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5/12/10 18:54:52
Name KuTaR조군
Subject [공모-단편] 우리.. 조금 안타깝지 않니?
<1>
나 말이야... 그래도 스타리그에서 우승도 했었다구. 그것도 3:2로 말이지. 정말 그때는 얼

마나 기뻤는지 몰라...

그리고, 그 다음에도 8강이었다구.. 나쁘지 않았어. 아니, 오히려 좋기까지 했지. 사람들

은 최고의 게이머를 뽑을 때 꼭 나의 이름을 거론했었고, 또 실제로도 그러했었지. 그런데

말이야. 그만 잠시 게임을 쉬어버린거야. 물론 자의도 약간을 섞여 있었지. 하지만 타의가

대부분이었고 말이야. 어쩔수가 없었지.

그리고. 돌아오고 나서는 아무것도 못 한 채 은퇴해 버렸지..

내 이름? 얘기해도 알까 모르겠다. 최진우라고 해.

<2>

사람들이 아는 내 이름은 내 진짜 이름은 아니야.

다른 것도 그래. 사람들은 나에 대해서 거의 모든 것을 알지 못하지.

하지만, 아마 게임에 관련해서 책을 낸 것은 내가 처음일걸? 왜냐고? 난 세계 챔피언이었

으니까. 그래. 이기석보다도 먼저 였다구. 그런데 말이야. 나도 같은 이유로 게임을 쉬었

었지. 그런데, 갔다오고 나니까 말이야. 뭔가 바뀌어 있더라?

아, 그렇다고 내가 쓰던 것들이 안 쓰여 진 것은 아니야. 오히려 더 발전이 되어 있었다구.

그런데, 내가 바뀌어져 있었어. 옛날에는 꽤 빨랐던 손도 도통 움직여지지 않고 말이야.

결국 나도 은퇴의 길을 걸었지.

내 이름? 내 본명을 말하면 잘 모르겠지? 내 이름은 신주영이야.

<3>
난 그래도 앞에서 얘기한 사람들 보다는 훨씬 상황이 좋지..

난 밤에는 계속 연습을 할 수 있었거든.

그래도 말이지, 역시 계속 프로게임을 하는 사람들과는 차이가 점점 벌어졌지.

내가 이래뵈도, 4강에도 들었었던 소위 A급 게이머야. 기본기는 잘 깔려 있었다구. 그런

데, 다시 돌아오고 나니까 왠만한 프로게이머들하고는 차이가 많이 나더군. 그래도, 나 계

속 열심히 연습했어. 그래서 그랬을까? 방송에도 몇번 나가고, 그리고 한번은 이기기까지

했어. 비록 개인전 예선에서는 미끄러 졌지만, 나 자신해. 언젠가는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

거라구..

내 이름? 후훗, 박찬문이라고 하지...

--------------------------------------------------------------------------------
프로게이머들의 군대문제.. 꼭 해결되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프로게이머라는 직업

의 특성상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 최전성기이며, 이미 한 선수는 대학원까지 가면서

군대를 늦추고 있다는 것은 아주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군대 갔다오면 거의 실패하는 것이

이 바닥인 만큼, 상무팀은 꼭 창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아케미
05/12/10 19:02
수정 아이콘
해결되어야 할 문제 1순위, 그러나 가장 어려운 문제 1순위이기도 합니다. 안타깝네요. 잘 읽었습니다.
유신영
05/12/10 20:19
수정 아이콘
모두가 성공하기 바라는 것은 너무나 아쉬운 일이군요.. 지금 최고의 선수들은 적지 않은 연봉을 받고 군대 이후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선수들에게 군대는 무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겠죠.. 저들은 모두 초기의 개척자들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열매를 따먹을 수 없는 안타까운 세대.. 아쉽네요..
미이:3
05/12/10 21:02
수정 아이콘
아.. 정말 안타깝네요.
프로게이머들의 군대문제. 물론 꼭 해결되어야 하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19 [공모-단편]지훈 - 성준. 우리가 왜 친하~~~~게.(당연히 픽션입니다.) [4] KuTaR조군5853 05/12/12 5853
118 [공모-단편] 테란,저그,토스 수능이야기 [5] 워크초짜6733 05/12/12 6733
117 [단편,공모]겨울바다 그곳에 아직도. [4] 김성재6149 05/12/12 6149
116 [공모] young and stupid write by duca [3] homy5850 05/12/12 5850
115 [공모] Fly High 1화- 조우, 2화 낯선 상대 [5] homy5432 05/12/12 5432
114 [공모] 동수랑과 서즐녀. (5)병역특례 지방으로. [6] imagine5921 05/12/12 5921
113 [공모 - 단편] delusion [5] AIR_Carter[15]5704 05/12/11 5704
109 [공모] 만월로 달려가는 소년...(18) - 'FINAL' [4] 워크초짜6600 05/12/11 6600
108 [공모]"옆집에서 들리는 스타 소리" 성기자의 취재 파일 [14] 박진호7065 05/12/11 7065
107 [공모]"최연성 선수 아이디 뜻이 뭔가요" "제 아이디 뜻이요" [20] 박진호8256 05/12/11 8256
106 [공모] 단편/ 귀물 [6] 넨네론도5531 05/12/11 5531
105 [공모]PGM <4> (완결) [6] redtea5228 05/12/11 5228
104 [공모]족구, 치약미싱, 그리고 경계근무 [9] ohfree6442 05/12/10 6442
103 [공모]PGM <3> [3] redtea5257 05/12/10 5257
102 [공모] 만월로 달려가는 소년...(17) - '격노쇼부' [5] 워크초짜7081 05/12/10 7081
101 [공모-단편] 우리.. 조금 안타깝지 않니? [3] KuTaR조군5337 05/12/10 5337
99 [공모] 만월로 달려가는 소년...(16) - '알 수 없는 정상의 자리' [4] 워크초짜6575 05/12/10 6575
97 [공모] 지상 최후의 넥서스 #11 - 프로토스가 원한 한 명의 테란 (by unipolar)(BGM) [46] unipolar14395 05/12/09 14395
96 [공모] 만월로 달려가는 소년...(15) - '정상을 향해 달려가는 그들' [5] 워크초짜6668 05/12/09 6668
92 [공모] 만월로 달려가는 소년...(14) - '격돌' [5] 워크초짜6535 05/12/08 6535
91 [공모] 지상 최후의 넥서스 #10 - 황제의 귀환과 마지막 폭풍 (by unipolar)(BGM) [52] unipolar14993 05/12/07 14993
90 [공모]만화 [10] 파일널푸르투5950 05/12/07 5950
81 [공모-단편]Old And Blues. [7] 김성재5450 05/12/07 545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