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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0/27 23:40:49
Name 화잇밀크러버
Subject [일반] 대한민국 멜스메에 전설이 될 가능성을 가진 '레전드'
국내에서 멜스메는 약간 마이너한 편이지만 그렇다고 아예 죽어있지는 않습니다.
헬로윈과 감마레이가 사상 처음으로 합동공연을 가졌던 곳이 우리나라였고
굵직 굵직한 해외 밴드들이 찾아와주기도 하니까요.(내년 1월 소나타 아티카 내한 예정.)
관련 커뮤니티도 꽤 활성화되있는 편이고 듣는 사람도 적지 않은 수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메로딕 스피드 메탈을 구현해준 한국 밴드는 거의 전무했죠.
어느정도 시도를 보여줬으나 그것은 정통파였다고 할 수 없거나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멜스메가 헬로윈을 모체로 긴 시간을 지나왔고 우리나라에서의 인기도를 생각해보면
성공 여부를 떠나서 속이 꽉찬 멜스메를 해주는 밴드가 없다는 것은 상당히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물론 마이너 성향이 더 강한 장르이기에 어느정도 이해는 할 수 있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었죠.

사실 국내에서 멜스메를 한다는 것은 모험입니다.

이미 수많은 외국 밴드들의 완성도 높은 곡에 매료되있는 많은 멜스메의 팬들은
어지간한 완성도 아니면 실망할 정도로 새로운 곡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져 있었고,
그 기대에 걸맞는 음악성은 현재 세계 유수의 밴드들도 갖추기 어려운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더구나 수많은 사람의 소비가 행해지는 장르가 아니다보니 했다가는 망하기 쉬운 장르가 되어버렸죠.

이런 환경이지만 정말 고대하던 멜스메를 하는 국내 밴드가 탄생했습니다.

기타에 강성만, 이주형
베이스에 송민
보컬에 이재훈

이 네명으로 이루어진 레전드는 2006년 첫 탄생을 하여 2008년 수많은 멜스메 음반을 국내에 유통한
에볼루션 뮤직과 계약을 하고 수많은 공연 중 틈틈이 가지고 있던 음악을 갈고 닦아,
2009년 10월 20일 첫 앨범인 The Lost World를 발표합니다.

그럼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다만 식견이 짧은 한낱 청자의 글이기에 '내가 듣기에 이러하였다'정도로만 받아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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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랙리스트 -

01. Intro
02. Dawn of empire
03. Amnesia
04. The lost world
05. Harmony
06. Death Knight
07. The Lasy moment
08. Dwarf's travel
09. Hero
10. Faded jewel
11. Death Knight(한국어)
12. Harmony(한국어)
13. hidden track


- 테마 -

중세시대의 판타지적인 요소가 가미된 전쟁과 평화.


- 스타일 -

에픽쪽을 추구하기보다는 정통적인 멜스메에 충실하였으며 헬로윈에 큰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트윈 기타 체제인 만큼 기타부분의 속주가 많이 포함되어 있고
그러면서도 키보드 연주와 몇몇 멜로디는 약간 소나타 아티카의 향기가 느껴지는 편이죠.
그래도 테마가 테마인지라 에픽스러운 부분이 아예 배제되어있지도 않습니다.

레전드만의 음악적 특징이 딱 무엇이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정통파 멜스메를 구현했습니다.
굳이 특징을 잡아내라고하면 헬로윈+소나타 아티카정도라고 생각이 드네요.


- 곡 소개 -

01. Intro
인트로답게 웅장함과 비장함을 담은 구성과 연주가 들려집니다.

02. Dawn of empire
헬로윈 스타일에 키보드가 가미되어있는 것이 특징으로
많은 공연에서 오프닝을 맡았던 트랙답게 초반에 위치하여 앨범의 첫인상을 좋게 심어줍니다.

03. Amnesia
앨범 전체 곡 중에 가장 멜스메 본연에 충실한 곡입니다.
멜로디, 스피드, 메탈의 헤비함이 모두 포함되어 있으며
곡의 흐름에 있어서의 느리고 빠름 그리고 강약 조절이 가장 잘되어있는 곡입니다.

04. The lost world
앨범의 타이틀을 달고 나온 곡인만큼 상당한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같은 부분의 반복보다는 다양한 변화가 돋보이죠.

05. Harmony
앨범내 유일한 발라드. 멜스메풍 락발라드로 서정적인 멜로디를 잘구현했습니다.
목관 악기와 현악으로 이루어진 샘플링이 특징입니다.

06. Death Knight
Amnesia와 더불러 귀에 착감기는 곡입니다.
웅장한 시작에 이어 빠른 속주+하이톤의 보컬의 지르기가 큰 임팩트가 있고
스피드를 유지하며 달리는 곡은 가장 입에 흥얼거리는 후렴구를 담고 있습니다.
공연 중 데스 나이트가 연주되면 관객의 헤드뱅잉을 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곡이기도 하죠.

07. The Lasy moment
소나타 아티카풍의 곡으로 소나타 아티카 초기의 모습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분명 좋아할만한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08. Dwarf's travel
한국어로 부르지만 원래 작사가 한국어이기 때문에 따로 ver.kor라는 명시가 없습니다.
가장 중세풍의 멜로디가 뿜어져 나오는 곡입니다.

09. Hero
중간 템포로 진행되는 곡. 솔직히 제 취향이 아닙니다. 쿨럭...;

10. Faded jewel
높은 음역대가 가장 많이 나오는 곡으로 빠르고 강렬한 곡입니다.
다만 심벌즈 소리가 귀를 어지럽힌다는 게 단점입니다.


- 밴드 멤버 -

기타에 강성만, 이주형은 국내에서 상위권이라 평가받는 수준급의 기타리스트이며
보컬인 이재훈은 보컬 지망생의 경쟁률이 굉장히 높은 곳인 경희대학교 출신입니다.
멤버의 실력은 수많은 라이브 공연에서 공인되었죠.

키보드와 드럼은 객원 멤버가 참여해줬습니다.


- 레전드의 장점 -

1. 좋은 멜로디
해외 유수의 밴드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고 오히려 부분의 멜로디만 놓고보면
'이것은 좋은 것이다'라는 생각이 절로들게 합니다.

2. 멜스메의 기본에 충실.
많은 분들이 요즘의 멜스메는 너무 여러가지를 시도하는 느낌이라고 생각하는데
레전드는 가장 기본에 의거한 멜스메를 들고왔습니다.
특징이 없다는 단점이 될 수 있는 요소지만 빼어난 곡들이 단점을 보완하죠.

3. 트윈 기타
트윈 기타 체제로 기타의 속주는 어느 밴드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죠.


- The Lost World의 문제점 -

여태껏 좋은 이야기만 쭈욱 늘어놓았지만 사실 불만 사항이거나 여러가지 아쉬움을 가지게 된 부분이 많습니다.

1. 드럼
스튜디오 음향 시설의 문제로 보이는데 드럼 소리가 굉장히 둔탁합니다.
탕탕하고 울려퍼져여할 드럼이 낮게 퉁퉁거립니다.
그에 반해 심벌즈는 너무 튀는 소리를 가져서 조화를 어지럽히는 느낌입니다.

이퀄라이저 조절로 해결 가능한 부분이지만
레전드곡을 들을때만 이퀄을 조절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는거죠.

2. 곡의 완성도
앞에서 멜로디에 대한 칭찬을 많이 했지만 부분 부분 멜로디가 좋더라도 조화가 부족합니다.
분명 멜로디만 놓고보면 상위권인데 그 멜소디들을 조화롭게 섞지않고 그냥 하나하나 연결한 느낌이죠.
그래서인지 몇몇 곡은 곡의 전개가 뜬금없다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여러번 듣다보면 그런 뜬금없는 부분도 예측이 되기에 별로 문제가 되지 않지만
처음 듣게되었을때는 곡의 멜로디 연결에 의문 부호를 띄우게 되었어요.

또한 템포 조절이 약간 부족한 모습입니다.
멜스메의 매력은 빠르다가도 어느정도 기세를 낮춰줬다가 다시 격정을 몰아치는 요소가 있어야는데
몇 곡은 너무 달리기만 합니다.
이 부분은 개인의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지만 개인적으로 아쉽더군요.

3. 보컬
분명 보컬은 실력도 좋고 잘부릅니다만 문제는 날카로움이 부족합니다.
곡이 사나워지면 보컬도 사나워지면서 목소리가 음을 가른다는 느낌을 받아야는데
실용음악교수밑에서 지도를 받다보니 한국 가요에는 무척 어울릴듯하지만 락에는 약간 부족하지 않나 싶어요.

4. 낮은듯한 기본 음역
Death Knight나 Faded jewel을 들으면 조금 더 음을 위로 끌어올려 곡을 완성할 수 있었을텐데
다른 곡들은 라이브를 의식했는지 몰라도 음이 아래있는 느낌입니다.
질러주는 부분은 시원하게 음을 올려주지만 기본적으로 낮은 음역은 아쉬움을 자아내게 하더군요.


- 종합평 -

일단 점수를 줘야한다면 10점 만점에 8.5점을 주겠지만
위에서 말한 단점들로 0.5점씩 깍아내린 다음에 좋은 멜로디를 가진 곡들로 0.5점을 더해주고 싶네요.
그리고 듣기 좋은 음악인가로만 따진다면 0.*점이라도 더 주고 싶습니다.

요새 멜스메보다는 한국 가요(랩, 댄스 위주)를 더 들었었는데
레전드덕분에 다시금 멜스메에 불이 붙어 최근 곡들부터 과거의 곡까지 다시금 듣게 되었습니다.

몸에 소름돋는 전율을 주는 앨범은 아니지만 멜스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분명 손이 가는 음악이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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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떠나 여러가지 레전드와 관련된 얘기를 할까합니다.


멤버들 친필 싸인이 담긴 브로마이드, 그룹 자킷 이미지의 스티커,
레전드 1집과 한장의 해설지, 레전드가 참여했던 프로젝트성 앨범인 포스 오브 글로리.
모두 합해서 예약가 1만2천원이었죠. 그냥 시디하나 오고 말겠지했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리뷰에서는 보컬을 약간 깠지만 어찌되었던 실력파이고 굳이 멜스메 밴드에 참여안해도
경희대학교 포스트모던과(실용음악학과)인 학력으로 학원강사나 강의를 해도 되는데
가시밭 길에 뛰어들어준 점이 고맙더군요.

보컬은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는데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blog.naver.com/husky4th
블로그를 뒤져보면 헤븐리의 더스트 투 더스트나 헬로윈의 이글 프리 플라이를 녹음한 것도 있어요.

홈페이지는 http://www.legend.pe.kr인데 솔직히 별로 볼 것 없구요. ^_^;
팬카페인 http://cafe.daum.net/msblegend에 가면 녹화된 공연 영상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공연 영상을 통해 곡을 파악할 수는 있는데 아무래도 음반 작업된 완성본과 질적으로 차이가 큽니다.
저도 공연 영상을 미리 접하고 앨범 발매를 기다렸던지라 큰 기대를 안했는데 차원이 다르더군요.

초기 시절부터 멜스메를 듣진 않았지만 그래도 가장 좋아하는 음악 장르를 뽑으면
수년간 가장 첫번째였던 장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시도되기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했었는데
첫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생각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줘 '뭔가 될 것같다'는 부푼 마음을 가지게 해줬습니다.

그렇기에 애정을 담아 리뷰글도 써보게 되었네요.
멜스메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p.s
참고로 멜스메를 좋아하는 한 사람일뿐 에볼루션 뮤직이나 레전드와 하나의 관계도 없습니다.
제가 글쓰기를 마치고 읽어봤는데 이건 뭐 거의 홍보글이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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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로그김
09/10/28 00:19
수정 아이콘
아쉬운 점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만족하면서 구입하렵니다.
이건 예감인데.. 2집때는 레코딩이나 보컬의 아쉬운 부분이 대폭 개선될 듯 합니다.
와이숑
09/10/28 00:19
수정 아이콘
잘 보았습니다.

그나저나 올해 헤븐리 5집 나오고 내년에 소나타 아티카 내한한다죠?

멜스메 팬으로서 엄청 기대되네요 흐흐
[再誕]Corbenik
09/10/28 00:28
수정 아이콘
국내 멜스메 밴드라...
최근에 다시 프리덤 콜 전집을 복습하고 있는 상태에서 프로모션 영상에 있는 노래를
들어보니 뭔가 보컬이 밋밋하네요.
그나저나 소나카 아티카의 내한이라니 무슨일이 있어도 가야겠군요.
올드올드
09/10/28 00:30
수정 아이콘
전 멜스메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보는데 제가 무식했던건지 팬분들이 많네요.
테란의 횡재
09/10/28 00:31
수정 아이콘
제가 얼마전부터 글을 쓸려고 몇번이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글재주가 없어서 한창 미루고 있는중이랍니다 ㅡ,.ㅡ;;
멜스메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밴드 음원 한번 속는셈 치고 들어보세요
'타임 콘체르토'....
국내인디밴드라고는 정말 믿기 힘든 사운드를 들으실 수 있을겁니다...
조만간 글로 찾아뵐께요^^
WizardMo진종
09/10/28 00:33
수정 아이콘
일본에서 멜로딕 스피드 메탈.. 이라고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외국에선 또 딴이름으로 부릅니다.
09/10/28 00:3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흔히 말씀하시는 멜스메는 취향이 아닌지라(달콤한 케익같은 멜로디가 몇번들으면 질리더군요;; 물론 사견입니다)
지식이 전무합니다만 열악한 국내 언더씬과 락메탈씬을 알기에
더더욱 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국내 뮤지션은 해외 레이블과 계약하는 수밖에 살아남는 수가 없죠.. 워낙 씬자체의
크기가 작고 팬층이 적기 때문에ㅠㅠ... 저번에 송도 컨벤션 센터에서 악기 전시회 겸 공연을 했는데 등장한 마하트마
앞에 관중이 5~7명정도밖에 안되는걸 보고 정말 경악을 금치못했습니다. 국내 밴드들 전부 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흐흐
엘지오
09/10/28 00:49
수정 아이콘
Heavenly 5집 을 기다리고 있는데,

혹시 올해 Helloween 이나 Gamma ray 신보 소식은 없나요?

지난 앨범 발매한지 2년 되었는데...
태바리
09/10/28 01:28
수정 아이콘
하... 작년 합동공연이 생각나게 하시는군요.
그들이 나란히 서있다는것 자체가 저에게는 감동이었습니다.

사운드가 헬로윈 초기작을 떠올리게 하네요.
좋은말도 되지만 새련되지 못하다는 말도 되니깐요.
난이정부반댈
09/10/28 09:51
수정 아이콘
몇몇곡들은 정말 헬로윈 곡들과 유사하네요. 그것도 초기의.... Keeper of the seven keys, egle fly free, Dr,Stein 등등

오늘은 집에가서 오랜만에 헬로윈 정주행 해봐야겠어요. 스키드로도 갑자기 땡깁니다. 크크
난이정부반댈
09/10/28 09:57
수정 아이콘
Faded jewel 연주도 정말 좋고, 보컬도 괜찮은데 본문에 쓰신것처럼 중간중간 심벌즈(정확히 뭔진 모르겠지만 체앵~ 체앵~) 소리가 정말 거슬리네요. 차라리 뺴지 ㅠㅠ.
플리퍼
09/10/28 17:50
수정 아이콘
보컬이 누군가 했더니 husky4th 씨였군요. 초기 아마추어 군복무 시절에 녹음해서 올린 음원을 즐겨들었었는데 어느새 음반까지 냈군요. 괜히 기쁘네요~
애국청년
09/10/28 21:54
수정 아이콘
멜스메 매니아로서 국내 멜스메 밴드의 등장에 굉장히 반갑지만 한편으로 아쉬운생각이 듭니다.

짧은 영상을 감상한 후 정통의 멜스메에 너무 충실하지 않았나 실습니다.

최근에 Dark moor, nightwish 뿐 아니라 andre matos 등 수많은 뮤지선(멜스메라고 칭하기도 어려운) 들의 음악을 접해본 결과 헬로윈으로 시작한 멜스메가 이렇게까지 발전할 수 있나 싶었습니다 (임요환의 전략이 신상문의 레이스까지 발전한 듯)

암튼 국내 멜스메는 충분히 반겨줄 만하지만, 들을수록 아쉬움이 더합니다.
風瓦異
09/10/29 13:33
수정 아이콘
애국청년// 짧게 감상하신걸로 너무 속단하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음악이든지 처음부터 끝까지 정주행한 후에 평을 해도 늦지 않습니다
멜스메 매니아시면 분명히 좋게 감상할 수 있으실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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