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다소 빠른 것 같은 동아시아 한중전 불판입니다. 경기 시간도 좀 남았으니 그동안 각종 기록 관련 야그나 해보려고 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한국은 중국전 A매치가 최초로 시행된 1978년 이후 한번도 중국에 패한 적이 없습니다. 현재까지의 대 중국전적은 무려 27전 16승 11무(39득점 18실점)로 한국이 아시아의 최약체팀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아시아팀에 한번 이상 패배했던 전력을 감안하면 경이적일 정도입니다. 다만 압도적인 전적과는 달리 실제 경기 내용은 그렇지 않아서, 16승 중 2점차 승리가 5번, 나머지 11번은 모두 1점차 승리였을 만큼 박빙의 승부를 보였던 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중국전 무패 기록과 함께 주목해 볼 게 한국의 대 아시아(정확하게는 AFC) 무패 기록도 현재진행형이라는 겁니다.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바레인에 1-2로 역전패한 이후 현재까지 29전 14승 15무(46득점 17실점)로 무가 풍작-_-이긴 하지만 어쨌든 아시아의 유수한 강팀들 상대로도 패배하지 않았습니다. 오오 이것은 무패 기록의 그랜드 크로스.. 역대 한국대표팀의 최다 대아시아팀 무패기록은 한국축구의 또다른 전성기였던 1976~1978년에 수립한 43전 33승 10무(105득점 23실점)로 아직 거기까지는 미치지 못하지만 현재의 기록 역시 대단한 기록임은 틀림없습니다. 만약 이번에 허정무호가 중국에 패배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현재진행형 기록을 두 개나 무산시키는 셈이 됩니다.

이번 한중전도 여태까지 그래왔듯이 피지컬 대 피지컬의 꽤나 거친 경기가 되리라 예상됩니다. 두 팀 모두 피지컬이라면 아시아에서는 정상급인데다 경기 스타일 역시 거칠기에 경기장에서 자주 충돌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한중전에 관련된 에피소드도 많은데 유명한 을용타나 황선홍의 부상 역시 모두 한중전에서 나왔습니다. 이번 동아시아 대회에 출전한 명단을 살펴보면 한국팀의 평균 신장은 181cm, 중국팀은 182cm로 역시 두 팀 모두 장신인 편이라 상대가 단신에다 패스웍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한일전이나 중일전과는 다분히 다른 양상이 나올 걸로 예상됩니다.

현재 허정무 체제에서 박주영(8골)에 이은 차득점자인 이근호(7골)가 오랜 침묵을 깨고 골을 터뜨릴 수 있을지도 관심사입니다. 팀으로서는 잠비아전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경기를 통해 한국은 신구 조화에 있어서도 나쁘지 않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89년생 트리오인 구자철, 이승렬, 김보경이 무리없이 대표팀에 녹아들고 있는 모습은 매우 희망적이지요. 여기에 최근 발군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박주영, 이청용, 박지성 등의 해외파까지 가세한다면 꽤 완성도 높은 대표팀이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홍콩전과 일본전은 도쿄 국립 경기장에서 치러지지만 이번 중국전은 도쿄 아지노모토 경기장에서 열립니다. 7시 15분에 시작이고 선발 명단 나오는대로 곧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선발 엔트리

          이동국 이근호
김두현 김정우 구자철 오장은
이정수 곽태휘 조용형 오범석
               이운재

- 득점 : 5' 0-1 위 하이, 28' 0-2 가오 린, 61' 0-3 덩 주오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