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돌아다니다 보면 항상 이 두 예능 프로그램이 자주 거론되곤 합니다.
몇 년 전에 대세 예능이었던 무도와 현재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일박이죠.
3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최고의 예능이라고 하면, 무한도전이라는데에 이견을 다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시청률은 30%를 웃돌고, 매니아들의 충성도가 거의 아이돌팬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무도가 최고의 예능의 반열에 올라오자, 이상하게 변질되기 시작합니다.
사실 무한도전의 웃음과 재미의 포인트는 멤버들의 간의 친목과 장난질이었는데,
점점 소재가 매니악해지고, 기획의 스케일이 커지면서, 멤버들이 서로 자연스럽게 웃기는 부분이 줄어들었습니다.
공동대상을 수상한 후, 다음해 부터 두드러진 현상입니다. 이 때부터 몇몇 대박 외에는 대부분 루즈하고 재미없어졌다는 게 중론이었습니다.
30%에 달아던 시청률은 거의 반토막이 나고 그 상태로 현재까지 이어왔습니다.

30%에서 15%로 곤두박칠 칠 때부터 무도팬들은 위기감을 느꼈는 지, 그 전까진 자기 프로 외엔 안중에도 없는 분위기였는데,
인터넷을 보면 두 프로 일박 패떳와 함께 무도를 언급하는 글들이 많아졌습니다.
이 두 프로가 조악한 수준의 자막과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무한도전의 형식을 빌어 시청률을 날로 먹고 있다는 논리였습니다.
그래도 시청률이나 연령별 점유율에서 일박이 무도를 압도하지 않느냐? 대중들은 무도보단 일박을 선호한다는 반박에 무도는 시청률로 잴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는 식의 논리를 들이댑니다. 또한 대부분 재미없다고 평가받는 편에서도 몇 컷 안 되는 장면을 뽑아 그래도 재밌었다고 추겨 세우거나, 그래도 일박이나 패떳같은 따라쟁이보다 낫다는 식으로 물타기를 하면서, 무도에 옹호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식의 글들이 많아지면서 무도팬에 대한 반감이 생기더군요.

사실 일박은 인터넷에선 압도적인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에선 비판적인 측면에서 평가됩니다. 대부분 강호동의 오버질, 감동코드, 복불복등 비슷한 패턴의 컨텐츠를 비꼬고 있는데, 얼마전에 올라온 일박팀이 남극에서 일어날 일을 예상하며 비꼬는 카툰도 그렇고, 일박을 옹호하거나 칭찬하는 글들은 거의 없습니다.

의아한 게, 사실 시청률 40%이면 기존 예능들을 포함해 예능프로 중엔 최고의 시청률입니다. 그런데도 인터넷만 보면, 이 시청률이 무색할 정도로 비판일색이라는 거죠. 오히려 무도가 최고의 시청률 프로로 착각할 정도로 넷 상에선 무도는 평가가 좋습니다.
일박을 보는 사람들도 그 비판을 인정한다는 건 지, 아니면 인터넷에선 일박보는 사람이 거의 없는 건 지?
예능계의 이명박이라 할 정도로 PGR은 아니지만, 넷 상에서 일박 좋아하면 이상한 사람 되는 면도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일박의 장점은 멤버들의 장난,, 여행소재가 보는 사람한테 부담없고 편하게 다가가는 점이 전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는 비결이라고 봅니다. 인터넷의 비판과는 다르게,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소재를 강호동의 오버로 환기 시키는 면도 있고, 복불복같이 매 번 같은 소재를 이용해도 다른 느낌이 있습니다. 자막 또한 수수하면서도 중독성이 있습니다. 물론 비판이란 건 많던 적던 있을 수 있지만, 인터넷에서 상에서 심할 정도로 비판받는 이유에는. 일부 무도팬들의 무도에 대한 충성심, 자긍심에 의한 과도한 견제도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