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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0/27 00:10:36
Name 햇살같은미소
Subject [일반] 스타크래프트와 승부욕(?)

스타가 만들어진지 벌써 10년이 지났지만, 지금 생각해도 스타는 참 잘 만든 게임인것 같습니다.
화려한 그래픽이나 웅장한 사운드는 아니지만, 게이머로 하여금 스타에 몰입하게 만들고,
스타 유닛 하나하나에 울고 웃게 만드는 그 몰입감은 정말 최고인것 같습니다...

저는 스타한지는 6~7년 정도 지났지만 아직까지 초보에 머물러 있는,
그래도 30대 아저씨들끼리 모여 하는 스타에서는 심심찮게 이기곤 하는 30대 입니다...

저는 웬만해서는 흥분하거나 노여워하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회사일도 공부도 오랫동안 앉아서 끈기있게 하는 편이고,
성격 자체가 온유한 편이라
더 그런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스타만 하면, 주위를 모두 잊을 정도로 집중하고
혹시나 이기면 기쁘고 뿌듯하고,
혹여 지기라도 하면 너무나 분하고 기분이 나쁩니다..

특히나 한수 아래라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지거나,
똑같은 종족 똑같은 전략에 계속해서 당하거나 하면 좌절감마저 느끼게 됩니다......
고수들의 리플레이를 구해서 보고, 피지알 전략게시판을 공부하고, 아무리 온게임넷 엠겜을 봐도
손 자체가 느려서 소용이 없더군요....

가끔 어이없게 계속 지면 분을 참지 못하고, 키보드를 내려친다거나 소리를 지르는 경우가 있는데
정말 이런 모습을 혹여나 주위에서 알까 무섭습니다......정말 일상생활에서는 주위에서
성실하고 조용한 모습으로만 알려져 있으니까요...

생각해보면 취미로 하는 나도 그런데, 프로게이머들
특히나 프로리그에서 팀을 대표해서 나와서 지는 프로게이머들의 심정은 얼마나 화가 나고
분할까...라고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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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27 00:15
수정 아이콘
정말 공감되네요
게임의 승부에 너무 집착하지말자 말자 하면서도
어느새 지면은 기분이 찝찝하고 밤에 생각나고 분하고 하는 걸 보면
정말 스타의 마력인듯 흐흐
DavidVilla
09/10/27 00:16
수정 아이콘
저와 행동과 생각이 비슷하시는군요.

전 주로 팀플 유저입니다만, 7천전 가까이 했어도 도저히 패배를 즐길 수가 없습니다.
왜 아직도 지면 열받고 분한건지 모르겠네요.(고수도 아니면서..)

진짜 프로게이머들 존경스럽습니다.
09/10/27 00:38
수정 아이콘
전 스타할 때 가장 예민하고 집중력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여자친구가 떠난 듯....
가츠79
09/10/27 00:42
수정 아이콘
저도 키보드를 많이 내려쳤는데, 한번은 너무 쌔게 쳐서 손에 멍이 들뻔한 이후로는 치는 시늉만 합니다. 크크
테란의폐태자
09/10/27 00:48
수정 아이콘
전 너무나 집중을 해서
어쩌다가 10판 정도하면 몸살기가 살짜쿵 옵니다.

하루에도 수십판이상을 하는 프로게이머들 존경스럽습니다.
Euphoria
09/10/27 01:00
수정 아이콘
아깝게 지면 분하지면 깨끗하게지면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전..
09/10/27 01:01
수정 아이콘
끄윽.. 저도 배틀넷 한판하고 지면 완전 오기가 생겨서 이길때까지 하는편입니다
(저도 경력만으로치면 10년이 다되어가는데 이건뭐 언제나 공방 왕초보방에서 승률이 50%라뇨 ㅠㅠ)
다른건 져도 그러려니하는데 이상하게 스타만 지면 속에서 열불이 나더군요.. 그렇다고 제가
엄청난 초고수라서 용납할수 없는 패배다!! 이런것도아니구요 ㅠㅠ
DavidCoverdale
09/10/27 01:15
수정 아이콘
저도 분하게 지면 벽을 주먹으로 치거나 소리를 지르는데 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요..
슈퍼 에이스
09/10/27 02:03
수정 아이콘
저도 이상하게 스타만하면 주먹으로 키보드를치게되더군요.요즘은 안그러지만..
특히 아무것도해보지않고 날빌에당했을때ㅠㅠ
sad_tears
09/10/27 05:40
수정 아이콘
스타뿐 아니라 피파나 퍼펙트케이오나. 몰입도가 조금이라도 생기면 승부에 집착하게되는것 같아요.

슈팅게임은 제가 잘 못해서 그런지 승부욕은 별로 안생기더라구요
플토만세
09/10/27 07:13
수정 아이콘
친구들은 저보고 근성이 없다고 하지만 플토유저인 저는
언덕탱크, 본진 벌쳐 난입, 본진 다크 난입, 자리잡은 테란에 병력 빨려들어 갈 때
그냥 미련없이 GG치고 나옵니다. 한 타이밍 빠른 GG가 폭력을 예방합니다.
Disu[Shield]
09/10/27 07:32
수정 아이콘
저도 오히려 저보다 잘하는 사람한테 지거나 좋은 전략에 지면 오히려 기분이 깨끗?? 하더라구요.
배울 기회구나 하고. 근데 이기고 있는데 컴퓨터 다운되던지 하면 갑자기 입에서 XX이...;;;
뭐 비슷한 실력의 사람들하고 하다가 실수로 져도.. 뭐 실수도 실력이고 상대도 실수하기 마련이니까 괜찮더라구요.
09/10/27 07:54
수정 아이콘
저도 후반운영으로 실력대실력으로 지면
깔끔하게 GG치면서 기분은 오히려 좋던데

만약 날빌이나 게임하면서 제가 우월한실력을 가진게 느껴짐에도 저의 한번의 실수로 패배하면
정말 화가납니다. 전 바로 거실쇼파에앉아서 성질죽이는시간을 갖습니다.
09/10/27 08:03
수정 아이콘
요즘에는 미런을 쓰지만 아시아에서 하던 시절에는 맵핵때문에 많이 화났죠... 플레이할때는 어어 이상하다 이러다가
리플보고 그러면 아 맵핵 쓰브... 저역시 공방몬인지라 잘하는상대나 듣도보도 못한전략에 지면 신기하던데요
아 배워야 겠다.. 이런식으로
Siriuslee
09/10/27 08:39
수정 아이콘
스타는 얼마전에 100만년만에 한게임 해봤는데

역시나 그분위기 그대로더군요. 방장은 랜덤. 나도 랜덤

종족 고르라고 해서 고르면 (저그) 테란선택 칼고


뭐 그냥 벙커링 맞겠다 생각했는데. 벙커링은 아니고 레이스2기에 휘말려서 GG


별로 승부욕같은것도 안생기더군요.


하지만 최근에는 마구마구 하면서 승부욕에 불타오릅니다;;
ArtControl
09/10/27 14:37
수정 아이콘
Siriuslee님//
저랑 똑같은 테크 밟으시는군요
저도 스타 지면 엄청 열받는 스타일인데
요즘 그게 완전 마구마구에 전염됏....;;ㅠㅠ
혁이아빠
09/10/27 16:24
수정 아이콘
저는 지건 이기건 아슬아슬하게 경기가 판결나면 제일 재미있던데요.
일방적으로 당하거나 일방적으로 이기면 너무 재미가 떨어지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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