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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19 22:42
저기요 그쪽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얼마든지 시비조로 느껴질 수 있는 표현이죠….. 나는 그러한 의도가 전혀 없어서 억울하더라도요.
24/11/19 22:17
[새로운 만남 그리고 친분을 이어갈때 영미권 you같은 2인칭 인칭 대명사가 없으니 일단 나이 까고 형 누나 오빠 언니 나이로 서열 가리고 대화를 시작하죠.]
전 그냥 성함 여쭙고 xx씨라고 부르지 대화 시작할때부터 나이까고 서열 가린적은 별로 없었네요.
24/11/19 22:24
XX씨도 나이 차이 많이 나면 기분 나빠합니다.
제가 그렇다는게 아니라 친구 하소연으로 회사에서 혁신을 위해 직급 체계 없애서 10살 어린 애들이 나한테 ~씨 하는거 듣고 있으면 이게 맞는거야 술마시면서 하소연 많이 들었어요. 크크크크
24/11/19 22:19
이거 진짜 문제긴 해요.
사전적으로 가장 중립적인 말이 "당신"일텐데, 막상 이걸 쓰면 굉장히 공격적으로 들리고...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할때도, 영어에선 시도때도 없이 쓰는 you 때문에 이상해지기도 하죠. 그냥 you를 없애고 번역하는게 나을 정도.
24/11/19 22:35
오래 대화해야 될 상대라면 보통 이름을 물어보기 때문에 그 외는 보통 저기요, 사장님, 선생님 정도 그리고 보통 주어 생략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서
24/11/19 22:39
말씀하신 닭이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에서 문화적 이슈로 인칭대명사를 안쓰게 된게 아닌가 싶기도하구요. 반대로 말이 문화를 만든다는 관점에서 보면 그 역도 성립 할 것 같구요. 역사를 좀 봐야하지 않을까 생각만 해봅니다.
그런데, 너나 자네는 왜? 엄밀히 따지면 2인칭 인칭대명사가 아닌가요?
24/11/19 22:47
초면에 처음 보는 사람이 선생님께 대뜸 너, 자네 이러면 기분 나쁘잖아요…. 영어권에서 자유롭게 사용하는 you는 심지어 자녀가 부모님에게도 U라는 표현 쓰는것과 차이가 있죠. 우리나라에서는 부모님께 자녀가 너, 자네 이런거 절대 못 쓰죠. 아니 부모님이 아니라 형 누나에게도 못 쓰는 표햔인디요.
제가 글에서 이야기한건 2인칭 인칭대명사가 없다가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에게든 누구나 쓸 수 있는 2인칭 인칭대명사가 현재 한국어에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24/11/19 23:15
말씀하신 부분 이해하였습니다. 엄밀하게 따졌을 때 아니라고 하셔서 학계에 어떤 다른 기준의 분리가 있는것인가 궁금했습니다.
답변 감사드려요 :)
24/11/19 22:58
너무너무 공감합니다
일본에서도 2인칭 대명사로는 잘 안부르지만 위아래 상관없이 ~상이라고 불러서 너무 편했는데 한국에선 그것도 애매하고...
24/11/19 23:24
미국도 함부로 이름 부르거나 sir 붙여야하는데 안붙이면 기분 나빠합니다... 그보다 중요한건 너가 기분나빠서 뭐 어쩌라고? 할 수 있는 용기죠.
24/11/19 23:25
대명사 회피는 여러 아시아 지역 언어 특징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이름조차도 쉽게 부르지 못하니 심하죠.
심지어 1인칭 대명사도 회피해서... "중대장은 실망했다." 이러고는 하죠. 저도 이 주제가 관심 있어서 찾아본 게 있는데, 글쓴분 생각처럼 1950년대 인도네시아에서 한 공군 장교가 영어의 You에 대응할 수 있는 공손하면서도 중립적인 말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신문에 기고를 했고, 여러 사람들의 호응을 얻고, 낱말 발굴 작업을 했고 Anda라고 하는 말을 사용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원래 뜻은 존경받는 사람, 뭐 이런 뜻이었다고 하고요. 우리도 대중들이 열심히 찾아낸 게 선생님이긴 한데... 좀 더 좋은 말이 있을 거 같긴 합니다. 그치만 또 우리 문화가 모두가 동등하다고는 하지만 영어의 You처럼 쓸 수 있느냐... 예를 들어 제가 대통령을 만나서 존중과 동등한 2인칭 대명사로 You를 쓸 수 있느냐 하는 거죠.
24/11/20 00:50
현대 한국에선 선생님이죠. 이것도 어원을 따져보면 굉장한 존칭이라 선생 자체도 존칭인데 님 까지 붙인 굉장히 정중한 말인데, 존댓말의 인플레가 온 한국에서는 그냥 영어의 미스터 혹은 sir에 해당하는 정도의 무난한 존칭 정도인거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위아래를 깐깐히 따지는 한국 문화에서 you처럼 위아래 상관없이 폭넓게 쓰는 단어는 탄생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언어끼린 원래 1대1 대응이 안되니, 영어의 브라더나 시스터에 해당하는 단어도 없잖아요? 형 아니면 동생이지. 저도 맘에 들지는 않는데, 선생님 같은 단어보다도 기본적으로 존댓말 인플레 있는게 문제 같아서 이거 하나를 가지고 뭐라 하긴 어려운거 같아요.
+ 24/11/20 05:26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가장 고쳐야하는 문화라고 보는데, 가장 고치기 어려운 거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 한국에서 거의 모든 인간관계는 기본적으로 서열이죠. 하루라도 먼저 태어나면 형, 누나라고 불려야 하고 (심지어 쌍둥이마저도...), 모르는 사람을 만나면 나이 묻고 내가 위인지 상대가 위인지부터 확인해서 관계를 정립해야 마음이 편해집니다. 단순히 나이뿐 아니라 직급, 계층, 직업 등등 모든 면에서 서열화의 개념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서열에 집착하는 문화는 당연하게 상대를 쉽게 무시하는 모습으로 드러납니다. 상대를 동등한 권리를 지닌 인격체로 대우한다면 당연히 서열에 집착할 이유가 없죠. 그렇지 않으니 호칭에 민감하고 어디가서 무시받지 않는 것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호칭뿐 아니라 외모나 옷차림 등에 많은 신경을 쓰는 이유가 이런거죠. 심지어 백화점에 돈쓰러 가면서 차려입지 않으면 직원들이 무시한다니... 그리고 이런 비교와 서열에 따른 상대무시 문화는 너무 뼈속까지 새겨져 있어서, 어디선가 한국에서는 북유럽의 중산층, 혹은 서민들처럼 검소하고 단순한 삶을 만족하는 사람들이 나올 수 없는 이유가 그런 계층을 편하게 살게 내버려두는게 아니고 찾아내서 무시하고 그러기때문이라는 설명을 보면서 긍정하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어쩌면 신분제 사회를 너무 오래 유지해서 그런건가 싶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인도같은 나라는 어떤지 궁금하네요. 오히려 영어를 공용어로 쓰니 다르려나...) 한국의 서열 문화가 산업화 서구화 되면서 나아지는가에 대해서 부정적인것이, 요즘엔 어딜 봐도 서열도가 있더군요. 대학 서열화는 말할 것도 없고, 아파트, 명품 등에 완벽한 서열화를 하고 순위에 대해서 가리낌없이 토론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에서 서열 문화가 사라지지 않을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는 저출산율이라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죠. 그래도 가끔 희망적인 모습도 보는데, 언제부터인가 어떤 직장에서 상대방을 직급이 아니고 '~프로'라고 부른다고 하는 걸 듣고 한국에서도 드디어 서열문화에 저항하는 움직임인가 싶어서 반갑더군요. 물론 갈길이 정말 멀긴 합니다만.
+ 24/11/20 06:26
많은 사람들이 2인칭 대명사가 아니라 여러 호칭을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이러면 다 되던데? 하는 것만 봐도, 대부분 한국인의 언어 문화에 생각이 갇혀 있다는걸 알 수 있죠. 언제든 누구에게나 사용 가능한 너라는 말이 있다는 상상조차 잘 안되는 겁니다. 미국에서도 sir를 쓴다, 이런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How would you like your steak done, sir?"처럼, sir라고 부르긴 하지만 you라는 말은 당연하게 사용합니다. 이걸 우리 나라에서는 you를 쓰지 못하고, "How would sir like sir's steak done, sir?" 이런 식으로 이상하게 말하는 격이죠. 사실상 2인칭 대명사는 못 쓰고, "손님(선생님)은 스테이크 굽기 어떻게 해드릴까요?"처럼 무난한 호칭을 찾아서 넣거나, 아예 생략하고 "스테이크 어떻게 구워드릴까요?" 이렇게 쓰죠.
+ 24/11/20 06:27
필요성은 느끼고 이런저런 말을 제안하기는 하는데, 얼마 안 지나서 다 중립성이 사라지고 비칭으로 전락하는 문제가 있어서 잘 안 됩니다. 당신도 그런 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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