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김현수가 싫다.

그녀를 만난건 언제였을까.

그녀를 처음본건 술자리 모임에서 봤었다,

그녀에게 한번에 반해버린 나는 그녀에게 잘해주었고 그녀도 나를 싫어하진 않았다.

얼마후 우리는 사귀게 되었고 그 시점은 더운 여름 야구시즌 이었다

나는 롯데팬 그녀는 두산팬.

정확히 말하면 그녀는 두산의 김현수를 좋아하는 김현수의 팬 이었다.

그렇다.

그녀는 김현수의 팬이었다.

김현수가 치는 폼 김현수가 뛰는 모습 웃는 모습 모든게 다 멋있고 귀엽다고 나에게 종종 말했다.

어느순간 부터 나는 김현수를 질투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순수하게 팬으로 좋아했었지만 나는 나도모르게 질투를 하게 되어 버린것이다.

그녀는 나의 이런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주 김현수를 좋아한다고 말했었다.

나는 그럴때마다 알게 모르게 화도 나고 질투도 나면서 하루하루 보내고 있었다.

그렇게 나와 김현수와 그녀 이렇게 나만의 삼각구도가 형성되고 있었다.

그러나 나와 그녀는 끝내 헤어지고 말았다.

시간이 지나고 무덤덤 해지고 나서 생각해보니

나와 그녀는 처음부터 불완전한 관계에서 시작된 연애 였던 것 같았다.

그녀는 결국 전 남자에게 다시 돌아갔고

나는 괜찮다고 다시 나에게 돌아오라고 붙잡아 보았지만

김현수가 친 홈런볼 처럼 그녀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티비에 프로야구 를 중계 해주고 있었는데 마침 두산대 어느팀의 게임 이었다.

1루에 나가있는 선수를 보니 김현수가 나가 있었다.

그때 나는 문득 어디선가 좋아할 그녀의 모습이 떠올라 채널을 바로 돌렸지만 쉽사리 잊혀지진 않았다.

그후로 김현수의 기사나 티비에서의 모습이 보이면 나는 자연스레 그녀의 모습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잘지내고 있을까?

아마 김현수가 잘치고 잘달리고 있는한 그녀도 잘지내고 있겠지

그녀도 김현수 얘기만 나오면 심술이 나있는 나를 기억하고 있을까?

아마 기억을 못하고 있겠지

그녀는 김현수에게 빠져 있으니까

나는 김현수가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