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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3/16 23:37:34
Name 허민
Subject [일반] 고마워요 지붕킥
오늘 모두 지붕킥 보셨나요?
마침내 준혁이가 세경에게 고백을 했네요. 갈팡질팡하던 정음이나 세경, 지훈과는 달리 초반부터 세경에 대한 일편단심 사랑을 보여줬던 준혁의 가슴저린 고백이 참.. 안 좋은 상황에서 이뤄지니 제 가슴이 다 시리네요.

피지알에 글쓰는건 처음인데.. 시트콤에 관한 이야기가 될 준 몰랐네요.
개인적으론 최근엔 괜찮은 드라마가 참 없다고 생각하던 참이었는데, 지붕킥은 정말 좋게 잘 본 것 같습니다.
제 주관 일수도 있지만 웃음과 감동이란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듯 합니다. 역대 이런 시트콤은 없었던 것 같아요.
부담없이 담백한 러브라인과 기름끼 없는 웃음, 과장없는 감동까지..정말 시트콤이 갖추어야할 모든 조건을 다 갖춘것 같아요

웃음과 사랑에 대한 강박으로 인해 상황의 구현이 과잉되는 드라마들을 종종 봐온 현실에 비춰보자면 더욱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청하기 부담도 없었던 것 같아요.

결말이 참 기대되는데 이번 지붕킥은 개념없는 스포일러 성 기사의 방해가 없었으면 하네요.
말 나온 김에 결론 얘기를 잠시하자면,
항상 시트콤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결말을 암담하게 그린 김병욱 피디의 존재가 결론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부추기는 것 같습니다.
제 기억엔(거침없이 하이킥은 잘 기억이 안나지만) 김병욱 피디 대부분의 시트콤은 가족 중심의 서사였고, 결말은 항상 그 가족의 해체로 마감했던 것 같아요.
가족해체(형태)서사의 반복이라고나 할까?
가족이란 집단이 종국엔 해체되버리는 상황에 이르면, 그때까지 시청자들이 봐온 모든 이야기는 가족이 와해되는 과정이었던 것이 되고, 동시에 우리가 웃었던 대부분의 포인트들은 가족 소멸의 지점들에 대한 조소가 되버리죠.
그런 면에서 김병욱 피디의 시트콤은 우리시대에 상연되는 이야기의 자의식이 꽤나 분명하다는 생각입니다.
이번 지붕킥의 결말이 더더욱 궁금한 것도 이런점에서 기인하는 것 같아요.

아무튼 앞으로 3회정도 남은 것 같은데 아쉬움과 기쁨을 모두 느끼며 꼭 본방사수 해야겠습니다.
누구 말처럼, 수개월동안 하루 단 30분으로 인해 나머지 23시간 30분을 유쾌하게 해준 지붕킥.
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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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16 23:43
수정 아이콘
아아.. 스포일러 성 기사의 방해도 없으면 좋겠지만 이 글에서 내용을 벌써 알아버렸네요..흑흑
제목에서 살짝 알려주심이 어떨지..^^
10/03/16 23:44
수정 아이콘
로긴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하루 단 30분으로 인해 나머지 23시간 30분을 유캐하게 해준 지붕킥... 이런 말이 있었나요...? 정말 적절하네요..
남은 3회 잘 마무리되었으면 좋겠네요.
다다다닥
10/03/16 23:45
수정 아이콘
죄..죄송하지만 스포가 들어있는 글이면 글 제목에 스포일러 있다고 알려주셨으면 해요.
우유맛사탕
10/03/16 23:46
수정 아이콘
흠.. 전 급작스런 이지훈 케릭터 변화에.. 좀 난감하더군요..

이지훈 개자식 이 말이 요즘 너무 생각나요...
정지율
10/03/16 23:47
수정 아이콘
요 근래에는 지지부진한 스토리때문에 안보다가 금요일에 이지훈이 세경이 붙잡는데서 야이 개자슥아!!!! 하고 울컥하고 다시 안봤거든요. 근데 오늘 준세 터진거 보고 아놔 내가 왜 오늘 안봤지 하고 땅을 치며 플짤만 무한반복중입니다.

..........하아.ㅠㅠ 병욱킴은 제발 준세 사랑하게 해주세요.ㅠㅠ

거킥은 막판에 커플을 쪼개버림으로서 민민 지지자들을 벙찌게 만들었죠. 대신에 윤민 지지자들은 올레!를 외쳤다지만.;
Grayenemy
10/03/16 23:50
수정 아이콘
방송된 이후에는 스포일러를 표시 안해도 됩니다. ;;

그나저나 진짜 이지훈이 왜그러는지 아직 이해가 안되요. 작가들이 단체로 황정음에 빙의되어서 최대한 불쌍하게 그리려고 하는건가....
10/03/16 23:53
수정 아이콘
초반에 황정음의 대활약과 해리, 정보석 등 깨알같은 캐릭터로 간만에 빵빵 터지는 시트콤을 보게 되어서 즐거웠었지요.
개인적으로 웃으려고 보는 시트콤이라 러브라인 스토리 하는 날에는 살짝 김이 빠졌었네요.

그런데 영화나 책도 아니고 방송일이 정해져있는 시트콤인데 스포는 나중에 보는 사람이 알아서 주의해야하는 것 아닌가요?
10/03/16 23:58
수정 아이콘
웃음기 사라진지 오래됐죠
거킥도 러브라인 엮다가 시트콤 시청자들은 다 등돌리고 드라마 시청자만 남았는데
지킥은 초반 연애라인은 유쾌한 척 하더니 중반 이후로는 더 심합니다
연장 안하고 이번주에 끝내는거 딱 하나는 마음에 드네요

시트콤에서 감동 주는거 좋은데 제발 콤이 왜 붙었는지는 안 잊도록 만들었으면 좋겠네요
연기대상이 아닌 연예대상에서 상받은 것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동료동료열매
10/03/16 23:59
수정 아이콘
저도 슬슬 김이빠져나가사 이게 시트콤인지 레알드라마인지 구분이 안가서 옛날만큼 크게 웃은적이 없네요.
특히 월요일 에피때는 해리가 왜 스파이더맨~스파이더맨~ 이러는지 이해도 잘 안가고.. 세경-신애 쪽은 너무 말이 안되서 김이 확새더군요.

그래도 결말에 어떤커플이 연결될지 궁금해서 봅니다
루이스 엔리케
10/03/17 00:00
수정 아이콘
저도 김병욱 시트콤 너무 웃기다고 생각하지만 거침없이 하이킥부터 시즌 중반부터 나타나는 로맨스 때문에 싫어지는 사람입니다.
김병욱 인터뷰 보니까 논스톱때부터인가 캐릭터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그런 식의 진행을 한다더군요. 그냥 코미디만 하면 출연자들을 멋진 스타로 만들어줄수가 없다는 대충 그런식의 인터뷰였습니다. 대충 이해는 가는데,
사실 저런 로맨스는 어느 드라마에서나 많이 볼 수 있잖아요? 좀 쿨하게 끝까지 웃겨주는 그런 시트콤 좀 했으면 좋겠네요. 맨날 신파를 첨가하니... 물론 오늘 지붕킥을 보면서 눈물이 나긴 했습니다. 준혁학생 정말 불쌍하더군요. 제 옛생각도 나는 것 같고.
10/03/17 00:04
수정 아이콘
여지껏 김병욱표 시트콤은 늘 반전이 있었지요. 코믹 화기애애 그저 웃기고 배꼽잡다 마지막에 급우울...

지붕킥은 진작부터 새드엔딩에 대한 복선들이 많이 깔려있었으니, 그에 대한 반전으로 만면에 미소를 띄울 해피엔딩이 예상됩니다.

... ... 꼭 그래야 합니다. 안그러면 제가 슬퍼서....흑....
루이스 엔리케
10/03/17 00:07
수정 아이콘
어떻게보면 대중성을 노리는 거라는 생각도 들어요. 거침없이 하이킥 이전 시트콤은 마니아층을 형성했지만 대중적 인기가 부족했던 반면에 거침없이 하이킥 이후로는 대중성을 획득했죠. 아무래도 우리나라 관객들이 이런 드라마를 좋아하니까요.
하지만 착각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 국민들의 보는 눈이 예전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순풍이나 똑바로살아라가 지금 했다면 훨씬 더 큰 반향을 불렀을지도 모릅니다~ 러브라인을 가더라도 훨씬 쿨하게 가볍게 코미디로 갈 수 있을텐데... 김병욱의 재능이 아깝네요.
시지프스
10/03/17 00:11
수정 아이콘
꼭 준혁학생과 세경누나가 행복해지길 빕니다. 그리 세드엔딩으로 안끝내도 대한민국 충분히 우울합니다.
안그래도 우울한 세상인데요, 덧붙여 광수와 인나커플도요
forgotteness
10/03/17 00:12
수정 아이콘
웰 메이드 시트콤이었지만...

마지막에서 지나치게 급 반전에 급 마무리할려는 움직임이라서 조금 아쉽기는 하죠...
진작에 나왔어야 할 에피들이 마지막에 몰려서 나오고 있고...
그러다보니 케릭터가 뜬금없는 감정변화를 보이거나 급작스런 행동의 변화가 오는등...
시청자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장면들이 너무 많이 나오고 있죠...

그리고 시트콤의 특성을 감안하면 마지막에 너무 무겁게 흐른다라는 점도 작용하고 있어서...
많은 실망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우리나라 PD들 심리가 요상한게...
꼭 새드엔딩으로 가야 오래 기억되고 웰메이드 작품이라는 이상한 선입견이 박혀있는 듯 하네요...
충분히 해피엔딩으로도 할 수 있는 부분을 너무 억지스럽게 새드엔딩으로 몰고 갈려고 하는게...
보는 입장에서는 거북하기도 하고 위화감이 들기도 합니다...

이제 지붕킥은 시트콤이 아니라 정극이죠...;;;
10/03/17 00:18
수정 아이콘
시트콤 본연의 소소한 재미의 에피소드를 중시하는 시청자들도 있는 반면

정극느낌이 나는 진지한 삼각관계 및 애정곡선을 즐기는 분들도 계시네요
아야여오요우
10/03/17 00:2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웬만 똑살 시절의 김병욱 피디을 최고로 치지만... 하이킥 시리즈도 나름의 재미가 있죠
율리우스 카이
10/03/17 00:42
수정 아이콘
김병욱PD스스로가 자신은 시트콤이라기보다는 인물들의 성장드라마로 정의하고 싶다고 했죠. 흠. 출신이 예능국이라서 시트콤 자 붙이고 나올수밖에 없었던듯? 흠.
10/03/17 00:45
수정 아이콘
PD분 시트콤에서 갑자기 정극으로 변하는건 상관없는데 그 사이에 개연성이 너무 떨어지는듯...
10/03/17 00:46
수정 아이콘
지붕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많군요^^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갑자기 정극과 시트콤의 경계에 관해 생각하게 하네요.
동시에 애정서사와 웃음의 관계에 대해서도요. 언젠가 지붕킥에서 인용된 채플린의 말도 떠오르는군요.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또 고골리던가는...
'대부분의 웃긴장면은 슬픈장면이다' 라는 말도 생각나고요..
웃음의 종류는 각기 상이한 것 같아요. 제 개인적인 감상을 말하자면, 전 러브라인이 강조될때 오히려 유쾌한 웃음이 유발되더군요..
머 그냥 그렇다고요.^^
솔로처
10/03/17 02:19
수정 아이콘
웃기지 않는 시트콤은 존재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이킥은 분명 예능국에서 제작하고, 연예대상에서 상을 받는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초반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즐겨 보시는 분들도 많고 러브라인에 감정이입해서 보시는 분들도 많은건 알겠지만 제 기준엔 도저히...
처음에 빵 터뜨리고 후반에 급 몰락한 용두사미의 결정판으로 기억될거 같네요.

역시 김병욱 PD의 진리는 웬만과 똑살이죠 아아 그런 시트콤을 다시는 볼 수 없는걸까요.
밀가리
10/03/17 02:21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pgr이 남성유저가 많으니 러브라인을 더 기피하는 경향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거침없이 하이킥 엔딩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선 정준하는 엔딩 2회인가 3회인가 주식부자되구요. 이순재 할아버지는 박혜미한테 떠밀려 노대통령만나고 아프리카 자원봉사활동 다녀오시죠. 그리고 돌아와서는 계속 잠만 자시고... 그리고 범이는 미국으로 유학을 가는데 마지막날 절친 민호를 만나지 못합니다. 나문희 할머니만 쓸쓸하게 범이 배웅해주구요. 엔딩 몇회전에 최민용,서민정 커플이 깨지고 서민정은 시골학교로 떠나고...정일우군은 학교휴학하고 오토바이 여행하다가 우연히 시골학교에서 서민정 선생을 만나게 되죠. 민호 여친 유미는 결국 민호랑 만나지는 못합니다. 정준하 주식대박겸 범이랑 제주도 여행가서 스쳐지나가죠.

전체적으로 해피엔딩은 아니구요. 그렇다고 새드엔딩도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여운을 많이 남기는 엔딩이었습니다. 정준하만 거의 유일한 해피엔딩인데 아무래도 정준하는 우리나라 가장을 대표하는 역활이기도 했고 극중내내 찌질한 모습을 많이 보여서 인생역전 시켜준 것 같습니다.

지붕킥에서는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아마도 비극적 결말까지는 아니고 거침없이 하이킥과 비슷한 정도로 끝나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이순재할아버지와 김자옥 할머니 그리고 해리랑 정보석부부 등 극 중 러브라인과 크게 관련없는 쪽은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 같구요. 얼마전 비빔밥 에피소드도 있구요. 오현경씨가 임신한 것도 좋게 끝나는 걸 암시한다고 봅니다. 유인나 광수 커플은 메인러브라인이 아니니 오늘 에피에서 마무리 되는 것 같구요. 문제의 4각 러브라인은 거침없이 하이킥처럼 이루어 질 수는 없고 아쉬워만 하는 그런 여운이 남는 마무리가 되거나 혹은 신세경양이 이민안가고 다시 식모살이를 한다거나 그런 쪽으로 갈 것 같네요. 결국 어느쪽으로나 확실히 연인관계되면서 끝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태원서울팝
10/03/17 02:29
수정 아이콘
저는 그냥 재밌으면 좋습니다.코미디가 재미의 전부가 아니듯. 신파도 재미입니다
그래서 좋아요지붕킥이
장군보살
10/03/17 05:09
수정 아이콘
휴.. 그래도 러브라인에 치중하는건 아쉽네요. 안본지 꽤 되었습니다..

러브라인이 시청률도 더 나오고 선호하는 여성분들도 많겠지만, 저로서는 지붕킥의 행보가 아쉽더군요.
10/03/17 10:34
수정 아이콘
결국 세경이가 Winner...
10/03/17 10:47
수정 아이콘
단순 코미디보다 지금 지붕킥같은 수준의 시트콤은 퀄리티가 참 높다고 생각드는데, 이걸 싫어하는분들고 계시다니 정말 의외네요.

남자인 저도 광수를 볼때면 정말 마음이 짠해지는데... 정말 재미있습니다.


어쨋거나 이지훈은 황정음 그렇게 생각하는거 같더니, 황정음의 앞뒤 사정쯤은 알아보고 뭔가 할줄 알았는데.. 그냥 그대로 끝내는거 같아서 너무나 안타깝네요.. 몇회째 별 얘기 없는게 이대로 끝인거 같기도 하고.
아스트랄
10/03/17 11:05
수정 아이콘
제가 가끔이나마 유일하게 보는 TV 지붕킥이군요.
요새 보면 황정음이 제일 불쌍해요. 집안 망해, 과외 잘려, 취직도 못해, 애인한테도 버려지는..(처음에야 자기가 찾다고 하지만.)
4프로브더블넥
10/03/17 11:06
수정 아이콘
제가 요새 재밌게 보고있던 2개의 작품이 다끝나가네요.. 하나는 벌써 끝난 그대 웃어요.. 그리고 이제 지붕킥마저..
두 작품의 공통점인 따뜻함과 웃음을 같이 담고 있는 작품이 다시 또 나와줬으면 좋겠어요... 이제 난 무슨낙으로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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