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EI 삼국지 시리즈 좋아하시나요?
저도 정말 좋아하는데, 딱 한가지 아쉬움을 들자면,
친구와 함께 하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예컨대, 친구 3명 이상이 게임을 한다면,
영웅집결같은 가상 시나리오를 하지 않는 이상
누가 어떤 세력을 고를 건지 싸움부터 납니다.

뭐 누군가는 조조처럼 강력한 세력를 좋아하고,
누구는 오덕왕처럼 하드코어를 좋아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분명 금방 오덕왕을 플레이하던 친구는 조조의 횡포에 짜증을 내며 다시 싸움이 날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하면 어떨까 문득 생각해봤습니다.
아, 혹시나 이러한 방식이 기존 삼국지 게임에 이미 존재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있다면 제보 부탁드립니다.


친구 몇명이 가상의 드래프트를 합니다.
처음 시작은 모든 영토가 공백지이고 장수는 무소속이며 아이템을 소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드래프트 대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장수,  도시,  아이템
그리고 사전 합의하에 몇 라운드까지 드래프트를 할 것인지를 결정합니다.

각 라운드에 장수/도시/아이템 구분없이 남아있는 것 중에 하나만 드래프트 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플레이어 1은 처음에 '낙양'을 가져가고
플레이어 2는 '청룡언월도'를 가져가고
플레이어 3은 '조조'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모든 플레이어가 한번씩 골랐다면, 한 라운드가 끝입니다.

2 라운드에서는 거꾸로 순서로 뽑습니다.
플레이어 3이 '허창'을 가져가고,
플레이어 2는 '관우'를 가져가고
플레이어 1은 '제갈량'을 가져갑니다.

이렇게 10라운드까지 한다면,
각 플레이어는 1~2개의 성과 8~9명의 장수 정도로 시작하겠죠.
매우 힘들겠지만, 만일 100라운드까지 한다면,
왠만한 장수와 도시, 아이템 모두 각 세력에 소속된채로 시작될 것입니다.

만일 초반 내정, 세력 확장, 인재등용을 즐기고 싶다면 드래프트 라운드를 적게하면 될 것이고,
대규모 전쟁 및 전선 관리를 즐기고 싶다면 드래프트 라운드를 아주 높게 설정하면 될 것입니다.


제가 상상해본 가상의 드래프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10라운드의 드래프트를 4명이 한다면,
아무래도 처음 2~3 라운드에서는 조조, 제갈량, 여포, 관우 정도의 사기 캐릭이 무난히 뽑히겠죠.

그리고 그 이후부터는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될 수 있을텐데,
초반 확장 우선 취향이라면 통솔-무력이 높은 장수 우선 드래프트할 것이고
초반 내정 안정 취향이라면 정치 위주의 드래프트를 하겠죠.

아, 그리고 만일 상성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유-관-장 형제가 한 세력에 몰리지 못하도록 서로 견제하며 드래프트를 해야할 것입니다.

제가 생각해보건데, 10번의 라운드에서는 아무도 아이템을 드래프트하려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마 9~10라운드쯤에서 낙양이나 양양 정도의 인재 많고 인구 많은 대도시가 드래프트 될 것 같습니다.



만일 제가 한다면
저는 아마 조조를 1번으로 드래프트할 것 같습니다.
조조, 제갈량, 사마의 처럼 정치+통솔이 높은 사람이 초반 내정+등용+징병에는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 해서요.

그리고 아마 8~9라운드 쯤에 꼭 무슨일이 있어도 낙양이나 허창을 먹어서
추후 쏟아지는 중원의 인재들을 받아먹을 것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드래프트 하신다면 누가 드래프트 1번 픽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