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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0/17 03:55:05
Name 가츠79
Subject [일반] 한국 축구의 미래는?
최근 한국 축구가 심상찮습니다. 나쁜 의미는 아니고 너무 잘한다는 뜻에서 말이죠. 캬~

지금 현재 성인 대표팀은 26경기 연속무패,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은 세계 8강이란 호성적을 냈습니다.
불과 3~4년전에 아시아 축구에서도 변방으로 취급받는 베트남이나 태국 한테 졌던 팀이랑 같은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놀라운 성적입니다.
혹자는 이러실겁니다. 국가대표는 강팀이랑 경기를 한게 아니였다. 그리고 청소년 대표는 "거 운으로 한번쯤 8강 갈수 있는거 아니냐?" 라고요.
하지만 경기 결과를 떠나서 제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 선수들의 플레이가 질적으로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요즘 우리 국대나 청대의 선수들 플레이는 정말 환상적입니다.
너무 오바하는게 아니냐 싶은데, 근 10년 동안 우리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을 생각하면 결코 오바가 아닙니다.
과거 우리 선수들 개인기 정말 우울했습니다. 킬패스가 제대로 들어가도 볼 트래핑이 나빠서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미드필드에서 공을
잡아도 상대 선수 한명을 못 제껴서 수비에게 백패스를 남발하고.. 정말 답답하고 재미없는 축구를 했죠. 그러면서 어느 순간부터 저는 축구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습니다.

02월드컵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히딩크란 명장을 데려와서 좋은 성적을 냈지만 우리 선수들의 개인기는 늘지 않았었습니다.
좋지 않은 개인기로 4강이란 성적을 어떻게 냈느냐? 좋은말로는 토탈사거라고 하지만, 바로 엄청난 운동량 덕분이었죠.
부족한 개인기를 메우기 위해 항상 상대보다 몇 발자국씩 더 움직여야 했기 때문에 선수들은 정말 뼈를 갂는 훈련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훈련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02월드컵 이후 나이든 선수들은 은퇴를 하고, 젊은 선수들은 줄줄이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런데 07 청대부터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07년 20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의 결과부터 말씀 드리면 16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결과만 보면 실패한 팀이지만 선수들의 모습은 과거의 선수들과는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달랐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대를 안 한 상태라 첫 두경기는 안 보고 있었는데, 우연히 인터넷을 검색하던 도중 우리 청대 관련 기사를 봤는데 우리
대표팀이 현지에서 상당히 매력적이라는 팀이라고 관중들한테 호응을 얻었다는 거였습니다.
"이게 뭔소리야. 우리 대표팀이 매력적이라고? 내 눈으로 직접 봐야 믿겠어!!!"
하고 마지막 경기는 본방으로 봤는데 깜짝 놀랬습니다. 정말 입이 벌어지더군요.
경기 결과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우리선수들이 상대 수비수 2~3명이 붙어도 전혀 긴장하지 않고 드리블을 해서 돌파도 하고 남미 선수들
마냥 패싱게임도 하더군요. 저의 고정관념을 깼습니다. 속으로 "헉" 했습니다. (참고로 기성용, 이청용 선수가 이당시 멤버들입니다)
그리고 09년 청대도 8강전 한경기만 봤지만, 선수들이 드리블에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를 하는데 볼트래핑이나 드리블이 무슨 남미선수들 같더군요.
그 경기를 보면서 섣부르지만 확신이 들었습니다. 우리 젊은 선수들은 다르다고요.
나름데로 분석을 해봤습니다. 왜, 무엇 때문에 달라졌을까?

98 프랑스 월드컵 기억하십니까? "이번엔 16강이다" 라고 전 언론이 설레발을 쳤지만, 첫 경기 하석주 선수의 백태클 퇴장으로 인해 멕시코에게 선취점을 뽑고도 3:1 역전패 당하고, 히딩크의 네덜란드에겐 무려 5:0이란 스코어로 졌죠. 눈물나더군요. 왜 축구도 못하는 나라에서 태어났냐고...(저 말고도 많이들 눈물 흘리셨을듯,,)
정말 뼈아픈 대회였지만 실망만 안겨준건 아니었습니다.
그때부터 유소년 축구 육성에 대한 중요성이 언론에서부터 일기 시작해서 범국민적으로 여론이 형성됩니다.
그중 가장 중요하게 언급된 것이 잔디구장이었습니다.
그 당시는 프로를 제외하곤 천연잔디는 구경도 못 하고, 맨땅이나 인조잔디에서 공을 찼습니다. 이게 왜 문제냐면 천연잔디는 공이 약간 떠있는데 맨땅이나 인조잔디는 그렇지 않다는 거죠.
선수들의 개인기는 청소년 시절에 완성된다는 말을 들었는데, 저 말이 맞다면 잔디 문제는 치명적인 문제였습니다.
"홈런왕 유상철" 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 선수들의 슈팅이 잘 떴는데 맨땅, 인조잔디에서의 공의 높이보다 천연잔디에서의 공의 높이가 높다는 점에서 설명이 가능하고, 투박한 볼트래핑으로 인한 드리블 실력의 부족도 공의 튀김이 다르다는 점에서 설명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문제점이 크게 부각돼서 전국적으로 천연잔디 구장이 늘어납니다. 그리고 어린 학생은 이때부터 천연잔디에서 경기를 경험하게 되죠.

그때가 딱 10년 전이군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10년전 유소년 축구 육성에 투자해서 결실을 맺은게 07 청소년 대표부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제가 저렇게 생각하던중 확신을 느낄만한 기사를 봤습니다. 세네갈과의 평가전 이후 차두리 선수의 인터뷰를 보면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형들보다 세련된 축구를 하는 것 같다. 기성용, 이청용 등 젊은 선수들이 잘한다고 말만 들었지 이렇게 잘하는지 몰랐다" 라고 했더군요.


이제 결론으로 들어가면..
저 개인적으론 한국민이 정말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아주 성실하기까지 하죠.  
09 청대의 8강전을 보면서 우리 젊은선수들은 세계축구의 수준에 도달했다고 느껴졌습니다.
세계축구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가기까지 축구인들과 선수들이 10년 동안 노력한 결과,
이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내년에 열릴 월드컵은 16강, 5년후 월드컵엔 무려 8강을 예상해봅니다!! 캬~


그리고 축구관련 훈훈한 기사 하나 올립니다.
http://www.hani.co.kr/arti/sports/sports_general/38219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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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Zy[GnH]
09/10/17 04:40
수정 아이콘
지금 국대선수들 훈련 열심히하고 부상없이 조직력 잘다듬고 월드컵에 간다면 2002에 이어 왠지 사고 칠꺼 같습니다. 정말 기대되네요!!
승리하라
09/10/17 05:40
수정 아이콘
축구는 지도자들부터 생각이 깨어서 외국에 나가서 부단히 노력하고 공부합니다. 그래서 세계수준에 점점 쫓아가고 있고 발전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우리나라 K리그뿐만 아니라 그 아래 내셔널리그 K3리그까지도 변화가 보일정도입니다.

공부하지 않으려하고 당장의 안위에만 급급한 지도자들이 주류에 있는 농구나 배구가 아시아권에서도 뒤쳐지는 것과는 너무도 다른모습입니다. 이래서 우리나라에 축구는 희망이 있습니다.
GutsGundam
09/10/17 06:04
수정 아이콘
기대는 되는데, 선수들의 정신력이 문제가 될겁니다.
방금 가나가 우승한 이번 청소년 축구대회를 보면 우리가 8강 가니까 선수들이 거기에 만족하면서 들떴다고 하죠.
눈높이를 우승으로 향하지 않고, 8강에 맞춘 순간 이미 거기서 끝이 난거죠.
우승을 바라보고 경기를 했다면 가나를 이겼을 것이고, 우리가 결승갔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오히려 크게 남네요.
아무튼 계속해서 발전하면 좋겠고, 근본적인 문제점들은 보완되면 좋겠네요.
Benjamin Linus
09/10/17 08:05
수정 아이콘
모교의 코치님이 나오니 좋네요.
공부는 꼴통이었지만 축구부는 정말 자랑스러운듯.
데프톤스
09/10/17 08:26
수정 아이콘
GutsGundam님// 정신력이 중요하긴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정신력이 부족해서 가나에게 졌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누구보다 4강, 결승, 우승을 바랬던건 거기서 뛴 선수들이였겠죠..
들떠서 경기를 그르쳤단 표현은 좀 그러네ㅛ
Benjamin Linus
09/10/17 08:29
수정 아이콘
음... 들떴다는 기사가 나오기는 했나요?
만약 그랬다면 정말 아쉽네요
월드컵4강달성했을때도 히딩크는 우승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선수들이 만족하는 모습을 보여 실망했다고 했었죠.
soulcrying
09/10/17 08:31
수정 아이콘
데프톤스님// 실제로 8강 가나와의 경기를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실점한 순간 잠시 정신줄을 놔버린듯한 플레이를 보여주던걸요, 집중력이 흐려졌다고 해야하나 이것도 일종의 정신력이라고 봅니다. 막판에 투혼은 정말 멋졌지만... 아쉬운건 사실이죠
내일은
09/10/17 08:51
수정 아이콘
기성용, 이청용, 박주영 선수의 플레이를 보면서 FC서울의 팬은 정말 흐뭇합니다.
올해 말이 되면 기성용 선수마저도 서울을 떠난다는 것만 제외하고요.
GutsGundam
09/10/17 09:48
수정 아이콘
데프톤스님// Benjamin Linus님// 기사가 나왔죠. 홍명보 감독의 인터뷰보면 내용있습니다.
그래서 아쉬움을 많이 느낍니다.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다면 이겼을 것이고, 결승전도 갔을 것이라고 생각하는지라..
율곡이이
09/10/17 10:03
수정 아이콘
의외로 가나가 우승했군요...공격력은 아주 뛰어났지만, 수비나 조직력면에선 많이 부족해 보이던데..
선미시카니콜
09/10/17 10:13
수정 아이콘
역시 선수는 플레이로 보여주는 건가 봅니다.
이청용 선수, 날라차기 등 여러 사건때문에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데
축구를 잘하니 좋아집니다.
탈아시아급 에이스 선수가 네 명(지성, 주영, 청용, 성용)인 대한민국 축구
현재 좋은 축구를 하고 있는 건 분명합니다.
EndLEss_MAy
09/10/17 10:17
수정 아이콘
몇가지 욕 먹고 있지만 축구협회는 좋은 유소년들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투자하고 있고
그 결실을 점차 보고 있는 것입니다.
아시아 쪽에서는 월등한 피지컬과 선천적 성실성은 굉장히 플러스 요인입니다.
K리그 경기력도 나날이 좋아져 가고 있고 지루한 수비축구도 없어져 가고 있습니다.
잽머니로 엄청난 몸값을 주고 외국인 선수들과 한국우수선수들을 쓸이해간 J리그는
아챔에서 조별예선 빼고는 계속해서 K리그 팀에게 밀리고 있죠. K리그 팀은 돈 쓴것도 거의 없습니다.

제 생각엔 언젠가 우리도 스페인 스타일의 축구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신체조건이 비슷한데 못한다고 할 이유도 없겠죠.
유럽에 밀리는 피지컬 문제도 계속해서 인종이 섞이다 보면 해결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평균신장은 유럽 몇 개 팀보다는 우위에 있지요.
한국 축구의 미래는..죽어라 비방기사 써대는 몇몇 쓰레기 언론만 아니라면 너무도 밝습니다.
제리와 톰
09/10/17 10:39
수정 아이콘
가츠79님과 승리하라님께서 참 좋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원래 내셔널리즘과 결합한 각급 대표팀 경기나 자본과 결합된 프로 스포츠에 대해서는 그렇게 긍정적이지 않았습니다.
단지, 아마 스포츠의 발전을 확인하기 위해 각급 대표팀의 세계와의 경쟁력에 관심이 있고 해당 스포츠의 자본화가 물질적 계측이 가능하기에 프로 산업에 관심이 있는 정도라고나 할까요.

어떤 스포츠라도 항상 아마 스포츠는 프로 산업의 근간이 됩니다.
따라서 아마 스포츠가 발달하지 않는다면 프로 산업이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결국은 쇠퇴할 수 밖에 없는 숙명을 가지고 있는데(대표적인 경우가 프로 레슬링, 씨름, 복싱 등이 있습니다.) 이는 아마 스포츠는 스포츠의 순수성을 지키기가 쉽지만 프로 산업은 자본을 통한 이익 추구가 목적이 되기에 해당 스포츠가 더 이상 이익을 내지 못 한다고 결론지어지면 언제든지 자본은 떠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아마 스포츠가 싹을 틔우기도 전에 프로 산업이 정치적으로 이용된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구요.

제가 생각하는 아마 스포츠의 발전이란 이렇습니다.
스포츠를 전문적으로 하려고 준비 중인 사람들의 질적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
해당 스포츠를 동경하는 미래 자산(인적, 물적 자산)에 대해 해당 단체(아마 스포츠의 주도로)가 어느 정도의 투자를 하고 있는가.
해당 스포츠를 즐기려고 하는 사람들의 저변(인적)이 얼마나 넓은가.
그리고 그들이 해당 스포츠를 즐기기 위한 인프라가 얼마나 충족되어 있는가.
해당 스포츠의 국가를 대표하는 팀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얼마나 높은가.
해당 아마 스포츠가 자본화되었을 때 어느 정도의 자본이 집중될 수 있는가.

등등이 잘 어우러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축구의 아마 스포츠 발전은 동 시대의 아시아 국가 뿐만 아니라 유럽의 여러 나라에 비교해서도 매우 체계적이고 유기적입니다.
다만 그 뿌리 내리는 과정과 시간이 짧은 것이 흠이 될 수는 있겠지만 모든 것은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요.
이미 워낙 하부 구조와 골격이 튼튼한지라 시간이 지날 수록 달라붙는 살이 많아지게 될 겁니다.

여담이지만 2002 월드컵의 혜택을 직접적으로 받은 세대가 이번 청대부터라는 점에 대해서는 저 역시 공감합니다.
사견이긴 하지만 이번 청대보다는 이 밑의 세대가 훨씬 뛰어나다는 평이 많습니다.
마치 07캐나다 청대와 비교하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구요. 물론 이번 세계 대회에서도 보았듯이 청대 레벨에서는 선수 각각의 개인 능력과 비례해서 감독의 능력 또한 매우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약간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

아마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저로서는 올해부터 협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초중고 리그가 유소년들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 참, 잠깐 협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초중고 리그가 왜 대단한 프로젝트인지 부터 소개할까 합니다.
너무 많은 변수가 있어서 다는 소개해 드리지는 못 하지만 두 가지 정도로 압축해 볼까 합니다.
첫번째는 축구로 성공하지 못 하는 선수라 할 지라도 공부로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토너먼트 대회가 축소됨에 따라 합숙의 기회가 줄어 들고 주중에는 수업을 받고 주말에만 공을 찰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 때문입니다.
주중에 열심히 공부하고 경기는 주말에만 일 년 내내 열리므로 공부와 축구를 병행해도 되고 꿈이 있는 선수는 일주일 단위로 자신의 경기력을 끌어 올리게 되므로 부상의 위험도 줄어들게 됩니다.
국내의 아마 스포츠 전문가들이 모두 각 스포츠 별로 이 제도의 도입을 오랫동안 요구했지만 결국 가장 먼저 시행하게 된 것은 축구라는 종목이 되었네요.(그 만큼 축구 인프라가 늘어났기에 가능한 일이겠지요.)
두번째로 경기력의 향상입니다.
우리 어린 선수들의 문제점으로 오랫동안 지적받았던 점이 경기 조율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이었어요.
개인기는 뛰어난데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모른다는 점인데 이 문제의 해결점은 다른게 없습니다.
많이 뛰어서 경험이 생기는 수 밖에 없지요.
우리가 세계 대회에 나가면 항상 경험이 많은 외국 선수와 경기를 하면서 어른과 어린이의 차이가 생기는 부분이 바로 이 경기력의 차이 때문입니다.
리그제에는 탈락이 없이 일년 내내 경기를 하므로 한 팀 당 적어도 20경기 이상은 소화해 내야 합니다. 따라서 경기 경험이 자연히 많아질 수 밖에 없으며 일년 내내 경기를 하므로(겨울은 제외) 경기력을 지속적으로 끌어 올릴 수 있습니다.
또한 한 명의 특출난 선수가 있더라도 팀 자체의 경기력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토너먼트 대회의 경우에 초반에 탈락하여 그 선수는 더 이상 경기를 뛸 수 없기에 그 선수의 경기력도 늘지 않지만 연중 리그제는 탈락이라는 것이 없으므로 그 선수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끌어 올리게 됩니다.
이전과 같이 특정 엘리트 층이 청대, 올대, 국대를 다 해먹는 경우가 생기기 어렵겠지요.

간략하게 초중고 리그의 장점에 대해 소개해 드렸지만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제 필력도 따르지 않네요.
궁금하신 분은 좀 더 알아보시면 도움이 되실 듯 합니다.

비인기 종목인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 눈물짓고 서러움받았던 것이 불과 15년 전입니다.
당시만 해도 어디서든지 축구 좋아한다고 말하면 왕따당하는 것은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기도 했거든요.
그에 비하면 지금의 축구의 발전하는 모습은 그 당시 축구팬들이 꿈꾸어 왔던 모습에 가까워 지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Into the Milky Way
09/10/17 11:05
수정 아이콘
많은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고 욕을 해도 분명 축구 그리고 K리그는 발전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시간이 흐르면 우리도 앤필드나 올드트레포트의 분위기를 자국에서 느낄때가 올겁니다.
시간이 약이겠죠.
09/10/17 11:08
수정 아이콘
한국축구 화이팅입니다.
WizardMo진종
09/10/17 11:19
수정 아이콘
GutsGundam님//
02월드컵도 정신력이 좋았다면 우승했을까요? 다른팀도 우승하고자 열망하고 뛰어다닙니다. 그것만으론 안돼요.
수많은 선수들이 스타리그에서 우승을 목표로 한다지만 겜방예선도 못뚫습니다. 정신력을 언급할 문제는 아닌거 같네요.

과거 수많은 경기에서 선수들은 일승을 갈망했지만 02전까지 월드컵전까지 한번도 못이겼죠.
09/10/17 11:53
수정 아이콘
한국축구 파이팅입니다.
아고니스
09/10/17 12:58
수정 아이콘
정신력도 중요하지만 정신력을 아무리 무장한다해도
한계가 있지요.
그랬다면 예전에 박종환호가 우승을했었어야죠.
물론 지금은 그때보다 기술과힘에서 월등한 힘을
가지고 있게되었지만
그래도 정신력하나 가지고 판단하긴 힘들죠.
하지만 물론 정신력은 꼭필요하다고 봅니다.
그게없으면 강팀도 그저그런팀에 불과할뿐..
소군과이교
09/10/17 13:31
수정 아이콘
98년 프랑스월드컵 멕시코전...
이기고 지는것이야 운도 따르고 실력도 뒷받침되어야하고....
그러나 절대로 잊지 못할 장면
블랑코 선수의 공을 다시에 끼우고서 점프~
우리 수비수를 2~3명을 그렇게 피하는 모습
정말 5:0보다 굴욕이였습니다.

제대로 다시 붙자. 멕시코
물론...
술로예찬
09/10/17 13:33
수정 아이콘
소군과이교님// 이미 그것은 10년 전에 복수했지요. 그것도 잠실벌에서요 하하
09/10/17 14:47
수정 아이콘
이번 대회보다 2년전 청소년 대표때가 경기력은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엔 더 높이 올라갔죠. 게다가 우승팀한테 아주 아깝게 패배했으니....(물론 05대회땐 우승팀에게 이겼었죠;)

계속 발전하는 것 같아 기쁩니다.
Karin2002
09/10/17 16:22
수정 아이콘
국대의 26연 무패는 정말 경이로운 성적이죠. 그런데 이번 유럽 원정을 한 번 더 봐야된다 생각해요. 워낙 홈에서 치룬 경기가 많아서. 그래도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다는 것엔 동감.
Go_TheMarine
09/10/17 20:02
수정 아이콘
프랑스월드컵때는 정말 언론에서 너무 오바한 경우도 있습니다. 당시네덜란드는 세계최강팀 중 한팀이었죠.
멕시코는 요즘 미국에게 많이 밀렸지만 저당시만해도 북중미최강이었고.
벨기에도 그렇게 만만한 팀이 아니었죠....

그리고 가나의 우승은 뭐 놀랍지도 않습니다.
90년대만 하더라도 청소년대회에서도 곧잘 좋은 성적을 거두던게
가나였으니까요...

그나저나 우리대표팀 요즘에 너무 잘합니다.
기성용선수의 파트너와 박주영선수의 파트너만 나타나준다면....
내년월드컵 조별예선통과는 꿈이 아닐듯 합니다.
귀염둥이
09/10/17 20:44
수정 아이콘
정부든 민간이든 지원을 생각하고 최근 쌓인 인프라등을 생각하면 이정도 성적은 사실 전혀 놀랍지 않죠.

까놓고 말해서 지원을 생각하면 우승해도 손해지 싶습니다.
戰國時代
09/10/17 22:03
수정 아이콘
귀염둥이님// 축구인데, 우리나라급 지원으로 우승해도 손해라는 말은 좀 심한 오바죠.
남미나 유럽의 지원이랑 비교는 안해보시나요?
축구부 장관이란게 있는 나라도 있습니다요.
09/10/18 01:23
수정 아이콘
한국의 축구 인프라가 많이 좋아지긴 했나보군요.

궁금한 것이 있는데, 축구 인프라 비교를 할때 비교대상으로 종종 올라오는 것이 축구 인구거든요.

요즘 축구 인구가 많이 늘었나요?

http://news.donga.com/Series/List_70050000000084/3//20001102/7603113/1

이 기사는 10년전 기사인데, 그당시 한국 축구 인구가 1만명 가량, 일본은 60만명 가량이라고 나와있습니다.
WizardMo진종
09/10/18 02:09
수정 아이콘
귀염둥이님// 축구에 얼마나 한이 맺히셔서 축구경기장 얘기만 나오면 등장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대체 무슨지원을 얼마나 어떻게 해준건지 모르겠네요.

월드컵 경기장이요? 그게 축구에 대한 지원인가요 아니면 월드컵에 대한 지원인가요. 아니 말도 안되는 지원이라 치구요. 대체 왜 축구가 욕을먹습니까? 지어준 나라를 욕해요 좀. 우승을 해도 손해라니 황당해서 할말이 없네요.
09/10/18 10:23
수정 아이콘
음? 우승해도 손해라니요 후덜덜
제리와 톰
09/10/18 10:25
수정 아이콘
Neo님// 잘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의 스포츠 행정 체계는 다른 부처에 비해 매우 낙후되어 있습니다.
특히, 축구라는 종목만 해도 대한 체육회 산하의 대한축구협회와 생활체육회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는 형편이니까요.
예를 들면 일요일마다 아침에 조기 축구 하시는 분들이 몇 개월에 한 번씩 대회에 나가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대회는 모두 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체육회 주도로 이루어 지고 있는 걸로 압니다.
대한축구협회가 원하는 것은 축구 행정의 이원화를 통한 쓸데없는 낭비를 막고 단일화하자는 것인데 어찌 됐든 현재 이렇게 양 기구에 소속된 등록 축구인 수는 23만명(2007년 기준)이 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대한 축구협회 위주로 단일화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그 만큼 협회의 재정이 늘어나게 되면 유소년이나 축구 인프라에 투입되는 자본이 많아질 수 있고 효율적인 집행이 가능해 질테니까요. 하지만 워낙 한국의 이권단체들 가운데 스포츠 관련 부문은 정책이 구태의연하게 진행되는 지라 언제가 될 지 지금으로서는 요원하네요.

위의 기사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한국의 경우에는 직업 축구인 수를 예로 들었고(한국의 경우에는 전문 축구인은 대한 축구협회가, 일반 생활 축구인은 생활 체육회가 관리하고 있어 이원화되어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직업 축구인 수에 생활 축구인 숫자를 포함한 수치(일본은 전문 축구인과 생활 축구인의 관리가 일본 축구협회로 일원화되어 있습니다.)이므로 비교상의 오류가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10년 전의 기사대로 대한축구협회에 가입된 직업 축구인 수가 1만명 가량이라면 2007년 기준으로는 2만 4천 여명의 직업 축구인이 있으니 240% 이상의 성장이 이루어 졌다는 것을 알 수 있네요.
축구팀의 숫자는 1999년 k리그팀 10개에서 2009년 기준으로 15개팀(광주 상무 포함)으로 5개팀이 증가하였고, N리그팀의 숫자는 현재 14개팀이 운영 중이며 K3리그팀은 현재 17개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특히 K3리그의 폭발적인 증가가 눈에 띄이는데 리그 운영 3년 만에 팀 수가 17팀으로 늘어난 상태이며 내년에도 역시 팀 수의 증가로 조만간 20개 팀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K3리그의 중요성은 직업 축구인들에게는 K리그나 N리그에서 뛰지 못 하는 선수들로 하여금 직장(혹은 군대)을 다니면서 안정되게 축구를 병행하게 함으로써 생활인과 축구인 사이에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며(실제로 많은 K3리그 선수들이 N리그로 이적하였습니다.) 일반 생활인들에게는 실제 직업 축구인들과 경기를 하며 축구에 대한 재미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는데 그 의의가 있습니다. 그리하여 향후 완전한 생활인들의 축구 리그인 K4(아직 예정 중)와 직업 축구 선수들의 리그인 N,K리그와의 가교 역할을 함으로써 축구팬들의 영원한 숙원 사업인 승강제의 뿌리 역할을 맡긴다는데 또 다른 의의가 있지요.
이 외에 각급 초중고등부 학원팀의 숫자는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현재 운영되고 있는 초중고 리그제를 조만간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바꾸어서 인조잔디를 까는 학교의 증가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대학리그 또한 U리그로 개편함으로써 토너먼트 대회를 폐지하고 리그제를 도입함으로써 향후 K리그나 N리그로 진출할 시, 겪을 수 밖에 없는 리그제의 적응을 높였고 전국의 대학팀(22개팀)을 역시 3개의 리그(수도권, 북부, 남부)로 나누어서 운영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축구 인프라로는 천안, 목포, 창원에 각각 축구 센터가 완공됨으로써 파주와 더불어 4개의 축구 센터가 갖추어지게 되어 전국 각 지역의 축구를 담당하는 명실상부한 '센터'로서의 기능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잔디를 갖춘 구장의 숫자는 협회에서 파악하고 있는 숫자만 전국 800군데가 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0년 전의 상황이 어떠한 지는 당시 상황을 알 수 없기에 증가폭은 정확하게 모르겠는데요, 제가 어설프게 알기로는 전국 20여 군데로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간략하게 나마 제가 알고 있는 것을 창졸지간에 적어 보았는데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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