그를 이용하는 유시민의 태도가 어떤 가치 성격을 띄는가를 또
분석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현재 정치적 지형과 이에 근접한
향 후 정치적 결과들에 대한 관찰도 필요한 부분이 아닌가 해서요.
그래서 유시민의 이 번 행보에 대해 호불호를 선언하기 이전에
개인적으로 좀 더 시간과 고찰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가치판단을
유보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지적하신다면 제가 그리
명석하지 못한 부분을 사과할 수 밖에 없네요.
네로울프
10/05/10 12:28
수정 아이콘
sungsik님// 제가 이 글에서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일단 유시민이 네티즌을 자신이 발을 디딜 진정성의 공간이라고 인식하지
않는다는고해서 그 것을 잘못이라고 비난할 순 없을 겁니다.
그가 필요에 따라 넷이란 공간을 이용하는 것을 비난하는 순간 넷은
그 자체의 열린 공간이란 성격을 잃어버리게 되는 자가당착적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말을 다루는 그의 영리함에 대한 감탄 그리고 그가 견지하는 이타카적
지향에 대한 고찰.. 이런 것이 유시민을 비판하는 것으로 보여지는진
모르겠네요.
공업셔틀
10/05/10 12:29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피지알엔 왜 안 왔을까 했는데...
피지알은 유예기간이 있었군요. 하하
10/05/10 12:40
수정 아이콘
글쎄요. 10여년 전에 토론의 서두에서 들었던 한마디로 심증을 굳히는건 너무 성급하신 것 아닐까요..다른 이유지만 저도 유시민이 넷상에서 소통을 지속하리라고 믿지는 않습니다. 유시민 스스로 밝혔다시피 '진입장벽'을 넘기에 현실 정치인은 너무나 바쁜 사람이죠 크; 그렇지만 이번 일은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적어도 정치하는 사람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습니까. 박찬호를 보기위해 mlb파크에 가입을 했었다니!

이런 모습은 오히려 심상정에게 필요한 것이라 생각하는데 인터넷 앵벌이라는 비난이라/...약간의 실망, 그리고 조금 안타깝네요 후후
10/05/10 12:42
수정 아이콘
글 내용에 일부 공감하면서도 10년의 시간이 지났다면 생각의 변화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도 해봅니다.
두고 보면 알게되겠지요.
ps. 뭐.. 저는 인터넷이라는게 현실을 비추는 거울 조각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네티즌이다 아니다를 구분하는건 너무 이부분법적인 생각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10/05/10 12:42
수정 아이콘
목정성을 띄고 있어서 진정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까지는 네로울프님의 의도를 알겠습니다만,

가치판단을 유보하고 행보를 지켜보겠다! 라고 하셨으면서

"유시민은 네티즌이 될수 없다." 로 끝을 내시면

난 유시민 당신이 넷에서 어떤 짓을 하든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라고 말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요??

이미 가치판단을 내리셨다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10/05/10 12:44
수정 아이콘
인터넷을 하면 네티즌이지... 별 다른 자격이 있는 것이 네티즌인가요? 그런고로 유시민씨가 인터넷을 하는 이상 네티즌입니다. 네티즌이 되기 위한 자격 조건이 있다는 얘기는 그야말로 금시초문이네요.

10년 전의 태도와 단어 하나로 이야기 만들어내는 능력 자체는 훌륭합니다만, 도대체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파벨네드베드
10/05/10 12:48
수정 아이콘
네티즌에 자격이 필요한가요?
귀여운호랑이
10/05/10 12:49
수정 아이콘
인터넷에 글 하나라도 쓰면 그게 네티즌이지 네트즌에 무슨 자격증이라도 필요한 건가요?
R U Happy ?
10/05/10 12:50
수정 아이콘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군요.
10년이란 기간이 그를 변화시킨건지 ? 10년동안 세상이 변한건지 ?
그는 혹시 인터넷이란 공간을 "아낌없이주는나무"마냥 생각하는건지 ?

그런데, 저는 그가 설령 잠시 들르는거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일을 제대로 한다면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_-a

흠 ~ 모르겠군요 ~ 혼란스럽습니다 -0-;;
10/05/10 12:51
수정 아이콘
무섭군요.
가치판단을 내리지 않으면 글도 못 쓰나요.
제가 보기엔 유시민이 커뮤니티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몰랐던 분들에게는 새로운 정보를 전달해주는 것일 뿐더러,
그 커뮤니티에 명명된 이름에 대한 의미를 오디세우스의 이야기를 빌어 추측하는 건 충분히 흥미로웠는데 말이죠.

그리고 '가치판단'이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하시는 바가 조금씩 다른 것 같은데, 네로울프님은 '옳다, 그르다'의 범주에서 '나는 할말이 없다'고 말씀하신 것 같고, 해피님은 조금 더 넓은 범위에서 받아들이신 것 같네요.
민죽이
10/05/10 12:51
수정 아이콘
네티즌만큼 자격기준이 없는건 없다고 봅니다.
WizardMo진종
10/05/10 12:52
수정 아이콘
네티즌은 그리 거창한게 아닙니다. 멍드립 치면서 짤방을 올려도 네티즌이죠;;
원시제
10/05/10 12:54
수정 아이콘
'영리한' 이라는 단어의 사용이나,

"혹여 유시민 그가 이 번 스스로 명명한 커뮤니티 오디세이아 이 후에도 계속해서 인터넷 공간에서의 소통을 지속하리라고 생각한다면
나는 그 건 착각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같은 문장을 두고, 이 글이 가치판단에서 자유롭다고 말할수는 없을것 같네요.

스스로 가치판단에서 자유롭고 싶으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글을 읽는 많은 사람들은 이미 이 글이 표현하고자 하는 가치판단을
충분히 인식했습니다.

이 글에 담긴 '유시민에 대한 판단'이 글쓴이의 무의식에 의한것인지 의식한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지요.
The HUSE
10/05/10 12:55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어찌되었던, 유시민 씨 (?)가 이번 선거의 뜨거운 감자임에는 틀림이 없네요.
선거 결과가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
10/05/10 12:56
수정 아이콘
글은 정말 좋습니다. 사실 글 쓴 분이 말하는 네티즌이라는 것은 상징성이죠. 명시적 언어 정의가 아니라.
전 글 자체는 동감합니다. 하지만 글쓴 분의 댓글은 좀 아쉽군요.
글을 읽어보면 정말 좋습니다. 이런 글 자주 보고 싶군요. 진중권씨가 방랑의 영웅이라는 부분은 개인적으로 생각을 굉장히 달리하지만요.
유시민씨에 대한 생각은 저도 동감합니다. 사실 앞으로의 일은 모르겠으나 이제까지 행보를 비춰봤을때 그리 판단하는 것도 개연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네로울프
10/05/10 12:56
수정 아이콘
여기서 유시민은 네티즌이 될 수 없다라고 말한 것은
그가 넷을 어떤 소통의 공간 그리고 그 속에서 합리성을 창출하고,
운동적 역동성을 발현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인식하지 않는 것 같다는
걸 축약한 말입니다.
이 부분은 본문 내에서 진중권과의 대담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이야기했습니다.

앞서 다른 댓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넷과 네티즌은 아직까지도 어느 정도의
명징성을 가지고 규정하기가 개인적으론 힘듭니다. 인터넷에 글 하나만
써도 네티즌일 수도 있겠죠.
다만 제가 이 글에서 쓴 넷과 네티즌이란 단어는 앞에 말씀 드린데로
유효한 사회적 의미가 만들어지는 공간과 그런 사람들의 디지털적 집합을
상정해서 쓴 것입니다.
원시제
10/05/10 13:07
수정 아이콘
차라리 '가치 판단을 하지 않았다' 는 식의 중립성을 배제하고, 글을 쓰셨으면 오히려 반응이 더 좋았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립성에서 조금 벗어나있는것으로 느껴지는 글이, 스스로 중립성을 자청하고 있으니, 그 글 자체의 의미조차도 퇴색되는 것 같네요.
동트는 새벽
10/05/10 13:14
수정 아이콘
댓글까지 잘 읽었습니다.

네티즌은 될 수 있거나 될 수 없거나의 자격이 아니죠.
어떤 의미의 무게감을 싣기 위해서 '네티즌'에 대한 새로운 정의내리기를 시도하셨는지 모르지만
인터넷을 통해서 사람과 소통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 네티즌인 것이죠.

네로울프님이 없네, 있네 할 건 아닌 것이고요.

본문보다 댓글에서 역시 피지알임을 느낍니다.

1544-6002, 경기도민이시라면 전화 한번 해보시는 것이 '도민이 될 수'있는 것이 아닌 '도민'의 '할 수 있는' 권리 행사입니다!!
몽키.D.루피
10/05/10 13:16
수정 아이콘
유시민을 인터넷 행보를 오딧세우스에 비유하면서 마지막에 뜬금없이 유시민의 인터넷 행보에 대한 가치판단을 하지 않겠다니... 좀 앞뒤가 안맞긴 합니다만..
최대한 이해를 해보려하자면, 앞에 비유한 오딧세우스 이야기는 유시민의 '커뮤니티 오디세이야'에 대한 글쓴이의 나름 해석이라고 여겨집니다. 즉, 글쓴이가 유시민을 오디세우스에 비유한 것이 아니라 유시민 스스로가 자신을 오디세우스에 비유한 내용에 대한 글쓴이의 감탄? 이라고나 할까요? 그 감탄이 지나친 나머지 본심이 드러나서 결과적으로 어떤 가치를 지지하게 되어버렸지만 말입니다.
Shearer1
10/05/10 13:16
수정 아이콘
뭐 약간은 자극적인 제목과 마지막 문단이 아니었다면 좀 더 좋은 댓글을 받으셨을것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공감가고 흥미롭게 잘읽었습니다.
똘이아버지
10/05/10 13:22
수정 아이콘
현실 정치인이고 차기 대권주자인 유시민이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글쓸 현실적 시간이 얼마나 될까요? 진중권은 정치인이 아니고, 그 직업 자체가 논객인 사람이니 그곳에 머물러 있는 것이지만, 유시민은 아닙니다. 유시민에게 있어서 인터넷은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정책을 홍보하는 수단입니다. 그리고 마땅히 그래야죠. 양방향의 소통을 무시하자는 말이 아니라, 유시민 정도의 사람에게 있어서는 한사람 한사람의 의견표명 보다는 여러 사람의 통일된 의견, 즉 통계화된 여론이 더 영향력이 있어야 정상적인 상황입니다. 다만, 지금처럼 언론이 그러한 순작용을 막아버리고 있는 상태에서 각 유권자와 직접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이런 인터넷 커뮤니티가 좋은 대안이 될 수는 있겠지만요.
10/05/10 13:22
수정 아이콘
유시민이 네티즌이 될수 없다는것은, 네티즌들이여 착각하지 마라는 뜻 아닌가요? 즉 유시민이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같이 뛰어드는것처럼 보이지만(이외수처럼) 그게 아니라는 뜻으로 쓴거같은데.

의미파악도 안해보고 유시민이 네티즌이 될수 없다니!!!네티즌에 무슨 자격이 필요하냐? 하면서 뭐라하는 분들이나

가치판단이 어쩌고 하는 분들이나

솔직히 그냥 몇몇단어가지고 말꼬리잡고 트집잡는걸로밖에 안보이네요.

요새 pgr에 괜찮은 글들이 올라와도 그런 경우가 많이 보이는데, 참...아쉽죠...

아 그리고 덧붙이자면, 전 유시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입장이구요. 글 괜찮게 잘 읽었습니다.

유시민은 뭔가 달라. 뭔가 더 있어. 다른 정치인들과 아주 달라. 이런 사람들의 기대감들에 한마디 하는 글인것 같네요.

뭐...저도 사람들의 그런 엄청난 기대들이 우려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다른 정치인들보다야 나은건 분명하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표는 준다라고나 할까요.
10/05/10 13:25
수정 아이콘
내용이 약간 모호하긴 하지만 그렇게 까칠하게 반응하실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무작정 비난하려는 것도 아니고, 그저 개인의 단상을 옮긴 것 뿐이니까요.

그런데 "유시민은 네티즌이 될 수 없다"는 말의 함의가 좀 불분명하긴 합니다.
네티즌이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 말대로라면 네티즌이 될 수 있는 정치인이 과연 누가 있을지...
10/05/10 13:30
수정 아이콘
20대에 사회주의에 빠지지 않은 사람은 심장이 빈 사람이고, 20대가 지나서도 사회주의에 빠지는 건 머리가 빈 사람이다. 라는 말이 있죠.

10년이라는 시간은 사람의 사고체계가 '전복'될 정도의 변화도 충분히 가능한 시간입니다.

저는 오히려 10년전의 인터넷에서 희망을, 지금의 인터넷에서 (가벼움에 대한)아쉬움을 많이 느낍니다.
유시민씨의 생각이 어떻게 변했는지는 본인만이 알겠지만
유시민씨의 인터넷에 대한 생각이 10년동안 그 자리에 머물러있어야 한다 라는 것도 지나친 강요이고,
지금의 인터넷도 그 시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커졌습니다. 이제 정치인들과 시민의 소통의 주요한 통로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글쓰신 분께서 스스로의 가치판단을 유보하겠다 했지만, 많은 분들은 글 속에서 이미 내려진 판단을 느끼고 계시네요.
제가 느끼기에도 최대한 중립적으로 서술하려 노력하셨다기 보다는, 이미 어느정도 판단을 내리신 상태에서 그것을 보이지 않으려 노력하신 글 같습니다.
10/05/10 13:53
수정 아이콘
정치인만큼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하는 사람들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시민씨가 "네티즌이 되지도 않은 채" 인터넷 세상과 네티즌을 이용하려고 한 들 그에게 거는 기대감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른바 정체가 불명확한 네티즌들이 실제로 따로 존재하여서 유시민씨에게 '네티즌이 되기를 기대한다'면 유시민씨가 어떻게 생각하든 결국에는 그는 네티즌이 되겠죠.
초록추억
10/05/10 13:56
수정 아이콘
후후..글쓴이께서는 '가치판단'이라고 쓰신적이 없습니다.

가치'파'단이라고만 하셨구요~예...
...

저는 좀더 이글의 중심내용에 대해서 언급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유시민씨의 그 이름짓기와 10년전의 인터뷰내용, 인터넷에서 현실정치의 희망을 진짜로 발견할수 있느냐 없느냐..등등 말이지요.

언어사용과 무의식의 상호작용으로 짐작한 유시민씨의 속마음에 대한 가설은 충분히 흥미롭습니다.
어느정도는 그러할만하다..는 생각을 갖게끔 해주는 군요.

잘 지어진 글의 여러부분을 논하는 것보다 마지막의 단어하나에 너무 많은 의미를 두시는 분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글쓴이가 말한 가치판단의 유보는
어느정도의 안타까움은 갖고 있지만 꼭 집어 나쁘다..라고 말할수는 없는 마음을 애둘러 표현한 것이라 이해해주실수는 없는 건가요?
테페리안
10/05/10 13:59
수정 아이콘
음... 저도 뭔가 유시민씨가 갑자기 활동을 하기 시작해서 살짝 의심을 하고 있긴 합니다....뭐 그래도 지지의사는 변함 없지만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중간에 '욱일승천'을 다른 단어로 바꿔주시면 안될까요...^^;;
10/05/10 14:06
수정 아이콘
글쓴 분이 제목으로 다셨던 "네티즌"이라는 개념에 대해
명확히 정의하시고 쓰셔야 하던 글이 아니었을지요.
다른 분들의 댓글에서 나타난 네티즌과 괴리가 상당한듯 한데요.

일반적인 의미의 가벼운 개념은 아닌 듯 한데
글쓴 분도 그 정치적인 역동성을 지니는 "네티즌"의 의미에 대해
정확히 잘 모르시거나, 명확히 드러내기 싫으시거나, 혹은 비판적 내지는 냉소적이시거나
그런 듯 해보입니다.(저는 굳이 분류하자면 냉소적인 편입니다만...)
글 자체는 흥미롭게 잘 보았습니다.
애이매추
10/05/10 14:11
수정 아이콘
감히 내용을 요약해도 될까요?
1. 10년전에 인터넷을 믿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2. 그가 지은 제목 중 '오디세이아'를 내방식대로 해석해보면 그는 인터넷을 수단으로만 이용할 것 같다.
3. 가치판단은 하지 않겠다.
4. 가치판단은 하지 않겠지만 이번 행보는 그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 이상의 의미는 없다.
'가치판단은 하지 않겠다'라는 쿨하고 멋진 말을 써주셨지만, 저는 이것만 없었으면 오히려 더 많이 공감받는 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데보라
10/05/10 14:13
수정 아이콘
유시민씨가 10년전에 인터넷을 믿지 않아요 라고 이야기 한 부분에 대해서 어떤 의미로 받아 들여야 하냐는 것!
그 의미가 어떤것인지 상관없이 지금 각종 커뮤니티에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자신을 알리는 노력을 어떻게 봐야하냐는 것

물론 이런 부분을 복합적으로 볼 필요도 있겠지만(그 간극이...),
유시민이라는 정치인이 다른 어떤 정치인보다 오히려 네티즌들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이나 앞으로의 가치에 대해서는 인식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인터넷 여론을 믿지 마세요라는 이야기는 네티즌들끼리도 주고 받는 이야기이고, 푸념이기도 한데
10년전이라면 푸념정도가 아니라 거의 확신을 가지고 있던 시대이고,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인식이 전환이 상당히 된것도 사실아닌가 싶네요!

유시민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단점이 너무 뚜렷해서 호불호가 갈리는 정치인이지만, 나름 이슈메이커인점은 틀림없네요!
에프지 쉐도우
10/05/10 14:24
수정 아이콘
본문에 가치판단은 다 드러내놓고,
가치판단은 하지 않겠다라....

저또한 호불호가 있는 모든 사람들의 동의를 얻고 싶어하는 글이라 느껴지네요.

차라리 이렇다 저렇다 주장을 하셨으면,
재밌는 소재로 주장을 하신다고 칭찬을 하겠습니다만...
아름다운달
10/05/10 14:26
수정 아이콘
제가 모사이트에 있던 그 실시간 유시민전장관의 글이 올라왔더군요.
어제는 심지어 어떤 글에 댓글까지 달았다는데... 유시민 선거팀 온라인 대책 비서들이 하는거겠지. 라고 생각하고
무관심하게 지나갔는데 굉장히 화제가 되었더군요. 각각 사이트마다 반응은 좀 다릅니다만 화제거리를 만들어
내는 건 잘한다 싶네요. 선거 대책반 팀장이 누군지....궁금해지네요.
직업병입니다. 이것도 으.......
토쿄일파
10/05/10 14:46
수정 아이콘
말꼬리를 괜히 잡는게 아니죠. 이미 본문에 모든 자신의 유시민을 바라보는 관점을 다 드러내놓구서 마지막에는 자신은 아무런 판단을 하지 않았다 라고 얘기하죠. 그러면서 유시민은 (그 진정성을 보았을때 자신이 생각하는) 네티즌이 될수없다라고 끝을 내다니요. 그 비겁한 말투를 뭐라하는 겁니다. 정치적성향이 다른건 용납이 됩니다. 나 혹은 또 다른사람과 단지 다른 것이니까요. 그렇지만 이런글은 그냥 허세 쩐다 라고밖에 받아들이기 힘드네요.
信主SUNNY
10/05/10 15:08
수정 아이콘
단어가 주는 의미라는 것은 생각보다 크게 작용합니다.

예를들어서 맵밸런스가 테란이 좋게, 토스가 나쁘게 기울면,
전체적으로 테란선수들의 성적이 좋아지고 토스선수들의 성적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선 '맵밸런스'라는 면을 공감하면서도,
성적이 오른 테란선수들은 포스가 느껴진다고하고, 성적이 떨어진 토스선수들은 경기력이 실망이다라고 표현하는 것과 같달까요?

정치적인 글에서는 중립임을 표방하는 것보다 차라리 자신의 의견만을 또렷이 밝히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더 왼쪽에 있는 사람들은 오른쪽에 있다고 생각할 것이고,
더 오른쪽에 있는 사람들은 왼쪽에 있다 생각할 것이며,
비슷하게 있는 사람들은 가치중립적인 글이다라고 '읽는 사람들이 판단'하겠지요.

이글에 왜 반발댓글이 달리느냐면, 많은 분들이 판단하기에 가치중립이 아닌데 중립임을 이야기했기 때문입니다.

왼쪽에 있는 글이라고 해서 그 글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만,
왼쪽에 있는 글이 가운데라고 스스로 주장하게 되면, 가운데는 오른쪽으로 심한 왼쪽은 가까운 왼쪽으로 다른 의견들을 바꿔버리게 되죠.

대체로 댓글들이 '중립적이라 생각한다'와 '유시민예비후보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이 섞였다'라고 갈리는 것으로봐서
어느정도 비판적인 의견이 섞여 있는 것이 이 글의 제 위치라고 생각합니다.
10/05/10 15:16
수정 아이콘
글쓴이는 'A는 B이다' 라고 말한 것 뿐이지 'A는 나쁘다' 라고 말한 건 아니라는 뜻에서 가치판단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이고 이것 때문에 혼란이 생기는 것 같네요. 물론 'A가 나쁘다' 는 뉘앙스도 사람에 따라서 느낄 수는 있습니다. 그래서 글쓴이의 표현대로 따졌을 때도 의미판단이든 가치판단이든 있는 것이구요.

오디세이아에 대한 해석은 다르게도 생각할 수 있죠.

오 자히르 머리에 실린 시 하나를 첨부합니다.
- 이 시도 어떻게 해석하든 자유입니다만
오디세이아 라고 이름 지은 까닭은 목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사랑하고 즐기겠다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타카

네가 이타카로 가는 길을 나설때,
기도하라, 그 길이 모험과 배움으로 가득한
오랜 여정이 되기를,
라이스트리곤과 키클롭스
포세이돈의 진노를 두려워마라
네 생각이 고결하고
네 육신과 정신에 숭엄한 감동이 깃들면
그들은 네길을 가로막지 못하리니.네가 그들을
영혼에 들이지 않고
네 영혼이 그들을 앞세우지 않으면
라이스트리곤과 키클롭스와 사나운 포세이돈
그 무엇과도 마주치지 않으리.

기도하라, 네길이 오랜 여정이 되기를,
크나큰 즐거움과 크나큰 기쁨을 안고
미지의 항구로 들어설 때까지,
네가 맞이할 여름날의 아침은 수없이 많으니,
페니키아 시장에서 잠시 길을 멈춰
어여쁜 물건들을 사거라,
자개와 산호와 호박과 흑단
온갖 관능적인 향수들을.
무엇보다도 향수를,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최대한,
이집트의 여러도시들을 찾아가
현자들에게 배우고 또 배우라.

언제나 이타카를 마음에 두라.
네 목표는 그곳에 이르는 것이니.
그러나 서두르지는 마라.
비록 네 갈길이 오래더라도
늙어져서 그섬에 이르는 것이 더나으니.
길 위에서 너는 이미 풍요로워졌어니
이타카가 너를 풍요롭게 해주길 기대하지마라.
이타카는 너에게 아름다운 여행을 선사했고
이타카가 없었다면 네 여정은 시작되지도 않았으니
이제 이타카는 너에게 줄것이 하나도 없구나.

설령, 그땅이 불모지라 해도 이타카는
너를 속인적이 없고, 길 위에서 너는 현자가 되었어니
마침내 이타카의 가르침을 이해하리라.

- 콘스탄티노스 카바피- (그리스 시인,1863-1933)

[출처] 오 자히르|작성자 Rose

실제로 유시민이 인터넷을 어떻게 생각하든간에 10년 전과 지금은 달라졌고 그의 인식에 상관없이 실존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인터넷에 얼마나 많은 가치가 있는지는 생각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죠. 코갤러에게는 인생의 전부일 수도 있지만 옆집 할아버지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정치인이라면 그런 걸 다 계산해야 된다고 봅니다. 물론 유시민도 '가치판단'을 유보하는 게 좋겠죠. 인터넷은 큰 가치를 지니는 공간이 아니다 라고 생각하는 걸 '네티즌' 이 알게 된다면 기분이 좋지는 않을 테니까요.
루크레티아
10/05/10 15:32
수정 아이콘
10년 전의 생각과 지금의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생각하기가 참 어렵다고 봅니다.
비록 10년 전에는 유시민 대표의 생각이 인터넷에 대해서 부정적이었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 이후 10년 동안 가장 인터넷과 네티즌의 힘을 절감했을 정치인이라고 봅니다. 특히 작년 5월 이후로 말이죠. 경험을 해보지 못했던 10년 전의 백면서생에 다름 없는 유시민과 지금의 정치인 유시민의 차이를 무시하고 이를 지금의 현실에 연결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WizardMo진종
10/05/10 15:47
수정 아이콘
내가 평가하지 않았더라도 읽는이들이 글전체에서 절절히 느꼈다면 평가하지 않았다는건 틀린거죠. 이 많은 사람들이 네티즌을 열거한게 괜한 태클일까요. 최소한도 자신이 생각하는 네티즌의 정의라도 있었다면 좋았을텐데요. 글의 내용을 봤을때 그의 행위는 껍데기 뿐이다. 라는 주장이 좀 느껴집니다(저의 착각일수도 있습니다.). 대체 네티즌이 뭐냐 얼마나 대단한거냐 누가 네티즌이냐. 라는 질문이 나올수 밖에 없죠.
10/05/10 16:04
수정 아이콘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사람의 생각도 변할 수 있겠죠.
무려 10년전의 인터넷 문화와 지금의 그것이 같다고 보는겐지..
촛불집회같은 현실참여 인터넷정치가 벌어지고 있는 판국에 무려 10년전의 한 단면을 끄집어내어 까다니 글이 참 찌질해보입니다.
10/05/10 16:10
수정 아이콘
10세, 20세, 30세, 40세....제가 겪어 본 나이는 여기까지입니다만
10년이란 시간이 가치관의 방향전환을 위해 충분하고도 남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유시민씨의 진정한 의도야 글 쓰신 분의 말씀대로 일지도 모르지만
"10년전에 겪어 본 유시민"이란 설정을 전제로 이끌어 내신 글의 요지는 개인적으로 공감이 안 가네요 ^^;
10/05/10 16:29
수정 아이콘
유시민씨가 본문에서의 '판단'대로 목적만 이루고 소통을 중단할지 아닐지는 아직 모르는 것이고,
그런 상태에서 개인의 정치/사회적 위치만으로 행동을 예측하고 네티즌으로서 받아들일지 말지를 맘대로 결정하는 것도 주제가 넘는 게 아닐지요.
심지어 대통령이라도 그냥 인터넷에 접속해서 글이나 댓글만 써도 되는 게 네티즌인데..
10/05/10 17:59
수정 아이콘
많은 분들의 반응을 이해를 할수가 없군요. 분명 사족처럼 달린 마지막 세 문장 때문에 혼란을 일으키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판단을 배제한 글이 맞다고 봅니다. 글쓴분이 판단을 하지 않겠다고 한 부분은
"유시민의 인터넷 행보에 대해 어떤 옳고 그름의 가치판단은 하지않으려고 한다."인데
말 그대로 유시민의 과거 행동과 현재 활동에 대한 비교와 비유는 있을망정 인터넷 활동 자체에 대해서 어떤 가치를 두고 판단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 되는군요. 이 분이 가치판단을 하지 않겠다는 부분과 나머지 부분을 헛갈려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긴 한줄짜리 덧글도 이핼 못하는 사람이 많으니 뭐...
Ms. Anscombe
10/05/10 18:27
수정 아이콘
논리전개는 좀 억지스러워보이지만, 그냥 글의 스타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고.. 그냥 제목만 보고도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이긴 합니다.. 뭐, 모든 글이 다 그렇기도 하겠지만..
감사인
10/05/10 18:33
수정 아이콘
가치판단이 언제나 명확한 문구로 드러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난 쟤 싫어' 라는 말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해도 단어 선택과 뉘앙스 속에는 가치가 숨어 있을 수 있지요.
글을 쓸 때, 특히 자연 현상이나 주가의 등락에 관한 글이 아니라 인간의 행동에 관한 자신의 이해를 쓰는 글일 때는
자연스럽게 가치를 배재할 수 없는 글이 됩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의 행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에게 가지고 있는 선입견이 있어야 하니까요.
이 판단 속에서 글을 쓰게 되면 '객관적이 되어야 겠다.' 라고 주문을 아무리 걸어도 나오는 단어들이 가치를 포괄하게 됩니다.
그럼 어떤 문장이 객관적일 수 있는가? 라고 물으신다면..... '오늘 주가가 3p 올랐다' 정도가 될까요.

그런데 '10년 전에 그는 민노당을 급습했다.'는 문장은 당연히 가치를 담고 있을 수 밖에 없죠.
행위의 옳고 그름을 떠나 그 자신이 보기에, 또는 다른 사람이 보기에 그 행동은 급습이 아니었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는 인터넷 상에 진심을 두고 있지 않다.'는 문장을 써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 글을 쓴 것 자체나 이 글이 어떤 속성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 판단하는 것을 떠나서,
제가 이 글을 보고 찝찝해진 것은 글의 뒷편으로
'객관적인 글을 쓰는 나는 유시민의 넷상에서의 행동이 온통 가식투성이라고 생각한다.' 라고 말하는 것이 '느껴져서' 입니다.

저는 글쟁이 유시민과 정치인 유시민을 모두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 글을 보고 기분이 좀 상했습니다.
그가 인터넷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말씀하시는데,
제가 아는 유시민은 장관 재직시절 외에는 인터넷에 주기적으로 글을 썼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0/05/10 18:42
수정 아이콘
노무현대통령의 이타카는 어디였을까요?
오프라인에서는 봉하마을이었고, 온라인상으로는 공식홈페이지인 '사람사는세상'이 아니었을까요.

유시민의 이타카는 어디일까요?
그가 존경하는 노무현대통령과 같은 길을 가고 싶어하지 않을까요?
유시민의 이타카는 온라인에서는 존재할 수 없다고 단정적으로 말씀하시는 것 같아 공감이 안가는군요.
ROKZeaLoT
10/05/10 20:00
수정 아이콘
대부분의 댓글 방향이 '까면서 왜 안까는것처럼 낚시하냐'라는 것인듯 한데, 애초에 글쓴이가 깔 의도가 없었다고 하면 그만 아닌가요?
개인적으로는 꽤나 잘 쓴 글인것 같은데, 왜 굳이 가치판단과 네티즌의 정의를 글쓴이와 다르게 해석해가면서까지 저런식으로 댓글을 다는지 이해가 되지 않네요.
Hypocrite.12414.
10/05/10 20:08
수정 아이콘
추천하고 갑니다.

제가 가장 많이가는 커뮤니티 3개(PGR, 아이러브사커, 엠팍) 중에 이미 2곳에서나 유시민의원이 직접 글을 올렸더라고요. 엠팍같은 경우는 엠팍에서 활동하던 사람이 아니라 동아일보에 글을 올리던 시절에 쓰던 아이디로 들어와서 엠팍불펜에 남겼고, 아이러브사커 같은 경우에는 그냥 가입하자말자 준회원이라 자기소개란에 글을 썼더라고요. 글내용은 홍보였습니다.

글이 올라오는 곳 마다 오오.. 유시민이로다 라는 반응은 좀 인상이 찌푸려졌습니다. 과연 같은 내용으로 일반인이 그 글을 썼다면 그런 반응이 나왔을지. 또 유시민 의원이 그 글을 썼을때와 일반 회원이 그 글을 썼을때 운영진의 대처방식은 어떠하였을지 생각해봤습니다.

유시민 의원에 대한 호불호의 의견이 없는 저로서는 그 글을 쓴 유시민이라는 사람은 그냥 광고글을 올리는 회원일 뿐이었습니다.
아야여오요우
10/05/10 20:20
수정 아이콘
주관적인 글을 써 놓고서 객관적인 척 하는게 얼마나 비겁한 행동인지 모르는 분들이 좀 있는 듯. 그리고 글쓰신 분은 네티즌이 무슨 벼슬아치도 아니고 될 수 없기는 뭐가 없어요. 글의 핵심이 그게 아니라고요? 제목이란 게 기본적으로 그 글의 핵심을 담는 가장 간결한 한 줄이란 건 기본이거든요. 그렇게 따지면 조중동 제목뽑기 비판도 하면 안되겠네요 실제 글 내용은 그게 아니니까 제목만 보고 함부로 판단하는 사람이 이상한 거겠죠? 애초에 까일 만하게 쓴 글이니까 리플이 저렇게 달리는 거에요 까기 위해서 까는게 아니고요.. 꼭 리플다는 사람들 무슨 의도를 가지고 그러는 것처럼 매도하는 사람들이 있다니까요.
순모100%
10/05/10 21:14
수정 아이콘
넷이란 공간만큼 자유로운 곳도 없으니 유시민씨도 홍보글도 쓰는 반면, 이 분도 그에 따른 감상글을 쓰는 거겠죠.
사실 둘다 크게 문제될 거 없다 보구요.
일개 범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단순한 글들이 재밌는 해프닝 이상으로 주목받는 게 좀 의아할 따름이네요.
(정치 알바들이 글 복사해 올리는 거 보단 본인의 이름을 걸고 글쓰는 게 좀 신선하던데...)
역시 정치색이 들어가면 좀 심각해지는 건가요? 아니면 유시민이라서 그런건가요?
사실 국민과 정치인과의 의사소통 부재가 심각하다는 점을 본다면 이런 것들은 권장되면 좋을 거 같은데...
예전에도 몇몇 젊은 정치인들은 인터넷 채팅과 실시간 생방송도 하고 그러지 않았나요?

음... 조금만 떨어져서 보면 수용할 수 있는 정도의 입장차려니 합니다.
차라리 정치노선이나 정책비판이 가치가 있지, 홍보방법(넷으로 하든 전단지로 하든) 그게 새삼 큰 이슈가 되나 싶네요.
유시민... 각자간 호불호에 대한 과민반응이 참 큰 인물 같습니다.
10/05/10 22:14
수정 아이콘
'난 유시민 싫어. 까야겠어.' 이런 느낌으로 읽히지는 않네요 저는.

유시민은 이제 진짜 제대로 깊이있게 소통하려고 하는 걸까? 에 대해서 글쓴이는 '아닌 것 같다.' 는 의견을 쓴 것 아닌가요. 물론 그 근거가 얼마나 신뢰도가 있느냐는 따져볼 수 있겠지만, 글쓴이는 유시민씨가 택한 글 제목 '오디세이아'에서 어떤 힌트를 얻었나봅니다. 옳은 분석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유시민이 설령 그렇다고 해서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유시민이 지금 급하니까 평소 안하던 글쓰기를 한 것일지라고 해도, 전 유시민씨에 호감이 있고 관심있게 지켜볼랍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시민이 싫어졌다...는 사람은 원래 별로 안좋아한 사람이겠죠. 사실 제 생각에는 유시민씨가 엠팍에 글 남길 시간조차 없을만큼, 지금 선거 준비로 바빴으면 좋겠어요.
sometimes
10/05/11 12:38
수정 아이콘
아니 댓글 다시는 분들은 유시민씨 글을 다 읽으신건가요?
유시민씨가 언제 '나 원래 이 사이트 자주 들어옴. 선거 운동 하러 들어온거 아님' 이런식으로 글이라도 썼나요?
홍보하려고 커뮤니티 리스트 받아서 회원가입하고, 글 쓰고 했다고 본인이 밝히고 있는데
무슨 진정성이라던가 네티즌이라던가 이런걸 왜 따지는지 모르겠네요.. 뭐 의심할꺼리도 안되는구만요.
유시민씨 글에도 써 있듯이 선거기간에 시장방문하듯 넷을 방문한 거고 아닌척 하려던 의도도 없었으니 그냥 그대로 보면 될뿐입니다.
그리고 글의 목적도 유시민을 지지하지만 행동하기는 귀찮아하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그냥 지지만 하지 말고 기왕이면 선거인단에 참여좀 해달라는거였죠..
나중에 박찬호 선수 얘기하면서 길게 올린 글도, 사이트 특성에 맞춰 삭제신공을 피해 작성한 서비스 (?) 정도로 보이구요.
그 글을 보면서 우왕~ 평소에 유시민 별로였는데 유시민님이 나와 같은 네티즌이네! 호감도 상승乃 이런 사람도 없을거 같구요.
속을 드러내고 쓴 글을, 속내는 모르는거임! 하면서 의심하거나 파헤칠 필요는 없을 듯 하네요.
진짜 소통하려는걸까? 이런 생각은 왜 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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